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게시판
너무 늦었네요. 혹시나 기다리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
만약 기다리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1편과 비슷하게 역시 중간중간 수정하면서 올리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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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일리가 있는 의견이군요.."
오바드는 아를레키노가 한 말을 곱씹어보고, 곧 그것이 가능성이 0인 의견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어째서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들'이 이곳에 보내졌는가. 어찌하여 카피가 작성된 것을 '소유한 자'들만 알고 있는가.. 확실히, 흥미로운 의견입니다. 일단 전 윗사람들을 그다지 좋게 보는 편이 아니라서 말이죠. 꾸며진 음/모론.. 이 아닌, 진짜 음/모라는겁니까. 확실히 저도 몇가지는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아를레키노 군의 통찰력엔 따라갈 수 없겠군요."
"더불어.. 만약 그 의문이 풀린다면, 우리가 대체 뭘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겠군요."
"뭐.. 아마도 그 의문이 풀릴지 어떨지는 에델이 살아 있는가, 아니면 죽었는가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그 또한 가설입니까?"
아를레키노는 교수의 질문에 자신감에 찬 눈빛으로 답했다.
"아니, 확신이야."
"어찌됬든, 전 송수신장치를 검사하러 가보겠습니다. 어차피 기대도 안하고 있습니다만.. 모두의 '헛된 기대'를 저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괜찮다면, 저도 동행하도록 하죠."
"... '광대'로써입니까, '분석가'로써입니까."
"음, 이번엔 '광대'로써 가도록 하지."
"에델에서 연락이 올 리가 없는데.. 라고는 미스트 군을 포함해서 3명만 생각하는 것 같군요."
"미스트는 보는 것 처럼, 굉장히 현실적인 녀석이니까."
"이터널 양은 눈초리가 빠르죠. 아무쪼록 행동에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를레키노가 흘리듯이 말했다.
"아마 이미 대강은 눈치채고 있거나, 혹은 모두 알고 있을지도.. 어쩌면 우리들보다 더 많이."
"그건 '광대'의 감입니까, '분석가'의 통찰력입니까."
"일단, '분석가'의 통찰력이라고 해두도록 할까."
"틀리면 '감'이 되는 겁니까.. "
"아마도?"
"그럼, 이제 슬슬 가도록 하죠.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건 좋지 않으니까."
..................
..................
테시스에 도착한 지 15일 째, 3번째 회의가 끝나고..
각자 할 일들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들 나름대로 이 별을 성장시킬 원동력을 찾아보거나, 또는 환경에 맞는 생명을 찾아보거나, 배양하거나..
그렇게 시간은 흐르면서, 그들이 가져온 식량도 슬슬 동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중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으면서 굳이 숨기는 자들도 있었고, 사태의 심각성은 잊은 채 스스로의 의견을 펼쳐가는 자들도 있었다.
이렇게 제각기인 이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바로, 그들은 모두 '아티팩터'라는 것.
"인도자 씨, 패턴 분석은 잘 되어갑니까?"
누군가가 그녀를 불렀다. 매우 바쁜 그녀였지만, 굳이 응답을 무시할 이유도 없었기에 응답했다.
".. 잘 되어가지 않아."
돌아서자, 갈색 머리에 안경을 낀 에델의 물리학자이자 '아티팩터'인 '미스트'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가 아는 것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왔습니다만."
"이 별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을거야.. 분명."
"확실히 당신은 그런 것들을 통틀어 '패턴'이라 칭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아무래도 그건 오컬트에 가깝지 않나 생각됩니다."
"너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이 별은 에델과 같아. 살아있어."
"그야, 에델의 카피본이니 말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만약 에델과 다른 의지를 지니고 있다면 그건 도저히 카피라고 보기는.. 힘들겠군요."
갑자기 '인도자'의 눈초리가 날카롭게 변했다.
"그래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지?"
미스트는 갑자기 변한 그녀를 보고 당황하는 듯 했으나, 곧 예상했던 일임을 깨닫고 본론에 들어가기로 했다.
"여전히.. 그 모습은 참 적응하기 힘들군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당신, 우리들에게 뭔가 숨기고 있는거 없습니까? 당신이 한다는 패턴 분석도 그렇고, 수상한 행동 투성이입니다. 납득이 갈 만한 이유를 대주셨으면 합니다만."
"난 그저 이 별의 목소리를 들을 뿐.. 다른 건 하고 있지 않아."
예상했던 답이 나왔다. '이래서야 직접 왔다 간 보람이 없잖아..' 라고 중얼거리며 미스트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이거야 원, 정말로 '인도자'라는 명칭에 걸맞는 성격이군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숨길 수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겁니다."
"... 할 말이 없으면 빨리 나가줘, 난 바쁘니까.. 아를레키노."
갑자기 한쪽 구석에서 회색 머리를 한, 코드네임 '아를레키노'가 나타났다.
"이런 이런.. 들켜버렸나."
"중간서부터 말투가 바뀌었어. 그건 결코 '그 고지식한 녀석'의 말투가 아니야."
"뭐, 마지막 말은 부디 잊지 말아달라고.."
아를레키노가 방에서 나가고, 벽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정말로, 악취미구만.. 저 '광대'.."
".. 너야말로, '윈터러'.. 마치 없는 것 처럼 그렇게 숨어있으면서 모든 걸 엿듣다니.."
"난 널 도우고 있었으니까."
"그 성격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아."
..................
..................
"이 물질도 아니야.. 음.. 이것도 아니고.."
탑 한구석, '글로리아의 실험실'이라고 써붙인 방에서 금발에 머리를 땋은 여성 생물학자인 코드네임 '글로리아'가 열심히 생명체 배양을 위해 노력중이었다.
그 뒤에서, 언제나 웃는 듯한 표정을 지은 '아저씨' 지질학자인 코드네임 '퀘이사'가 뭔가 들어있는 병을 들고 나타났다.
"글로리아 양! 이 토양은 어떤가?"
"역시 안되는걸. 하지만 아직 시약은 많이 있으니까 계속 연구를 하다보면 하나정도는 맞는게 나오지 않을까?"
맞지 않는 것 보다도, 5일 내내 거의 방에 틀어박혀서 연구만 하는 그녀를 보니 자연스레 걱정이 되는 퀘이사가 한마디 했다.
"음.. 연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해."
"그건 퀘이사가 더 걱정이야.. 오늘도 엄청 왔다갔다 했잖아? 이번엔 또 얼마나 멀리 나갔다 온거야..?"
오히려 역으로 의표를 찔린 그는, 특유의 쾌활함으로 답했다.
"이 별의 지질을 조사하는게, '지질학자'인 내 역할이니까 별 수 없잖나. 하하하. 게다가.."
"이제 이곳은, 우리들의 별이잖나.. 또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보면 생물체가 나타날 수도 있는 법이지."
갑자기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금발에 드레스를 입은 아리따운 여성인 코드네임 '모이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이런곳에 쳐박혀서 뭐하는건지.. 질리지도 않는단 말이지."
"그런 말 하면서도, 내심 걱정되어 손수 방문한건 아닌가? 모이라 양?"
"흐음.. 틀린 말도 아니지."
순순히 인정하는 모이라였다.
"그럼, 난 모아온 흙을 곳곳에 나누어 담을테니, 모이라 양은 글로리아 양의 보조를 부탁하네."
"어차피 할 것도 없었으니까, 조금 정도는 도와주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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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절 이렇게 따로 불러 뭘 전달할 생각이었던거죠?"
언제나 묵묵히 연구만 하는 교수 '오바드'의 앞에, 붉은 베레모를 쓴 여성, 코드네임 '슈페리어'가 서 있다.
"... 슈페리어 양은 여전히 막막하군요. 전 이제 그만 '현실을 직시하라' 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어느새 30일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본국으로부터의 연락은 없다. 지난 회의에서 오바드는 "기술적 결함은 없는 상태입니다만, 본국이 의도적으로 연락을 끊은 것은 아닌가 의심해 봐야할 일입니다." 라고 선언했었다. 그에 대해 아를레키노가 "모두 이미 알고 있을거야, 본국은 우리를 버렸어. 이곳에. 우린 완전히 버림받은거지.. 확률적으로도 그쪽이 더 높아." 라며 쐐기를 박았었다.
회의가 끝나고, 침울해보인 그녀 '슈페리어'를 위로해 주려 '오바드'가 개인 면담을 청했다. 다만, 그 의도가 그녀의 태도에 의해 과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그런 것쯤, 말 안해도 확실히 의도는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직시하라는 '현실'이 뭡니까? 에델에서는 절대로 연락이 오지 않을거라기도 한다는 겁니까?"
묘하게 감이 빠른 그녀였다. 오바드는 정곡을 찔렸지만,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에델이 우릴 버린 겁니다. 그렇다고 인식했다면 당장 본디 해야 할, 이곳에 온 이유인 '의무'를 이행해야 하지 않냐는겁니다. 그런데 당신은 계속 에델.. 에델.."
그 말에 울컥한 슈페리어가 외쳤다.
"왜냐면 그 곳이 우리들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 곳에 떨어졌다고 해도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곳이란 말입니다!"
이대로는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오바드는,
"제가 전할 말은 이걸로 끝입니다. 전 하던 연구나 하러 가야겠군요."
오바드의 돌아가려는 의도를 명백히 파악한 슈페리어가 말했다.
"멋대로 자리에서 빠져나가지 마세요. 아직 제 말은 안 끝났습니다."
"애초에, 당신은 이 사태를 즐기고 있는 것 같군요. 본국에서 귀찮게 하지 않고 이렇게 혼자 연구할 곳이 생겨서 좋다는 겁니까?"
"그건 흘려들을 수 없겠군요. 전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 할 뿐입니다. 다만 최우선적으로 '의무'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는 겁니다."
"이 별을 '살리기'위한 연구를.. 누군가는 실패하더라도, 어떻게든 저 혼자서라도 반드시 성과를 내 보일겁니다."
"무엇보다도, 저라고 에델이 그립지 않거나 한 건 아닙니다. 유일한 가족이 그 곳에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왜 '에델에 돌아가는' 연구를 최우선으로 하지 않은 겁니까?"
"에델이 우리를 필요로 했다면 사자를 이미 보냈을거란 생각은 해 본적 없습니까? 일반적으로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니, 무엇보다도 당신은 에델을 너무 과신하는 것 같군요. 전 회의에서도 누군가 그랬듯, 우린 그쪽에서 연락을 고의로 끊고자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위치에 놓여있습니다. "
"그래요, 오바드 씨가 하고 싶은 말은.. 에델에서 고의로 우리와의 연락을 끊었다는 거군요."
"이전 회의에서 아를레키노 군이 말했듯이, 일어날 확률이 0이 아닌 일은 반드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반드시 일어날 정체불명의 가능성의 일이 일어나지 않으란 법도 없지 않는겁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겪고 있듯이."
잠깐의 기분 나쁜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을 고의로 깨기라도 하듯 슈페리어가 말했다.
"그럼, 우리는 평생 우리밖에 없는 이 곳에 있어야 한다는겁니까? 생판 처음보는 외지에 와서,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못한 채 쓸쓸하게 죽어가야 한다는겁니까?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건가요? 연구 결과가 그렇게 나온다고요? 분석 결과가 그렇다고요? 하.. 그렇다고 본국이 우리를 버렸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하다니.. 전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이만 가봐야겠어요. 오히려 마음만 더 착잡해졌군요."
"당신이 확인했다는 그 송수신 장치나 가동시켜봐야겠네요."
"아마 그걸 가동시켜보면, 답이 나올겁니다. 기술적 결함은 없으니까.."
뒤를 돌아서서 나가는 슈페리어를 향해 오바드는 말했다.
"그리고.. 난, 본국에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자'라서 말이지.. 나 역시 본국을 신뢰하고 있지 않아. 이번 일에도 꿍꿍이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지. 이미 예고된 일이라거나."
나가는 슈페리어의 옆에, 광대 '아를레키노'가 나타나, 나직히 읊조렸다.
"그들에겐,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것 처럼 보이겠지. 우리들의 이런 식의 분열 조짐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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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 파트를 더 추가할 예정입니다.
3편으로 미뤄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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