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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아칸 death★hide 2011-05-05 22:22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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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보리스 이것봐. 남부지방에서만 생산되는 고급원단이야. 우리 칼츠상단에서도 꽤나 구하기 애먹는 것 중 하나라구!"

 

일행은 하녀의 의해 저택의 전망좋은 어느 방으로 안내됐다. 딱히 사치스런 물건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 모두 대저택에서 생활한 적이 있었기에 이곳이 고위 귀족들이나 접대하는 귀중한 방이란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역시 백작가 답게 왠만한 귀족들의 집에선 보기 드문 귀한 물품들이 꽤 있었는데, 지금 루시안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 또한 그것 들 중 하나였다.

 

블루코럴의 바다를 연상케하는 보기만 해도 상쾌해지는 푸른빛과 그 모양을 절묘한 곡선으로 처리한 원단은 평소 그것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보리스와 나우플리온에게도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기 충분해 보였다.

 

촤아아악~

 

나우플리온이 거대한 커튼을 열어젖히자 경이로운 바깥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고 세 명은 오랜만에 환한 표정을 지으며 밖을 내다보았다. 

 

이내 나우플리온은 탄성을 내지르며 침대에 쓰러졌다. 

 

"아!아.. 이제 좀 살 것 같구나..."

 

그의 말에 보리스와 루시안도 공감한다는 듯 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나우플리온은 얼마만에 찾아온 평온함인지 눈물이 다 날 것 같다는 표정이다.

 

그들은 속으로 알 고 있었다. 이 평온함이 잠시 뿐일 거란걸...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겼다.

 

"얘들아 씻자!!"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온갖 책들로 가득한 서재.. 그곳엔 어느 아름다운 모녀가 따스한 햇살에 기대어 앉아 있다.

 

바로 폰티나 가의 백작부인과 그 딸이다. 세상에 이처럼 아름다운 모녀가 또 있을가.. 이들이 같은 곳에 앉아있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부인은 창가로 걸어가 한동안 말없이 밖을 바라보다 갑작스레 물었다.

 

"네게 손님이 왔다고 들었다."

 

"네"

 

"손님일행 중 지난 해 실버스컬 우승자가 있다 들었는데, 그들이 널 찾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방문 소식을 듣고 나름 생각해봤습니다만. 아무래도 가문을 일으키기 위한 거래를 하러 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래...?"

 

"보리스 진네만, 그자는 트라바체스의 유수 귀족집안의 자제였다고 들은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정치적 이유로 몰락했지만 한때 무가로 유명한 가문이었고 역시 무가의 자제답게 실버스컬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귀족이라면 으례 그렇듯 본능적으로 가문을 다시 일으키고 싶겠지요."

 

부인이 커튼을 접고 의자에 앉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 자의 이력에 대해 잘 아는 구나."

 

"제 주변인 중 트라바체스의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은 친구가 있을뿐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편 일행은 모두 고대하던 시원한 샤워를 마치고 상쾌한 기분으로 백작가 영애를 만나기 위해 걷고 있었다.

 

입고있던 복장을 모두 세탁해 놓은 터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까와는 사뭇달라 보였다.

 

루시안은 귀공자같았고, 나우플리온은 터프한 용병, 특히 보리스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머리카락 색과 눈동자 때문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들을 처음 으로 안내했던 하녀는 달라진 그들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한 것이 생각난다.

 

루시안은 그때 하녀의 표정이 자꾸 기억나 웃겨죽겠는 듯 자꾸 킥킥 웃으며 걸었다.

 

어느덧 영애와 만나기로한 내실에 이르렀다.

 

문을 열었고 내실엔 폰티나 영애가 홀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신비롭고 아름답던지 일행은 일순 눈을 깜박여야 했을 정도다.

 

인사와 함께 서로 잠시간 이런저런 잡다한 예의상의 대화를 가진 것도 잠시...

 

나우플리온은 일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대표로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이제 본론에 들어가는게 좋겠군요."

 

클로에도 동의한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대강 짐작가는 구석이 있기에 이런 무의미한 대화는 빨리 끝내고 싶었다.

 

"보리스, 네가 말하렴."

 

그녀의 시선이 보리스에게 향했다. 사실 그녀의 시선은 대화 중간중간 항상 보리스에게 향했다.

 

예전 얼핏 봤던 모습보다 더욱 성숙해져 많이 달라진 그의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자꾸 시선이 가는 것이다.

 

보리스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킨후 신중하게 말을 꺼냈다.

 

"클로에 다 폰티나, 그대를 잠시 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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