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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혼의 계약」 P.

하이아칸 하리수자매 2006-08-05 12:32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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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의 계약 … Prologue.

 

 

 

 백파이프와 피아노의 소리가 울려퍼지는 커다란 성당. 십자모양으로 쭉 뻗은 대리석 복도들과, 그 중심에 선 의자가 가득한 홀에 한 아름다운 여성이 홀로 서 있었다.

 수수하게 만들어진 기다란 검은 사제복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핑크빛 짧은 머리칼. 도저히 세상에 존재할수 없을 것 같지만, 염색한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머리칼 아래에는 머리색과 같은 색의 눈동자 둘이 있다. 그리고 입맞춤을 원하기라도 하듯 도드라진 붉은 입술.

 그녀는 크리스텔, 풀네임은 크리스텔 엘레노아 포워르. 트라바체스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여성이고, 트라바체스를 언제나 피로 물들게 만드는 정치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한 이곳 로슬리드 채플의 대사제이다. 사제의 분위기를 사라지게 만드는 평소 복장이나 슴가의 사이즈로 한때 로슬리드의 명물(?)이었던, 몽마(夢魔).

 그녀는 지금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비록 인간이 되고 나서 강산이 바뀌는 것을  한 번 보기는 했지만, 그녀의 몽마로서의 감각과 본능(당신이 상상하는 그런 본능이 아니다!)은 여전했다. 게다가 그녀가 느낀건 그녀와 같은 동족의 기운.

 '벌써 행동 개시?'

 서큐버스와 인큐버스가 그녀를 추적하고 있다는 건… 그들이 계획한 침략이 가까워 졌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그녀가 알기로는, 그 날은 적어도 천년 후에나 있어야 했다. 침략의 날.

 그녀가 마족이었을 때 있던 위치는 고위층이었던 크리스탈 서큐버스. 침략의 선봉에 서게 되는, 브레이네시온 이상의 등급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그들이 거짓말을 했었단 말인가? 아헤루르 이상의 등급을 가진 마족들은 서로를 절대 배신하지 않고, 상대가 그럴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여기서 마족의 등급에 잠깐 설명하자면, 마족들은 크게 하급 중급 상급 지배급으로 나뉜다. 좀더 세부적으로 보면,

 하급 - 애니무르 < 코볼트,고블린

 중급 - 오거,트롤 < 골렘 < 시아니펜 < 언데드

 상급 - 상위 언데드 < 상위 골렘 < 테안하이 < 브레이네시온

 지배급 - 미카 < 아헤루르 < 크리스탈 < 베안 < 키홀

 중급 이하의 마족들은 태어날 때부터 등급이 정해진다. 일반인에게 알려진 대부분의 몬스터(오크, 슬라임, 토렌트 등 )은 거의 하급이고 다른 것도 거의가 골렘 이하이다.

 테안하이 이상의 등급은 계속해서 유동적으로 변한다(로드 키홀 제외). 뿐만 아니라 몽마나 리치와 같은 마족을 제하면 대부분이 인간 세상에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마지막 말은 틀렸다.

 크리스텔은 한 번 오를란느 카톨리키오 비밀 도서관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 곳에서 크리스텔은 수많은 책들을 보았다 - '마녀 사형 집행기록 : 1500 ~ 현대' '은폐된 카톨릭의 추악들' '암흑을 숭배하던 역대 교황들' … '상급 이상의 마족들에 관하여'

 왜 그걸 카톨리키오 교황청은 숨겼던 것인가- 크리스텔은 순간적으로 이유를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테안하이 이상의 대부분의 마족은 너무도 아름답고, 녹아내리는 듯한 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마족이라니? 당연히 교황청은 그걸 알리려 하지 않았을…

 그녀의 생각은 거기서 끊겼다.

 그리고, 그 생각이 있던 자리를 하나의 검이 차지하고 있었다.

 "재주 좋게 피했네, 아하르엘-"

 상큼한 목소리. 그러나 그 목소리의 주인은 무시무시한 중검을 들고, 위협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눈부시게 아름답고, 심한 노출의 의상을 입고 있었다.

 "나는 이제 아하르엘이 아니야- 니바시델,"

 크리스텔의 쌀쌀맞은 대꾸였다. 그러고는 재빨리 손을 치켜올리더니, 공기 중에 흐르는 마나와 원소의 힘으로 검 하나를 연성해 내었다. 길고 날씬한 환검이었다.

 "후후, 너의 영혼은 몽마야. 그건 변하지 않지. 너의 기억과, 본질도 변하지 않아- 신성력으로 덮어버려, 암흑이 드러나지 않는다 해도. 신성력 안에는 심연과 암흑만이 있지… 네 영혼에는 성직자들이 하나씩 가진 종이라는게 없어-"

 니바시델이라 불린, 몽마로 추정되는 소녀가 대꾸했다.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은근히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 왔고, 그걸 느낀 크리스텔은 재빨리 발을 움직여 옆으로 피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간발의 차이로 니바시델의 검을 피했다. 그리고 환검으로 틈을 노렸다.

 "어머, 왜이리 실력이 녹슬었어. 십년만에 이렇게 되는 거야?"

 니바시델은 웃으며 검을 휘둘렀다. 마문양이 새겨진 바스타드 소드가 순수한 대기의 기운으로 연성된 환검을 쳐내자, 환검이 위태롭게 부들거렸다. 본질인 질소와 이산화탄소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크리스텔이 그것을 눈치챌 새도 없이 중검이 그녀의 얼굴 바로 앞으로 들어왔다. 크리스텔은 몽마로서의 기억을 되살려, 블링크의 술법을 기억해 냈다.

 마치 바람처럼 재빠른 속도로 니바시델의 뒤로 오긴 했지만, 니바시델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중검이 급작스럽게 뒤로 휘둘려지면서 동시에 니바시델의 위치는 되려 크리스텔의 뒤로 왔다.

 그리고 무언가 물컹한 것이 찔리는 소리와, 뼈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

 분홍 머리의 대사제는 선혈을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피묻은 중검을 든 아름다운 소녀.

 "멍청하긴, 아무리 네가 크리스탈 급이었지만, 베안 서큐버스 들은 널 믿지 않았어. 그리고 저승가는 너에게 선물로 재밌는 얘기하나 해줄게- 침략의 날, 이틀 후야."

 그리고 재빨리 사라졌다. 공기중으로 사그라드는 말보로의 연기처럼 진한 기운을 남기며.

 

 

 

 마비노기 하시는 분이라면 어느정도 이해 가능- 설마 하시는 분이 없는건 아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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