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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내실안에는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클로에는 자신의 예상과는 너무도 빗나간 이들의 주장에 순간 비틀거릴 것 같았다.
놀란건 나우플리온이나 루시안도 마찬가지이다. 귀족 출신 답게 평소 말을 최대한 순화해서 말하는 그가 이리 직설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다.
루시안은 입만 뻐금거리며 어떠한 말을 꺼내야할지 몰라 우왕자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때 하녀 아미느가 정적을 깨며 차를 내온다고 하자 모두의 시선이 잠시 그녀를 향하더니 또 다시 테이블에 모아졌다.
잠시 생각을 가다듬은 클로에가 입을 열었다.
"좀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네요. 빌리고 싶다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좀전에 당황한 빛이 역력했던 그녀의 얼굴이 아니다. 그녀는 어느새 누구보다도 냉철한 그녀로 돌아와 있는 것이다.
그런 그녀를 보며 보리스가 담담히 말했다.
"말 그대로 입니다. 당신을 빌리고 싶습니다."
"제 자신을 빌리고 싶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당신의 몸, 당신의 지위, 당신의 명성, 당신의 능력.. 한마디로 말하면 당신 그 자체가 되겠지요..."
클로에는 무슨 소린지 도통 모르겠단 표정을 짓자 루시안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지금 대륙 북쪽에 위치한 산스루리아에서 오는 길이야. 거긴 아주 추웟지. 차가운 눈발이 하루 종일 날리고 주위는 온통 흰땅에 사람들 모습마저 백색 옷만 입고 있으니 아주 도는 줄 알았다니까~ 맞다! 그 지역사람들은 정말 대단해! 그렇게 추운 지방에서 얇은 천쪼가리만 걸치고 산다니까! 생각해봐. 그렇게 추운지방에서 살면 아마 얼마 못가 백곰의 밥이 될게뻔해 ... 아 ,그리고 파멸의 땅을 거쳐서 오느라 꽤나 고생했지. 거기서 어떤 할아범을 만났던거 같던데.. 죽지않던.. 아, 암튼 이제 우리는 당신과 오를란느에 가야해. 힘들어 죽겠다구!"
설명을 하면서 루시안은 그때의 일을 회상하는지 때론 슬픈 얼굴을 때론 감탄하는 얼굴을 지으며 보는 이에게 그때의 심정을 가슴 깊이 전했다.
어쨋든 루시안은 그간의 일을 제법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 그들의 목적을 알 수는 없자 클로에는 점점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하녀 아미느가 차를 내오자 루시안이 차를 한모금 마신후 절실한 얼굴로 말했다.
"아... 이런 달콤한 휴식이라니.. 보리스, 나우플리온, 우리 좀더 쉴 순 없는걸까? 그런걸까?"
"나도 그러고 싶지만 루시안, 너도 알잖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걸..."
보리스의 말에 나우플리온도 동조하자 루시안도 다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냥 한번 어리광 부려본 것이다.
대체 어떤 일이길래 시간이 촉박하단 걸까..
클로에 그녀는 이들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그들의 목적이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궁금증은 나우플리온이 나서서 풀어주었다.
"혹 '원터 바텀 킷'이라고 아시오?"
"자세히는 모르지만 소문은 많이 들었습니다."
"이친구, 보리스가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트라바체스 가문이 지키던 녀석이지요. 뭐, 녀석에 대한 여러 내막은 제외하고, 본론만 말씀드리자면 '눈의 윈터 바텀 킷' 이것에 준하는 전설의 무기 세트가 두가지 더 있다고 하는군요."
루시안이 손가락을 하나하나 올리며 말했다.
"산스루리아 무녀가 말하길.. 불의 이지스 킷, 번개의 유피테르 킷"
"네 루시안이 말한 것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윈터 바텀 킷을 포함한 이 세가지 장비들은 모두 옛 가나폴리에서 만들어진 악마의 혼이 깃든 장비들이지요."
클로에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악마의 혼?"
"그렇습니다. 이 장비들은 만들어지기까지 몇가지 과정을 거칩니다. 먼저 각 지방에서 원재료를 구하는데, 윈터 바텀 킷은 산스루리아, 이지스 킷은 오를란느, 유피테르 킷은 하이아칸에서 원재료를 추출했다는 군요. 애석하게도 세가지 재료 모두 지금은 구하기 거의 불가능한데, 암튼 그 다음 태초에 존재했다는 악마들의 원혼을 가나폴리의 마법기술로 원재료에 깃들어 놓은 것이 지금의 장비입니다."
흥미롭고도 놀라운 사실에 클로에는 귀를 쫑긋 세우고 나우플리온의 말에 집중했다.
"아시다 시피 이 장비들은 모두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지요. 덕분에 여러 나라의 전쟁이나 귀족간의 분쟁의 씨앗이 되기도 했을만큼..."
순간 클로에는 보리스의 눈빛이 조금 우울해 진 걸 눈치 챌 수 있었다.
나우플리온의 엄숙한 말이 이어졌다.
"큰 문제는 장비에 걸린 봉인의 힘이 점점 나약해져 악마들이 최근들어 현실로깨어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악마가 현실에 깨어나면 무시무시한 일이 초래합니다. 가나폴리가 존재했을 당시엔 마법사들이 주기적으로 봉인의 힘을 강화시켰습니다만, 가나폴리가 거의 몰락한 지금엔 봉인의 힘을 다시 강화시킬 마법사와 기술이 전무한 시점입니다. 악마들이 언제깨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란 뜻이지요. 그래서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나를요? 제가 이 문제와 어떤 관련이 있다 생각하시죠?"
클로에의 반문에 보리스가 대답했다.
"당신은 대륙에 정치적이든 뭐든 어느정도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법능력도 아주 훌륭하다고 알려져 있지요. 우리에겐 당신같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상하군요. 아무리 가나폴리가 몰락하고 뛰어난 마법사가 없다해도 정치적 힘과 함께 실력이 뛰어난 마법사라면 저보다 뛰어난 마법사들이 많습니다. 굳이 저를 찾아오신 이유를 모르겠네요."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마법사들은 고대마법에 대해 무지한 이들이 대부분이더군요. 그에반해 당신은 고대마법에 꽤나 흥미를 가지고 있다 들었습니다."
사실이었다. 그녀는 다른 여타 마법사들과는 달리 고대마법에 특이할 정도로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걸 어떻게..."
"저번 실버스컬 때 당신의 마법을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발현된 마법은 다른 이들과 별다를게 없었지만 캐스팅하는 과정이 고대마법과 유사하더군요."
실제로 그녀의 마법은 고대마법을 기초로 발현된다. 일반 마법사들과는 수식부터 달라 그들과는 발현된 마법의 힘에서 차원이 달랐다.
"당신의 지위와 실력을 빌려서 악마의 각성을 잠재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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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리아르엘、2011.05.10와우+_+흥미롭고 재미있네요 굳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