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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눈 내리는 도시에 찾아온 손님(1)

네냐플 마실나온 2006-07-29 22:20 447
마실나온님의 작성글 1 신고

   "하아-하아-."

  숨이 가쁘다. 얼마나 오랫동안 걸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다리는 후들후들거리고 시야가 제대로 잡히질 않는다. 마치, 초보 사진작가가 카메라의 초첨을 어느 곳에 두어야할지 고민하는 것처럼, 내 시야는 어지럽기 짝이 없었다.

  털썩ㅡ.

  아아, 쓰러져 버렸다. 이젠, 정말 끝인가…….

  자박자박.

  "…이봐! 둘째야! 여기, 이상한 게 버려져 있다!"

  뭐지…이 목소리는….

  "어라? 정말이네요! 이상하게 생긴 것이로군요! 어이! 막내야! 이리와서 이것 좀 봐바!"

  날더러 이상한거라고? 이것? 내가 물건이냐?! 으윽…이것들이….

  나는 누군지 모를 녀석들이 나를 품평하는 얘기를 듣는 것을 마지막으로, 가는 실낱이 톡하고 끊기어져 버리듯 의식이 점점 현실에서 멀어져 갔다.

 

  톡톡-톡톡-.

  "음……."

  톡톡-톡톡-.

  누구야…귀찮게…난 저혈압이라고ㅡ.

  톡톡-톡톡-.

  정말 귀찮게 하네, 대체 뭐야!

  나는, 계속해서 나를 귀찮게 하는 무엇인가를 보기 위해 눈을 번쩍 떴다. 오랫동안 뜨여지지 않은 것 같은 뻑벅한 느낌이 찾아왔지만, 그런 것은 나에게 중요치 않았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익숙하지 않은 천장과 딱딱한 나무 소재 침대, 신기한듯 나를 관찰하고 있는 한 소녀와 세 마리의 펭귄이었다.

  "이런, 바보녀석! 네가 자꾸 찔러대니까 깨 버렸잖아?"

  "으악! 형님! 사실은 형님도 찔러보고 싶었잖아요!"

  "그러니까…셋 더하기 둘은…"

  됐으니까, 좀 조용히 좀…골이 울린단 말이다 펭귄 자식들아.

  나는 손바닥으로 살짝 머리를 받히고 괴로워하는 듯한 포즈를 취해냈다. 펭귄 삼형제-펭귄 셋이 나란히 서 있는 것이 저희들끼리도 형, 아우라고 하니까 펭귄 삼형제따위로 부르기로 했다-도 내 상태가 심각해 보이는건지, 드디어 방안에는 조용한 침묵이 도래했다. 나는 그제서야 좀 살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저기…"

  그러고보니, 한 명 더 있었다. 아까부터 나를 뚫어질 듯 골똘히 쳐다 보는 아가씨 한 명이.

  "당신은 어디에서 오신 분이죠?"

  정중한 말투와 달리, 그녀는 정말이지, 그 새파란 눈동자로 날 향해 반짝이고 있었다. 푸르른 머릿결에 따뜻해 보이는 털모자를 둘러쓴 모습이 인상적인 소녀였지만, 그녀의 부담스러운 반짝임은 그녀가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내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눈동자가 특이한걸요? 꼭 고양이 눈 같아요!"

  그녀는 내가 고민하는 사이 마치, 처음부터 대답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는 듯이 또 다른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나이는 몇 살이에요? 얼핏 봐선…16살 정도?"

  아니, 내 나이는 그렇게 어리지 않은데. 뭐, 어떻게 생각하든 별 상관은 없지만.

  "그 꼬리 진짜예요? 아니면 일부러 가짜를 달고 다니는건가요? 만져봐도 되요?"

  그녀는 질문과 동시에 서슴없이 내 '꼬리'에 손을 뻗어왔다.

  으악! 나는 아직 허락 안 했어! 만지지 말라구!

  "크아아앙!"

  무심코 으르렁 거려 버린 나를 보고 깜짝 놀란 소녀는 움찔하며 손을 거두어 들였다. 펭귄 삼형제도 깜짝 놀랐는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음, 그러니까 나도 한성깔 하는…

  "우와아! 정말 고양이 같아! 그 송곳니도 어쩜!"

  쳇, 전혀 겁먹지 않았잖아?!

  그녀는 오히려 그 부담스러운 눈빛을 더욱 빛내며 나를 쏘아, 그래, 말 그대로 빛이 쏘아져나갈 듯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결국, 난 그 부담스러운 눈빛을 피해 시선을 돌릴 곳을 찾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제 이름은 도리스. 이 눈과 얼음의 도시 엘티보에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녀랍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방긋 웃음을 지어 보였다.

  뒤이어, 그녀의 쉴새 없는 등장에 잠시 소외 되었던 펭귄 삼형제의 소개도 있었다.

  "나는 이 여관 '펭귄 삼형제'에서 일하고 있는 펭귄 삼형제 중 장남이다."

  "나는 차남."

  "삼남이다."

  그래서…이름이 뭔데?

  녀석들의 소개는 그걸로 끝이었다. 똑같이 생긴 펭귄 삼형제. 불러줄 이름이라도 외워두려고 생각했던 나로써는, 소개는 그걸로 다했다는 듯이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는 그들을 마주보며 소리 없는 한숨을 삭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당신의 이름은?"

  도리스는 이번엔 당신 차례라는 듯이 나의 이름을 물어봤다.

  "그래, 네 이름은 뭐지?"

  "네 이름은 뭐냐?"

  "이름이 뭐지?"

  그까짓 이름 밝히는 것 따위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그렇게 보채지 좀 말라고, 제발.

  "내 이름은…"

  나는 녀석들의 진지한 태도에 왠지 모를 긴장감을 느껴 잠시 뜸을 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녀석들이 참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질문을 쏟아낼 찰나, 나는 말했다. 나의 이름을.

  "내 이름은 칼라스다. 칼라스 그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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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얼렁뚱땅 설정에 얼렁뚱땅 써 내려가는-.

오랜만에 글을 써 보니 역시 쉽지 않네요.

일단, 시작은 얼렁뚱땅이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일단 단편으로 써 볼 생각이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체 댓글 :
1
  • 나야트레이
    네냐플 Habelin☆
    2006.07.31
    ..순간 도리스를 보리스로 본;;; 다음편 기대할께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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