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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르 르 르 륵..
끼이익.. 철컥
하녀로 보이는 엣띤 소녀가 방에 들어섰지만 방안에서 척보기에도 피곤할 만한 굵기의 책을 들고 읽고 있던 클로에의 신경은 오직 눈앞의 책에만 꽂혀있다.
주인을 모신지 몇 해가 지났지만 아직도 하녀는 눈 앞의 주인에게 말 붙이기가 힘들었다.
"클로에님"
하녀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무슨 일이야. 아미느,"
클로에가 여전히 책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묻자. 하녀는 조금 안도하며 말했다.
"지금 성 문앞에서 클로에님을 뵙기위해 남성분의 손님이 와 계십니다."
"한심하구나. 아미느, 매일 아침 눈동자를 트기만 하면 생기는 사소한 일 가지고 보고하러 오다니. 요즘 네가 일이 조금 한가한가 보구나. 알았어. 내가 집사에게 얘기해서 너에게 좀더 보람찬 하루를 만들어 주지. "
그렇다. 클로에. 그녀의 이름은 '클로에 다 폰티나' 명실상부 아노마라드 주요 백작가의 영애이자 동시에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로 불리우는 대륙의 꽃으로서 그녀가 거주하는 저택의 문앞엔 매일 아침 그녀에게 열띤 구혼경쟁을 벌이는 귀족가 자제들로 시끄럽다.
물론 클로에 그녀는 도도하기 짝이없는 가시같은 성격으로 무릇 남자들의 구애를 냉정하게 차버리지만 말이다.
클로에의 사나운 어조에 눌려 하녀의 몸은 팔랑팔랑 창문 밖으로 날아가 버릴 듯 했다.
"하지만, 공주님. 이번 손님은 매일 달라붙는 자들과는 다릅니다."
"누군데 그러지?"
"저번 실버스컬 대회 우승자십니다. 그때 만찬도 같이 하셨던 걸로..."
"뭐?"
책속에 고정되 떨어질 줄 모르던 그녀의 시선이 드디어 책에서 떨어지자 조금의 용기를 얻은 아미느의 말이 이어졌다.
"그분뿐만 아니라 그분과 같이 자칭 칼츠상단의 자제분이시라 주장하는 분과, 그리고 조금 나이든 어떤 남자분 이렇게 셋이서 클로에님을 만나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클로에의 머릿속은 찾아온 자들의 생각으로 복잡해 졌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어렴풋 그때 실버스컬 우승자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 했다. 워낙에 말이 없어서 특색이 없을 수 있었지만 우승자 치고 너무 겸손한 듯 말없는 그의 모습이 오히려 그녀의 머릿속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녀는 조금 고민됐으나 고민할 수록 무슨 용건인지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아미느, 있다가 그분들을 점심에 초대할테니 일단 집사에게 그들에게 방을 내주라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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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사매2011.08.12아 ㅡㅡ 클로에 공작가 자재분이라구요. 폰티나 가(家)는 켈티카 제 1 공작가구요. 클로에의 이모가 왕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