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게시판
"어?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후훗, 하지만 옛날 이야기는 이제 그만두어야 겠군요..."
로넨은 이제 알 것은 다 알았는지 잡담은 끝마치려는 듯 했다. 아직 왕은 아쉬운 듯 했지만, 일단 거부할 수 없었기에 찬성했다.
"아, 그러신가요? 이거, 제가 너무 이상한 잡담으로 시간을 끌었군요."
로넨과 그 왕은 창틀에 앉아 엿듣고 있는 자의 정체는 꿈에도 모른체 이야기를 했고, 그것은 몰래 잠형술(潛形術)을 이용해 숨어 몰래 엿듣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상한 정체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완벽한 뼈대있는 계획에 대해서 더욱 완벽하게 신경과 살점들을 붙여나가고 있었다.
'이곳 이곳에 뿌린다음... 아! 그곳을 잊어먹었군! 크크... 저놈들도 고생좀 해봐라!'
창틀쪽에서는 열심히 생각에 잠겼고, 그러면서 점점 그 일에 대해서 무아지경(無我指境)에 빠져서 자신이 잠형술로 창틀에 숨어있다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잠형술이 풀리거나 해서 들키는 일은 추호도 없었다.
"흠, 사실 저희 하이아칸도 이제 전쟁으로 힘이 빠져서 함부로 다른 나라를 쳐들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만 먹으면 못쳐들어 갈것도 없죠. 특히 이 렘므같은 나라는요."
로넨은 특히 렘므에 힘주어 강요하며 말했다. 척 봐도 노골적으로 적대심과 모욕적인 하대를 드러내고 있었지만 왕은 눈썹 하나 꿈틀하지 않고 맞받아쳤다.
"이건 금시초문(今時初聞)인데요, 아무리 그래도 아노마라드 같은 나라들은 얕볼 상대가 아닐 텐데요?"
"호호호. 저희가 전쟁에서 이겼다는 사실을 망각하셨나요? 저희가 이곳을 어떻게 해볼 수 있을만한 병력을 단숨에 투입한다면 물론 힘들수 있죠. 꽤 똑똑하시군요. 하지만 게릴라라면요?"
이번에는 왕의 얼굴이 꿈틀했다.
"전부터 본국(本國)에는 마스터말고도, 그에 의해서 실력있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이용해서 게릴라 작전을 펼치면 되죠. 예를들어, 수뇌부부터 천천히 암살(暗殺)? 호호... 어떤가요?"
왕의 눈썹이 더욱 꿈틀했다. 만약 정말 전쟁을 벌여 게릴라 작전으로 암살할 생각이라면, 그것은 완전 국가적인 일급 비밀이였다. 그런데 이렇게 손쉽게 알려준다는 것은, 작전이 그와는 전혀 다른, 그러니까 아예 전혀 상관없는 작전이라는 뜻이였기 때문이다. 결국 무엇인가 렘므를 박살낼 작전이 확실히 있다는 반증(半證)이 될 수도 있었다.
일단은 로넨에게 우세하게 가는 듯 싶었고, 생각해보면 이것은 약소국(藥小國)과 강대국(强大國)의 차이로서 처음부터 하이아칸이 먹고 들어간 것이나 마찬 가지였기에 왕은 침착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그리고 눈빛부터가 달라졌다.
"뭐, 그러면 저희는 일단 불리하게 되었군요. 하지만 그냥 쳐들어오지 않은 것을 보면 뭔가 할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
"잘 얘기하셨어요. 저희는 그냥 크로에난 평원만 가지고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물론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하이지요."
크로에난 평원은, 렘므의 4/1를 차지할 정도로 넓은 평원으로, 산지도 많지만 비옥한 평야(平野)가 아주 많아, 사실 무역업(貿易業)으로 엄청난 부를 축척하고 있는 렘므의 수입중 농업(農業)으로 인한것이 30%라고 할 때, 그 중 95% 이상이 여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아주 비옥하고 쓸만한, 아니 그 정도가 아닌 어떤 나라라도 탐날만한 평야였다.
왕으로서는 아주 주기 싫은, 큰 재산이였지만 일부러 너무 작은 듯 하고 얘기했다.
"흠, 아량으로 봐주시는 것인가요? 전쟁을 무마(無麻)시키는 것 치고는 댓가가 작은 것 같은데요?"
생각해보면 예상치 못한 화술(話術)이긴 했지만, 로넨은 역시 노련한 자답게 노련하게 대처했다.
"아이고, 역시 대단하시군요. 사실 아노마라드가 트레비조와 손을 잡았다는 소문이 저희 첩자(諜者)에 의해 은밀히 들어와서, 저희도 빨리 처리해야 겠거든요."
"예, 옛? 하지만 그런 소문은 전혀... 최근에 얻는 것인가요?"
"뭐, 한 일주일 정도 되었죠."
로넨은 슬쩍 웃어보였고, 왕은 약간 위축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상대방 나라가 일주일 전에 얻는 정보를 그에 관련된 소문조차 듣지 못했다는 것은, 정보력(情報力)에 대해 심하게 차이가 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후우, 그렇군요. 그런데, 그렇게 급하게 되었을 줄이야.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시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저희가 조금만 버티면 그쪽이 더 위험할텐데요?"
"아니, 아니죠. 만약 버티신다면 저희도 오래오래 버티시란 의미로 마스터에 다다른 기사 2명과 그의 실력있는 수하들 열명, 그러니까 모두 저희 나라에서 30위안에 드는 자들로 뽑아서 보내드리죠. 적당히 혼란만 주면 되니까요. 전쟁하는데 무리도 없게 병력 투입은 일체 하지 않고 말이죠."
왕은 완전히 똥 씹은 표정이 되고 말았다. 저렇게 하면 완벽한 자기들의 패배였다. 어쩔 수 없이, 왕은 눈물을 머금으며 말을 꺼냈다.
"아, 알겠습니다. 그런데, 크로에난 평원에 2/3만 가져가시면 안되겠습니까? 다 가져가시면 저희가 아예 먹고 살 수가 없어서요."
사실은 자포자기한 말이였는데, 그조차도 통하지 않았다.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을. 설마 크로에난 평원이 아무리 중요한 경제적인 위치에 있다고 해도, 저희 기사들이 난리치고 다니는 것보다 더 큰 손실이 나겠어요?"
왕은 나직이 쓴웃음을 지었다. 완벽한 쓴웃음, 자기가 몇십 년 살아오면서 가장 쓰디 쓴 쓴웃음이였다. 그리고 힘없은 어조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크로에난 평원을 드리겠습니다. 여보게, 지금 대화 내용대로 서류를 작성해 인장과 함께 가지고오게!"
그러자 밖에서 울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예, 알겠습니다. 폐하."
그리고 잠시동안 기다렸다. 한쪽은 풀이 죽은 얼굴로, 한쪽은 당당한 승리자의 표정과, 우쭐한 표정, 깔보는 표정 등이 섞인 표정으로 상반된 기분으로 기다렸다. 생각보다 얼마 기다리지 않자 서류와 함께 인장이 왔다. 국제적인 1급 일이라 그런지 서류 작정에도 신중을 기한 모양이였고, 그런데도 이상할 정도로 빠른 것은 사실이였다.
그리고 로넨과 왕은 역시 상반된 얼굴로 엄지손가락으로 도장을 찍었고, 비슷하지만 약간 크기나 모양이 다른 지문이 찍혀나왔다.
"훗, 그럼 이제 계약 성사군요. 4일 드리겠습니다. 저희에게 바칠 준비를 완벽히 해 주시죠."
준비란 물론 그곳에서 일하는 농민들을 내쫓는 다거나, 집등을 철거한다거나 하는, 렘므 사람들에게는 하등 좋을것이 없는 일들 뿐이였다.
'호오, 이거, 나라간에 전쟁인가 뭔가 중요한 일들이 생겨나는건가?'
아직도 그 괴물은 창틀에서, 약간의 자세 흐트러짐도 없이 그대로 앉아 얘기를 듣고 있었고, 렘므라는 나라와 하이아칸이라는 나라, 그리고 그 외 나라들에 전쟁이나, 그에 준하는 사건이 터질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크크크... 하지만 그리 쉽게 나라간에 전쟁이 터지지는 않을걸? 그럴 여력(餘力)이나 있겠어? 하긴, 내가 꾸미는 일도 전쟁(戰爭)은 전쟁이군.'
그리고 뛰쳐나갔다. 그러나 뛰쳐나가는 것은 아무로 몰랐다. 사실 그 누구도 그가 여기 왔다는 것 조차 몰랐고, 다만 안다면 그것은 하늘[天]뿐일 것이다.
----------------------------------------------------------------------------------
짜, 짧아!!! 게다가 너무 연재가 늦었어!!
죄, 죄송합니다. 요즘 벌써 시험 준비기간이 되는 바람에, 여차저차 하다보니 연재가 너무나도 늦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지금부터 시험이 끝날 때까지(12월 초쯤)는 지금처럼 연재가 꽤 느려질 것 같습
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밖에 못할 듯(아마도 한번)싶어요.
그런데 이번 화는 정말 짧죠? 게다가...
어제 분명히 오늘 사부와 천조가 만날 듯 싶었는데, 안맞났어요!!
사실 만나는 것은 저도 흥미진진하고 기다려졌지만, 제가 원래 스토리를 급조하는 형식이라, 또 생각
했던 내용이 바뀌었어요.
하지만 대신 사부가 꾸미는 일의 크기(스케일?)가, 단순히 천조와 조령, 사부의 셋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아주 스케일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아주아주 먼 옛날에, 누군가 아주 고마우신 분이 리플을 달아주시면서
'보리스 넣어요!' 라고 해주셨는데요...
보리스? 없습니다. 루시안? 막시민? 다 없습니다. 물론 스킬도 무협(武協)에 있는 무공(武功)들 뿐입
연, 살 같은것을도 물론 없습니다.
(퍽! 퍼버벅! 퍼, 퍼벅!) 맞을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기는 흔히 말하시는 테일즈의 세계가 아닙
니다. '타이란트 대륙'이라는, 판타지 세계입니다. 거기에 주연 셋(사부, 천조, 조령)에 의해서 무협이
섞였습니다.
아마 보리스 및 다른 것들(?)은 다른 세계에서 놀고 있겠지요.
다만 그저 테일즈 같다는 느낌을 조금이라도 넣기 위해서 나라 이름만 테일즈로 했을 뿐이랍니다!!
(퍽, 퍼퍼퍼퍼퍼억!!)
뭐, 전 일단 이렇게 밀고 나라기로 하겠습니다. 테일즈 세계로 쓰기보다 이렇게 쓰는게 쉽겠고, 또 새
로운 개척 정신이랄까요(이 말은 장난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언제 또 이렇게 테일즈 세계가 배경이 아닌 소설이 나오겠습니까? 나중에 이러
다가 완벽하게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한(주인공도 현실의 인간이고, 비현실적인, 혹은 판타지적인 요
소 전혀 없는)소설도 나옵니다. 안 나오면 또 제가 하죠 뭐.
이런 것들이 현재 나쁘게 보이실지는 몰라도, 그래도 리플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ㅡ,ㅡ;;
더욱 노력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
- 전체 댓글 :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