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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도시인 나르비크에 비가온다. 바닷물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나르비크에 조그마한 빗방울이 와도 금세 바다의 향긋하면서도 짠 소금내가 코를 조금씩 자극한다. 그리고 바다가 아주 작은 몸짓으로 춤을 출때, 비가 춤추는 바다에게 작은 환호를 보내듯 비가 바다에 떨어지는 소리는 듣기 꽤 좋았다. 비가 오면 파도가 약간은 격해질 때도 있지만 파도와 비의 소리조화는 꽤나 기분좋았다.
이스핀 또한 이 소릴 듣는것을 좋아한다. 비가 오면 항구 옆 술집에서 창문을 열어 그 소리를 듣는게 정말 기분좋았다. [취한 흰긴 수염 고래]에는 비가 오는 동안에 손님이 별로 없었다. 비가 오면 항구엔 들어오는 배가 거의 없었다. 그나마 들어오는 배의 선원들이 떠들썩 하게 떠들며 술을 주문해왔지만 지금은 비가 와서인지, 그런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스핀, 오늘은 왜 혼자냐? 그녀석은?"
"막시민이요? 그녀석은 돈벌기도 바쁜데, 제 취미에 동참할 녀석이 아니라서요."
빌드라크도 술잔은 다 닦았는지, 이스핀에게 슬쩍 말을 걸어왔다. 항상 근육질을 뽐내던 빌드라크도 손님이 몇 안돼니까 가장 친한 이스핀에게 말을 걸었던 것이다.
"하긴 그렇기도 하다만, 비오는 날이면 넌 꼭 오더구나. 그게 취미니?"
"그렇다고 볼수 있죠."
이스핀은 미소를 지었다. 막시민도 이 소리를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녀석은 항상 돈을 구하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는 녀석이었다. 돈을 겨우구해 빛을 조금이라도 갚고 난 후엔, [취한 흰긴 수염 고래]에서 술을 몇잔 마신 후, 또 돈을 구하러 다니기 위해 퀘스트 샵으로 간다. 녀석의 일정은 항상 일정했다. 돈을 약간 갚은 후, 술을 마신다. 그렇게 해선 언제 갚냐고 이스핀이 말도했지만 그녀석에겐 그저 통하지 않는 말이었다.
"그 녀석 또 돈갚으러 다니는거냐?"
"항상 그렇죠. 아직도 두군데나 남았데요. 빛진게 뭐가 그리많은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많이 줄었군. 전에는 다섯군데 였거든."
빌드라크는 크게 웃음소릴 냈다. 이스핀도 빌드라크에게 웃음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창문 밖 풍경을 내다 보았다. 아직도 비가 내리고있었다. 참 고요하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한명도 없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잠잠히 이스핀을 위하여 연주를 해주는것 같았다. 그 연주에 취했는지 그녀는 잠시 깊은 생각을 해야할 걸 떠올렸다.
"빌드라크씨, 잘 마시고 갈께요. 여기요."
"벌써 가려구? 잘 가거라."
이스핀은 약간의 시드를 낸 후 문을 밀어냈다. 문 밖은 더 비가 많이 오는것 같이 보였다. 그녀에겐 지금 우산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약간 가기를 망설였지만, 그냥 문 밖으로 나아갔다. 약간 비를 맞는것도 왠지 기분이 묘하게 좋았다. 비를 맞으며 약간의 노래도 불러보았다. 그 노래에 맞춰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나르비크에서 가장 사람의 발길이 안 닫는곳을 찾고싶었다. 왠지 지금 자신에게서 생각나는 것들을 정리해야 할것만 같았다. 아, [취한 흰긴 수염 고래]앞 부둣가말고 다른 부둣가가 있었다. 그 부둣가엔 사람이 별로 지나다니지 않은것 같았다. 그녀는 계속 흥얼거리며 노래를 불렀다. 속삭이듯 조그만 목소리였지만 그 소리에 따라 발소리를 맞춰갈 수 있었다. 어느새 부둣가에 다 왔다. 그녀는 비가오는데에 불구하고 부둣가에 앉았다.
"혼자라도 괜찮아…"
노래 소리가 점점 작아지다가 아예 그녀는 노래를 멈췄다. 이제 깊이 생각해야할 것들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빠."
베르나르 왕자. 그녀는 이스핀의 오누이였다. 7년전 사고로 행방불명 됬다. 이스핀은 모은 두 무릎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오빠는 어디있을까? 정말로 죽은걸까? 아니, 그렇지 않아. 그 실력이라면 살아남았을껄. 나도 그때 오빠 실력을 보고 놀랐잖아? 아니 어쩌면 시벨린씨가 오빠일지도 몰라. 그도 기억을 잃었잖아. 정말 닮았는데, 아닐까? 혼자서 질문도 하기도 하고 대답하기도 하고 그녀의 머리는 무척이나 복잡해져만 갔다.
"아후, 모르겠어."
이젠 그녀는 부둣가에 덜렁 누워버렸다. 쓰고있던 모자를 벗어 꼭 쥐어보았다. 모자는 다 젖어있었다. 비가 그녀에 얼굴에 바로 떨어졌다. 모자를 벗으니 더 시원한것 같았다. 그리고 그 상태로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그나저나 막시민은 어디갔을까. 지금 나 있는곳도 모를텐데. 한동안 안보였는데 어딜갔을까...
막시민은 항상 그녀를 귀찮아 하는것 같아다. 그녀가 무슨 말만 하더라도 금방 짜증내기 일수였다. 성격이 태어나서부터 이렇다. 라고 주장했긴 했지만. 하지만 그도 아주 가끔 그녀에게 다정히 대할때도 있었다. 예를들어 돈을 꿀때나 자신이 위험할때 도와달라는 때. 뭐 막시민도 그녀에게 있어선 아주 재미있는 말상대이기도 하다. 그때 나비나무 숲에선 친절하게 얘기 해준적도 있다.
그와의 추억이 약간은 많은 것 같았다. 물론 이스핀 생각에 의해서 말이다. 젤리킹 토령별에서 막시민이 이스핀에게 약간의 기술을 보여주기도 했고, 안개섬에서 넘어졌던 이스핀을 일으켜 주었던 것도 막시민이었다. 그리고 같이 케이크를 먹다가 크림을 서로 얼굴에 묻혀 주었던 기억도 있었다.
조금씩 미소를 지었던 이스핀은 추억이란 책을 덮고, 오늘란느를 생각해 보았다. 퀘스트샾에서 들은 결과 오늘란느는 지금 숙부의 세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마법사들이 단체로 반란을 일으킬거란 설도 있었다. 작위 계승식도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빨리 오늘란느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러면 모두와 헤어져야 할텐데. 하지만 나라가 엉망이야 갈 수 밖에 없는걸.
"막시민...'
빗물이 눈에 많이 들어간것 같다. 눈물이 많이 나오는것을 봐서 그런것 같다. 아직도 비가 온다. 이스핀은 다시 앉아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나... 갈수 없을것 같아."
안나던 울음소리 까지 나기 시작했다. 레이씨와 가지 않겠다던 약속은 지키고 가야지. 지금 아노마라드도 심판자도 중요한걸, 난 지금 심판자인걸.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심판자로서의 일이 끝나고 난 바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때 까진 모두를 볼 수 있다.
이스핀이 그저 쪼그려 앉아 있을때. 빗속 사이로 구두소리가 났다. 구두소리는 자꾸만 그녀를향하여 다가왔다. 하지만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야! 이스핀."
"...."
"널 한참이나 찾았다구. 왜 이렇게 젖은거야. 계속 여기있던거야?"
그녀는 말이 없었다. 그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릴뿐이었다. 막시민은 깜짝 놀랐다. 그녀의 충혈된 눈과 빨간 뺨과 코. 확실하게 울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울었...어?"
"아....아냐. 빗물이 눈에 들어갔어."
훌쩍거리며 그녀는 겨우 말했다. 막시민은 왠지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다. 눈물을 애써 감추는 모습이 그냥 안아주고 싶다.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눈빛이였을까? 아니다. 그녀는 그런 눈빛을 가지진 않았다. 그저 어머니에 품에서 억지로 떼어넨 아기같은 눈빛이 그를 부를 뿐이였다.
"뭐..뭐하는거야."
막시민은 그녀를 안았다. 왠지 모르게 그의 품은 따뜻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눈물샘을 더 자극했다.
"감추지말아. 너 답지 않아. 똑부러지는 성격은 어디간거야. 울고싶으면 울어."
"으..흣... 흐흑... 우으...떠나기 싫어..."
"모두랑....흐으...헤어지....기...싫단말야."
막시민은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눈이 빠질듯 계속 했지만 그녀는 계속 울었다. 괜찮아. 나중엔 떠나지만 지금은 이렇게 앞에 있잖아? 모두들 내 옆에 있어주는걸. 지금도 내 옆에 이렇게 있어줬잖아. 무슨일이 있어도 괜찮아. 친구들이, 여기 막시민이 항상 있어. 그녀석과 난 같은 팀인걸 지금은 떨어져 있지 않을꺼야. 걱정마 이스핀.
계속 비가 내린다. 이스핀은 비가 내리는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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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4대소녀2008.12.19ㅎㅎ 재밌는데 오타나셨어요 빛이 아니라 빚이예요 ~~ -
네냐플 로렌티아2006.10.22너무너무 잘쓰셨어요 -
네냐플 oi달이앙마io2006.10.14헐.. 루엔언니 여기서 소설쓰구있었구나 ㅠㅠ! -
네냐플 루시케2006.10.12이스핀 유저로써 감동....ㅎ -
네냐플 干將莫也2006.10.11막시민과 이스핀~ 개인적으로 무지무지 좋아해서 요즘 푹~ 빠져지내는 캐릭터 두명입니다. 막시이스도 좋아하고요오- 정~말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