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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두 사람은 나르비크에 도착했다.
끼룩끼룩 우는 갈매기와 짭짤한 바닷바람이 두 사람을 반기는 듯 했다.
두 사람은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길드로 향했다.
3층 구조로 된 길드 본부는 위층으로 갈수록 고위 간부들만이 출입할 수 있었다.
막시민과 티치엘은 3층, 길드장이 있는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 들어가자 보이는 건 고급스러운 가구들과 그 중앙에 커다란 책상이었다.
그리고 책상 앞에 앉아 물끄러미 티치엘과 막시민을 바라보는 르베리아가 보였다.
"예상보다 좀 늦었군."
"오는 길에 말 하나를 잃어서 말이야."
막시민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임무 보고."
르베리에의 목소리는 굵직했다. 가만히 있어도 그에겐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그의 왼쪽 눈엔 안대가 있고, 왼쪽어깨엔 통통한 노란도마뱀이 올려져있었다.
그의 오른쪽 눈은 상대방의 모든 걸 꿰뚫어 볼 것만 같이 매서웠다.
"제가 대지의 눈물을 5천만시드로 낙찰하려 했으나
다른 귀족이 육천만 시드를 불러 낙찰했습니다.
또한, 아노마라드 왕립은행장에게도 무사히 밀서를 전달했습니다."
티치엘이 또박또박 말했다.
"그렇군. 수고했어. 긴 시간 말을 타고 오느라 지쳤을 텐데, 하루정도는 쉬도록 해."
르베리에는 그만 나가라는 뜻으로 손짓했다.
티치엘과 막시민은 목례를 하고는 방을 빠져나왔다.
"휴우 가볍게 넘어갔군."
막시민은 기지개를 피며 말했다.
"난 볼일이 있어서 이만."
티치엘은 뒤에 서있는 막시민을 돌아보며 말하고는 먼저 길드를 나섰다.
며칠 전만 해도 뭔가 서로 한 배에 탄 느낌이 들었는데,
그새 다시 차가운 태도를 구는 티치엘이 막시민은 조금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나르비크의 오후는 상쾌하고 평화로웠다.
하늘은 뭉게구름이 여기저기 떠있고, 봄날의 햇살은 마냥 따뜻하기만 했다.
가끔씩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은 티치엘의 머릿결을 간질였다.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날씨에, 티치엘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티치엘은 마을 외진 곳에 있는 낡고 허름한 집에 들렀다.
집안엔 잡다한 물건들과 현상수배지들이 곳곳에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티치엘은 적당히 물건들 사이사이를 피해 들어왔다.
방안에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으니, 바로 커다란 개였다.
오랫동안 안 씻겼는지 거묵거뭇한 노란 털을 가진 개는 소파위에 누워 행복한 낮잠을 자고 있었다.
거의 성인남자만한 크기였다.
그리고 소파 옆, 낡은 책상 앞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노인이 보였다.
흰머리와 흰 수염이 덥수룩한 게 연륜이 느껴졌다.
꽤 알이 두꺼워 보이는 안경 아래로 자글자글한 눈주름이 보였다.
티치엘이 인기척을 내자 노인은 움찔하며 잠에서 깼다.
앞에 서있는 티치엘을 멀뚱히 쳐다보고는 말했다.
"무슨 일로 오셨나 아가씨."
"할아버지가 현상수배 사냥꾼 리카스 맞으신가요?"
티치엘의 말에 할아버지는 껄껄 웃었다.
웃음소리에 잠이 깬 큰 개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다시 잠을 청했다.
"옛날에 좀 이름을 날렸었지. 일 그만둔 지 오래되었는데, 용케 알고 찾아왔구먼."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현상수배 사냥꾼으로 활동하셨단 걸 들었어요.
갖고 계신 현상 수배지를 좀 볼 수 있을까 해서 찾아 왔어요."
"그건 뭐 하러?"
"제가 찾고 있는 사람이 혹시 수배지에 실려 있나 해서요."
"흐음. 찾는 사람이 범죄자인가? 주변에 널려 있는 거 잘 찾아서 보시게나."
리카스는 책상서랍에서 담배파이프를 꺼내 불을 붙이고는,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방안에 자욱한 담배연기가 퍼져나갔다.
티치엘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손에 닿는 수배지부터 살펴봤다.
혹시 조슈아가 실려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막시민과 같이 와도 됐었지만, 혼자 돌아다니는 게 습관이 된 터라
막시민을 데려오지 않은 티치엘이었다.
한참을 뒤적거리던 티치엘이 문득 단검에 꽂혀 벽에 걸려있는 수배지를 발견했다.
가까이 가서 본 순간 티치엘은 섬뜩했다.
수배지에 그려져 있는 건 틀림없이 조슈아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밑에 쓰여 있는 이름은 조슈아 폰 아르님이 아닌 요한이라고 써져있었다.
티치엘은 수배지를 들고 가서 리카스에게 보여줬다.
"할아버지 이 남자에 대해서 아시나요?"
리카스는 수배지를 들여다보고는 옛 생각이 나는 듯 머리를 들어올렸다.
"이 놈 이놈……. 기억하고말고. 내가 40년 전 눈앞에서 놓쳐버린 놈이니까 말이야."
"40년 전이요?"
티치엘은 기가 막혔다.40년 전이라니, 조슈아의 나이는 지금쯤 20대 초반인 게 분명했다.
'그냥 얼굴이 매우 닮은 사람인가' 하고 티치엘은 생각했다.
"작은 시골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인 놈이었지. 추적하다가 운 좋게 그 녀석과 마주했는데,
몇 십 명의 사람을 죽였다고 보기엔 어려웠어. 그냥 평범한 도련님처럼 보였으니까 말이야
그 녀석은 내가 현상수배 사냥꾼이란 걸 알면서도 눈 하나 꿈쩍 안했어."
리카스에 눈앞엔 그날의 장면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듯 했다.
"그렇군요.…….제가 찾는 사람과 매우 닮긴 했는데, 나이가 맞질 않네요. 다른 사람인가 봐요."
티치엘은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수배지를 책상위에 놓았다.
수배지에 그려진 얼굴은 분명 조슈아와 똑같았지만 다른 사람이었다.
"아쉽게 됐구먼. 그 찾는 사람을 꼭 찾길 바라네."
티치엘은 리카스에게 인사하고 집을 나왔다.
어느새 나르비크엔 붉은 석양이 물들어가고 있었다.
티치엘은 여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쿠오오오오!"
"꺄아아악!"
"몬스터다!"
갑자기 근처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티치엘은 무슨 일인가 하고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려봤다.
집이 부서지고 벽돌부스러기들과 연기가 여기저기 흩어지는게 보였다.
그리고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짐승의 신음소리 같은 것이 들려왔다.
"설마 몬스터? 말도 안 돼!"
티치엘은 소리가 난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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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미라디스2011.08.23ㅇ,ㅇ 조슈아 왜 이런건가요... 그리고 티치엘도 왜 이래... 왠지 적응이 안되네요. -
하이아칸 issaС2011.04.1240년전 이면 원제라면 왠지 조슈아의 작은할아버지가 매치가 맞을지도 데모닉이고 좀 닮았다는 설정아니었나 샐러리맨이 얼굴바꿀수있던 설징이던가 -
네냐플 마시멜로∂2011.03.18조슈아는 혹시 인형인걸까요...? -
네냐플 Love퍼플2011.03.17뭐지...도대체 무슨몬스터야;; -
네냐플 갈래귀2011.03.16요 소설 슬롯상 조슈아 보통인물아닌거 같던데요 ㅇㅂ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