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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엉망진창 막시민의 학교생활-프롤로그

하이아칸 핏빛물방울 2014-06-03 15:47 7444
핏빛물방울님의 작성글 2 신고

햇살이 따스하다 못해 뜨겁게 느껴지는 여름.

이미 해는 중천에 떠서 작열하는 태양빛에 새하얀 모래사장은 마치 달구어진 후라이팬처럼 지글지글 끓어올랐다.

속삭임의 해안가 동쪽, 새하얀 모래가 끝도 없이 펼쳐진 이곳은.

 숨이 턱턱 막히는 날임에도 수 많은 모험가들과 용병들이 자신의 생활을 위해 열심히 '몬스터'라고

통칭되는 괴물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며, 누군가는 당장의 식비를 위해 한푼두푼 푼돈을 모으며...

"드르렁~ 쿨~ 드르르르르렁!!! 칵, 퓨우우우... 드르렁~"

다들 자신들만의 사정으로 말이 없어 조용한 해안가에, 마치 탱크라도 지나가는 듯 요란한 소리만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건, 새벽 두시경 부터 시작되어 해가 중천에 뜬 지금까지 무려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이나 끊기지 않고 계속됬다.

"크읍! 하아, 여기가 어디야? 술은 라이디아에서 마셨는데, 대체 왜 해안가인거냐?"

요란한 코고는 소리가 끊기고, 부스스한 갈색머리의 남자는 멍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렸다.

처음부터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질문인듯, 그는 씩 웃어버리고는 안경을 주워 썼다.

그리고는 부스스해진 머리는 정리할 생각도 없는듯 일어서서 갈색 코트에 묻은 모래를 툭툭 털어버렸다.

그리곤 '하아'하고 하품을 하더니, 한 손으로 코트의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아침값 없음. 주여, 오늘도 일용할 양식이라도 허락하소서. 개뿔, 있다면 말이야."

주변을 통통 뛰어다니던 크라켄 쥬니어들이 급격히 시선을 피하고 슬금슬금 물러났다.

"아침은 오징어 구이나 할까?"

어느새 태도를 집어든 남자는 마치 각목이라도 되는 듯 태도를 어깨에 비스듬히 걸쳐두고, 안경 뒤의 날카로운 눈으로 희생자, 아니 희생될 오징어를 찾는 듯했다.

'통! 통! 통! 통! 통!'소리와 함께 썰물이 빠져나가듯 핑크핏 물결이 '쏴아!'하고 사라졌다.

"배고픈데 뛰게하지마라. **!"

약 한 시간후.

해안가 모래사장 위에서 마치 안방이라도 되는 듯 주변의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불을 피워놓고

반쯤 누운자세로 오징어를 질겅거리던 남자는 무언가 찾는 듯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더럽게 맑네, **. 올때가 됬는데? 안 와주면 고맙겠지만..."

그때, 새하얀 점이 생기고, 그점이 우아하게 곡선을 그리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다.

그건, 잡티하나 없는 새하얀 깃털을 가진 비둘기였다.

비둘기는 우아하게 백사장 위로 착지하더니, 아장아장 모래 위를 걷다가는 남자의 누덕누덕한 갈색 코트를 콕 콕 쪼아댔다.

남자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조심스레 비둘기의 발목에 묶인 편지를 풀어서 읽어보았다.

'친애하는 막시민 리프크네 님 귀하.

본교에서는 귀하께서 영광스러운 네냐플의 특별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귀하께서는 고명하신 마법사이신 엘베리크 쥬스피앙님의 추천으로 본교에 입학할 수 있는 영광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며, 6월 30일 정오까지 본관으로 와 주시면 입학 수속을 마쳐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본교는 유구한 역사와 무궁한 업적으로 이름 높은 곳인 만큼, 모쪼록 학생다운 태도와 복장으로 품위를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편지를 읽어내려가던 남자의 입꼬리가 올라가 시니컬한 미소를 그렸다.

"웃기고 앉아있군. 내가 책상에나 앉아서 공부나 할 놈팽이로 보이나? 고명한 학원 좋아하시네, 그 고명한 학원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니잖아? 그렇잖냐?"

남자는 시선을 돌려 비둘기의 까만 눈을 쳐다보았다.

비둘기는 '구구!'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피식'하고 쓴웃음을 지은 남자는 다시 편지로 눈을 돌렸다.

'p.s. 막군, 이번에도 안 오면 바이올린 가지러 갈게. 그치만 난 네가 꼭 올거라고 믿고있어.

 글구, 제발 답장좀해! 너한테만 한 통도 안 왔단 말이야! 네가 젤 걱정되는데. 어디가서 맞아죽지나 않은 건지, 어디서 노숙하다가 얼어죽지나 않았는지. 밥 먹을 돈은 들고 다니는거야?

-티치엘 쥬스피앙-'

"대체 날 뭘로 보고. 정확하게 날 꿰뚫어 보고 있구만... 하아, 골치아프네. 빚쟁이 도망자 신분에 어떻게 은행에 들어가서 편지나 부치고 앉았냐고."

그렇게 말하고 막시민은 그대로 해안가에 드러누워버렸다.

하늘은 파아랗게 맑아서 오히려 기분을 구겨놓았다.

하늘은 저렇게 파랗게 맑은데, 왜 자신의 인생은 이 모양인지...

막시민은 곰곰히 어제 술집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았다.

'밥도 주고 잠도 재워주는 학원이 있다오. 이름이, 네냐플이라고 했던가?'

자신에게 맥주를 사준, 나르비크 출신이라는 털복숭이 참견꾼 호구가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안 갈수가 없겠구만... 하아..."

머리를 긁적이며 밝은 금발에 파아란 눈을 가진 실수투성이에, 울보인.

하지만 천성적으로 밝고 따뜻한 소녀의 화난 얼굴을 자신도 모르게 떠올렸다.

피부에 오들오들 소름이 돋았다.

"하아, 왜 난 애보기에만 점점 특화되어 가는 걸까? 쩝, 술마실 돈이나 벌어서 한 잔하고 가자.

도저히 제정신엔 못갈거 같아."

멀찍이서 다시금 '통! 통! 통! 통!'하는 소리가 바쁘게 멀어져갔다.

전체 댓글 :
2
  • 이솔렛
    하이아칸 지해수
    2017.08.29
    잘쓰시는거같은데
  • 이솔렛
    하이아칸 레몬Te
    2016.07.22
    노잼이다 샹넘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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