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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화면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그저 그대로, 글씨만이 떠있을 뿐이었다. 순간 정말 믿고 소원을 빌었던 내가 바보스럽게 느껴졌다.
"...뭐, 뭐야? 사람 무안하게.....그냥 바이러스인가?"
난 그렇게 투덜거리며 컴퓨터의 전원을 억지로 끄려했다. 그 때, 화면이 본래대로 돌아왔다. 로그인을 하던 그 화면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하지만, 뭔가 달랐다. 아까의 그 화면과는 뭔가가 달랐다. 화면을 한참이나 쳐다보았지만 좀처럼 그 다른점을 찾을 수 없었다. 이윽고 로그인이 거의 다 되었을 즈음....드디어 찾아냈다.
"이게...뭐지?"
화면가득 사진이 늘어서있는 배경화면. 그 것이 나에게 익숙한 화면이었다. 원래는 그랬다.
하지만 내가 본 것은 달랐다. 다른 것들은 다 같았다. 단 하나만..단 하나만 달랐다.
내 플레이 캐릭터..막시민..막시민 리프크네만이 그 배경화면에서 사라져 있었다.
".....어?"
아찔한 현기증. 화면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빙글 빙글 빙글....
흐릿해지는 시야에 한 얼굴이 보였다. 놀란 듯 커진 눈, 타원형의 안경, 갈색 머리칼.
...어디서 봤더라?...어디서..?
눈부신 빛.
..누구야? 아직 졸려...아직은 깨우지 말라고....
"이봐?..이봐, 젊은이?"
아직 졸리다니까? 누구야 대체.....
"...으윽.."
눈을 뜨자마자 더욱 더 환하게 비추는 불빛과 욱신거리는 머리. 몸은 또 왜이미 피곤한건지.....
"이제야 일어났나? 갑자기 쓰러져서 놀랐네."
쓰...쓰러져? 아니, 잠깐. 여긴 어디지?...난 분명 집에서 컴퓨터를.....
....여..여긴?!
"....이..이럴수가...."
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낯선 곳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아주 잘 아는 곳이었다. 너무도 잘 아는 곳.
"..나르비크?"
"그, 그래. 나르비크일세. 자네, 막시민군 맞지?"
"..예? 아뇨, 전 막시민이 아니라....."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막시민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그런 말은 분명 통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난 내가 보기에도 막시민의 모습이었으니까.
[이런...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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