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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담은 이야기-part1.썩은 돼지고기 한근

네냐플 GeniusGird 2006-08-21 15:38 1054
GeniusGird님의 작성글 4 신고

전 언제나 그림 실력이 되지 않아, 이웃님들 그림으로 올리곤 했지만.

소설만큼은 그래도 제 실력으로 쓰겠습니다.

그래도, 소설은 잘 쓴다는 소리도 들어봤고, 한 때 소설을 잘 쓴다는 자부심에 빠져 허우적

거린 적도 있으니까요. 전 참고로 소설을 길게 씁니다.  그래서 장편이고

part 수도 많습니다. 제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고, 주인공은 막시민입니다.

 

(참고로.. 제 소설 다음이야기는 많이 늦게 올라옵니다... 몇달이 걸릴때도 있어요<)

 

 

 

~행운을 담은 이야기~

 

 

 

part1.썩은 돼지고기 한근

 

우리들에게 남은 식량이라고는, 썩은 돼지고기 한근이 전부였다. 아니, 이걸 정확히 '식량'이라고

 

말할 수 있을 지 의문이 간다. 그 돼지고기는 색깔도 변질 됬을 뿐더러, 육즙은 이미 바짝 말라

 

고기라는 형태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 몰골이 엄청 흉하고, 지저분해서 일반 사람들은 보는 것 조차

 

구토를 유발 시켰다. 하지만 그 것도 모자라 심한 악취가 코를 찌른다. 지저분한 파리들에겐 맛있는

 

음식 냄새겠지만- 보통 인간이 맡기엔 헛 구역질을 하게 만들정도의 '악취'였다. 나와 동생들은

 

그런 인간이 먹을 것이 못 되는 돼지고기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우리는 그 돼지

 

고기와 얽힌 고민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이 돼지고기를 '먹을 것인지',' 버릴 것인지' 하는 고민.

 

버릴려고 하다가도 '평생동안 한 번도 먹지 못할지도 모르는데..'라는 생각이 갈등을 유발시켰고,

 

먹으려하면  심한 악취가 후각을 자극시켰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처음엔 '상한'이라는 단어보다

 

'썩은'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그 고기를 그냥 먹지 않을 생각이였다. 비록 나와 동생들은 지금

 

까지 음식을 맛보단 그냥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긴 하였지만, 그 고기는 너무 심각하게 썩었기

 

때문에 먹으면 병에 걸려 끙끙거릴 것이다. 그렇게 아파봤자, 아무도 간호해 줄 사람이 없을 뿐더러,

 

 병원이란 곳을 보낼 처지도 못 됬다. 이렇게 현실적 으로 따지자면 버려야겠지만 조금 감성적으로

 

 생각 한다면 차마 버리는 것도 불가능했다. 바로 한 달전 있었던 일 때문이다.

 

 

 

"막시민오빠- 내가 정육점에서 돼지고기, 훔쳐왔어!"

 

 

 

내 여동생이 한 손엔 돼지고기 한 근을 들고, '훔쳐왔다'라는 게 자랑이라는 마냥 큰 소리로 말하

 

였다. 동생에 얼굴엔 훔쳐왔음에도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나는 그런 동생을 나무라지 않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해주었다.

 

 

 

"잘했어, 이제 이걸로 오늘 저녁은 푸짐하겠는 걸~"

 

 

 

훔쳐왔다는 개념이 우리들에겐 그다지 나쁜 뜻으로 받아드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들 세상

 

에선 식량을 잘 훔쳐오면 더 많이 칭찬을 받고, 밥을 먹을 때도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였다. 그래서

 

저녁 먹을 시간이 되면, 동생 한명이 없다고 해서 기다려주거나, 다른 그릇에 그 동생의 몫을 덜어

 

놓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 우리는 자거나 먹는 시간을 빼면 대부분, 밖에 나가 물건을 훔치는

 

일을 한다. 물론, 이런 짓은 나쁜 짓이다. 나도, 내 동생들도 나쁜 짓인걸 알고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이 도둑질이라는 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이름만 부모인 작자들도

 

이미 오래전에 우리 남매를 버려놓고 집을 나갔기 때문에, 아무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잘못을 해도 야단을 쳐주는 사람은 없었고, 동네 사람이라는 인간들은 우리가 먹을 것을

 

훔쳐가면 쓰레기들이라며 폭력을 가해왔다. 어떻게, 왜, 잘못했는지, 말해주며 우리가 잘못한게

 

있다면 폭력이 아닌 야단을 쳐주었다면 차라리 좋았을텐데...

 

 

 

"우와~ 정말 맛있게 생겼는데?!"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동생들이 돼지고기 주변에 빙 둘러싸여 그 돼지고기에 대한 감상을

 

말하고 있었다. 유심히 돼지고기를 보는 녀석도 있는 반면, 분홍빛 윤기가 흐르는 돼지고기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려보는 녀석도 있었다. 어떤 녀석은 그렇게 배가 고팠는지 익히지도 않은

 

날 걸, 먹으려고 달려들기도 했다.

 

 

 

"막시민형, 나 잠깐만 줘봐!"

 

"누가 눈에 빤히 보이는 속셈에 넘어가겠냐? 이건 오늘 저녁에 먹을테니 참아라."

 

 

 

돼지고기를 잠깐 달라는 동생의 요청을 거절하였다. 거절하는 게 당연했다. 내 동생들 모두

 

음식에 대한 집착이 심했기에 어느쪽이든 자신의 손에 넘어가는 즉시, 그 음식은 독차지 되는 게

 

일상이였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나도 물론 음식에 대한 집착은 있지만, 적어도 나는

 

그 애들보단 어른이고, 또 그 애들을 모두 책임져야만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으니까. 상황이 어려워도

 

절대로 이 애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난 그것을 우릴 버린 부모라는 작자로 부터 아주 확실히

 

배웠다. 난 돼지고기를 그릇에 담아 식탁에 올려다 두었다. 우리집은 냉장고나 쓰며 사치를 부릴

 

현편이 아니였기에 냉장고라는 비싸고, 전기요금도 꼬박꼬박 나오는 전자제품 따윈 없었다.

 

동생들 모두 내가 식탁에 올려 둔 돼지고기를 짐승같은 눈빛으로 노리고 있는 듯 하여, 나는 동생들

 

모두에게 머리를 한대 쥐어박으며 말했다.

 

 

 

"괜한 짓하다 나한테 맞지말고, 먹을거나 구해오는 게 좋을텐데?"

 

"쳇.."

 

 

 

그제서야 동생들은 포기했는지 음식을 구하러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그래도 난 역시 믿을 구석 하나

 

없는 동생들을 신뢰하지 못해 식탁의자에 앉아 그 돼지고기를 지키고 있었다. 그 때 였다. 흰색

 

앞치마를 두른, 고기 냄새가 풀풀 풍기는 아줌마가 노크도 하지않고, 문을 확- 열었다. 문과 식탁

 

의자는 근접해 있었기 때문에 하마터면 내가 그 문에 머리를 부딪힐 뻔 하였다.

 

 

 

"야!! 이 거지같은 녀석들아!! 또 너희들이냐?!!"

 

 

 

문에 부딪혀 부상을 입을 뻔한 내가 화를 내도 모자랄 이 상황에 그 아줌마는 큰 소리로 우리들을

 

욕 하는 발언을 내뱉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나는 얼굴을 찌푸

 

리며 반사적으로 두 귀를 틀어 막았다.

 

 

 

"야, 이 녀석! 감히 어른이 말하는 데 귀를 틀어 막고 있어?!!! 이 버릇 없는 것아!!"

 

"아, 시끄러, 제발 조용히 좀 해달라고! 당신이야 말로 남이 집에 쳐들어와서 왠 큰소리야?! 내 고막

에 이상가면 당신이 책임 져줄꺼냐고?! "

 

 

 

평소 한가하게, 조용히 여유를 즐기는 걸 좋아하던 나는 시끄러운 걸 매우 싫어했다. 특히 동네에서

 

성격 더럽기로 소문난 이 정육점 아줌마 호통이라면 더욱 더 사양이다. 내가 그렇게 조용히 해달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아줌마는 한마디도 지지않고 반박했다.

 

 

 

"야, 이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 같으니라구!! 행실이 나쁘면 예의라도 바르던가!! 오늘도 니 여동생이

 

우리 정육점에 와서는 돼지고기를 훔쳐가지 않았느냐?!"

 

"무슨소리야?! 내 동생이 훔쳐갔다는 증거라도 있어? 있냐고?!"

 

 

 

훔쳐놓고 '예, 제가 훔쳤습니다.'라고 수긍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물론 예외는 아니였다.

 

하지만 이 동네 사람들이 하나같이 우리들만 의심하고 우리의 결백은 절대로 믿어주지 않았기에

 

우린, 잘못을 더욱 인정하지 않게 되었다. 정말 사람이라면 우리가 훔친 걸 알면서도 가끔, 모르는 척

 

 넘어가주는 경우도 있어야 하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고 우리들의 사정과

 

처지를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애초부터 동정을 기대한 것이 잘못이였다. 심지어 나쁜일이 생기면

 

전부 우리가 이 동네에 있어서 그렇다고 억지를 부렸으며 우리들이 가만히 길을 가고 있으면 뒤에서

 

킥킥 거리며 돌을 던졌다. 그래서 나도 내 동생들도 돌에 맞은 상처가 공통으로 있었다.

 

 

 

"또 그렇게 나올줄 알았지. 증거라면 너희집에 있을 것 아냐? 한번 들어가 보자!"

 

 

 

내가 잠깐 멍하니 서서 방심한 사이, 그 아줌마가 나를 밀쳐내며 우리집에 강제로 들어오려했다.

 

 

 

"무슨 짓이야!! 남이 집에 왜 함부로 들어오고 그래?! 당장 나가!!"

 

 

 

순간, 그 구역질 날 정도로 역겹고, 얄미운 아줌마가 우리집에 들어오는 것이 기분 나쁜 나머지 흥분

 

해버혔다. 좀 진정을 하고보니, 내가 그 아줌마를 밀어 넘어뜨린 지 오래였다.

 

 

 

"어이구... 어이구.. 아파라.. 나 죽네. 나죽어.."

 

 

 

나이있는 아줌마가 그 딱딱한 맨 바닥에 넘어졌으니, 멀쩡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방금 전

 

상황은 내가 잘 못 했으니, 사과하고,  아줌마를 부축시켜줘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얄밉고, 증오스러운 사람을 따뜻한 마음으로 부축 시켜줄 정도로 나는 마음씨 좋은 녀석이

 

아닌가 보다. 그 아줌마는 말하는 것 조차 힘들어 보였지만- 나를 향해 삿대질까지 하며 듣기 거북한

 

욕을 해대였다. 나는 그래도 참았다. 지금 상황은 내가 일방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였으니까-

 

썩어 빠진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선 자존심 따윈 버리고 꼬리를 내려야

 

한다는 걸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part1.썩은 돼지고기 한근 End-

06.8.21

by.막핀

전체 댓글 :
4
  • 티치엘
    네냐플 크리세아린a
    2006.08.27
    흥분 해버혔다 -> 흥분 해버렸다. 정말로 잘 쓰셨네요; 가식이 아니라 정말, 정말로 잘 쓰셨어요 ;ㅅ;!
  • 막시민
    네냐플 일본MC몽
    2006.08.25
    호오...베기님은 돌아다니시는군요
  • 보리스
    하이아칸 베기는용감했다
    2006.08.22
    잘쓰셧다..감탄이 절루 나옴.....표현력이....매우 대단함..현실적임...
  • 이스핀
    네냐플 GeniusGird
    2006.08.21
    굳이 가식같은거 떨 필요 없고요, 부족한 적이나 충고 같은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오타지적도 해주세요오오. 제가 오타를 좀 많이 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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