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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도 이제 12살. 다른 아이들 같았으면 학교에 간다거나, 귀족이면 검을 연습한다고 난리칠 때랄까? 그 때, 천조는 이상한 산 속에서 문명과는 떨어져 다른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검술(劍術)을 연습했었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를 시험해 볼 만도 했다. 사부는 이제 집안일은 시키지 않는다. 하긴 처음 천조가 왔을 때 집안 꼴을 보면, 원래부터 안해도 상관없는 집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대신 그 시간에 사냥을 시킨다. 토끼나 노루를 잡아왔다간 얻어맞기 십상이다. 최소가 맷돼지, 적어도 호랑이 이상은 사냥해 와야 한다는 것이 사부의 지론이였다. 원래부터 몇 마리 없는 것들을호랑이나 곰 같은 것들 멸종시킬 일 있냐고 따져보았지만 헛수고였다. 무력(務力)에는 장사가 없는 법이다. 결국 오늘도 사냥을 나왔다.
"오늘은 뭘 사냥하지? 호랑이나 곰 정도에 맷돼지나 노루 쯤은 서비스로 잡아갈까?"
천조는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곧 결정을 내렸다. 사실 호랑이나 곰이 제일 좋았던 것이다. 먹을 것도 많고 호랑이 가죽이나 곰에 웅담은 꽤 큰돈이었기에 사부도 그걸 바라고 있었다.
"좋았어, 응? 뭐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먼 곳이였지만 그동안 단련된 천조의 청각까지 속일 생각을 하다니 별로 좋지 못했다. 참고도 그 동물은 운도 없었다.
"좋았어!"
그리고 천조가 사라졌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라 옆에서 뭐지? 하고 있던 토끼는 깜짝 놀라고 그냥 도망가 버렸다. 천조는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빠르게 풀 숲을 헤쳤다. 멀리 있던 동물도 자신의 육감을 과시하듯 멀리서부터 도망가기 시작했다.
'역시 동물의 육감은 인간과 다르다는 건가? 하지만 소용없지!'
천조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이제 초보들의 눈에는 비치지도 않는 빠르기가 되었다. 그 이유는 천조가 무림의 문파인 태령파(泰靈派), 경공술(輕功術)의 첫단계인 부지령보(部地靈步)를 발동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천조는 그 정체불명의 동물을 따라잡다 못해 앞질러서 동물 앞에 서고야 말았다. 그 동물은 그냥 사슴이였다. 천조는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어짜피 이 사슴은 서비스쯤으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뭐, 좋아. 일단 첫번째는 사슴이다!"
사슴은 천조가 앞에 나타나자 깜짝 놀라더니 곧 방향을 틀어서 천조의 오른쪽으로 도망갔다. 하지만 천조가 물론 가만히 있지 않았다.
"사지망풍(死地亡風) 살수검(殺手劍)!!"
순식간에 천조 주위로 바람이 불더니 사슴의 눈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바로 사라졌다. 이번에는 사슴 주위로 바람이 불었다. 그러더니 사슴이 갑자기 비명을 내질렀다.
"크에엑!!"
돼지가 죽는듯한 소리. 동물들이 각각 소리가 다르다지만 고통의 비명소리는 같은가보다. 그리고 연속적으로 비명이 일었다.
크에엑! 꾸엑!
그럴 때 마다 사슴에 전신에는 상처가 하나씩 늘어났다. 그것도 칼로 벤 듯한, 아주 깊은 상처였다. 상처가 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사슴은 이내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한방 한방이 많많찮은 상처여서 동물이고 인간이고 버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천조가 사슴의 위에 나타나서 쐐기를 박았다.
"살지도(殺指刀)!!"
푸욱! 촤르르르!!
천조가 사슴에게 검을 꽃고 내려오자 검도 천조의 몸을 따라 사슴에게 박힌 채 내려왔다. 사정이 그러하다 보니 사슴의 몸이 완전히 둘로 갈라져버렸다. 도중에 뼈에 한번 걸리기는 했지만 천조가 공력을 더욱 강하게 집어넣자 뼈까지 잘리고 말았다. 이렇게 첫 제물은 사슴이 되었다.
"좋았어! 이제 다른 놈들을 죽이러 가볼까?"
천조는 사슴의 몸 중 반만 어깨에 들쳐맸다. 어짜피 머리가 달려있는 쪽은 고기도 별로 없고, 또 계속 사냥하러 다녀야 했기 때문에 가벼울수록 좋았다. 저렇게 놔둬도 까마귀에 작은 동물들이 달려와 먹기 때문에 뼈만 남는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과연 천조가 저만치 가버리가 이 때다! 하고 동물들이 잽싸게 달려와 먹어치우기 시작했고, 뒤늦게 온 까마귀들도 질 수 없다는 듯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호오, 이제 흥미로운데?"
천조는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 동물들이 있기는 했는데 여러마리였고, 또 다가오고 있었다. 거기에다가 자신을 포위하며 다가오고 있었기에, 천조도 약간은 긴장했다.
스스슥. 스윽.
알고보니 그 놈들은 표범이였다. 천조를 죽이자고 모여든 것이였다.
'어라? 이상하네? 왜 이 표범들이 인간 하나 죽이려고 모여들었지? 내가 요즘 사냥하니까 내 무서움을 안 건가? 잠깐만, 표범 머리로 그게 가능이나 한거야?'
이렇게 천조가 자기자신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품고 있을 때 표범 한마리가 천조에게 덤볐다. 맹수의 눈을 하고서. 하지만 그에 반해 천조의 눈은 너무나도 편안했다. 표범이 앞발을 휘두르자 천조는 가볍게 피해버리고 공력을 약간 실어서 표범을 발로 차버렸다. 저만치 날아간 표범을 보니 살이 패어 근육들이 보이고, 그곳에는 신경들도 있었다. 물론 피가 과다출혈량으로 나오는 건 당연했다.
"크르르르.... 크르륵?"
표범들은 적잖게 당황한 것 같았다. 호랑이가 물고 회전시켜도 나지 않을 만큼 심한 상처가 인간이 찬 발 한방에 나다니? 인간들이 보았다면 "당연히 저건 무슨 수를 썻을꺼야!" 라고 했겠지만, 표범들이 뭘 알겠는가. 그냥 단순히 천조를 무시무시하게 강한 동물로만 보았을 것이다. 또한 방금 일로 표범들 머릿속에는 '저 인간은 우리보다 먹이사슬 위치가 위에 있음.' 이라고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크르르르... 크와왁!"
어떤 커다란 표범이 이상한 소리를 내니 다른 표범들과 함께 모두 천조에게 달려들었다. 호랑이도 이러면 고전을 면치 못하겠지만 오히려 천조같은 경우에는 별 것 아니였다. 천조는 사라져 표범이 허둥지둥 할 때 위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느긋하게 한마디 했다.
"마도류(魔刀類)로 해줄까, 아니면 마백진(魔百鎭)으로 해줄까? 그것도 아니면 역시 마석진(魔錫鎭)?"
하지만 표범들에게서 대답이 있을리는 만무했다. 모두 괴상한 소리를 내며 저 인간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천조는 공중에 그냥 떠 있었다. 굳이 말하면 아주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지만.
"그래, 알았다. 마석진(魔錫鎭)이 났겠지? 그게 제일 잔인하거든. 크크크..."
그리고 또다시 천조가 사라지고 말았다. 표범들은 뭔가에 홀린 기분이였다. 분명히 중력에 의해 떨어져서 자신들이 물어버려야 할 인간이, 그것도 공중에서 사라지다니? 그리고 자신들의 주위로 뭔가 이상한 기운이 생겨 떠다니고 있다는 것을 표범들은 느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 수 있었다.
흑살류마석진(黑殺類魔錫鎭) 전격(電擊)
제(第) 막장(膜場) 비전오의(飛戰五儀)
마신지뇌격전참(魔神指雷擊戰慘)
지이이이익! 콰쾅!
갑자기 어느 한 곳에서 미칠 듯 움직이는 전류가 흘러나오더니 마치 빛과 같은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나갔다. 그곳은 바로 천조의 검이였다. 처음에는 덩치가 큰 한 표범이 괴성을 지르며 쓰러졌고, 미처 쓰러지기도 전에 전염/병인 듯 마구 옆에 있는 표범들에게 까지 전해져서 몇 초 안되어 모든 표범들이 괴성을 지르게 되었다.
"키에에에엑!!!"
비명을 지르던 표범들은 얼마 가지 못했다. 갑자기 비명이 멈추고 픽픽 쓰러져나갔다. 그렇게 되자 표범들이 죽는데는 얼마 걸리지도 않았고, 그곳에는 아직도 스파크가 튀고 있어서 왠만한 사람이 아니면 아직 다가가기도 힘들 정도였다. 하나 이해하기 힘든 것은, 어떻게 그런 엄청난 전류가 흘러나온 검을 붙잡도 있던 천조는 멀쩡하냐는 것이다. 천조는 보통 사람이 아닌 듯 그 스파크의 장 안으로 들어가서 죽은 표범들을 짊어맸다. 사슴도 그냥 버렸다. 그리고 큰 놈을 중심으로 최대한 계속 주웠다. 한 10마리 정도 줍자 모두 어깨에 끈으로 묶었다. 모르기는 몰라도 2500근은 족히 될 무게였지만 천조는 아무 문제 없다는 듯 줄로 묶인 동물들을 매고 산을 내려왔다. 그리고 사부에게 엄청난 칭찬을 받았다. 천조가 잡아온 표범들은 먹을 고기도 물론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모두 보통 표범과 약간 다른 종들이라 가죽이 약간 붉은 빛을 띄기 때문에 왠만한 호랑이 가죽 부럽지 않은 가격에 팔린다는 것이다. 게다가 크기도 그 대장을 중심으로 요란해서 모두 팔면 4인 가족이 10년이고 20년이고 맘 놓고 살 수 있는 돈이 생긴다는 것이였다. 물론 천조에게는 아무런 이득도 없었다. 그 돈들은 백이면 백, 천이면 천 모두 사부의 술값으로 들어갔다. 술 먹는 것은 요즘 새로 생긴 사부의 취미였다.
"좋았어! 이제 당분간 술값 걱정은 안해도 되겠군. 좋았어, 요즘 너무 비싸서 부자들만 먹는다는 백산수(帛珊水)를 한번 먹어봐야겠어."
천조는 이렇게 사부가 술먹는게 아주 싫었다.
"야, 나 마을에 좀 같다올 테니까 집안일 좀 해놔라!!"
그 이유는 평소에는 이제 안 시키는 집안일을 꼭 시켜놓고 가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이용해서 도망도 쳐보려고 했지만 사부가 이상한 진(鎭)을 쳐놔서 그건 불가능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몰라도, 이곳에서 저 진을 풀어낼 수 있는 것은 사부뿐이였다. 게다가 함부로 덤볐다가는 사부에게 맞을 때의 고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제 도망치는 것은 포기했다. 게다가 더욱 미치겠는 것은 사부가 천조가 도망칠까 무서워 진법(鎭法)에 대한 공부는 전혀 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안일을 하는 게 차라리 좋았다. 대련 등등의 수업보다는 훨신 나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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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천조는 사냥을 나왔다. 천조는 역시 뭘 잡을까 고민했다. 매일과 같은 결론이 나왔다.
"호랑이나 멧돼지나 잡아야겠어! 생각해보면 잡을것도 없고... 크큭. 예전처럼 표범같은 것들이 떼거지로 나타나주면 좋겠는데... 응? 뭐지?"
천조의 소망이 하늘에 닿기라도 했는지 주변에서 뭔가 인기척이 느껴졌다. 동물이 천조에게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 동물이 단 한마리였고 예전처럼 떼거지는 아니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뭔가 굉장한데? 그깟 표범들하고는 달라.'
지금 다가오는 놈은 보통 표볌이나 호랑이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힘의 소유자였다. 그것은 지금까지 천조가 미치도록 사부한테 맞으면서 단련된 예리한 육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드디어 그 엄청난 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호오, 백호(白虎)인가? 마침 제대로 만났군."
나타난 놈은 숲속에 왕이라는 백호(白虎)였다. 보통 호랑이보다 2~3배는 큰 호랑이로 흰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를 가진 특이한 놈이였다. 보통 인간이였다면 백호를 보자마자 겁에질려 움직이지도 못했겠지만 천조가 백호를 보고 한 생각은 단 하나였다.
'킬킬킬... 이거 오늘 제대로 한 건 올리겠군. 저 햐안색좀 봐라. 도데체 얼마나 나갈까?'
'백호의 털가죽' 이라고 시장에서 한 번 불러보자. 그리고 경매라도 벌여보는 거다. 도데체 얼마나 엄청난 금액이 나올까? 보통 시민들은 평생 일해야 벌까말까 한 돈을 한번에 벌 수 있을지도 몰랐다. 백호는 천조의 그러한 생각도 모르고 계속해서 천조를 위협하고 있었다.
"크르르르르... 크와악!!"
하지만 천조는 무덤덤했다.
"백호라 그런지 울음소리도 이상하네. 뭐, 어쨋든 넌 날 위해서 좀 죽어줘야겠다."
그리고 천조는 백호를 위해 아주 잔인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백호는 대응 한 번 못해보고 계속해서 당하기만 하다가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고통이 느껴질 때마다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비명을 지르는 것 뿐이였다. 그 날로 천조는 칭찬을 받고 또 수업을 안 할수 있었고, 숲 속에서는 먹이사슬 최상위층의 죽음으로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한바탕 피바람이 불게 되었다. 정작 그 최상위층을 죽인 자는 껴주지도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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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귀찮아지네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점점 짧아지는 것 같아요 ㅠㅠ
그래서 오늘 한 번 부록을 붙여보았어요. 그런데 솔직히 저 부록은 분량 채우는 것을 위한 것이라 그
렇게까지 길 필요가 없어서 대충 해버리고 말았어요... ㅠㅠ 죄송합니다.
특히 백호를 잡는 자세한 모습을 빼버렸는데 잔인하게 기술을 사용했답니다^^;;
불쌍한 백호... 그 기술은 전격(電擊)일수도 풍격(風擊)일수도 있겠고, 혹은 화순(火純)이나
화둔(火鈍)이거나 수격(水擊), 수탄(水彈)일수도 있겠지요... 참 종류도 많다...
예외이긴 하지만 대지(大地)일수도 있어요. 상상에 맞길께요!~
그럼 안녕히... 댓글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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