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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는 루시안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시간이 넘었군 .. '
그가 늦는 것은 한두번 일이 아니지.
그와 몇년을 함께 일해 온 보리스는 이제 루시안이 늦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보리스가 세 잔째인 딸기주스를 반정도 마셨을 때 딸랑 하면서 가게 문이 열리면서 낯익은 소년이 두리번 거리며 들어왔다.
그 소년은 구석에 앉아 있는 보리스를 발견하고는 활짝 웃으며 그 테이블로 걸어갔다.
"보리스,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그 떠돌이 소년들이랑 카드놀이 좀 하느라 .. "
"떠돌이 소년들?"
"딕이랑 레미말야. 매일 은행 앞에서 얼쩡거리는 녀석들~"
보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보리스, 또 형에 대해 알아낸 건 있어?"
"아니, 별로"
"야아, 매번 말하는 거지만 말을 좀 많이 해봐. 너는 분위기가 너무 암울하다니까"
루시안은 뾰루퉁한 표정으로 보리스가 딸기주스를 마저 마시는 것을 지켜보았다.
"쳇, 말해봐야 소용없지. 액시피터에 가볼래?"
"글쎄 - 당분간 우리가 맡을 일은 없다고 하지 않았었나?"
"그래도 이렇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것보다 낫잖아"
"흐음 ..."
잠시 뒤 그들은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고양이를 한마리 안고 있는 밀라를 발견했다.
"아앗, 밀라누나아아아"
"응? 티치엘 오빠 같은 녀석이잖아?"
"예에? 제가요? 동갑인걸요."
밀라는 루시안을 볼 때마다 항상 티치엘을 떠올리곤 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노랑머리와 타고난 것 같은 천진난만적인 성격.
"그런데 누나, 그 고양이는 뭐예요?"
"너 줄거 아니다"
"치잇,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밀라는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양이는 기분 좋다는 듯이 '냐옹~'하며 꼬리를 살짝 흔들었다.
"티치엘 줄거야."
"티치엘?"
"응, 난 이만 가볼게-"
루시안은 밀라가 보이지 않자 보리스에게 말했다.
"밀라누나는 은근히 티치엘을 많이 챙기는 것 같지 않아?"
"그러게"
"그런데 보리스, 난 너에게 어떤 존재야?"
보리스는 루시안을 쳐다보았다.
어떤 존재냐고? 함께 일하는 동안 그런 것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글쎄 .. 그냥 활발하고, 좋은 파트너?"
"단지 그거야?"
"응"
"정말? 진짜? 확실해?"
"응"
루시안은 크게 실망을 했다.
그는 적어도 보리스를 단순한 파트너로서가 아닌 세상에 부모님 다음으로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그건 왜?"
"아무 것도 아냐.."
"아,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너랑 비슷한 사람을 본 것 같기도.."
"나와 비슷한 사람?"
"그랬던 것 같아. 너 먼저 액시피터에 가있어. 난 잠시 뭐 좀 사올게"
보리스가 가버리자 루시안은 혼자 액시피터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슈왈터 아저씨 .. 은근히 날 괴롭히는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며 액시피터로 향하는 루시안은 나르비크 은행 뒤에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그 누군가는 그와 똑같은 머리에, 똑같은 눈동자, 똑같은 체구를 갖고 있었다.
"어어?"
"어어?"
"뭐야 넌?"
"뭐야 넌?"
따라한다?
루시안은 자신이 보고 있는 그가 자신이 아니기를 바랬다.
"설마 ..."
"설마 ..."
"따라하지마!"
"따라하지마!"
루시안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갑자기 눈 앞의 풍경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았고 곧 어두컴컴해졌다.
.
.
.
"으음...여긴 어디야"
"으음...여긴 어디야"
루시안은 벌떡 일어나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소년을 쳐다보았다.
"넌 대체 누구지? 여긴 어디야?"
"......"
"안 따라하네"
"여길 몰라?"
"뭐? ..... 그러고보니 .."
루시안이 있는 곳은 자신이 어릴 때 산 속에 만든 비밀장소였다.
그가 떠난 이후로는 아무도 찾지 않아 거미줄과 벌레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왜 여기있어야 하는거야?"
"나는 누군가의 의뢰를 받았어"
"누구의?"
"그건 비밀이야"
루시안은 얼굴을 찌푸렸다.
"백작?"
"......"
"나르비크의 이상한 백작 아니야? 날 왜 노리는거지? 우리가 너희를 조사하고 있어서?"
"난 단지 너를 잡아두고 고통을 가르쳐 주라는 의뢰만 받았을 뿐이야"
"너의 정체는?"
"도플갱어"
도플갱어는 도플갱어의 숲에 있어야 했다.
'그런데 여기 있다는 말은 .. 무슨 뜻이지'
루시안이 잠깐 방심하자 도플갱어는 손을 까딱까딱하더니 공중에 무늬를 그렸다.
"도들레스"
"으윽 ... 이건 또 뭐.."
루시안은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아빠!'
'루시안, 또 공부 안 하고 이런데서 놀고 있었던게냐?'
'하..하지만 새가 다쳤어요'
'아빠가 뭐라고 했지? 상업이론을 끝내기 전까지는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치만 새가 너무 아파보여서..'
'시끄럽다. 이 아빠를 이어 대상인이 되려면 공부부터 해**다.'
'레리안, 아빠는 왜 나한테 공부만 시키지? 엄마는 음유시인이시면서 왜 나에게는 노래를 불러주시지 않으시는거야?"
'그건 ..'
'밖으로도 못 나가게 하고, 이런 식으로 대상인이 되기는 싫어'
'도련님 ..'
'난 혼자인가봐'
"그만해! 과거를 들춰내서 어쩌겠다는거야!"
"네가 제일 싫어하는 기억들을 꺼내는 것 뿐이야"
"그만해에에!"
순간 번쩍하더니 루시안을 괴롭히던 기억들이 사라졌다.
누군가가 그의 팔을 잡고 있었다.
"루시안."
"보리..스 .."
"왜 이러고 있어?"
보리스는 주저 앉아있던 루시안을 일으켜 세우고 도플갱어를 노려보았다.
"백작이 너에게 무슨 대가를 준다고 한거지?"
"......"
"도플갱어의 숲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
도플갱어는 보리스가 다가오자 뒤로 물러섰다.
"난... 난 곧 자유를 얻을거야"
"그 백작을 믿지 않는게 좋아"
"흥 ! 너에게도 고통을 .. "
도플갱어가 손을 들어 무언가를 중얼거리자 보리스는 윈터러를 꺼내들며 말했다.
"고통? 난 이 세상의 고통이란 고통은 이미 다 겪어봤어. 루시안처럼 그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아"
윈터러가 우우웅 거리며 떨리기 시작했다.
보리스가 윈터러를 휘두르자 검의 바람이 도플갱어를 순식간에 베어냈다.
"보리스!"
"돌아가자"
"보리스으, 넌 정말 좋은 친구야!"
"당연하지."
루시안은 보리스에게 붙어 한참동안 떨어지지 않았다.
"우아앙"
"그만 울어. 17살이나 먹은 녀석이 .. "
.
.
.
.
"그런데 보리스, 여긴 어떻게 들어왓어?"
"슈왈터 아저씨가 보내줬어"
"엥? 그 아저씨가? 어떻게 알고?"
"그냥 니가 있는 곳을 워프로 만들어주던데?"
그 이후로 루시안은 슈왈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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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카페리2006.08.13도플갱어라...참 불쌍하기도 하네요... -
하이아칸 베기는용감했다2006.08.13도플갱어 불쌍해..자유를 갈망하다가 죽은...시민혁명이 생각나 갑자기 -_-;;보리스...챕터진행하다보면 정말 답답한..내 본케가 보리스긴 하지만 -_-너무 루시안을 냉대 하는.. -
네냐플 에르드2006.08.13읽다보면 해**다 라고 되어있는데 수정해도 안 고쳐져요 ㄱ- '해야한다'라고 적은 것임;^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