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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단 어제 산에서 주워온(?) ‘그 녀석’ 의 상태부터 봐야겠다. 처음에 보고나서 내뱉은 말이‘이게 괜찮아 보여요?’ 라니, 꽤나 배짱도 있어보이고, 후훗, 오랜만에 재미있는 녀석이 나타난건가?
아, 내 소개를 하지 않았네, 내 이름은 아이비스 레임. 일단은 여행자라고 해두지. 지금은 여행중에 잠시 집에서 쉬려고 오다가 근처에서 어린아이 하나를 주워(?)서 일단은 재워 뒀다. 라는 거지만,
실은 그녀석이 귀여워서라고 절대로 말 못해...절대로 말 못해...
6화-과거에 있었던 일(下)
깨어난 네리아가 먼저 본것은 침대에 이불을 반쯤 덮고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이 비친 거울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옆에 있는 테이블과 그 위의 수프그릇. 일단 배가 고파진 네리아는 본능에 따라 먹으려다가 멈칫 하고는 뭔가 문제점을 발견했다.
그렇다.
여기는 어디냐? 라는것.
분명 자신이 숲에서 꼬박 이틀을 헤메다 쓰러지기 직전에 누군가를 만난것은 기억이 나는-데-?
그럼 여기는 그 사람의 집이거나 아니면 근처 마을의 여관쯤인듯 하다.
아니, 자신이 지금 어디 있느냐는 좀 불확실한 요소가 많으니 일단 누군가 올때까지 한번 기다려보기로 마음먹은 네리아는 자신의 상황을 다시 되짚어봤다.
우선 자신은 숲 속에서...이건 아까 파악했으니 넘어가고, 자신의 현재 상태는 일단 양호. 기억에도 뭔가 문제는 없는듯하다.
잠깐, 기억?
뭔가 이상하다. 분명 자신의 이름, 나이, 그 외에 과거까지도 모두 기억이 나는데, 심지어는 2년 반 전에 마차에 부딫쳐 2년간 의식불명중에 약 반년 전에 다시 소생한것도 기억이 나는데-
왜 네리아의 기억에는
자신의 행동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이렇게 많은거지?
그랬다.
네리아는 자신이 이 몸을 쓰기전의 기억.
진성일 때의 기억을 대부분 잃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혼의 경우는 어디까지나 ‘진성의 것’ 이기 때문에 성격이라던가 하는 부분이 원래 네리아의 성격, 진성이 이 몸을 쓰기 전에 존재하던 네리아의 성격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그 당시에는 당연한 듯이 생각되던 일도 현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일도 많은 거다.
네리아가 이런 이유로 간단한 혼란을 겪...을 것 같은가?
“뭐...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니. 그나저나 배고프다아~”
이런식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으니 할짓도 없고 해서 다시 자려는 순간.
“깨어났네? 배 안고파?”
누군가가 자신을 보면서 들어오고 있었다.
나이는 대충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 특징이라면 붉은색 머리와 눈 정도.
그걸 보자마자 네리아는
“세배 빠른가요?”
라는 네리아도 이유를 모를 질문을 해버렸다.
“...뭐?”
역시나, 뭔가 어이가 없나보다. 이 사람. 하긴, 네리아도 질문을 해놓고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 이해가 가지를 않으니.
그런데, 배고프냐고?
순간 자신이 꼬박 이틀간(중략) 이 상황인것을 모르고 있으니 이런 질문 하는것도 당연하다고 멋대로 납득한 네리아는 그대로 ‘당연히 고프죠’를 말하고는 먹을거 있냐고 물어보니 그 여자는 옆-네리아의 위치에서는 테이블 위-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존재마저 잊혀진 채로 미지근하게 식어있는 수프가 한그릇 있었다.
“후우~잘 먹었다.”
“그래? 그럼 나도 일단 뭣좀 물어**.”
“...?”
뭐, 보나마나 일단은 이름에서 시작해서 왜 이렇게 됐는지의 순서로 차근차근 묻게 되겠지만, 이라고 생각한 네리아는 그 짐작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너 정체가 뭐냐?”
“...예?”
“그러니까, 너 정체가 뭐냐고.”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는 네리아를 보고는 그 여자는 일단 설명을 할 필요성을 느끼고 뭔가 네리아가 알아듣기 힘든 단어들의 배열로 설명을 시작했다.
“그래,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이니 일단 설명부터 해둬야겠네. 일단, 내가 널 주워서 이 집에 옮긴 후에, 난 네 상처를 마법으로 치료해보려 했어. 그런데 참 웃긴일이 발생했지. 그게 뭐 같애?”
“...저기, 그전에 뭡니까? 그 ‘마법’이란 건. 그리고 그때 제 상처가 어떤 상태였길래요?”
“...잠깐, 너 마법이 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거냐? 보통은 주위에서 주워듣거나 해서 마법이라는 단어라도 알고있게 마련인데.”
“죄송합니다만, 제가 살던 마을은 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는 벽지라서 말입니다.”
그 말이 틀린건 아니었다. 그 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 하나.
네리아가 마을 외곽의 언덕에서 놀고 있을때, 여행자-갈색 망토에 뭔가 굉장히 하얀 검을 지니고 있었다. 처음에는 머리가 흑청색 장발이길래 여자인줄 알았는데 네리아가 목소리를 들어보니 남자였다.-가 지나간 일이 있었다.
그때 여행자가 맨 처음 한 말이 “너 이런데서 뭐하냐?”였다.
그때 알았다. 네리아가 살던 그 마을이 최신판의 지도가 아니면 지도에 나오지도 않는 마을이란걸. 거기다 그 최신판이라는 것도 그 당시의 시점에서 대충 3주일 전에 새로 갱신된,
아마 지도에 표시가 되기 시작한 마을이면 거기가 얼마나 다른 곳과 교류가 없는지 짐작할수 있을거다.
대충 이런 내용의 설명이 끝나자 그 여자는 대충 이해가 간다는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법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해줄게. 일단 하던 설명 계속하도록 하지.” 라고 말하고는 다시 아까 네리아가 끊어버린 설명을 다시 잇기 시작했다.
“내가 널 마법으로 치료하던 중에 가장 놀란건 바로 마력으로 만든 실이 네 몸에 닿자마자 튕겨나가 버린다는 거였어. 보통은 그런일이 없거든. 그런데 그 다음으로 놀랐던건 네 허리부근에 마법으로 보이는 상처자국이 있다는거야.”
그거라면 네리아도 봤다. 그러니까 네리아가 깨어나고 대충 한달정도 지나서였나?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의 날붙이나 찢긴 상처로는 볼수 없는 형태라 좀 이상했는데, 그런 거였나 보다.
“그래서 한번 시험삼아 너의 머리카락을 두 가닥 뽑아서 한번 실험해봤지. 무속성의 마법과 바람계의 마법을 각 머리칼 한가닥씩에 사용해봤어. 그래보니까 바람계의 마법과 무속성의 마법 둘 다 마력은 튕겨나가 버리지만, 바람계의 경우는 마력과는 상관없이 바람자체에는 영향을 받더라? 나 참, 살다살다 그런 경우는 처음이라 애좀 먹었지.
그래서 한번 치료형 마법을 써봤어. 그래보니까 역시 마력은 튕겨버렸지만...“
“저, 그러니까 처음과는 다르게 치료효과는 있었다, 입니까?”
“빙고. 제대로 맞췄어. 네 말대로 마력은 그대로 튕겨 버렸지만 이상하게 마력을 매개로 일으킨 능력은 전혀 반발이 없이 치료가 됬어. 그렇게 튕겨나온 마력을 다시 흡수해서 써보니까 그건 또 그거대로 완전히 제구실을 하더라고. 이제 내가 왜 너보고 ‘정체가 뭐냐’라고 할만하지?”
“대충은요.”
그런식으로 대화가 계속 진행되자 그 여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리아에게 흘리는 투로 마법에 관한 지식의 유무를 측정해 보았으나, 이 네리아라는 녀석은 마법에 관한 지식이 말그대로 ‘전혀’ 없었다.
그러니까 그 비정상적인 마법저항력은 타고난 것이라는 이야기. 이런 체질은 대륙을 온통 **봐도 이녀석 하나밖에 없을듯하다.
마법에 관한 저항력은 선천적인 면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수련에 의한 증가가 더 크기 때문에 보통은 선천적인 것은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네리아는 오히려 반대로 수련이라는것이 전혀 필요없을 정도로 무결한 저항력. 그러니까 마법 방어에 관한 한 누구도 따라올수 없는 경지에 이르러버린거다.
하지만 마법의 사용은 역시 무리일듯 하다.
이유인즉, 네리아의 경우는 자신의 저항력을 제어하지 못한다.
보통 마법사의 경우, 마법을 영창하는 순간은 자신의 저항력을 제어해서 거의 제로에 가깝게 한다.
그 편이 영창중에는 마력을 흡수하는데 용이하고, 또 들어오는 마력에 쓸데없이 몸이 반발해서 생기는 부상을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리아의 경우는 아예 처음부터 대기중의 마력과 누군가가 조작해서 쏘아내는 마력. 이 두가지를 모두 튕겨내 버린다.
마치-거울이 빛을 반사하듯, 아니 그보다 더 완벽에 가깝게.
따라서 영창을 한다고 해도 영창해서 모으는 마력은 들어오기도 전에 피부에 닿을때 바로 튕겨나가버리고, 영창을 아무리 해도 마력은 모이지 않아, 결국 마법의 사용은 불가능하다.
뭐, 그런건 일단 제껴두고, 네리아가 여자에게 이름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여자는 가르쳐줬다.
‘아이비스 레임’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네리아가 이곳에서 아이비스와 지낸지도 벌써 2주째다.
그 동안 목욕이라던가 여러가지 일이 있기는 했지만 생략. 이때가지 둘은 네리아의 마을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비스의 말로는 자신은 그 아비스 마을이 어딘지도 모르고, 네리아도 산에서 길을 잃고 돌아다니다 이렇게 된거니, 일단 이 둘이서 아비스까지 가는건 무리. 이 산맥을 **보는 방법이라면 가능하지만, 대륙을 양분하고 있는 피노자레 산맥을 어느 세월에 다 찾나.
결국 3주째 되던 날 아침에, 네리아는 아이비스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자신이 이곳에서 아예 눌러사는건 안돼냐고. 물론 아이비스는 허락했다.
...것도 단 1초만에.
“저기...아이비스 언니.”
“응? 왜?”
“언니는 여행중에 잠시 들른거라고 했지? 이 집. 그런데 다음 여행은 언제 시작이야?”
잊고 있었다. 자신이 원래는 여행중이었다는 사실.
네리아와 살다보니, 어느새 자신이 평범한 가정의 주부라도 된듯한 기분에 멋대로 들떠서는 본직업인 여행을 잊고있었다.
거기다 마침 생활비나 식량등이 떨어져가던 참이라 아이비스도 걱정이었는데, 다시 여행이라도 하며 돈을 모아야 할듯하다. 라는 결론을 내린 아이비스는 곧장 여행준비를 시작했다.
탁**에 지도가 하나 놓여있다. 평범한 지도는 아니다. 여기저기 각기 다른색의 선이 그어져 있어 어찌보면 미로같기도 하다.
아이비스는 그 지도 위에 다시 선을 하나 그었다.
“어디...전의 여행에서는 이 경로였으니까...이번에는 이 경로로 가볼까...”
...
“우웅...언니, 뭐해?”
“아, 일어났어? 이번에 여행할 경로를 한번 잡아봤지~ 일단 이번 여행은 식량이나 자금이 목적이니까, 이 경로로 가보려고.”
라면서 아이비스는 자신의 집이 있는 위치에서 필멸의 땅으로, 그리고 어느정도 사막으로 들어가다 다시...잠깐?
뭔가 이상하다. 필멸의 땅 중심까지 선을 긋고는-이때 아이비스는 ‘이건 여행이라 부를만 한게 아니지만.’ 이라 했다.- 다시 길을 꺾어서 다른 마을이나 그런곳으로 이어야 하는데 이 선은-
필멸의 땅 중심에서 선이 끊어진 다음에 이 집의 근처 마을에서 다시 선이 이어진다.
또 하나 이상한 점이 있다. 지도에서 필멸의 땅이 있는 부분은 어느정도 들어가면 미탐험 지역이라는 의미의 백지 상태로 변한다.
그런데 아이비스의 지도에는-
“저기, 언니, 저기 하얀 부분에 그려놓은 건물은 뭐야?”
그 흰색의 중간쯤에, 뭔가 건물 하나가 그려져 있다.
“아, 그거? 전에 그 경로로 가봤을때 그 위치에 건물이 몇채 모여있었어. 뭐 ,그냥 폐허 같지만.”
“응...”
“참. 그러고보니 에피는 잘 있으려나?”
“에피?”
“아...넌 모르지, 참. 에피비오노라고, 필멸의 땅에 사는 친구가 하나 있어. 에피는 그냥 별명.”
필멸의 땅까지 가는데에는 별 이야기가 없으니 생략.
필멸의 땅에 도착해서 먼저 본건 끝없이 펼쳐진 사막.
다음으로 본 것은 뭔가 어색한 사람들이었다.
사막에서 왠 코트를 입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드레스를 입고있는 사람도 있었다.
가장 이상한 점은 옷들이 모두 먼지하나 없이 깨끗했다는 거였다.
“저건 인형이야. 저 거리에서 공격이 없는걸 보니, 에피가 마중 보낸것 같은데?”
아이비스의 말이었다.
네리아는 신기한 모양이다. 하기는, 보통 인형이라면 헝겊인형이나 석고분으로 만든 인형을 떠올리기 십상이니. 하지만 저건 인형이라 보기에는 너무나 정교하다. 대충 설명하라면 사람이2~3명정도 모인곳에 있으면 분간이 아예 불가능할 정도.
“헤에- 신기한 인형이네요, 말도 할까?”
네리아의 말이 끝나는 것과 인형 중 하나가 입을 연 것은 동시였다.
“네, 우선 에피비오노 님께 간단한 언어는 배워뒀습니다.”
감정이 없이 그냥 책을 읽는듯한 무미건조한 목소리.
인형으로서의 한계인걸까.
그렇게 필멸의 땅에서도 안전히 갈수 있었다.
...중간에 여행자 4명정도가 지나가면서 보고는 기겁을 하면서 공격하려다 인형 중 무장한 2명이 공격 자세를 취하자 도망간것 빼면.
“우리를 보면 가끔 저러는 분들이 간혹 있더군요.”
그러는 중에 갑자기 나타난 사람-인형인지 구별이 가지 않았다.-이 말했다.
“헤헤-그래서 난 싫다구. 일단 인형이긴 해도 인간이랑 같이 지내도 될만큼 인간과 똑같으니까, 환경적인 문제는 없잖아?”
아까 위에서 처음의 인형이랑 대화할때 ‘인형으로서의 한계인걸까.’라고 생각한 부분, 네리아는 전언 철회. 분명 아까 그 인형은, 성격때문일거다.
아이비스는 물었다.
“에피가 보내서 왔어?”
아이비스가 말하기 무섭게 사람이 나타났다. 어디선가 본듯한 갈색의 망토에 은발의 머리카락의 남자.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의 미소년형 얼굴이지만, 목소리로 네리아는 힘들게 남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말...그 에피란 별명 좀 어떻게 안될까? 난 이래뵈도 남자라고.”
...이 대사가 결정타였지만.
“여-에피, 벌써 도착했었나? 하긴, 그쯤 됐네?”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장장 8시간동안 이어졌다.
그렇게 대화가 끝나간다 싶을 무렵, 에피비오노는 화제를 돌렸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가볼까? 그래, 이번에는 얼마나 가져다 팔게?”
“글쎄...이번에는 한 4리터 정도? 그쯤만 팔아도 나같은 사람이 3~4달 먹고살 수준은 되니까.”
대체 뭘 말하는거지, 일단 ‘리터’단위로 말하는것을 보니 액체 종류 같은데, 여긴 물이 없잖아. 라고 네리아는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물어보려는 순간.
“어이, 거기 꼬마아가씨는 잠시 거기에서 물러나 주겠어? 빠져 죽을수도 있거든.”
에피비오노의 말에 급히 아이비스 곁으로 가서 옆에 앉아있으니,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뭔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검은색의 액체였다. 정확히 말하면 짙은 흑갈색의.
“저...저기...이건...?”
네리아가 이 이질적인 검은색 액체를 보고 놀라고 있는 중에 아이비스가 입을 열었다.
“아, 네리아는 본적 없지? ‘흑요수’ 라는 거야. 얘가 좀 먹어도 되지, 에피?”
‘흑요수’라고 한단다. 그전에 이게 먹을수 있는 거였습니까?
“...그러니까 그 에피란 별명좀 어떻게 해달라니까!”
에피비오노는 가볍게 승낙했다. 에피비오노의 말로는 어차피 여기까지 와서 이걸 찾을 사람도 없을거고, 거기다 이건 여기 땅 속의 광석 등의 영향이 겹쳐서 만들어지는 물이라 양은 거의 무한대. 비유한다면 왠만한 도시에서 이걸 식수로 써도 한 3-40년정도는 계속 쓸수 있을정도의 양. 어쨌든 네리아도 호기심이 동해서 먹어봤다.
맛은 일반 물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정확히는 아주 약간 쓴맛이 난다고 할까. 그 외에 특징이라면...없다. 한마디로 없다. 그래도 네리아는 마침 목이 말라서 대충 두 잔 정도의 양쯤을 먹었다.
“오, 잘 마시네? 보통은 색 때문에 가까이도 안가는데. 뭐, 그 묘족 아가씨는 제외하고. 그러고보니 그녀석은 잘 있으려나?”
뭐지? ‘그 녀석’이란건?
“뭐, 궁금해 하는것같으니 말해줄게. 몇 년 전인가, 아, 대충 3년 잡자고. 어차피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아무튼 그때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명이 왔었어. 한명은 묘족 아가씨였는데, 지금은 뭘 하는지 모르겠군. 아무튼 묘한 아가씨였어. 저 도플갱어 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베어내는걸 보면. 그때 내 주변에 있었던 놈들은 그녀석 얘기만 하면 벌벌 떤다? 또 한사람은, 한 청년이었는데, 내가...매우 그리워할만한 물건을 가지고 있었지. 그녀석하고는 망토를 바꿔 입었어. 이건 그녀석이 입고있던 것. 잘 있으려나?”
...잠깐. 아까 했던 말, 걸리는 점이 있다.
“저기, 에피비오노 오빠.”
“응, 왜 그래?”
“그 망토, 그 여행자가 쓰던 거라고 했죠?”
“응. 그래. 그때 내 검은 망토랑 교환했어. 그거 평범해 보여도 간단한 마법은 막을수 있게 만든 거라구.”
“그건 상관없고, 그 여행자, 남자고 흑청색 장발에 하얀 검을 쓰지 않았어요?”
“...?!”
에피비오노는 순간 당황했다. 이 아이는 그녀석을 만난적이 있는걸까.
전해줄 것이 있는데.
“너...어디 있는지 아는 거냐? 그 녀석?”
하지만 현실은 누가 잘 되는 꼴을 못본다.
“아뇨, 아마 한 3년 좀 더 전인가, 만난적이 있어요. 그때는 망토가 아직 갈색이었고, 검이 하얀색이라서 잊고싶어도 잊기 힘들걸요?”
“그래...전해줄 것이 있는데...아쉽구나...”
왠지 쓸쓸해 보인다.
...순간, 네리아는 에피비오노의 생활이 어떨지 상상해 봤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대화할 상대는 떠돌아다니는 귀신과 주변에 있는 인형들 뿐, 새로운 사람이란 없고, 친구도 없는, 그런 생활-
“그럼, 제가 전해줄까요?”
“...뭐?”
에피비오노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러니까 얘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녀석을 찾아서 전해준다고?
에피비오노는 네리아의 눈을 보았다.
거짓이라고는 추호도 없이, 순수한 눈. 이녀석은 단순하게 내뱉고 있는게 아니다.
“그래...고맙다...전해줄 건 이거.”
그 ‘전해줄 것’ 은 주사위 4개였다. 보통의 돌이나 유리가 아닌, 상아로 만들어진, 낡아서 귀퉁이가 닳아버린 주사위.
“일부러 찾지 말고, 언젠가 만나게 된다면 그때 전해줘. 그때가 오지 않은채로 이걸 잊고 살아도 ,그냥 네가 무심결에 버려버린다고 해도, 돌아다니다 언젠가는 그녀석에게 갈지도 몰라. 그 녀석은 아마 이걸 보면 분명 반응이 있을거다.”
“예...”
그럼, 이만 가볼까. 라고 아이비스와 네리아는 떠날 준비를 하고 출발했다.
그런데...
“저기 언니.”
“응? 왜 그래?”
“이 거울은 뭐야?”
“그냥 내 손이나 잡고 있어. 좀 있으면 알거야.”
그런데 그때- 신이 장난이라도 친 것일까.
갑자기 그 거울에서 나온 빛으로 인해 놀란 네리아는-
엉겁결에, 아이비스의 손을 놓아 버렸다.
“꺄아아아아아!”
네리아가 정신을 차리니, 숲 속이었다. 깊은, 매우 깊은.
그리고 처음 ‘느낀’건, 피냄새.
다음으로 ‘보인’건 그때 숲에서 본 것과 비슷한 괴물.
또 다시 ‘보인’건 그 옆에 이리저리 뜯어먹히고 뭉개진 채로 버려져 있는 사람의시체.
“-----------!”
그 괴물이 달려든다. 아마도 자신을 먹이로 본 모양이다. 순식간에 네리아는 어께의 살점이 뜯겨나가고,
손톱에 종아리를 베이고,
다시 손톱에 허벅다리가 베이고,
허리를 맞아 나무에 날아가 부딪혔다.
결국, 반쯤 정신을 잃은 채로 뒷걸음질 치며 도망치는 것 외에는 할수 없었다.
자신의 힘으로는 저 괴물을 이길수 없다.
하지만 달려도 결국 따라잡힌다. 그리고 다리에 힘이 없다. 아까 종아리를 베일때 근육이 조금 베인 모양이다.
결국, 어떻게든 공격을 피하면서 조금씩 가기라도 해보자. 그렇게 네리아의 몸이 말하고 있다.
하지만-현실은 잔인하다. 네리아의 뒤에는-빼곡히 나무가 들어차, 도망갈수 없다.
그 괴물이 달려들 준비를 한다. 분명, 저 공격을 당하면 자신은 반드시 죽는다.
“오지 마.” 네리아는 힘을 짜내서 말한다.
“오지, 마.” 괴물이 달려든다.
“오지---마아아아-----!”
다음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기적이라고 밖에 설명할수 없다.
그때 온 한 사람에 의해 그 괴물은 죽임을 당했다.
그 순간에 네리아가 봤던 것은 무표정한 얼굴로 뛰어올라 괴물의 머리에 단검을 박아넣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 다음은 도저히 볼 겨를이 없이 긴장이 풀린 네리아는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다만
“오지 마...”라는 말을 잠시 중얼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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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싶어서 말해 두지만, 저기서 그 시체는 아이비스가 아닙니다.
그냥 단순히 운 없는 엑스트라A입니다.[-]
일단 아이비스는 그때 거울로 마을쪽으로 가서 판 다음에 무사히 귀환했다는 설정입니다만,
아마도 나중에 나오게 될지도 모릅니다.[-]
덧붙여서, 아이비스 상당히 강합니다.
뭐, 필멸의 땅에 놀러[...]가는 정도로 다니는 것으로도 이미...
또 한가지, 성격이 타입문[모르시는분은 검색해보세요(?)]의 아오아오 씨와 안경벗은 토우코씨보다 더하면 더했지 좋은편은 아닙니다.
뭐, 어린아이에 대해서는 예외입니다.
캐릭터 설정(네리아 카임델)
(이카본에게 구해질때를 기준으로 한 설정)
나이-12세
키-135Cm.또래에 비해 무지 작다.(보통 네리아 또래의 키는 150Cm대)
주무기-가벼운 도(刀)종류. 검도 2단.
-원래 이름은 이진성. 23살때 사망 후 혼만 넘어와 사고로 혼이 빠져나간 네리아의 몸에 들어가버린 듯 하다.
넘어오기 전에 검도 2단까지 따본 경력이 있으나 네리아의 몸을 쓰게 된 이후에는 신체능력 차이때문에 다시 수련중. 공격보다는 방어적인 면이 더 크다. 특기는 주로 순간적으로 베어버리는 발도술 종류. 몸 상태가 좋다면 최대 3연타까지 가능.
마법과는 거의 상극. 마력 자체에 몸이 반발해버리기 때문에 무속성의 마법공격은 그대로 튕겨내버린다. 하지만 마법의 효과나 속성 등에는 영향을 받는 뭔가 아주 이상한 체질.
거기다가 마력으로 받는 에너지가 없어 성장이 느리다.
이진성일때의 기억과 네리아로서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었으나 사고 이후에 이진성일때의 기억 일부 상실. 이진성일때의 이름, 나이, 등을 잃어버리고 대신 이진성일때의 기억이 남아있을때 수련한 검도 등은 아직 남아있는 모양.
생각해보니 필요없는 부분만 빠져나갔잖아[...]
필자주:아까 잡소리[...]가 나올때 아오아오라는것은 그냥 설정상의 별명입니다. 본명은 아오자키 아오코. 특기는 파괴[...]별명은 '미스 블루' '매직 건너' 등등 여러가지입니다.
참고로, 본명 부르면 무지 화냅니다[...]('아오'가 일어로 푸른색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협회에서 자기 칭호가 블루.
...화낼만도 하네.)
그리고 토우코는 무려 그 아오자키의 '언니'되십니다[...] 특기는 인형 제작/룬 계통의 마술. 본업은 인형사지만 건물 설계에 다리 설게에 만드는 일은 뭐든 하는듯 합니다. 별명은 '상처입은 적색'
...이지만, 그렇게 부른 사람은 모조리 애완동물 밥[...]으로 던져버립니다. 무서운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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