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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마라드력 1000년 1월 1일.
켈티카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아노마라드력으로 정확히 천 년을 기록하는 날이 오늘. 체첼 국왕은 '국가차원 휴식' 을 선포하고 새 천년 축제를 열었다. 대륙 역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최대 규모의 이 축제는 999년 12월 25일 성탄절에서 시작해 1000년 1월 1일. 켈티카 광장에서 체첼 국왕의 연설로 끝을 맺는다. 5일 동안 국민들은 '국가 차원의 휴식'을 누리며 거리로 뛰어나와 무슨 짓을 하던 허가된다. 술에 취해 음정도 엉터리인 국가를 부르는 남자들, 국기를 계양하는 집들, 이 역사에 남을 축제의 현장을 그리기 위해 거리로 나온 거리 화가들, 즉석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어울리는 연주가들. 혼잡한 거리를 쏘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1월 1일 오전 11시. 켈티카 광장을 가득 채우고도 근처 거리의 길목까지 꾸역꾸역 메우고 있는 시민들 앞에서 아노마라드 수상 프란체 드 알폰소는 연설을 끝마치고 말했다.
"존귀, 지엄, 명철하오신 체첼 다 아노마라드 국왕 폐하의 연설이 있겠습니다!"
군중의 환호가 공기를 울리고, 체첼 국왕이 마법 목소리 증폭기를 건네받는다.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체첼 국왕을 보고 있다. 체첼 국왕이 달리 세운 업적이 없더라도 아노마라드 1000년이 되는 해에 국왕이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것이 어떤 방식이라도.
체첼 국왕이 연설을 마친다.
"아노마라드의 새 출발, 새로운 천 년을 축하하며 모두..!"
콰쾅!!
눈부시게 흰 빛이 광장에 들어선 모든 사람들의 눈을 가린다. 시야가 다시 회복될 때까지는 대혼란이 빚어진다.
"뭐, 뭐야!"
"으아악!"
"아앗!"
"무슨 일이야? 뭐지?"
"저, 저..."
단상 위에 있어야 할 체첼 국왕은 없었다. 증폭기를 잡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른손이 손목까지만 바닥에 떨어져 있을 뿐이었다. 증폭기를 건네주었던 왕실 마법사는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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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십쇼. 장르는... 판타지호러SF추리역사멜로물입니다.
(......)
- 전체 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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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Trace★2012.07.31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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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마리akfl2012.07.29왕실 마법사들이 왕을 납치한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