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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란즈미가 집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겠군.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란즈미. "
푸른 머리의 소년, 란지에가 롱소드가 떠난 자취를 멍하니 지켜보다 정신을 차리고선 말했다.
" ... 마치 모든 것을 훤히 아는 것 같은 그런 말투 ... 불쾌하지만 ... "
발걸음을 떼려 하는 란지에의 눈에 무언가가 보였다.
롱소드가 가고 난 뒤, 그의 흔적을 설명이라도 해주려는 듯 고요히 남은 두 발자국.
그리고 그 발자국들은 보석을 담는 함이라도 되는 듯이 무언가를 담고 있었다.
푸른 색 밀랍으로 봉해져있는 어떠한 두루마리였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손에 딱 들어맞는 크기의 두루마리는 란지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듯 했다.
" ... 잡아서 보라는 건가요 ... "
란지에가 차가운 눈길로 땅에 있는 두루마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선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더니 이내 발걸음을 두루마리가 있는 쪽으로 옮겼다.
그는 천천히 허리를 숙이고선 두루마리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나서 두루마리를 봉하고 있던 밀랍을 바라보았다.
란지에가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듯한 문양의 문자가 밀랍에 찍혀 있었다.
그는 내재되어 있는 본능적인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밀랍을 뜯었다.
그 두루마리는 결국 누군가에 의해 이미 보여진 편지가 되었다는 증겨를 남겼다.
' 냉혹한 숨결 속에서도 살아 움트이는 툰드라의 꽃과 같은 소년에게.
지금쯤 이 편지를 보고 있을 때면 새로운 시작을 향한 발걸음을 떼셨겠군요.
그대가 찾고자 하는 것은 분명 어딘가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대가 지금 알수 있는 것이라고는 '만월의 나르비크' 밖에 없습니다.
친애하는 누군가가. '
" ... "
란지에가 편지를 읽고선 편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 나르비크에서 보자는 건가요. "
란지에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리고선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 천천히 그 자리를 떠났다.
" 일개 장사꾼이 무엇을 안다고 떠드는 것인가. 그의 말은 독이 든 사과 같이 달콤해 보이지만 결국은 목숨을 앗아 갈 것이다. "
금발의 소녀, 클로에가 말했다.
" 그런걸 알면서도 ... 흥미롭다니 ... 웃긴 상황이군. "
클로에가 작은 미소를 띄었다.
" 나르비크는 지방의 작은 도시가 아니였던가. 홀을 던져두고선 그쪽으로 찾아가라고 무례하게 말하다니, 장사꾼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란 것인가. "
클로에가 손에 쥔 홀을 바라보며 말했다.
" 게다가 에쉴트라니 ... 최근에 영문도 모른채 사라진 에쉴트 백작은 예로부터 귀족 사회에서도 기피되어진 대상이 아니던가. 그가 떠난 백작의 저택은 왜 ... "
클로에가 다른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 ... 그곳에 가면 내가 찾던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 느낌이랄까 ... "
클로에가 몸을 돌려 멀리 보이는 폰티나 가의 대저택을 바라보았다.
" 그리고 ... 나르비크는 모험자들을 기다린다. "
화려하게 치장된 드레스를 천천히 끌고선, 클로에가 기품있게 대저택을 향해 걸어갔다.
" 드디어 두 명의 모험자가 만나겠군요. 이거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되는 걸요?! "
롱소드가 누군가에게 말했다.
" ... 처음부터 불협화음들이 만나다니, 저 모험은 시작부터 영 불안하군. "
들어** 못한 목소리가 대답했다.
" 예전과는 달리 시작부터 물과 기름 같은 사람들이 만나니, 얼마나 색다른가요! 하하! "
롱소드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 오랜만에 바빠지겠군, 롱소드. "
목소리가 대답했다.
" 슬슬 재밌어질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선남선녀들이 모험을 떠난다니 ... 참, 로맨틱 하잖아요! "
롱소드가 흐뭇하게 말했다.
" ... 자네가 알고 있는 자네의 비밀은 우선운 묵과하기로 했는가. "
목소리가 조용히 물었다.
" ... 모험가는 위험을 무릅쓰고 떠나는 것 ... 그게 모험의 묘미지요! "
롱소드가 대답을 회피했다.
" 어서 만나세요. 그리고 ... 새롭게 시작하자구요! "
롱소드가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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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갈래귀2011.06.21농소드랑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