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게시판
당신은 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사랑, 숭고한 희생 앞에서 나는 한낱 이기적인 인간이었습니다.
당신은 집에서 있는 반찬으로 끼니를 때우실 때...
나는 철없이 다른 여자들과 비싼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고..
친구들과 새로나온 영화를 볼때도,
나는 미처 당신에게 함께 가자는 말 한마디도 건낸적이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반지를 건내며 사랑한다할 때,
당신에게는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머리 핀 하나 건낸적 없는 못된 자식입니다.
왜 하필 이런놈을 낳으셨나..
때로는 제가 더 답답한 마음에 화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이제는 죄송한 마음에 눈물만 납니다.
학창시절 철없던 저때문에 다른 어머니들에 비해 학교에 많이 가시고..
군대가는날까지 속썩인 저 때문에 전역까지 편히 잠을 못 이루시고..
이제는 자식들 학비 걱정에 힘든 어머니..
나는 이제 그 어느 누구에게도 아름답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내게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당신의 주름진 얼굴과 거칠어진 손 입니다.
어머니는 세상 그 누구보다 제 눈에는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 전체 댓글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