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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티치엘 쥬스피앙] #13 매그놀리아

네냐플 킨아이드 2011-03-23 19:27 721
킨아이드님의 작성글 2 신고

"길드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알고 있었는데, 얼굴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

반가워 난 시벨린 우, 얘는 레이야 내 파트너지."

 

시벨린은 부드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

 

옆에 서 있는 레이란 소녀는 막시민과 티치엘을 무미건조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레이는 누구나 딱 봐도 먼 외국에서 왔다는 걸 알 정도로 묘한 신비감을 풍겼다.

쉽게 볼 수 없는 은발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피부는 초콜릿처럼 까맸다.

 

 

"길드 내에서 우릴 알고 있는 사람은 적은데, 꽤 실력 있는 페어인가보네."

 

막시민은 안경을 살짝 고쳐 올리며 말했다.

막시민과 티치엘은 길드에서 어두운 일을 맡아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용병들은 막시민과 티치엘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당신이 '진홍의 사신'이었군요."

 

티치엘은 길드에서 언뜻 들었던 얘기가 생각났다.

붉은 장발을 휘날리며 자기 키만 한 창을 자유롭게 휘두르는 게, 마치 사신 같다하여

'진홍의 사신'이라 불리며, 자신의 명성과는 다르게 비밀에 싸여있는 어린 소녀와

페어를 하고 있다는 남자.그게 바로 시벨린 우 이었다.

 

 

"그 호칭은 들을 때마다 머쓱해. 저기 괜찮으면 같이 메그놀리아에 가서 한 잔 할래?

원래는 레이랑 저녁식사를 하러 가던 중이었는데, 이왕 만난 거 같이 어때?"

 

 

시벨린은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커다란 체격과는 다르게 그의 표정은 아이 같았다.

 

 

"거절할 이유는 없어요."

 

티치엘은 살짝 미소 지으며 답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막시민은 한쪽 눈썹을 추켜세웠다.

 

"어이 내 의견은 안 물어봐? 난 방금 저녁 먹었다고."

 

"그럼 넌 여관에 가 있어."

 

티치엘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페어면 같이 행동을 해야지! 누가 안 간데!"

 

막시민은 목소리는 다소 까칠했다. 주머니에 손을 쑤셔 넣고는 먼저 발을 움직였다.

티치엘은 그런 막시민을 이상하단 눈빛으로 보고, 막시민을 뛰 따라 갔다.

 

 

 

 

메그놀리아 술집에 도착한 네 사람은 2층으로 올라가 안쪽 구석 테이블에 가 앉았다.

아직 술집에 오긴 이른 시간이어서 인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적었다.

시벨린은 먼저 티치엘에게 메뉴판을 보여주고, 티치엘이 메뉴를 말하자 종업원을 불러 주문했다.

 

"어이, 나한테는 뭐 먹을지 안 물어 보는 거야?"

 

막시민이 약간 고개를 삐딱하게 숙인 채 말했다.

 

"아, 아까 저녁 먹었다고 하기에. 주문할 거 있으면 말해."

 

시벨린 친절하게 메뉴판을 막시민 쪽으로 내밀었다.

 

"그냥 맥주."

 

"맥주 두 잔이랑 우유 한 잔도 주세요. 그리고 아가씨 눈이 정말 아름다우신데요."

 

시벨린은 종업원에게 한쪽 눈을 찡그려보였다.

그러자 종업원은 약간 당황하더니 고맙다는 뜻으로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1층으로 내려갔다.

 

막시민과 레이는 그런 시벨린의 모습이 별로 마음에 안 드는지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시벨린은 괜찮다는 듯 막시민과 레이에게 어깨를 들썩이며 미소를 보여주고는 입을 열었다.

 

"둘은 어떻게 페어를 하게 된 거야?"

 

"입사 지원 했더니, 대뜸 르베리아가 페어가 없어 늘 혼자 다니던 막시민에게 절 붙여버렸죠."

 

티치엘이 막시민을 살짝 흘겨보며 말했다.

 

"어이 난 혼자가 편해서 혼자 다닌 거거든."

 

막시민 역시 티치엘을 흘겨봤다.

 

"하하 그렇구나. 나랑 레이는 내가 위험에 처한 레이를 구해줬는데,

레이가 살던 마을에선 생명의 은인을 주인으로 모셔야 된다나봐.

그 뒤로 레이가 계속 나를 따라오기에 결국엔 페어를 하게 됐어.

마침 난 마법을 전혀 부릴 줄 모르는데 레이는 쓸 수 있더라고."

 

 

시벨린은 레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레이는 시벨린의 손짓이 싫진 않은지 테이블 밑에 시선을 고정해 둔 채 가만히 있었다.

 

 

 

어느덧 종업원이 주문한 것들을 들고 와서 테이블위에 내려놓았다.

시벨린은 고맙다는 표현으로 다시 한 번 종업원에게 윙크를 날렸다.

 

 

"능글맞기는."

 

막시민은 시벨린의 행동이 마음에 안든단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내가 여자한텐 좀 약하거든."

 

시벨린은 유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사람은 주문한 음식을 먹으며 한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참, 너희들도 실버스컬에 신청했어?"

 

시벨린은 고기를 썰며 말했다.

 

"실버스컬이요?"

 

티치엘이 묻자 시벨린이 친절하게 말했다.

 

"아 모르는 모양이구나. 실버스컬은 하이아칸에서 1년마다 열리는 대회인데

전 대륙에서 싸움 좀 자신 있다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누가 더 강하냐를 정하는 거지.

 

1등에겐 하이아칸 국왕께서 직접 '마법사의 돌'을 하사하신다고 해.

대회가 열릴 때마다 일이 있어서 참가 못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겼거든."

 

 

"마법사의 돌이라, 마법사들에겐 탐나는 물건이죠."

 

티치엘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마법사의 돌은 희귀한 광물 중 하나인데, 돌 안에 어마어마한 마력이 압축되어 있어서

마법의 힘을 몇 십 배까지 끌어올려준다. 무기에 마법의 돌을 섞어 만들면

마법을 못 쓰는 사람도 마력 방출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마법사의 돌을 원하는 자는 많았다.

하지만 나오는 수량도 적고, 구하는 사람들이 많아 가격은 부르는게 가격이었다.

 

 

"난 마법사의 돌보다,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더 흥미가 있어.

대륙의 강자 이자크도 참가한단 얘기를 들었고, 흑의 검사 보리스도 참가한다고 들었거든."

 

 

시벨린의 말에 막시민은 지난번 켈티카에서 싸운 마검사가 떠올랐다.

 

"흑의 검사 보리스?"

 

막시민이 시벨린에게 물었다.

 

"자세한건 나도 모르는데, 윈터러라는 마검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는 남자야.

빙한계 마법을 잘 사용한다고 하지."

 

티치엘과 막시민은 움찔했다.

저주받은 마검 중에 하나인 겨울의 마검 윈터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참가신청은 어떻게 하는 거죠?"

 

티치엘이 말했다. 티치엘의 표정은 진지했다.

전 대륙 사람들이 모이고, 조슈아가 찾는 '저주받은 마검'중 하나인

윈터러를 가진 남자가 참가한다는 걸 알면 조슈아도 거기에 올 가능성이 있었다.

 

 

"대회가 열리는 블루코럴에 가서 하면 되. 신청 기간은 아직 한 달 남았으니

배를 타고 가면 보름 조금 더 넘을 거야. 우리랑 같이 갈래?"

 

시벨린은 티치엘의 질문에 반가워했다.

 

"우선 르베리에한테 허락을 받아야 된다고. 그리고 댁들이랑 왜 같이 가."

 

막시민은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테이블에 탁 내려놓았다.

 

"르베리아는 분명 허락할거야. 요새 액시피터랑 신경전이 심한데

실버스컬에서 기싸움 좀 하려는 모양이야. 그리고 지금 블루코럴행 배 티켓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시벨린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쳇. 그래서 우리 티켓을 구해 줄 수 있다는 거야?"

 

"여왕님께 애교 좀 부려봐야지"

 

막시민의 질문에 시벨린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전체 댓글 :
2
  • 이스핀
    네냐플 갈래귀
    2011.03.23
    음 맛돌이라!!갖고싶어요(퍽)여왕님...밀라를 말하는거아닐까요
  • 보리스
    네냐플 마시멜로∂
    2011.03.23
    레이는 완전 애완동물이군요ㅋㅋ;; 그나저나 시벨린은 클로에와 아는걸까요...여왕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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