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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했던 달밤의 향연…… 그날을 잊지 못해 나는 지금껏 살아왔다.”
The story of Gran
Prolog
집이 불타고 있었다. 아니, 마을 전부다가 불타고 있었다. 하나도 남김없이 집어삼키려드는 불길 앞에서 사람들은 겁을 집어먹은 채 비명만 질러대고 있었다. 마을 밖에는 이상한 복장을 한 자들과 검은 로브를 머리까지 뒤집어쓴 자들이 있었는데 그 이상한 복장을 한 자들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고 검은 로브를 두른자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무서웠다, 너무나도 무서웠다. 아버지는 농기구를 들고 그 이상한 복장을 한 자들이 어머니와 나를 죽이지 못하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막고 있었다.
“아가타! 그란을 데리고 어서 도망쳐!”
“어떻게 당신만 두고 도망갈 수 있어요! 저는 남겠어요!”
“바보 같으니! 어떻게든 둘이 같이 도망치란 말이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이상한자의 검이 아버지의 배를 뚫고 등으로 튀어나왔다. 아버지는 피를 토했지만 쓰러지지 않고 간신히 선채 죽을힘을 다해 그 이상한 자를 붙잡았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나의 손목을 붙잡고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손목이 아팠지만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죽음의 그림자가 아른거리는 이 혼란스러움을 지우지 못한 채 숲속으로 간신히 도망쳤다. 어머니는 조금 안심이 되었는지 잠시 멈춰서 숨을 골랐다. 순간, 대기를 가르는 소리가 나며 철벅 소리가 나도록 피가 튀었다. 피……. 등에서부터 길게 대각선으로 내려온 검상이 눈에 띄었다. 난 내 얼굴에 튄 피를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한채 무서운 나머지 주저앉아버렸다.
“이런 잡것들이 도망쳐서 이 올가님을 귀찮게 하다니 덕분에 윗분들에게 나만 혼났잖아! 헷, 뭐 이제 너희들도 끝이지만 말이지 크크”
“그란— 어서 도망가렴…….”
잔인한 웃음을 흘리는 이상한자와 희미하게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 어린 나로써는 우는것이 고작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가족끼리 행복하게 웃고 떠들었는데……. 분하고 억울했다. 이런 녀석 따위가 우리 가족의 행복을 깨드리다니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인 이 녀석을 용서할 수 없었다. 나는 분한 마음에 녀석을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호오, 꼬맹이가 벌써부터 그런 눈빛을 하면 못쓰지 크크. 좋아, 자비심 깊은 내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저세상에 함께 보내주도록 하지 크큭.”
이상한 자는 칼을 들어올렸다. 이제, 죽는구나 싶어서 눈을 감으려고 하던 찰나, 또 한번 대기를 가르는 은빛검광이 눈에 띄었다. 나를 죽이려던 그 이상한 자는 정확히 머리와 목이 분리되어 피를 분수처럼 뿜어내고 있었다. 새로 등장한 자는 얼굴의 절반쯤을 복면으로 가리고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있었다. 차갑게 번뜩이는 눈빛은 그 이상한자를 향하고 있었는데 지켜보고 있던 나는 그 모습에 완전히 얼어버렸다. 나를 구해준 그 사람은 나에게 다가왔다.
“어디, 다친곳은 없니?”
“…….”
아까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어조의 그는 마치 형 같았다. 주저앉은 나와 눈높이를 맞추며 앉는 그 사람은 나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나도 너 만한 동생이 하나있거든. 뭐 걱정이 끊이지 않는 녀석이지만 하하.”
“…….”
“정의의 사도씨, 이제 얼른 가봐야 될것 같군요. 더 이상 지체하면 안됩니다.”
누군가가 뒤에서 부스럭 부스럭 소리를 내며 나타났다. 체구는 나를 구해준 이 사람보다 조금 작은 듯 했지만 얼굴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아, 그렇지 않아도 가려던 참 이었습니다 롱소드씨. 이제 가도록 하죠. 꼬마야 난 이만 가봐야겠다. 이쪽으로 쭉 가면 클라드가 나온단다. 그리고 한마디 더, 절대로 죽지마라 알겠지?”
“…….”
그 말을 끝으로 그 둘은 불타는 마을로 사라져갔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마을이 불타서 그런지 밤하늘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나의 추억이 담긴 마을은 피로 얼룩지고 불타서 사라졌다. 나는 마을의 마지막 최후를 보면서 결심했다. 절대로 이 모습은 잊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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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화이트언터러2006.07.28DeathAris//하하 알아서 상상해주시길~(찔끔) -
네냐플 DeathAris2006.07.28소설이군요! 멋지네요 ; ㅈ; 혹시 그 자는 흑의검사[혹은 예프넨씨]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