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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pisode 1. Chapter 1-2 느낌

네냐플 〃푸른태양〃 2011-05-10 16:31 599
〃푸른태양〃님의 작성글 1 신고

 

동쪽에 있어 유난히 따스했던 하이아칸은 강인함의 대명사였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에메랄드빛 바다가 있던 하이아칸은 격투가로부터 시작하여 특히 무사를 많이 배출하였다.

 

따스했기에 하이아칸에는 온갖 종류의 식물과 동물이 서식하고 있었고 또한 진귀한 원료 또한 풍부하게 있었다.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하이아칸 사람들은 매우 여유롭고 친절했으며 이방인에게 특히 우호적였다.

 

하지만 역시 하이아칸의 왕가는 바늘을 찔러도 피는 커녕 물도 안나올 것 같이 차갑고 냉철했다.

 

철과 대리석을 혼합하여 만든 강한 재료로 성벽과 성을 건축했기에 '난공불락의 요새'로 하이아칸의 성은 정평이 나 있었다.

 

하이아칸의 왕비는 엄하고 객관적으로 국민들을 다스린다고 다른 제국에게 까지 알려졌으며 현명하다고 소문이 자자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하이아칸의 거리는 시끌벅적하고 따스했고 여전히 하이아칸의 궁궐은 조용했다.

 

" 그대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하나도 빠트리지 말고 고하도록 하라. "

왕과 왕비가 앉은 의자 옆에 가발을 쓴 남성이 양피지를 펼치면서 말했다.

 

" 저는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단지 얼음의 결정을 제작하고 있었을 뿐이라구요! "

강제적으로 무릎을 꿇은 더벅한 머리의 18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소리쳤다.

 

" 입 다물지 못할까! 여기가 감히 어느 안중이라고 왕과 왕비님 앞에서 소리를 치느냐! "

양피지를 피고 있던 신하가 침을 튀기며 소리쳤다.

 

" 그러는 그대는 어디라고 내 앞에서 소리를 치는가? "

회색의 고운 머릿결을 가진 왕관을 쓴 여인이 신하를 흘깃 쳐다보며 말했다.

 

" 와.. 왕비님, 죄송합니다! 제 무례함을 용서하소서! "

신하가 깜짝 놀라 양피지를 든 손을 덜덜 떨면서 말했다.

왕비는 이내 신하를 향하던 고개를 돌려, 무릎을 꿇었지만 강직해보이는 소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 그래서 그대 이름이 뭐지? "

왕비가 고개를 들고 허리를 펴면서 말했다.

 

" 고귀하신 왕비가 이 미천한 자의 이름을 알아서 무엇을 하겠습니까? 다만 제 무죄함을 인정해주세요! "

소년이 푸른 눈으로 왕비를 향해 말했다.

 

" 당돌한 소년이로군. 내, 얼음의 결정을 제작한다는 사람들은 두루 보았지만 그대같이 어린 사람은 처음 보는군. 그래, 진짜로 얼음의 결정을 제작할수 있는가? "

왕비가 순수했던 눈빛을 냉철하게 천천히 바꾸면서 질문했다.

 

" 아직 미흡하긴 하지만 얼음의 속성을 간직한 결정을 만들수 있긴 합니다. "

소년이 왕비의 눈매의 변화를 보고선 한 방울 땀을 흘렸다.

 

" 그렇다면 만들어서 어디에 쓰려는 것인가? "

왕비가 몸을 앞쪽으로 약간 기울이며 물었다.

 

" 사실 .. 얼음의 결정을 사용하여 길거리의 사람들에게 찬 바람을 돈을 받고 팔려고 했습니다. "

소년이 침을 삼키며 말했다.

 

" 오호 ... 그런데 얼음의 결정 제작에 '북풍의 바람'이라는 재료가 필요한건 알고 있는가? "

왕비가 애틋한듯이, 그리고 기특한듯이 소년을 바라보았다.

 

" 예! 실제 조합에서도 사용 ... "

소년이 말을 하다 멈췄다.

 

" 그대가 그대 스스로 죄를 시인을 했으니, 그대의 죄에 합당한 처벌이 내려질 것이다. 국가의 통제를 받고 있는 물품을 허락 없이 사용 했으니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알겠느냐? "

왕비가 앞으로 기울인 몸을 원래대로 하며 편안한 자세로 말했다.

 

왕비와 소년의 짧은 대화가 지난 후 소년은 주위 병사들에 인계되어 끌려 나갔다.

궁궐을 밝히고 있던 불이 여느때 보다 밝게 타오르는듯 하였다.

 

" 정말 대단하십니다 왕비님! 말로써 상대방이 진실을 고백하게 회유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

신하가 촉새 같은 입으로 떠들면서 말했다. 이내 왕비는 웃음도, 짜증도 아닌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궁궐을 밝히고 있던 밝은 불들이 순식간에 꺼졌다.

그리고 이내 차가운 바람이 궁궐의 문을 통해 들어왔다.

 

" 어찌 된 일인가? 왜 불이 갑자기 꺼진거지? 그리고 왜 따스한 바람이 아닌 찬 바람이 불은겐가? "

왕비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방 끝의 문을 응시하며 물었다.

 

" 저.. 저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불을 다시 키도록 하겠습니다. "

신하가 옆의 근위대에게 지시하여 불을 붙이게 하였다.

 

근위대 병사 중 한명이 방 맨 끝의 불에 불을 붙이려 가까이 다가가자 차가운 음색이 속삭였다.

 

" 그러면 재미 없잖아? "

차가운 여성의 목소리가 속삭였다.

 

차가운 여성의 목소리가 근위대의 귓속을 울리자 검과 방패를 쥐고 있던 근위대의 몸이 서서히 얼기 시작했다.

발 끝, 손 끝에서부터 시작하더니 어느덧 얼음은 근위대의 다리를 지나가더니 곧 심장을 향하였다.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근위대는 그렇게 불을 붙이려는 자세 그대로 얼어버렸다.

 

" 무슨 일인겐가?! 저 근위대의 몸이 어찌 저렇게 갑자기 얼어 붙었는가?! "

방을 응시하던 왕비가 신하에게 소리쳤다.

 

" 흐.. 흐이익! 모.. 모르겠습니다 왕비님! 여.. 여봐라! 저것을 가서 확인해보아라 ! "

신하가 식은땀을 흘리며 소리쳤다.

 

열 여섯 명으로 이루어진 부대가 일사분란하게 얼어 붙은 병사를 향하여 뛰어갔다.

그들이 뛰기를 시작하자 그들은 곧 얼어버렸다.

열 여섯 명이 발 맞추어 뛰어가던 모습이 순간 포착을 한듯 그대로 얼어버렸다.

 

" 흐어억 ! 왕실 마법사를 당장 불러라 ! "

목소리를 떨면서 신하가 소리쳤다.

 

" 이게 어찌 된건가?! 있을 수 없는 일이 ... 도대체 무얼 하는겐가?! "

왕비가 신하를 향하여 거의 일어날 정도로 몸을 세우면서 소리쳤다.

 

" 저도 자.. "

신하가 땀을 닦으려고 손을 들자 신하의 등 뒤로 매서운 차가움이 엄습하였다.

" 저런 ... 왕비님 앞에서 손을 드시다니 ... 무례하군요? "

푸른 형상의 여성이 유유히 하늘을 날아 다닐듯하게 가볍게 움직였다.

 

" 사.. 살려주세요 .. 왕비님! "

신하가 식은 땀을 땅바닥에 흘리며 소리쳤다. 신하의 땀이 바닥에 부딪히기도 전에 땀방울은 그대로 응결해버렸다.

 그리고 신하의 몸도 순식간에 얼어버렸다.

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신하의 표정이 그의 싸늘한 몸에서 그대로 전해졌다.

 

" 누구냐?! 무엇을 노리고 온건가?! "

왕비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소리쳤다.

 

" 저로 말할것 같으면 말이지요 ... "

푸른 빛의 여성이 왕비를 조롱하듯이 고개를 빼꼼히 신하 뒤에 내밀며 말했다.

 

" 흠 ...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 ? 이 나라를 없애러 온 수호자랄까요? "

푸르면서도 투명한 빛을 띄는 여성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뭐... 뭐라는 것이냐?! 그대가 과연 왕실 최고의 마법사와 대결하여 이길수 있다 생각하는가?! "

왕비가 흠칫 놀라며 소리쳤다.

 

" 후훗 ... 그대 옆에 있는 그 벙어리 왕도 사실은 만들어진 것이라는 걸 알고 계시나요? "

 

푸름과 투명함이 공존하는 여성이 완전히 나와서 손으로 '딱-' 하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왕비 옆에 앉아 있던 왕이 눈이 녹듯 스르르 녹아 내렸다.

 

" 허... ! "

왕비가 의자에서 일어나 뒷걸음칠 치며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다가 그녀의 긴 드레스 자락에 발이 엉켜 왕비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왕비의 머리에 있던 티아라가 비웃듯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 위로 굴러갔다.

 

" 저런 ... 명색이 현명함의 대명사, 하이아칸의 왕비님이신데 이렇게 민망하게 쓰러지시다니 .. "

푸른 여성이 순간 이동을 했는지 어느새 왕비의 쓰러진 곳 옆에서 비웃으며 말했다.

 

그때 성을 따라 다급히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고 곧 붉은 머리에 스태프를 든 남성이 방에 들어섰다.

 

" 완벽한 타이밍이군 ... 그대가 그 '왕실 최고의 마법사' 이신가요?  크큭 "

푸른 빛의 여성이 왕실 최고의 마법사 라는 부분에서 비아냥 거리며 말했다.

그리고선 바닥에 떨어진 티아라를 향하여 다가가더니 티아라를 주워 들었다.

 

" 인간이 만든 허영심과 자만함이 모두 여기에 묻어 있겠지 ... 어리석은 것들 "

푸른 여성이 말을 마치더니 티아라를 자기 머리 위에 씌우며 말했다.

 

" 자,  내게 예를 갖추게. 난 하이아칸의 여왕이니깐 ! 크큭 "

푸른 여성이 재미있듯이 깔깔 웃으면서 말했다.

 

그 때 뜨거운 불 화살이 비가 내리듯 위에서 푸른 여성을 향하여 쏟아져내렸다.

 

" 앗 뜨거! "

푸른 여성이 바늘에 찔린듯이 몸을 갑자기 들썩 들썩 들면서 말했다.

 

" 내 기분을 나쁘게 해?! 가만 두지 않겠어! "

푸른 여성이 흰 눈을 붉은 머리의 남성을 째려보며 소리쳤다.

 

갑자기 여성의 몸에서 엄청난 푸른 한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공간이 뒤틀어진듯 그녀의 한기가 나온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분하였다.

 

" 감히 하이아칸 왕국을 넘보다니 ... 사라져라! "

붉은 남성이 멀리서 주문을 외우더니 붉은 여러개의 구체가 만들어졌다. 이 구체들은 바로 푸른 여성을 향해 날아갔다.

 

" 인간이 쓰는 마법 따위! "

푸른 여성이 팔을 휘두르자 멀리서 날아오던 구체가 불이 물에 꺼지듯 증기를 뿜으며 사라졌다.

 

" 없어져버려 ! "

푸른 여성이 손을 붉은 머리의 남성에게 가리키며 소리지르자 송곳 같은 얇고 날카로운 얼음들이 무수히 많이 생성 되었다.

그리고 이 송곳같은 얼음들은 바로 남성에게 날아갔다.

 

붉은 머리의 남성이 그 때에 맞추어 무엇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의 몸 주변에 붉은 방패가 만들어졌다.

날카로운 푸른 얼음은 지체할 틈 없이 붉은 머리의 마법사에게 날아갔고, 아지랑이를 피우며 지글지글 끓는것 같던 마법사의 방패는 와보라는 듯이 뜨겁게 타올랐다.

 

얼음과 불이 만난지 얼마 되었을까? 한쪽에서 털썩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 와... 왕비님 .. 요... 용서 ... "

무릎을 털썩 꿇으며 얼굴을 바닥에 박으면서 붉은 머리의 남성이 쓰러졌다.

 

견고하던 난공불락의 하이아칸의 성 안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의 끔찍한 비명이 들려왔다.

긴 드레스의 현명하다고 소문이 났던 한 나라의 가짜 왕의 왕비의 비명 소리였다.

 

 

전체 댓글 :
1
  • 보리스
    네냐플 마시멜로∂
    2011.05.10
    과연...그렇게 멸망해가는 와중에 어떤일이 일어날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