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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는 지금 현재 자신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천조는 8살에 사부에게 끌려간 후로 산에서 지내다가 6년만에 조그마하지만 마을에 내려올 수 있었다. 당연히 희열과 함께 얼굴에는 기쁨이 차있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러지 못했다. 물론 사부가 처음에 마을로 한번 내려가보자고 했을 때 얼굴이 환해졌고, 산에서 내려올때는 발걸음이 꼭 날아다니는 듯, 아니면 자기 실력을 과시하는지 사뿐사뿐했다. 그 다음부터 어디를 가든 오랜만에 보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게 보였고, 재미있게 보였다. 그런식으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웃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억지로 유지하려고 하지않아도 되는 자연스런 웃음이였다.
그러나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지금까지의 웃음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고말았다.
-대략 반시진(1시간 전)-
"제자야, 간단하게 짐싸거라."
갑자기 사부가 보내온 말. 짐 싸라고? 무슨 일이지? 설마... 내보내주려고?
순식간에 천조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러나 곧바로 웃음은 사라지고 말았다.이런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바보같다는 짓임을 사부와 살던 그 경험으로 체득했고, 거의 본능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근데 갑자기 짐을 왜 싸요?"
"잠시 마을에 내려가보려고 그런다."
"마을에요? 자, 잠깐만... 마을에... 마을에!!"
천조에 얼굴에는 순식간에 화기가 돌았다. 그동안 얼마나 가보고 싶었던 마을이였는가? 끌려와서부터 천조의 소원은 사부에게서 도망치는 것이였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마을에 가는것을 소원으로 하고있던 참이였다.
"지, 진짜에요, 사부?"
그러자 가소롭다는 듯 말한다.
"훗, 놔주겠다는 건 절대 아니니까 그렇게 좋아하지마."
하지만 천조의 웃음은 가실줄을 몰랐다. 사부가 누군데 놔줄거라고 생각하겠는가? 내려가는 것만 해도 정말 감지덕지(感支德支)였다. 천조는 곧장 짐을 싸기 시작했다. 하지만 천조에게 뭐 싸갈게 있겠는가? 문명과 떨어져있던 천조에게 필요한것은 이 낡아빠진 옷하고 길이 3척(90cm)정도의 가벼운 검 뿐이였다. 그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가져갈게 없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니 챙길 짐도 없자 천조는 그냥 통통 튀면서 사부에게 갔다.
"아무것도 챙길거 없어요! 빨리 출발 해요!"
따악!!
"아악! 왜 때려요!"
"뭐가 그리 급하냐? 그래가지고 화경(化境)은 둘째치고 어디 심검합일(心劍合一)에나 들 수 있겠느냐? 그렇게 급할 수록 검은 마음에도 움직이지 않는 법이다."
'칫, 이럴 때도 설교야.'
이 때 사부의 목소리가 들린다.
"제자야, 방금 뭐라고 했느냐?"
역시 사부다. 또 마음을 읽은건가? 이거 한번 안당하려고 그렇게 태허무령심법(太墟無靈心法)같은 심법(心法)을 공부하고 응용하는 방법까지 연습했는데, 사부에게는 씨알도 안먹힌다. 어쩔 수 없다. 이건 근성같은 걸로 해서 되는게 아니다.
"아, 아뇨.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흠, 그래? 그럼 가서 적(笛)이랑 금(琴) 가지고 와라."
"네? 나들이 하는거 아니였나요? 악기들은 왜?"
"가지고 오라면 와!!"
사부화 짐짓 화난 듯 말하자 천조는 재빨리 가지고 왔다. 사부가 화나서 마을가는 계획을 무마해버릴 수도 있었다. 그럼 그것만큼 낭패가 어디있겠는가?
"가, 가지고 왔습니다, 사부."
"좋아. 그럼 출발!"
그리고 둘의 산 내려가기가 시작되었다.
"제자야, 주변으로 기좀 퍼트려라."
"네에? 왜요?"
사부의 말은 그냥 기를 흘려보내라는 뜻이였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원래부터 가지가 가지고 있던 기(氣)를 주변으로 퍼뜨려봤자 자기만 낭비지, 절대로 수련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 이놈에 동물을이 얼씬거리는구나. 우리가 물로 보이는 모양이야. 기왕으면 마기(魔氣)로 하거라. 그래야 도망가지."
그제서야 천조는 사부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훨씬 강한 사부가 하는게 좋은 일이였지만... 어쩌겠는가? 힘 없는자(천조)가 참아야지. 괜히 따졌다가 맞을 마음 없었다. 천조가 조용히 주변으로 마기를 퍼뜨렸다. 백호보다 강한 섬뜩한 기운을 주변으로 퍼뜨리자 곧 동물들의 기척이 사라져버렸다.
"음... 조금 났군."
동물들도 사라지자 그들을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은 모두 엄청난 고수였다. 가파른 산길, 빽빽한 나무들은 그들에게 장난감도 안 되는 것이다. 그 증거로 둘은 평화롭게 산책하듯 산을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뛰고 있었다. 옆에서 사람이 보았다면 '방금 뭐 지나가지 않았나?' 할 정도의 엄청난 속도였다. 사실 천조도 전력(戰力)을 다해서 뛰는 것이 아니였다. 그야말로 천조에게 산책할 정도였던 것이다. 그러니 사부는 어떠했겠는가? 심심할 지경이였다.
'이놈이 과연 느려터졌군. 앞으로는 경공술(經功術)을 집중적으로 수련시키는게 좋겠어.'
그러면서도 그들은 꾸준히 속도를 유지하며 내려갔고,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면서 산을 거의다 질주했다. 그리고 마을에 끝자락을 볼 수 있었다. 우연인지 의도적으로 맞춘 것인지 둘은 거의 동시에 나란히 섰다.
"휴, 이제 마을이 보이는 군."
"그러게요. 온 길이 꽤 멀군요."
천조의 말은 사실이였다. 그 둘이 지금까지 질주한 길은 보통 사람이였다면 이틀, 빨리와도 하루는 노숙을 해야 할 정도의 거리였다. 그러나 반시진(1시간)도 안되어 질주했던 것이다.
"이제 마을이 보이지? 그럼 저 마을에 있는 '카나크의 하루' 라는 여관으로 찾아와라."
"음... '카나크의 하루'? 이 마을 이름이 카나크인가요?"
"글쎄? 나도 잘 몰라. 하지만 그렇지 않겠냐? 그럼 나 먼저 간다!"
그리고 순식간에 저 멀리 사부는 사라져버렸다.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속도에 천조도 얼이빠져서 그냥 멍하니 있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달려갔다. 사부를 너무 오래기다리게 하는 것은 좋지 못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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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가 알아보니 그 마을 이름은 카나크가 맞았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이였는데 천조도 예상은 했었다. 구걸했던 때 별 마을을 다 돌아다녀보았으니까. 엄청나게 작은 마을로 사람도 몇 살지 않았는데 '카나크의 하루' 를 찾는것은 쉬웠다. 마을도 작으로 어짜피 여관도 한개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천조는 금방 찾자 문을 열고 들어갔다.
웅성웅성
작은 마을 답지않게 사람이 아주 많았다. 천조는 딱 보는 순간 '여기사는 사람보다 더 많겠네...'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그정도까지는 물론 안되겠지만, 여기 사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말도 안될 정도로 많은 것이였다.
'이상하네...'
천조가 생각할 때, 저 옆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아, 이 사람이 진짜! 장사치 맞아? 일단 들어나 보라니까!!"
"흥! 노인네가 어디서 행패야? 우리가게가 바본줄 알아?"
사부의 목소리!! 천조는 급히 고개를 휙 돌렸다. 과연 사부가 한 중년 남자와 싸우고 있었다. 정말 티격대격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했다. 그냥 손가락만 하나 튕겨줘도 저 남자는 금방 날아가 버릴텐데 뭐하러 굳이 저렇게 말로 하는거지? 핏줄도 서있는걸 보면 화를 참는게 분명했다. 사부성격에 맞지 않는 일이였다.
"젠/장! 한번 보라니까! 왜 안오지? 아, 왔다!!"
사부가 천조를 발견하더니 오라는 손짓을 했다. 천조는 아직 사정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갔다. 가라면 가야지 뭐.
"저, 도데체 무슨 일..."
"흥! 이 애군 그래. 14살이라고 하더니 딱 그정도군? 그래, 이 애를 써달라?"
이 애를? 천조를 써달라는 말인가?
'날 써달라고? 허억! 설마! 사부는 날 돈벌이로 이용할 셈인가?'
충분히 가능한 발상이였다. 사부라면...
"서, 설마 사부. 날 겨우 이런데서 청소하는데 쓰려고요? 아르바이트 수준이잖아... 겨우 그정도 돈 때문에 제자를 이렇게 써먹어요?"
사부는 눈을 부라리며 말을 받았다.
"아르바이트? 겨우 그돈? 네놈 실력만 되도 우린... 아니 난 이제 부자라구! 버는 돈에 5푼 정도는 나누어 줄테니 걱정마라..."
"5, 5푼..."
5푼이면 5%다. 0%에 비하면 정말 감지덕지지만 실망은 감출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먼저 궁금했다.
"근데 엄청난 돈이라니... 도데체 여기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거죠?"
천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닥 청소를 하는 사람과 접시를 나르고 주문을 받는 사람이 2~3명 있었다. 하지만 저건 아르바이트로 엄청난 돈이라고 하기엔 정말 엄청난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천조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바로 앞에 있는 무대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사람!!
'서, 설마!!!'
그랬다! 그랬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했다. 지금까지 악기를 가르쳤던 것! 춤은 덤으로! 무공(武功)가르치기에도 바쁘셨을텐데 뭐하고 아까운 시간버리면서 음(音)과 춤[舞]을 가르쳤느냐! 이제 그 모든것이 설명이 된다.
"사, 사부... 설마 나보고 저 위에서 금(琴)켜라는..."
"왜 아냐? 빨리 가서 켜!!"
천조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다니...
"자, 잠깐! 너따위 어린애가 여기서 뭘한다고? 우리가게 망칠셈이냐!!"
주인장으로서는 당연했다. 15살도 안된 것이 무대에 올라가 별것잖은 짓 해봐라. 가게 위상이 갑자기 뚝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자칫하면 단골손님들을 대량으로 잃을 수도 있었다. 주인장은 극구 사양이였지만 사부는 간단히 주인장을 막으면서 천조에게 막강한 눈빛을 보내왔다.
'빨리 켜지 못해!!!'
엄청난 협박의 눈빛. 그나마 천조니까 이렇게 버티는 것이다. 그리고 눈빛속에는 이런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너, 일하기 싫다고 적당히 해 봐!! 제대로 할 때까지 패주지!!'
계속 저 눈빛을 보다가는 피를 토할 것 같았기에... 천조는 곧바로 금을 켜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처음에 '저런 꼬맹이가 어디서...' 하다가 천조가 가진 악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금처럼 동양식 악기가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천조가 연주를 시작하자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생각들은 싹 지워졌다.
딩, 디링, 디리리링!
현악기의 줄이 튕기면서 내는 심오하고 오묘한 소리. 시작되자마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왁**껄하게 술마시며 떠들던 사람, 배가 고팟는지 허겁지겁 음식을 먹던 사람, 천조를 못마땅한 눈으로 보던 사람들과 주인장들의 눈빛이 가라않고 모든 말과 행동이 끊겨버렸기 때문이다.
'이, 이게 뭐지? 왜 사람들이 이래?'
음악은 아름답고 마음을 진정시켜주지만 이런 효과를 내기는 힘들다. 이런 효과를 내는 것은 천조가 금을 튕기면서 그 음에 사람들의 심금(心琴)을 조정하는 내공(內功)을 실어보냈기 때문이다. 천조는 사실 자기가 그런 짓을 하는줄 몰랐다. 아무것도 모르고 이론도 듣지 않는 채 사부에게 암시와 혹독한 훈련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리둥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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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 디디딩! 디리리링...
연주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벌써 두각(30분)째 계속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여관안에서 소리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놀라운 일이였다. 설마 음악의 소리로 이런 짓을 할 수 있다고 그 누가 생각되겠는가!! 모든 사람들이 칠흙같은 눈동자를 유지하고 있을 때 단 한사람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사부였다.
지금 천조가 연주하는 곡은 설야명운지곡(雪夜明運紙哭)이였다. 생각해보면 천조로서는 준비운동 급 노래였는데 사람들이 이러니 황당 그 자체였다.
'내 실력이 이 정도일줄이야... 아니, 그렇다기에는 사부가 쓰는 술수(術手)를 이어받았다고 봐야겠군. 언제나 사부는 이상한 방법들로 상대방을 이겼으니까.'
사람들의 눈은 크게 떠져있었다. 하지만 거의 힘이 풀려 멍해져있었다. 그 사람들은 이미 이 가게 안에 없었다. 그들은 이 곡에 제목대로 환한 달이 비추는 밤에 눈에 파뭍혀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눈에 파뭍혀있으니 이제 곧 동사(冬死)할 운명. 얼굴이 보랏빛이 되어 창백하게 벌벌 떨어야 정상인데 좋은 꿈을 꾸듯, 눈을 감고 인자한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그 이유는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지금 천조가 연주하는 곡이 마음속에 울려퍼져 편안하게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곡을 들으면서 간다면 고통조차 없을 것 같았다. 사람들은 눈 속에 파뭍힌 것도 모자라 그곳에서도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두각이면 죽고도 남았을텐데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반응들을 보이고 있었다. 간혹 여관주변을 보고가던 사람들은 '도데체 무슨 일이지?' 하면서 와서는 사람들의 바보같이 멍하니 풀린 모습을 보고 아주 잠시 황당해하다가, 곧 자신도 설야(雪夜)에 파뭍였다. 그런식으로 천조의 연주는 계속되었고 사람들은 침묵속에서 움직일줄을 몰랐다.
'좋아. 이 쯤에서 멈출까?'
이제 설야명운지곡(雪夜明運紙哭)의 3장까지 끝마친 상태. 4장인 막장이 남아있지만 여기서 끝내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곡이 이상하게 끝나겠지만 사람들은 알아채기에는 다른 세계로 가 있었으니...
디리링! 디딩!
적당히 곡을 변형시켜 약간 자연스럽게 곡을 끝낸 천조는 사람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솔직히 내심(內心)은 냉담하기를 바랬다. 그래야 자기가 일할 일이 없을테니까. 하지만 그런 확률은 전무(戰無)했다. 곡이 모두 끝났는데도 설야에서 나올 줄 모르는 사람들이 그 증거였다.
짝짝짝짝!!!
우와아아아아!!!
설야에서 맨 처음 빠져나온 사람이 낸 박수와 함성 소리. 남자였는데도 눈에는 눈물이 잔뜩 고여있었다. 조금있으면 흘러내릴 듯. 그 소리에 사람들은 모두 깨어나면서 박수와 함께 함성을 질렀고, 조금이라도 음(音)을 아는사람은스스로 천조를 칭찬하기에 여념이 있었다.
"우와아아아아!!"
"정말 대단해!! 저 애 여기서 일하는거야?"
"좋았어! 나 여기 시도때도 없이 와야겠어!!"
이런 반응이 대부분. 간혹 이런자도 있었다.
"정말 대단한 아이군. 저 나이에 저 정도라니... 내가 얼마나 하찮은지 이제야 알았군."
하지만 주인장의 반응이 가관이였다. 다짜고짜 사부에게 신청을 해온 것이다.
"다, 당장 계약하죠!! 얼마를 원합니까? 예? 아잉, 제발 해주세요, 네?"
저게 무슨 추태란 말인가? 여자가 애교부리는걸 남자가 하니까 구역질이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사부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계약서를 말이다. 천조는 절망했다. 하지만 사부는 천조는 거들떠**도 않았다.
"흐음... 글쎄. 하루 일하는데 10000시드는 어때?"
주인장의 눈이 커졌다.
"이, 일만 시드라고요?"
천조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천조가 어렸을 때 구걸로 번 돈은 하루에 200 시드 남짓 했었으니까. 바이올린을 켜던 사람도 실력 좀 있다고 와서는 하루에 1800시드를 받던 사람이다. 주인장은 아무리 비싸도 5000시드 이하로 할 줄 알았는데 예상이 너무 많이 빗나가버렸다. 하지만 천조의 재능은 너무나도 아까웠다.
"크흠... 그건 좀... 8, 8000시드는 어, 어떻겠습니까?"
떨리는 그의 목소리. 그정도밖에 못부르는 자신을 한탄하는 듯. 하지만 사부는 그마저도 뭉게버렸다.
"하루의 9500시드!! 그 이상 절대로 안 돼!!"
9000도 아니고 9500이란다. 세상에 저런 짠돌이가 어디있을까?
"9500시드라... 흐음..."
주인장은 아직도 곤란한 듯 했다. 사부는 젊잖게 말했다.
"너 장사 별로 안해봤구나? 초짜가 들었으면 엄청난 손해라고 생각했을테니까. 하지만 실력있는 장사치라면 멀리 보았을 때 이정도가 얼마나 이득인지 잘 알지. '소문' 이라는 게 있으니까."
주인장은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다. 천조정도면 소문이 멀리멀리 퍼질테니까 결과적으로 이득이라는 것. 사실 주인장도 알고는 있었다. 그도 이 바닥에는 정통이였다. 더 못 깎는 것이 아쉬울 뿐. 상대를 잘못 만났다.
"빨리 안정해? 솔직히 이런 데 말고 좀 더 큰 마을에 가면, 12000시드도 줄수 있고, 그래도 이득 볼 만큼 큰 여관도 얼마든지 있어, 알아?"
주인장은 그 생각은 못했는지 안색이 하얗게 질리더니 재빨리 대답했다.
"계, 계약 하겠습니다. 9500시드죠?"
"그래. 확실하게 계산하자구."
주인장이 협상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웃음을 띄고있었다. 이런 아이를 엄청난 임금까지 들이며 고용한게 1년만 내다보아도 얼마나 이득인지, 그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명된 계약서를 사부는 품에 챙기고는 천조에게 다가와 말했다.
"크흐흐... 역시 내가 제자 하나는 잘 뒀다니까. 천조야, 대충 하면 알지?"
사부는 주먹을 쥐어보였다. 천조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그렇게 못할거야. 오늘부터 난 이곳 여관에서 지낼거거든."
"여, 여관에서 지내요?"
"그래. 네가 버는 돈 조금만 쪼개면 되지. 설마 내 귀를 속일 생각은 안하겠지?"
천조는 완벽히 좌절했다. 그리고 사부는 주인장에게 말했다.
"이봐, 오늘도 일해도 되지? 지금부터 끝까지 3000시드만 받을께."
천조는 약간 놀랐으나 이내 가만히 있었고, 손님들은 난리가 났다. 언제 주워들었는지, 소문이 났는지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고, 원래있던 사람들은 천조의 곡을 조금이라도 더 듣기위해서 음식이나 술을 다시 새로 주문했기 때문이다. 곧 여관은 바닥까지 꽉 차버렸다. 바이올린 연주자는 이미 내려갔다. 그녀도 분함보다는 설레임과 기대감이 서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주인장은 그 모습을 보고 사부에게 힘차게 말했다.
"네! 물론 되고 말고요, 대환영입니다!!"
"흐음, 좋아. 난 올라가마. 이보게 주인장. 여기 하루 숙박비가?"
"네? 아, 1200시드입니다. 하지만 주인장은 은인이나 다름없으니 1000시드로 합죠."
"그래? 그 돈은 저녀석 임금에도 빼주게. 아, 그리고 난 앞으로 특별한 날 빼고는 매일 머무를 테니, 사실상 저녀석 임금은 보통 날에는 8500시드라고 보면 될걸세."
"네! 알겠습니다!"
"자, 그럼 제자야! 난 올라간다! 최선을 다해서 하도록!!"
천조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연주를 시작했다. 힘없이 자기가 생각해도 대충한 듯 연주를 했는데 정말 그랬냐는 듯 사람들은 또다시 다른 세계로 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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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다 썻다.
생각보다 정말 길어졌네요... (진짜 길다.) 또 오래걸렸어요... ㅠㅜ
푸훗, 결국 천조가 사부의 돈벌기 수단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죠?
매일말하는 거지만 불쌍한 천조는 언제쯤 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아, 참! 그리고 마을 이름이 카나크인데 테일즈위버에는 없는 마을이죠? 마을 이름은 그냥 제가 짓기
로 했어요... 여러 나라가 있을텐데 그 안에 마을 겨우 4, 5개 정도로는 안되니까요...
실은 또 여러가지 나라가 있는데, 그건 테일즈위버의 서버명을 따기로 했답니다!! 아니, 룬의 아이들
에 나오는 나라를 베낀다고 해야할까요??
< 예) 아마노라드, 하이아칸, 트레비조 등등 >
이런 식으로요... 앞으로는 천조앞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이거 꼭 만화 같네...
앞으로는 더욱 많은 일이 있겠죠? 사부에게 붙잡혀 있느냐 벗어나느냐가 그 일들이 비참할지 행복할
지 정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군요...
리플도 달아주시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주세요??
아니, 근데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나? 뭐, 있기를 빌어야죠...
그럼 앞으로도 제 소설 봐주시기라고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럼!~ (--)(__)(--)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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