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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와 막시민이 한참을 티격태격 할 때 슈왈터가 커다란 재킷을 두른 채 액시피터로 들어오다가 일행과 마주쳤다.
"음? 밀라 네브라시카. 무슨일인가? 티치엘까지.. 그리고 그 주위에 있는 자들은 누구고? 게다가 랑켄 멜카르트 왕실 마법사님 께서도 무슨일로..."
슈왈터의 말을 들은 일행들은 어느새 옆에 떡하니 서있는 랑켄을 보고 한번 놀랐다.
이인간 어쩌면 롱소드보다 더 무시무시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음. 별일 아니네. 이번 실험에 '붉은 사수'라는 배가 필요한데 나에게 양도해주게."
"뭣...! 네놈이 뭔데 내 배를...!"
"밀라 언니..! 참아욧..!"
랑켄 멜카르트의 마치 자기 배인양 뻔뻔하게 말하는 언행에 폭주하기 시작한 밀라와 밀라와 엉켜 말리려 버둥거리는 티치엘을 보는 일행은 완전히 아연실색했지만, 그 와중에도 베르디나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슈왈터 역시 랑켄의 말에 놀랐지만 그래도 다시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와 말을 이었다.
"배 말입니까? 어쨰서..."
"필요하단 말이네. 자네도 뇌세포가 있으면, 생각 좀 해보게. 아, 지금 그런걸 생각할 시간 따위는 없네. 지금 당장 주게나, 내 말은 왕실 공인으로 하는 말일세."
"아... 아예.. 여기있습니다. 붉은 사수의 출항, 정지권을 넘겨주는 계약서 입니다."
"계약만으로는 안되네, 등록까지 해놓게."
"물론 등록도 이미 해 놓았습니다."
"자. 이제 붉은 사수는 자네 것이네."
랑켄은 그 계약서를 베르디나에게 넘겨주었다.
그것을 보는 밀라는 역시나 몹시 분한듯 했다.
그야 그렇다.
자신이 아버지처럼 따르던 사람이 유품으로 남겨준 배를 네것이네 내것이네 하는 모습이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을 터이다.
"말도 안돼! 붉은 사수는 '줄'거란 말야! 아무도 멋대로 자기 것이라고 할 수 없는 배라고!"
"난 출항,정지 권을 가지고 있는 것 뿐이야. 배가 내거라고 한 적 없어 언니. 앞으로 선장은 그대로 언니가 해. 이제 됐지?"
밀라는 아무리 그래도 분이 안풀려 마지막으로 베르디나에게 강하게 한마디 하려다 결국 그만 두었다.
지금 딱 이미지를 보면 마치 밀라가 어린애 같고, 베르디나는 어른 인 것 같았다.
어른이 베르디나는 당장 배로 올라 타기로 했다.
그 순간...
"잠깐. 나와의 약속을 잊은 건 아니겠지, 하얀 실험체."
랑켄이 베르디나의 팔을 잡은 채로 놔 주지 않고 있었다.
그랬다, 가장 성가신 일이 있었다.
랑켄의 실험에 조금 응해주는 것.
하는 수 없이 베르디나는 랑켄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아저씨의 실험에 필요한게 뭔데요?"
"자네 혈액과 머릿카락 한가닥, 그리고 피부조직을 조금 떼어가야겠네."
피부 조직이라는 말에 일행은 모두 베르디나가 약간 주춤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베르디나는 무척이나 침착 해 있었다.
다들 그것을 보며 베르디나가 여태까지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냈을지 조금은 유추한 것 같았다.
베르디나는 살짝 고개를 갸웃하고는, 자신이 직접 머릿카락을 뽑고, 피부를 조금 베어 실린더에 넣었으며 대뜸 그 피부조직을 떼어낸 팔 한 쪽을 랑켄에게 불쑥 내밀었다.
그것을 보는 랑켄 역시 어리벙벙해지긴 마찬가지였다.
"정말 자네 같은 실험체는 처음이로군..."
랑켄이 주사기를 가져와 베르디나의 팔에 푹 꽂고, 혈액을 추출하는 동안 베르디나는 지루한듯 연신 고개를 갸웃갸웃했다.
역시나 척보기에도 연륜이 느껴지는 반응이었다.
아 그래.. 나이가 어려보여도 진짜 나이는 300을 훨씬 넘었지.. 베르디나의 안에 있는 신은....
베르디나는 랑켄이 마무리 하기 무섭게 배에 올라타고는 배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다행히도 슈왈터가 알맞게 손질은 해 놓은 듯 이곳 저곳이 반들반들하고 깨끗했다.
"자. 그럼 선장님! 출항 준비 해주셔야죠!"
밀라는 계속 분이 안풀리다가 베르디나의 말 한마디에 맥이 끊긴 듯 너털웃음을 짓고 터덜터덜 흰긴 수염 고래로 향했고 곧 선원들을 죄다 긁어모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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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의 재 연재네요...
눈물난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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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아칸 수킁킁2016.07.05헐..아직도 이용해주시는 분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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