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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노마라드 귀족 <1>

네냐플 돈먹고튈까 2012-06-02 21:44 564
돈먹고튈까님의 작성글 1 신고

켈티카 외곽에 작은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나는 창밖의 행인들을 보며 지루한 시간을 달래고 있었

다. 구름의 때깔이 좋지않은걸 보니 곧 축축한 비가 내릴 것만 같았다 .

해가 지고 저녁 준비를 할 무렵 , 삐걱거리는 문소리에 반사적으로 입구쪽을 향해 입을열였다 .

" 어서오십시오. "   

 

우아한 자태에 곱상하게 생긴, 한눈에 보아도 어느 귀한집 아가씨처럼 보였다. 

 

가끔 어린귀족들이 장소를 잘못 찾아 이곳에 온적은 있었지만, 좀 처럼 보기힘든 손님이다. 

 

미심쩍은 나는 그 얼굴을 몇번 쳐다본후 폰티나 공작의 영애라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 상대방은 평범한 복장만으로도 잘도 속일 수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공작의 딸이라는 사실에, 순간 놀라지 않고 침착했던 자신에게 상을 줘도 되겠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

그녀의 본명은 클로에 다 폰티나 (Cloe da Pontina). 

아노마라드 귀족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폰티나가(家)공작의 외동딸이다 .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태

어나서 죽을때까지 그녀의 얼굴조차 보는것이 어려울 것이다. 

나 자신도 얼마전에 있었던 실버스컬 개막식에서 폰티나 공작과 영애의 얼굴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공작 영애는 최근 여럿 안좋은 사건으로 행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있는 레코르다블 용병들에 대한

정보를 원했다 .

 

지금까지 오랫동안 평화로웠던 켈티카 치안에 금이 간것은 , 얼마전 아노마라드 왕가에서 새롭게

 

펴낸 개혁법 중 하나의 조항.  ' 입국절차 간소화 ' 였다.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 반면 또다른 문제들을 새롭게 떠안았다.

 

켈티카는 이 나라 아노마라드의 수도다 . 여기까지 흉흉한 일들이 뻗치기 시작했으니

귀족들의 심기가 불편한건 확실히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다. 




" 사례는 충분히 하겠네 . 뭔가 아는게 있는가 ? " 

 

흐트러짐 없이 절도 있고 깨끗한 목소리에,

잠깐이지만 넋을 놓아버렸다.  


" 흠...흠 ..자세한건 알지못하지만 어쨌든 안으로 드시지요  " 



정보를 필요로 이 작은여관의 나를 찾아온것을 보면 솔직히 놀라긴했다 .

한 대륙의 정점에 서있는 귀족가의 정보망을 

과소평가 해왔을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


" 이쪽 입니다. "

그동안은 별 소득이 없었는지 , 흡족한 미소를 띄우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절도있는 걸음과 우아

한 뒷모습, 착각일수도있겠지만 아름다운 향기까지 나는듯 했다 .

멋대로 음흉한 상상을 해보다가 영애를 안내한곳은 여관 2층 구석에 위치한 나의 침실이었지만,

그다지 흥미가 없는 듯,  조금 안을 둘러본 뒤 조심스럽게 의자에 앉았다 .

허리까지 우아하게 흘러내린 금발머리 , 목과 팔 부분의 하얀속살이 그대로 드러나는 짧은 셔츠와

활동성을 강조한듯 몸에 달라붙는 바지는 성숙한 몸매를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 사실 처음

부터 조금씩 흘깃하기 시작했었다 .

아직 혼례를 치르지 못한 나에게 이 좁은 공간에서 여성과 단둘이 있다는 사실에 끌어오르는 흥분과

본능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눈 앞에 상대가 누구란 사실도 , 본래 여기서 해야할 목적도 서서히 잊어가는듯 했다. 

짧은 침묵이 흐른후, 폰티나 공작의 영애는 옷 안쪽에서 뒤적거리며 꺼낸 물건을 조그만 탁자에 올려

놓았다.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운 보석들이 박힌 장신구였다 .
 

"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하고 있군. 그 부분은 원하는 정보를 듣고나서 생각해도 늦지않겠

어. " 

번쩍거리며 값비싸 보이는 물건을 향해 나는 잠깐 시선을 줬을뿐, 이미 관심 밖이였다 . 마른침을 한번 삼켰다.  


" 아시다시피 레코르다블에서 용병일을 하고있던 어중이떠중이들 입니다 . 최근 발생한 시장 골목길

살인사건 , 부녀자 납치사건도 놈들이 한 짓 입죠 . 일행은 4명이요.

이곳 아노마라드에 들어오기 쉬워진 까닭에 그들도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온 것 일터요 "

 

" 꽤나 자세하게 알고 있군 , 그들이 지금 어디에있는지 알 고 있는가 ? "

 

" 크흠.. 흠..  "

 

" 말했지만 경우에 따라선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네 . 선금 정도로 해두지 . "

 

" 내가 원하는건 그런것이 아니라오. "

 

나는 천천히 몸을 움직여서 방문을 걸어 잠근 후 , 갑작스런 행동에 휘둥그레진 영애의 두 눈동자를

번갈아 마주보았다 .

영애는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

 

"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 

 

재빨리 다가가  영애의 두팔을 잡아 침대위로 눕히고, 그 위로 나의 무게를 실었다 .

 

 

반응좋으면 2편 달립니다  

전체 댓글 :
1
  • 티치엘
    네냐플 Love퍼플
    2012.06.05
    이런이런...19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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