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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siode 1. Chapter 1-12 힘

네냐플 〃푸른태양〃 2011-06-12 21:22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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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족의 마을이 마치 오를란느와 하이아칸이 파멸에 이를때와 같이 비명을 지르는듯 했다.

알지도 못한채 급습당하여 하나 둘씩 묘족들은 사라지고 있었다.

 

언니의 최후를 눈앞에서 지켜본 소녀는 바람을 타고 알지 못할 곳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연기에 질식 했을때 처럼 정신을 잃은채 어두운 숲속의 덤불위에 안착하였다.

 

그녀가 깨어난다면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였다.

고요한 밤 하늘 아래에서 펼쳐진 끝없는 화염과 비명.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것이였다.

 

하지만 그녀에게 마음의 안식이라도 취하라는듯 숲은 풀벌레 소리의 울음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높은 푸른색 나뭇잎을 가진 나무들로 둘러 쌓였던 그 숲은, 페나인 숲 부근인것 처럼 보였다.

갈색 나뭇잎이 대지 위를 감싸고 있었고, 녹빛과 푸르름이 어우러진 나무는

페나인 숲만의 아름다움이라고 이미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뒤늦게서야 아노마라드 왕국은 오를란느와 하이아칸의 대참사를 들었다.

아니, 공식적으로 확인된 대참사는 처음이였다.

 

세계의 3제국이였던 오를란느, 하이아칸, 그리고 아노마라드 중 오직 아노마라드만 파괴되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붉은 벽돌과 대리석을 차례대로 쌓아 올려 쌓은 견고한 아노마라드의 성은 수도인 켈티카의 위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돌을 쌓아 올린 성의 입구는 얼굴은 보이게 두건을 뒤집어쓴 수많은 병사들로 지켜지고 있었다.

 

붉은 벽돌과 대리석과는 대조적으로 성의 지붕은 푸른빛을 띄고 있었는데 마치 에메랄드 같았다.

 

아노마라드의 건재함을 상징이라도 하듯, 하늘 높이 첨탑에서 아노마라드의 깃발이 흔들리고 있었다.

 

 

" 오를란느와 하이아칸이 그렇게 대참사를 당하다니, 여러모로 당황스럽고 놀랍군요. "

왕관을 쓰고 있던 금발의 여인이 말했다.

 

"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인지라.. 무엇보다 하이아칸은 왕가의 계보가 끊길 위기라 하옵니다. "

가발을 뒤집어쓴듯한 회오리 모양의 수염을 가진 사람이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 원인도 알지 못한채 ... 아무런 방어도 못하고 순식간에 몰락했다는 것은 ... 정말 예상 밖이군요. "

금발의 여인이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 그것이 ... 인간의 소행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 그런 공격이였다 하옵니다. "

고개를 연신 조아리는 어떤 사람이 계속 말했다.

 

" ... 그래서 마물의 소행으로 현 조사 당국은 추측하고 있다는 말이군요 ... ? "

금발의 왕관을 쓴 여인의 눈동자는 불꽃을 상징하듯, 붉은빛을 띄었다.

 

" 안타깝게도 정확한 실증적 자료는 없으나 ... 그렇게 결론을 지은듯 해 보입니다. "

얼마나 고개를 조아렸는지, 그 사람의 이마에 작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 ... 이만 나가보세요. 그리고 왕실 마법사장을 이쪽으로 불러주세요. "

왕관이 샹들리에의 빛을 반사시켜 반짝거리고 있었다.

 

 

희안한 가발을 쓰고 있던 회오리 수염의 사람이 등을 보이지 않고선 의자에 앉아 있던

기품있는 여자와 남자를 떠나갔다.

 

이내 그들이 있던 홀은 반짝이는 왕관을 쓴 여인과 또 다른 반짝이는 왕관을 쓴 남자만이 있었다.

아니, 병사들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들은 분명 없는 취급을 해도 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 ... 렘므와 레코르다블의 상황도 심상치 않게 되겠군요 . "

여인이 조용히 허리를 약간 숙여 말했다.

 

" 예상치 못한 재앙속에 세계의 균형이 흔들리기 시작하겠군 ... "

왕관을 쓴 남자가 수염을 만지며 말했다.

 

" 이런 대격변 속에서 힘과 주도권을 차지하려면 ... 분명 '그것'이 필요해요. "

여인이 남자를 응시하며 말했다.

 

" ... 그것에 대한 조사를 이제 착수하도록 명해야겠군. "

남자가 여인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말했다.

 

 

그들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홀의 복도 끝족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그리고선 은색 머리를 옆으로 넘긴 나이가 적당히 있어보이는 남자가 긴 스태프를 짚고 나타났다.

 

그는 점점 금발의 여인과 왕관을 쓴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서 거리가 어느정도 가까워지자 머리를 숙이며 인사를 한뒤, 말했다.

 

 

"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분명 하이아칸과 오를란느의 대참사와 관련된 얘기라 짐작합니다. "

맑은 눈을 가지고 있던 긴 스태프의 소유자가 말했다.

 

" 그대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해요. 마법에서는 그 누구보다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니. "

이상하게도 금발 여인의 붉은빛 눈동자가 더욱 더 붉어진것 처럼 보였다.

 

" ... 사실상 정확한 자료와 문헌이 없기에 이렇다 할 결론을 도출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 "

은빛 머리가 빛을 받아 반짝였다.

 

" ... 다만 ... ? "

금발 여인이 한쪽 눈을 살짝 올려 뜨며 말했다.

 

" 다만, 그러한 몬스터는 지금껏 존재한 적이 없다는 점과 더불어 이러한 스킬과 능력을 가진 몬스터는 ... 과거에 한 때 존재 했다는 고대 문헌이 있습니다. "

은빛 머리의 남자가 의자 위의 여자와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 ... 전설을 믿으라고 하는 건가요, 지금 ? "

금빛 머리의 여인이 한쪽 눈을 더 심하게 치켜뜨고선 말했다.

 

" 사실 저희 연구단도 이러한 일이 있을수 없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대 문헌과의 비교와 그들의 행동 양상 ... 갑작스러운 등장은 고대 문헌의 내용에 등장하는 몬스터들과 매우 흡사합니다. "

은빛 머리의 남자가 설명을 하려는듯 스태프를 잡지 않은 한쪽 손을 폈다.

 

" ... 그래서 고대 문헌에서 표현하고 있던 그 '고대 몬스터'는 어떠했나요? "

붉은 눈빛의 여인이 별 관심 없다는듯한 표정으로 무미 건조하게 물었다.

 

" 우선 오를란느를 덮친 대화재는 임페르나가 고대 테시스에 일으킨 화재와 매우 유사합니다. 불꽃을 순식간에 퍼뜨리고, 화염의 소용돌이를 만들고 에너지를 증폭하는 형태는 거의 일치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

은빛 남자가 말을 이었다.

 

" 하이아칸에 급속히 퍼진 냉기와 엄청난 빙결은 고대 글레시아와 상응 한다고 보여집니다. 글레시아는 형태를 바꿀수 있고 더불어 얼음을 주관하는 몬스터라고 묘사 되고 있습니다. "

 

" 무엇보다 가장 심려스러운 것은 ... 임페르나와 글레시아를 조종하는 객체는 오직 하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그 객체가 소환할 수 있는 몬스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고 전해집니다. "

은빛 남자가 말을 마쳤다.

 

" 아무리 고대의 몬스터가 등장했다 할찌라도, 오를란느와 하이아칸의 병력과 마법은 일정 수준을 훨씬 넘어섰어요. 설사 원소의 화신이라고 할찌라도, 고작 원소뿐인 것들은 충분히 쉽게 없앨수 있지 않았겠어요? "

금빛 머리의 여인이 턱을 괴며 말했다.

 

" 사실 ... 이 고대 몬스터들이 다른 일반 몬스터들과 다른 점들중 한 가지라면 ... 이들의 공격은 어떠한 마법과 방어로도 막을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 마법의 속성 자체가 변환되거나 파괴되지도 않습니다. "

은빛 남자가 조심스레 대꾸했다.

 

" 원소의 최종 성질을 파괴하고 조작하는 기술과 마법은 하이아칸에 오래전 부터 있었어요. 더불어 하이아칸에 덮친 얼음이 강력했다 할지라도, 그쪽에는 화염의 마법사가 있지 않습니까 ... ? "

금빛 여자가 지지 않고 은빛 남자에게 따졌다.

 

" 원소의 최종 성질을 파괴할 수 있는 마법은 실상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물질들에만 해당하는 것입니다. 가령 ... 시냇물의 물 속성과, 장작을 태우고 있는 불 속성에 누군가가 특별한 마법을 걸지 않았는 한 이들의 원소 성질은 쉽게 조작할수 있습니다. "

은빛 남자가 천천히 말했다.

 

" 하지만 이들 고대 몬스터의 또 다른 특이 사항중 한 가지가 바로 그들의 속성은 마법으로도 부여되지 않고, 자연적으로도 생성되지 않는 절대적이면서 다차원적인 원소라는 겁니다. 설사 화염의 마법사가 강력한 화염계 마법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절대적 얼음을 녹이거나 부수지는 못했을 거라는 것입니다. "

 

" 또한 ... 이들은 죽지 않습니다. 그러니깐 인간적인 기술과 공격에 의해서는 말이지요. "

은빛 머리의 남자가 어두운 안색을 보였다.

 

" ... 그게 무슨 말이죠? 일개 몬스터가 공격에 의해서 데미지를 입고도 사라지지 않는다니요. 그것이야 말로 대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일 아닌가요? 이들이 '생명의 돌'을 사용하여 그들 자신의 목숨을 보호하고 연장이라도 한다는 것인가요? "

왕관을 쓴 여자가 말했다.

 

" 여왕마마 ... 그 부분에 대해선 고대 문헌이 남아있지 않기에 어떠한 대답도 할 수가 없습니다. "

왕실마법사장이 고개를 숙였다.

 

" ... 이만 나가세요. 그리고 근위대장을 부르세요. "

여왕의 눈빛이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듯 흔들리고 있었다.

 

 

왕실 마법사장 역시 등을 보이지 않고 왕과 여왕에게서 사라져갔다.

'터벅터벅' 하는 발자국 소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 ... 고대 몬스터가 등장했을리가 없잖습니까. 과거 테시스의 창시자들이 이 몬스터들을 모두 결계 속에 봉인하였잖습니까. 걱정할 것 없습니다. "

여왕이 왕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 ... 만약 고대 몬스터가 깨어났다면 이는 정말 큰일이오. 어느 역사를 보더라도 이들에 대항하여 이들의 목을 베온 나라는 없었소. 그들이 본것은 오로지 불에타는 깃발 이였을뿐 ... "

왕이 근심 어린 표정을 보였다.

 

" ... 불안하실것 같아 근위대장을 불러 오를란느와 하이아칸에 병사와 순찰단을 파견토록 하겠습니다. 오를란느에는 구호 물자를 전한다는 명분이라면 충분히 쉽게 허용해줄 것이고, 하이아칸은 현재 왕실이 없는 상태와 다를 바 없으니 무리 없이 조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여왕이 왕을 안심시키려는 듯 말했다.

 

" ... "

왕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그저 그의 앞에 펼쳐진 카펫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무거운 쇠소리가 바닥을 치며, 처벅처벅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멀리서 황금 깃발을 꽂은 황금 투구와, 푸른빛이 연하게 도는 갑옷을 입은 남자가 걸어왔다.

그 또한 역시 왕실 마법사장이 그랬듯 천천히 다가가 인사를 하고 말을 시작하였다.

 

 

" 여왕마마와 폐하의 심려를 덜기 위해서 군쪽에서도 미리 대책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

근위대장이 말을 시작했다.

 

" 이렇게 부른것은 분명 그와 연관된 것일 거라 생각했기에 아뢰옵니다. 30명으로 구성된 파견단을 각각 오를란느와 하이아칸 제국에 송환할 것입니다. 전문 군사 15명, 왕실 마법사 5명, 왕실 과학자 5명, 기술자 5명을 각각 파견할 계획입니다. "

근위대장이 천천히 말했다.

 

" 철저히 조사를 하도록 하세요. 서신을 각 제국의 왕실에 보낼터이니 진입 관련 문제는 걱정하지 말도록 해요. "

여왕이 말했다.

 

" 그리고 ... "

여왕이 근위대장에게 오라는 뜻의 손짓을 하였다.

 

 

근위대장이 천천히, 그리고 옆으로 빙 둘러 여왕에게 다가갔다.

여왕은 다가온 근위대장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였고 근위대장은 흠칫 놀란듯 눈을 크게 떴으나

이내 태연한척한 표정을 지으려 하는것 처럼 보였다.

 

 

" 일을 ... 비밀스럽게 ... 원본을 ... 왕실 ... 서재 ... 혁명 ... 고대 ... "

여왕이 소곤소곤 하게 말했다.

 

 

근위대장은 알아들었다는듯 고개를 숙였고 왕과 여왕 앞에 인사를 한뒤 다급히 홀을 빠져 나갔다.

 

 

" ... 원본을 모든 인력을 동원하여 수색하도록 명했어요. "

여왕이 왕에게 조용히 말했다.

 

" 모든 일을 비밀 속에 처리하도록 명했고, 오를란느의 서열 문제도 언급 하였어요. 서재를 비롯한 관련된 모든 곳을 샅샅이 뒤지도록 말했으니 걱정 마세요. "

여왕이 더욱 조용히 말했다.

 

" ... 반드시 '그것'을 손에 넣어야 하오. 그것만이 아노마라드의 유지와 발전을 보장할수 있소. "

왕이 조용히 말했다.

 

 

" 원본은 분명 그곳에 있을 겁니다. 우리는 단지 그것을 기다렸다가 때가 되어 잡으면 되는 것일 뿐이지요. "

여왕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왕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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