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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부상이 심한것 때문에 쉬어야 한다는 소리는 잘 알겠어. 마침 요새 잠이 모자란 감도 있어서 실컷 자고 일어났어. 밥도 맛잇게 잘 나오고(확실히 우리학교 급식보다도 맛있다!), 확실히 편하다. 그런데 말이야...
“**...”
할 짓이 없잖아...**...
14화-에, 챕터 3보스는 스킵?(上)
현재 이카본은 침대에 누워서 병실 천장에 있는 흠집의 개수와 무늬의 종류를 세었다.
그 다음에는 암산으로 그 수를 더한 다음에 제곱을 했다.
다음은 각 자리의 수를 더한 뒤에 그걸 다시 제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를 제곱해도 한자리수가 될 때까지 반복한 다음에 그때까지 떠올린 숫자를 모두 더한다.
그리고 위의 순서를 제곱하는 것부터 다시 반복한다.
“어이쿠, 수 까먹었네. 처음부터 다시...”
그리고 이 짓을 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
“개수의 제곱이 192727개였으니까 28...제곱이 784...해서19에...361...10...100...1...전부 더해서194011이니까...”
할짓이 없기 때문이다.
...덧붙여서 이카본은 지금 이 짓을 정확히 17번째 반복하는 중이다.
그걸 다시 몇 번 반복했을까, 한 두어 시간 정도 지나고 그것도 싫증이 난 이카본이 그냥 잠이나 자려고 눈을 감자 멜리사와 티치엘이 왔다. 티치엘은 밀라의 치료, 멜리사는 이카본의 치료를 맡고있기 때문이다.
...라지만, 어차피 밀라는 지금 치료가 거의 다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티치엘도 이카본을 치료하는 중이다. 다행히 이카본의 몸이 좋게 돌아가서 지금은 회복속도도 조금식 붙기 시작했고, 한 1주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정도면 이카본이‘신천일’이라는 이름으로 있던 곳에서는 즉사 아니면 아무리 잘 되도 전치 14주는 기본으로 나올것같은 부상인데, 아무리 멜리사와 티치엘이 붙어도 이건 좀 빠른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 저 둘이 일반적인 마법사였으면 애초에 이카본이 살지도 못했다.
“응? 티치엘도 왔네? 밀라의 상태는 어느정도까지 회복된거야?”
“빠르면 사흘쯤 뒤에 퇴원이 가능한 정도까지 회복됐어요. 남은 건 이카본씨 뿐인걸요?”
덧붙여서 밀라는 지금 의사를 상대로 자기 치료비를 걸고 한 도박을 늘 이겨나가는 중이라 치료비는 낼 필요가 없다고 한다.
...역시 ‘도박한정 행운랭크A’ 가 괜히 붙은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이카본은 순간적으로 웃으면서 도박판을 쓸어가는 밀라의 모습이 떠올라서
“푸훗!”
하고 웃어버렸다.
“후에? 왜 웃어요?”
“아...아무것도 아냐, 단지...”
“...?”
“그냥, 뭔가 굉장히 어울리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
티치엘은 그 말을 듣고 병실을 나갈때까지 머리위에 물음표가 떠있었다.
잠시-그러니까 한 10분정도-뒤에, 티치엘이
“그럼 전 밀라언니 상태를 좀 보러 갈게요. 아무튼 이카본씨도, 밀라언니도, 어떻게 싸우면 그정도까지 다칠수 있는지, 정말 상상이 안간다니까요?”
라고 말하고 나갔고, 이제 병실에는 이카본과 멜리사만 남게 되었다.
“그래, 이제 내 몸은 치료가 거의 필요없이 자연치료만 기다리면 되는 상태인건 알아. 그런데, 왜 온거야? 이제 이 병실에 올 이유는 없는거 아니었나?”
“아아, 밀라한테 네가 그때 어떻게 했는지 들었어. 왜, 칼을 수십개 만들어서 던져버렸다며? 그걸 듣고 순간적으로 생각난게 있어서.”
뭐지? 하는 이카본의 의문은 곧 풀렸다.
“너 말야, 마법, 배워볼생각 없어?”
...처음에 부탁할때는 거절했다가 이제와서 또 가르쳐준다는건 또 뭐냐, 안 배워.
라는 식으로 이카본이 반응하자 멜리사는 적절히 타협하자는 의미에서였는지 의견을 수정해서 내놓았다.
“그럼,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만이라면 안 돼? 나나 너나, 할 일도 없잖아.”
‘가게는 괜찮은 거냐’ 라고 물어보자, ‘어차피 손님도 없는데 뭘.’ 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결국 이카본도 동의. 배우게 되었다. 마력의 탐지, 흡수 등을 먼저 배우는게 순서지만, 이카본의 경우는 어느정도 감지해내는 정도만 배워두면 바로 실전 들어갈 정도이기 때문에 아마 오늘 내로 시전 가능한 단계까지 갈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멜리사의 설명에 최대한 빨리 끝내버리기로 했다.
“그 전에 이카본, 마력으로 뭔가 만드는것이 가능하지?”
갑자기 멜리사가 물어보길래
“응. 아직 실전에 투입할 정도는 아냐. 그때는 워낙에 꼭지가 돌아버려서 우연히 그랬던 것 같고, 너희들 오기 전에 한번 시험해 봤는데, 작은 단검이라면 최대 10개정도, 장검같은 큰 물체는 아무리 해도 3개정도가 한계더라고. 정교한 정도나 모양에 관계없이 부피에 영향을 받는거 같아.”
그 정도면 보조정도가 고작이겠어. 라고 멜리사가 멋대로 결론을 내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선 처음에는 마력을 감지할줄 알아야 겠지. 라는 이카본의 말에 아까 말한 거짆아. 라고 멜리사가 답해준 뒤에 설명을 시작했다.
이카본은 지금 마력을 감지하지도 못하면서 마력의 사용이 서툴게라도 되는 상태라서 보통의 방법은 통하지 않을것이라 판단, 멜리사는 우선 이카본에게...
“한번 작은 덩어리를 만들어봐.”
“응? 그래봤자 내가 신경쓰지 않으면 곧 흩어진다고. 쓸데없이 마력소비는 좀 그렇지 않...”
이카본의 말을 끊고, 멜리사는 아무튼 만들어 봐. 라고 말했고, 이카본도 별수 없구만. 이라는 식으로 주먹만한 덩어리 하나를 만들었다.
“역시...신경쓰지 않으면 모양이 영 아니란 말야...멜리사?”
이카본이 잠시 중얼거리고 나서 멜리사를 보니, 멜리사는 처음에 자신을 봤을때보다 더 중얼거리고 있었다.
“음...역시.”
“뭐가?”
“이런 사례는 이때까지 없던 일이거든. 너같은 녀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법계에 크게 파문이 일어날걸? ‘뭐 이딴 녀석이 다 있어!’하는 느낌으로.”
라고 말하면서, 멜리사는 쿡쿡하고 웃었다. 뭐가 그렇게 우스운 건지. 이카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마력을 감지한다는 거.”
“쿡쿡...아, 미안, 네 경우는 머리로 이해하지 않고 몸이 본능적으로 마력을 감지해서 흡수해버리는 것 같아.
아마 마력으로 뭔가를 만드는 일을 계속 반복하면 자연히 느끼게 될걸? 너같은 사람을 내 실력으로 인위적으로 깨닫게 하는건 티치엘이 셰니카씨를 알고 직접 불러내는것보다 어려...”
거기까지 말하고, 멜리사는 아차, 하며 입을 다물었다.
“...미안,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라며, 멜리사는 티치엘의 몸 안에 셰니카의 혼이 붙어있는것을 설명했다. 그때 들었던 그대로.
“그런데 멜리사.”
“응?”
“왜 나한테 그걸 가르쳐 주는 건데?”
뭐냐니, 다 눈치챈거 아니냐, 라는 표정으로 보는 멜리사를 이카본은 전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설마...
“전혀 눈치 못 챈거냐?!”
“...,?”
그렇게 멜리사가 좌절하는 동안에 티치엘, 밀라를 제외하고 6명에 네리아 합쳐서 도합 7명이 병실로 우르르 들어왔다. 잠시 일이 생겨서 어디 가야 하는데, 그러면 이카본이 입원해 있는 동안은 네리아가 잘 곳이 없어진다는 문제가 생겨서 잠시 의논이라도 하려고 왔다고 한다.
확실히 용병들은 하룻밤 이상 어딘가에 갈때는 숙박비를 줄이기 위해서 여관방을 잠시 빼두곤 하는데다가, 이카본은 네리아랑 같이 쓰던 방을 병원에 입원하면서 별수없이 방을 빼고 보리스에게 부탁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네리아는 갈 곳이 없어져버린다.
네리아는 이카본이랑 같이 병실에서 자면 안돼냐고 하지만, 의사는 ‘환자는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라는 이유로 정 그렇게 하고 싶으면 환자의 허락을 받고 오라고 말했다. 어차피 승낙한다는 것을 모르는 듯 하다. 아니, 알면서 그냥 한번 해본 소리?
결국 네리아는 이카본이 퇴원할때까지 병실에서 자게 되었다.
“쿠우...”
네리아는 지금 이카본 옆에서 잘 자고있다. 이카본도 자야겠지만, 낮에 너무 잔 나머지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결국 멜리사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간단하게 연습이라도 해보기로 하고, 우선 작은 활을 하나 만들어 봤다. 강도는 약했다. 화살을 하나 만들어서 걸고 당겨보니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부러져버렸다. 그대로 흩어졌다.
한번 강도를 조금 높여보려고 조금 더 신경써서 만들어보니, 어떻게든 걸고 당길수 있는 정도까지 가능했다.
다음으로 만든것은 단검. 이번은 강도가 아니고 한번에 만들 수 있느 수량을 늘려보기 위해서 하는것이라 경도는 신경쓰지 않았더니, 한 40개정도가 만들어졌지만, 땅에 떨어지자 마자 부러질 정도로 약한것이 나와버려서 한번 테이블에 흠집내는 정도는 되도록 만들어보니, 최대 13개정도가 지금의 한계였다.
...갑자기 이카본이 뭔가를 생각해냈다. 자신이 마력으로 만든 물체는 자신이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어차피 자신의 몸에서 만들어진 물체인데다가, 만들때도 자신의 마력을 ‘움직여서’한 점에 집중시켜 굳히는 방식으로 행해지는 방법이 이 방법이기 때문에, 역시 자신의 마력으로 만들어진 물체라면 자신이 원거리에서 조작할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것이다.
어차피 게임에서나 가능한 일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 여기도 게임 속 맞다. 워낙에 익숙해져서 자각이 없어졌을 뿐이지.
작은 구슬 하나를 구체화 시켜서, 움직이는 것을 상상해 본다.
...이카본의 몸에서 뭔가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약 2초정도. 다음에, 그 구슬이 조금이지만 굴러갔다. 병실의 창문도 닫혀 있고, 바람이 불 장소도 아니니까, 분명 이카본 자신의 힘으로 움직인 것일 것이다.
한번 실전에 써볼 요량으로 단검을 만들어서 시험해봤다.
어딘가의 소설에서 엑스트라로 나온 한 교수가, 뭔가를 저절로 움직이거나 비튼다거나 하는 능력의 경우는, 강도보다 크기가 중요하다고 했던가. 역시, 그 구슬처럼 잘 움직이지는 않는다. 뭔가, 무거운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애초에 떨어진 상태가 아니고 자신과 이어진 상태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끈을 매달아 잡고 해보니,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다면, 아예 마력으로 연결해버린다면...?
쓸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당장 실험해보았고, 대성공이었다. 방금 전보다 만들어낼수 있는 개수도 늘어나서, 단검이라면 약 17개까지. 장검류는 공간상의 문제로 갯수는 실험해** 못했지만, 움직이는것은 조금 느리지만 가능했다.
...어차피 이럴 바에는 이카본이 직접 만든 것을 들고 나가서 휘둘러대는게 더 빠르겟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이카본이 여러번 실험을 하는 중에 실수로 꽃병을 깨뜨려버려서, 지나가던 간호사한테 주의를 받고 어쩔수없이 잤...을까?
“후우...잠이 안오는데 자란다고 잠이 오냐고오...”
그렇게 이카본은 다음날 새벽 5시 55분 55초까지 잠을 설치다가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이카본이 일어나보니 네리아가 보이지 않길래 환자식을 가지고 온 간호사에게 물어봤다.
“저기, 은발에 눈이 녹색인 꼬마아이 한명 못 보셨나요? 여자애고.”
“아, 네리아라면 방금 전에 뭔가 찾으럼 간다면서 나갔어요.”
간호사의 표정이 뭔가 숨기는 듯한 표정이었다는 것은 넘어가자.
식사를 끝내고 의사가 와서 이카본에게 오늘부터는 움직여도 된다고 말해줘서 이카본은 잠시 마을이나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나...아직 환자복이지...그때 입던 옷은 완전히 찣어져서 입지도 못하고...그러면...”
"트레이스·ㅇ...이게 아니지."
결국 이카본은 궁여지책으로 마력을 집중시켜서 옷을 하나 만들어야했다. ‘**, 내가 모 게임에 나오는 에O야 O로 도 아니고.’라며 투덜거리며 어떻게든 입던것과 비슷한 모양을 만들 수 있었다.
말이 쉽지, 옷의 질감을 구현하고, 거기다 처음에 만든 것은 반투명한 색이 나와버려서 근처의 먼지 등을 섞어 색을 만들어 넣어야 했다.
그렇게 만든 옷을 입어보니 전에 입던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가벼워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할까.
이카본이 한번 네리아한테도 이렇게 한 벌 만들어줄까 생각해봤지만, 정확하게 1초만에 포기했다. 어쩔수 없잖아. 만들어도 자기가 신경쓰고 있거나 보고있지 않으면 1분도 안돼서 공기중으로 흩어지는걸. 그런 불안정한 것을 입고있다가 갑자기 옷이 없어져버려서 망신당하는 것은 원작자인 이카본만으로 해도 충분하다.
뭐, 이카본 자신이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는 사람에게 선물해서 입고 마을 한복판을 지나가는 중에 흩어버리는 재미있는(?) 복수법도 있을듯하지만.
이런저런 망상을 하며 거리를 걷고있는 중에 갑자기 비가 왔다. 사람들이 다 뛰어가는중에 이카본만 간단하게 얇은 막 하나를 만들어 머리에 쓰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시원하다. 이카본이 이 곳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면, 이런 감각 절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뭐, 이런 점 때문에 내가 여기를 좋아하는 걸지도...”
이카본은 문득, 현실ㅡ그러니까 이 세계로 끌려오기 전의 세계에서의 자신이 어땠는지 생각해봤다.
그리고 이카본이 떠올린 것은...
“무신경, 무감정, 무감각을 합쳐서 삼무(三無)라고 불렸던가, 나...”
이런 별명이 붙은 것은 중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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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일-이카본-은 초등학교 5학년때 집단 따돌림...그러니까 왕따였던가? 아무튼 그런 상태였다.
어딘가로 끌려가서 맞는것은 기본이었고, 수련회에 갔을때는 같은 조였던 녀석들이 사고친 것이 왜인지 자신의 책임으로 돌아가버려서-이것은 나중에 반에서 아에 대규모로 짰던 것으로 후에 밝혀졌다.- 이런저런 일을 당하기도 했다.
그렇게 살면서, 천일은 결심했다.
아예 신경을 쓰지 말자고.
저녀석들이 자기에게 뭔 짓을 하건, 그건 자신이 아니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형으로 생각해버리자고. 아마도 그 당시 어린 마음에 남을 친다는 것을 아예 싫어했던 천일에게는, 그것이 가장 좋은 방어법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행운인지 불행인지, 아버지가 하던 일이 잘 되지 않아, 집도 다 은행빚으로 넘어가고, 결국 원래 살던 여수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거기에 외할머니 명의로 빈 집이 하나 남아있던 것을, 외가쪽에서 그곳에서 살지 않겠느냐고 권유하여 그곳으로 이사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왕따에서는 벗어났지만, 거기서도 결국 생활은 비슷했다.
외가에서는 얹혀사는 주제에 까불지 마라며 친척들, 특히 천일의 외삼촌은 언제부터인가 그 집을 제 집인양 마음대로 들락거리며 행패를 부리기가 일쑤였다.
특히 천일은 맞은 횟수가 더 많았다. 언젠가 물어보니 자기가 가장 만만해보여서였다고, 때리며 말했다.
그때, 천일이 밤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왜 하필이면 나인가, 왜 이런일이 생기는가, 안그래도 여수에서의 일로 반쯤 우울증의 증세를 보이던 천일은 아예 자신의 운명까지 끌어들여 저주하며, 울어댔다.
그랬다. 천일을 여수에서는 집 밖으로 괴롭혔다면
부산에서는 천일을 집 안으로 괴롭혔었다.
그러면서, 결심했다.
아예 감정을 지워버리자고.
어째서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는 자신도 몰랐다. 하지만, 그때 그렇게 결심을 했으니 그렇게 했었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면서 언제부터인지 맞아도 아프지 않게 되었다. 아니, 너무 맞아서 아예 감각 자체가 둔해져버려서, 왠만한 타격-그러니까 어느 정도냐면, 금속배트로 맞는정도 선까지-에는 아프다는 느낌이 와도 어느새 신경을 쓰지 않을수 있는 정도까지 가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세가지가 반쯤 사라진채로 천일이 중학교에 올라가고, 한달쯤 지나자 어느새 학교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들이 없어져버렸다.
저녀석은 감정이 없는것 같다-
저녀석은 감각이 없는것 같다-
저녀석은 신경이 없는것 같다-
아마도 이렇게 해서 삼무라는 별명이 붙어버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중 1 겨울방학이 끝나고 어떤 녀석이 천일을 웃긴답시고 뭔가 웃기는것을 보여줬던 것을, ‘내가 그렇게 신기하냐’ 라는 의미로 피식, 하고 웃어주자, ‘천일이가 웃었다!’라는 이유로 다음날에 그녀석이 반에서 영웅소리를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고있다.
그 후에도 그녀석은 계속 접근해왔고, 결국 천일쪽이 먼저 지쳐서 친구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름은 선경일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학교가 사복인데다가 워낙에 활달해서 처음에는 남자인줄 알았는데, 여자였다.
...덧붙여서, 천일의 정신세계에서 아침에 등교할 때 손바닥으로 ‘퍼억’ 소리를 냈던 그녀석이다.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샌가 삼무라고 불렸던 요인이 거의 사라져있었다.
그랬다. 그 녀석 덕에 신천일은 보통의 인간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확실히, 그것은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그 뒤에도 삼무라는 별명은 그대로였다. 경일이에게 천일이가 물어보니 ‘三無’에서 ‘三武’로 바뀌었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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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쿡 하고, 이카본은 힘없이 웃었다.
하지만 그것도 다 지나간 일.
그리고 여기에서는 이미 자기가 돌아가도 곤란해지는 사람이 생겨버렸으니, 아마도, 아마도 여기서 생을 마감한다는 엔딩도 나쁘지 않을지도.
“후우...내가 오늘따라 왜이리 주책인지, 아무튼 이게 다 망할놈의 비 때문이라고.”
화낼 것도 아닌 일에, 그것도 애꿎은 자연에게 화를 돌리며 이카본은 투덜거렸다.
걷다 보니 건물 처마밑에 누군가가 비를 피하고 있었다. 은색 장발에 녹색 눈, 꼬마아이. 여자애.
“...네리아?”
마침 이카본이 있는 방향의 반대편을 보고있어서 몰래 다가가서 놀래켜줄 생각으로 살금 살금 다가갔으나...
“...!”
네리아가 눈치챘다. 물을 밟는소리 때문에 눈치챈것 같다.
“아...오, 오빠?”
“왜 그렇게 당황하는지는 모르겠다만, 이런데 계속 있으면 감기걸려.”
하며 이카본은 네리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타악!
네리아와 옷이 닿자마자, 소매 부분이 튕겼다...?!
그뿐만이 아니다. 반동으로 네리아가 뒤로 10센티정도 밀려나고, 이카본이 반대방향으로 약 2미터정도, 날아가 버렸다.
콰당탕!
“아...야...”
“으으...무지 아프네...네리아 너, 생각보다 힘 좋구나?”
라며, 이카본은 다시 네리아를 안아들려고 다가갔다. 하지만, 네리아가 뭔가 생각난듯 이카본을 피했다.
“저...저기...”
“...별수 없네. 이야기는 멜리사랑 같이 병원에서 들을게. 좀더 놀다올래, 아니면 지금 같이 갈까?”
...그럼, 조금 있다가 돌아갈게요. 라고 네리아가 답하고, 이카본은 병원으로 돌아갔다.
...
네리아가 가만히 서있다가 곧 이카본이 보이지 않게 되자 품 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미안 고양아. 숨 막혔지?”
“냐아~”
고양이가 네리아의 옷 속에서 머리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것이, 꽤나 귀여웠다.
네리아는 고양이를 바닥에 내려두고, 근처 골목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나저나 그걸 여기 어디에 뒀는데...아, 여기 있었네!”
라며, 꺼낸 것은 안에 뭔가가 들어있는 작은 항아리였다.
“헤헤, 오빠가 좋아하려나?”
이카본이 병원에 들어오자, 멜리사가 와있다고 의사가 지나가면서 말해줬다. 마침물어볼것도 있겠다, 서둘러 들어갔다.
들어가니 멜리사는 침대 에 누워서 자고있었다.
“일어ㄴ...아니지.”
뭔가 장난칠 것이 생각난듯, 이카본은 마력을 집중시켜서 자신의 얼굴에 무늬를 만들었다. 어릴때 본 지옥도에 나오는 귀신이 연상될 정도로, 아니, 그 지옥도에 나왔던 야차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그리고...
“우와아아아아앙!”
“응...?”
이카본과 멜리사의 얼굴이 마주쳤다.
이카본은 멜리사의 얼굴이 공포로, 다음에 분노도 같이 섞여서 일그러지는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멜리사의 뒤에 온갖 볼트계의 마법이 섞인채로 벽한쪽을 다 차지하며 자신을 겨냥하는것은 눈치채지 못했다.
“...죽어어어어어어어어!!!! 귀신이면 다시 지옥으로나 가버려어어어어어!!!!”
그 말과 동시에 멜리사의 뒤에 있던 볼트들이 모두 동시에 이카본에게 날아갔다.
“끄아아아아아!!!!”
라지만, 이카본이 눈치채지 못한 것이, 저 볼트들의 궤도는 모두 이카본과 멜리사의 사이 한 점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한 점으로 모이면 어떻게 되는지는 뻔하지 않은가?
콰아아아아아앙!!!!
그 점에 모여서 사이좋게(?) 폭발했다.
물론 이건 멜리사가 아까의 것이 이카본의 장난인 것을 알고 계획적으로 한 것이다.
“하아...하아...환자를 쇼크사 시킬 참이냐...”
문제는 저것들이 만나서 나오는 폭발력을 게산하지 않아서 멜리사도 이카본도, 폭발에 어느정도 피해를 입었다는 것 정도.
“아하하, 미안해. 이번에 온 이유는...”
“그 전에, 하나만 물을게. 나같이 마력을 비정상적으로 흡수하는 체질이 있다면, 반대로 마력이 전혀 침투하지 못하는 체질도 존재하겠지?”
멜리사도 이카본이 진지한 것임을 알고 장난기를 거두었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해. 하지만 그런 체질이면 보통 사람처럼 마력으로 공급되는 에너지가 없고, 덕분에 성장이 남들보다 느려. 한 0.6배정도쯤이려나.
그리고 그런 체질, 이론상으로만 가능하지, 실제로 있었다는 이야기는 단언하건대 없어.
있다고해도 마법사들이 인정하기도 싫을거고. 아마 그런 녀석이 내 눈앞에 나타나면 난 그녀석한테 밥이라도 한끼 사줄거다. 물론 알려준 사람이 있다면 그녀석한테도.”
“멜리사.”
“응?”
“밥 사라.”
나중에 네리아가 들어오고, 멜리사가 네리아를 보고, 약 10분 뒤에 셋은 식당에서 뭔가를 먹고 있었다.
물론 돈은 멜리사가 전액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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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어색해요 어색해요...
게임에서는 매그놀리아 와인에서 검은 안개섬까지 스토리 설정상 하루도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만, 여기서는 대략 나흘에서 닷새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화에 모두 쓰기에는 내공이 부족해요. 내공이.[-] 이것을 합쳐서 대충 2~3화정도 생각중입니다.
네리아의 처음 설정은
[마력을 모조리 튕겨내는 특이체질]이었지만 이카본의 능력이 마력 흡수라 뭔가 문제점이 너무 많아진다 싶어서 결국
[네리아의 몸 상태에 따라 조금씩 방어수치가 변한다]라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대충 말하면 평소에 멀쩡한 상태라면 마력은 모조리 튕겨내지만, 감기 등으로 몸이 약해져 있을때는 능력도 조금씩 약해져 튕겨낼수 있는 양도 줄어들어버려서 거의 죽기 직전에는 부피로 친다면 작은 돌멩이 하나정도의 마력밖에 방어하지 못하는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식으로 가버렸습니다.
이쯤만 해둬도 이미 특이체질이라면 특이체질 이려나요.[-]
...랄까, 점점 제멋대로가 되어가고 있어요[orz]
생각하면 이렇게되면 6화를 조금 고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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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크로스환2006.09.29ㅋ 역시 재밌어요! 이카본이 삼무라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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