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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istence of tale (이야기의 존재) -
Server : Sansruria
I D : AranSchwarz, Dominator
Club : Saint Crona
Name : 임정우
한 겨울의 도시처럼,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작은 도시에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왁**껄 저마다 떠들어 대며, 작은 건물로 들어섰다. 그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마치 학원에 들어가는 학생처럼 보일 것이다. 나는 건물 한 편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이어폰에 줄이 주머니에 들어가 있지만 주머니 안에는 내 손 밖에 없다. 이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의심을 살 필요도 없고, 그때 저만치에서 유유히 걸어오는 녀석이 있다. 여유롭게 손까지 흔들고 말이다. 누런 외투에 남색 목도리를 하고서, 저 목도리는 옵션일까?
"너 너무 여유롭다."
"뭐 딱 시간에 맞춰서 왔구만."
"끄응, 보통 수업시간 10분 전 쯤에 도착하는거 아니냐?"
"그는 유유히 손을 가로 저으며 몇 마디 툭 던지더니 건물로 들어섰다.
"옛 말에 시간은 금이다.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
건물로 들어선 우리는 전방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본척만척하고, 계단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1층과 2층의 사이쯤에 올라섰다. 그가 먼저 벽 속으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자 나도 벽에 손을 집고 몇 마디 중얼거리고 그를 따라 들어갔다. 잠시 동안 어두운 길을 걷자 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다. 눈 앞에는 파아란 들판이 펼쳐져 있고 조금 앞에는 커다란 성이 보였다. 성 앞에 다가서자 문이 스르륵 열렸다.
"첫 수업은 전격계 시간이야."
나는 끝까지 느긋하게 걷는 그를 제치고 먼저 방을 찾아 들어섰다.
16세기 프랑스 황실을 모티브해서 만든 이 학원은 모든 것을 그때와 똑같이 재연해냈다. 커다란 왕국의 양식부터, 자잘한 기구들까지, 세상에 어느 박물관도 이처럼 똑같이 재연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큰 학원과 옛 황실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마법이 깃들어져 있다는 것 뿐.
"도미, 미르! 지금이 몇 신줄 알아? 몇 번째 지각이야. 오늘도 벌써 5분이나 지각이야. 벌써 총합 50분 지각이야. 앞으로 10분만 더 늦으면, 이 수업은 낙제가 될 줄 알아!"
문을 열자마자 전격계 마법 교수인 엘리 교수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와 함께 머리 위를 바라보니 매직워치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Today : 5m : Total : 50m]
"빌어먹을 내가 언젠가는 이 매직워치를 디스펠 해버린다."
미르 녀석이 머리 위를 바라보며 중얼 거리자 엘리교수가 한마디 내질렀다.
"니 게으름이나 디스펠 해라!"
미르와 나는 창가 쪽에 함께 앉았다. 언제부터일까. 잘 모르겠지만 우린 언제나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든지 꼼꼼하지만 마음이 여린 나와, 대범하지만 대책도 강구하지 않는 미르. 우리는 성격부터 외모까지 비슷한 점 하나 없지만, 둘도 없는 친구다.
수업이 얼마간 진행되자 미르녀석이 곧 졸기 시작했다. 나는 애써 깨워봤지만 모든 것이 허사였다.
"일렉트릭 쇼크!"
순간 엘리 교수의 손에서 퍼런 불빛이 날아가더니, 미르에게 명중 되었다. 주위에는 전기가 흐르는 소리가 울리고 미르는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전기는 끊임없이 미르 주변을 감싸고 돌았다.
"미르, 이 녀석 또 졸아! 수업을 계속 제대로 안 들으면 전압을 더 올릴 줄 알아."
그러자 미르는 한 손을 허공에 올리더니 다음과 같이 외쳤다.
"큐어..."
"큐어..."
미르의 외침에 하얀 기운이 그를 감쌌지만 상태이상은 치유되지 않았다.
"어설픈 발악은 그만두고 수업이나 제대로 들어, 보아하니 백마법 수업조차 제대로 안 듣는 듯 하군."
미르는 얼굴을 한번 찡그리더니 한마디를 외치고 누워버렸다.
"드렁큰 슬립"
드렁큰 슬립은 미르가 만든 독자적인 마법으로 마법의 술을 마시고 잠을 자기 시작하는 마법이다. 이 마법의 포인트는 일정시간 동안 무적상태이며, 체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된다는 거. 단 단점이라면, 그 일정시간이 지나면 무방비 상태라는 거다.
"미르! 이 녀석 또 잠을 자! 큐어!"
엘리 교수의 주문과 함께 미르가 벌떡 일어났다. 그렇다 이 마법을 꺨 수 있는 방법 중에는 큐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곧 미르의 **를 깨닫고 말았다. 큐어란 자신이나 상대에게 걸려있던 모든 상태이상을 치료하는 마법으로 드렁큰 슬립은 물론 그녀가 걸었던 일렉트릭 쇼크까지 풀려버린 것이다. 미르는 곧 일어나더니 승리의 브이를 그리며 자리에 앉았다. 교수 엘리는 이 모습을 바라보고서는 포기했다는 긋이 손바닥을 위로 향하고 살짝 올렸다. 얼마간에 시간이 흐르고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마법으로 관리하는 시간이기에 몇 초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그 시간에 울렸다. 오느새 다시 잠들었었던 미르는 기지개를 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름 강의까지는 앞으로 2시간이 남았다. 미르는 그의 특유의 걸음대로 두 손을 주머니에 풀 넣고서 살짝 허리를 굽힌 상태로 강의실을 벗어났다. 나는 그런 그를 말없이 따라 나섰다.
미르를 따라 학교 밖의 숲속으로 나섰다. 푸른 들판 사이로 노란 '젤리삐'의 모습들이 보인다. 젤리삐는 노오란 색을 한 병아리와 비슷한 모습의 몬스터이지만,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으며, 약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가로인 길을 걷다보니 어느덧 가장 가까운 마을인 '나르비크'에 다 달았다. 미르는 곧바로 잡화점으로 들어서더니 주머니에서 여러 가지 잡다한 것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잡화점 주인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짜증스런 얼굴로 대강 개수를 세어보고 10시드(돈의 단위)짜리 동전을 몇 개 내어주었다. 그는 그 돈을 얼른 주머니에 쑤셔 넣더니 빙그레 웃으며, 나르비크 항구의 술집인 '취한 흰 긴 수염 고래' 주점으로 들어섰다.
"여기서 간단히 한잔하자. 이봐 주인장 여기 맥주 한잔과 딸리 쥬스 한잔!"
주인장은 이런 미르가 익숙한지 쓴 웃음을 지으며 주문받은 음료를 내어 놓았다. 우리는 음료가 나오기 전까지 말 없이 앉아 있다가 음료가 나오자 미르가 말을 꺼냈다.
"**, 그 엘리 교수 뭐가 그리 깐깐한 거냐."
"너가 좀 심했다는 생각은 전혀 없는 거냐?"
"도미야 내 말을 잘 들어봐. 사람은 하루에 3분의 1은 잠을 잔다고 뭐 개인차에 따라서 2시간 정도는 더 자거나 덜 자거나 하지. 그렇다면 나머지 3분의 2는 무엇을 할까? 활동하는 것. 즉! 에너지를 무한히 소비를 하는 거야. 물론 식사는 에너지 공급이냐고 묻겠다만 엄연히 그것은 영양소 공급이고. 그럼 여기까지 도달하면 우리는 하루에 에너지를 충전하기보다 소비를 더 많이 하는 가야. 그렇기 때문에 일과 중에도 가끔씩 졸린거고. 이건 어디까지나 인류 신체 의학적이고, 다분히 수면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가끔 졸린거라고..."
참 말도 하나 끊지 않고 잘도 술술 말을 내뱉는 미르를 보면서 어찌 전혀 근거도 안 맞는 괴변을 저리도 잘 내뱉을까 감탄하곤한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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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Gerald2006.11.20왠지미르가 막시민같다는 생각이드네요^^; -
네냐플 AranSchwarz2006.11.18오~ 오랜만이네 도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