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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화 - Prologue. 발현

네냐플 〃푸른태양〃 2012-06-18 23:21 418
〃푸른태양〃님의 작성글 2 신고

그녀는 너무 외로웠다.

세상에 버림 받고,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의심을 받았던 그녀.

그녀에게 있어 세상은 그저 한없이 차갑고 냉혹한 곳이었다.

 

시장에서 들려오는 웃음 소리는 그녀에겐 모두 위선이었고

강아지가 찾아와 빙그레 웃는 모습 또한 또 하나의 위협이었다.

 

푸른 머리, 푸른 눈동자를 지녔던 그녀는 작았지만 차가웠다.

마치 그녀가 세상에 가진 차가운 마음처럼.

 

시간을 거슬러 10년 전, 그녀가 불과 7살이었을 때 켈티카는 불 길에 휩 쌓였다.

은빛 투구와 창을 들고 침입한 군사들은 보이는 모든 집을 불태웠고,

연약한 부녀자를 죽이는 등의 만행을 서슴치 않고 저질렀다.

 

집이 모인 군락의 한 구석에 있던 집도 그런 화염에 불타고 있었다.

그 때에도 소녀는 푸른 눈빛과 푸른 머리를 지녔었다.

옷장 속에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몸 가까이 대고선, 가빠오는 숨을 몰아 쉬었다.

 

밖에서는 비명 소리와 아기 우는 소리가 울려퍼졌고,

분수가 있던 광장은 피로 얼룩지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서 집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고, 어떤 이들의 공허한 비명은 하늘을 메우기도 했다.

 

집의 기둥들이 불타고 있을 때, 옷장 속의 여인에게서 눈물이 한 방울 흘렀다.

 

" 무서워 ... "

그녀가 눈물을 글썽이며 외친 한 마디였다.

 

하지만 그녀의 소리는 아무런 대답 없는 메아리와 같았다.

상식적으로 불타고 있는 집에 들어올 사람은 없었으며,

무엇보다 자기의 목숨을 아끼는 모든 인간이라면 전쟁 한 가운데에 뛰어들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뺨으로 흘러 내렸을 때,

공기는 모든 것을 얼게 할 정도로 차가워졌고 집을 감싸던 불길은 더 이상 퍼지지 못했다.

그녀의 눈물이 턱에 다다랐을 때는 뜨거운 불길이 몰아치는 마을 한 가운데에서 눈보라가 날렸고

그녀가 고개를 떨구었을 때 주위의 모든 것들은 얼어 붙었었다.

 

잔인무도한 군사, 비명을 지르는 아낙네, 소리만 지르는 꼬마 아이를 비롯한

불타오르던 마을마저.

 

 

그녀가 훌쩍 거리며 땅을 무심히 쳐다봤을 때,

불길마저 얼음 속에 갇혀버릴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 웃기군 '

17세의 푸른 머리와 눈동자의 소녀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백색의 나르비크 한 가운데를 걷고 있었다.

 

 

전체 댓글 :
2
  • 티치엘
    네냐플 페르펠릭스
    2012.11.07
    클로에는 금발아닌가요 벤야겠죠
  • 아나이스
    네냐플 마리akfl
    2012.06.22
    푸른 머리와 눈동자의 소녀면..클로에나 벤야중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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