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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치엘 쥬스피앙] #2 한밤중의 결투(상)

네냐플 킨아이드 2011-02-25 13:33 582
킨아이드님의 작성글 4 신고

창문너머로 달빛이 들어오고, 벽 군데군데 초가 밝혀져 있지만 창고 안은 어두웠다.

여기저기 짐들이 가득 쌓여있고 인부들이 그 짐들을 조심스럽게 어딘가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귀하고 귀한 물건이니 아무쪼록 조심하십시오."

 

아까 경매를 진행했던 남자가 고급스럽게 생긴 상자를 누군가에게 건네주었다.

 

상자를 받은 사람은 등에 커다란 대검을 지고, 후드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창고 안은 어두웠지만, 상자를 받은 사람의 건장한 체격과,

탄탄해 보이는 근육은 남자라는 걸 보여줬다.

상자를 받은 남자 옆엔 대지의 눈물을 낙찰한 가면 쓴 남자가 서있었다.

 

 

"그럼 이만."

 

가면 쓴 남자는 미소 지었다.

 달빛에 반사된 그의 은빛머릿결은 만져 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두 남자는 창고 안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던 사람, 막시민이다.

막시민은 빠져나가는 두 남자를 보며 골똘히 궁리했다.

 

'여기서 슬쩍할까. 아니면 저들을 따라가다가 훔쳐올까…….에잇,

내가 왜 도둑질 역할을 맡은 거야. 난 도둑질보단 사기가 더 적성에 맞는다고.'

 

 

막시민은 얼굴을 찌푸렸다.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척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막시민의 검 실력이나 순발력은 자신도 인정할 만큼 수준 높지만,

베테랑답게 가면남자 보호자처럼 보이는 저 남자의 실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걸 감지했기 때문이다.

 

 

 

막시민은 소리를 죽인 채 두 남자를 미행했고,두남자는 건물을 빠져나와

밖에 대기된 마차에 몸을 실었다.

마차 앞엔 말을 다루는 사람한명과, 마차 뒤를 따르는 병사 2명이 보였다.

 

마차꾼이 말의 고삐를 잡아당기고, 마차는 출발했다.

막시민은 마차를 유심히 살펴보고 뒤에서 오던 짚을 실은 대형마차를 발견했다.

 

 

'여기서부터는 한동안 외길이니까, 숲에 다다르면 시작해야겠어.'

 

한밤중이어서 건물밖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막시민은 성큼성큼 걸어가 주위를 살펴본 뒤 짚 사이에 몸을 숨겼다.

짚 마차꾼은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한 듯 계속 마차를 끌었다.

 

 

 

말굽소리와 마차의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만이 요란하게 울렸다.

어느덧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을 외곽에 있는 숲인 모양이다.

막시민은 짚 사이에서 빠져나와 고개를 돌며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보았다.

짚 마차와 앞에 있는 마차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막시민은 눈에 힘을 주고는 짚을 움켜쥐고 한 번에 짚더미 위로 올라갔다.

짚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마차꾼이 위를 올려 보려는 찰나,

막시민이 짚 더미에서 뛰어 내리면서 마차꾼의 목을 가볍게 손으로 쳐냈다.

 

마차꾼이 정신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지려하자,

자신의 몸 쪽으로 기대게 한 뒤 고삐를 잡아 말을 멈추게 하였다.

 

"워워."

 

말이 멈추자 막시민은 마차에서 내려와 빠른 속도로 앞에 가던 마차를 추격했다.

사람의 발소리를 느낀 병사들이 뒤를 돌아보았다.

 

막시민이 무언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되뇌자,

막시민 몸 주위로 바람이 모여들고 막시민의 발이 더 빨라졌다.

시민은 힘껏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마차위에 턱하니 착지했다.

 

"누구냐! 감히 어느 마차 위를!"

 

 

병사가 막시민을 향해 검을 꺼내자, 마차가 멈추었다.

막시민은 씩 웃어 보이더니 개구리자세에 허리를 깊게 숙여 마차 안을 들여다보았다.

 

 

마차 안엔 두 남자가 마주 앉아있었고, 둘 다 후드와 가면을 벗은 채였다.

둘은 이 상황에 조금도 놀란 기색 없이 막시민을 그저 올려다볼 뿐이었다.

 

"어이 그 보석 나한테 넘."

 

막시민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장발의 남자가 빠르게 단검을 던졌다.

막시민은 가볍게 고개를 젖혀 단검을 피한 뒤, 폴짝 뛰어내려왔다.

 

"네 이놈!"

 

말에서 내린 병사들이 달려들어 검을 내리치자, 막시민은 곡예를 하듯 검을 피한 뒤 뒷걸음 쳤다

.

"어이어이 이정도야?"

 

막시민은 안경을 고쳐 세우고는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꺼내들었다.

막시민이 꺼낸 검은 마치 피를 연상케 하는 검붉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

병사들이 달려와서 공격하자 재빨리 막아낸 뒤,

몇 번 칼을 부딪치더니 차례차례 병사들의 몸을 베었다

 

"으윽……."

 

 

두 명이 병사가 쓰러지자, 마차꾼이 비명을 지르며 숲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윽고 마차에서 단검을 던진 남자가 내려왔다.

달빛에 비친 남자의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남자는 등에 지고 있던 검을 꺼내들었다.

막시민의 검보다 더 크고, 은회색의 빛을 내뿜고 있었다.

 

 

"누구냐."

 

남자의 목소리는 묵직했다.

 

"도둑놈이 이름 밝히는 거 봤나."

 

막시민은 말을 끝낸 뒤 빠르게 검을 내리쳤다. 하지만 남자는 가볍게 자신의 검으로 막아냈다.

두 사람은 칼 부딪침을 계속해나갔다.

 

'역시 이 남자 만만치가 않아.'

 

다루기가 쉽지 않은 대검을 빠르게 사용하는 남자를 보고 막시민은 긴장했다.

하지만 물서 설수는 없었다. 막시민의 머릿속엔 보석을 가져가지 못했을 때의

티치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막시민은 뒷걸음치더니, 아까처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러자 막시민이 들고 있는 검으로 바람이 모여와 깃들었다.

 

 

"그대도 마검사인가."

 

 

남자 역시 검을 들어 올린 채 알 수 없는 말을 되뇌였다.

그러자 남자 주위로 차가운 기운이 감돌더니 남자의 검에 무언가가 깃드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막시민과 남자는 다시 검을 부딪쳤다.

전체 댓글 :
4
  • 란지에
    네냐플 물로젠★
    2011.03.03
    소설 만드셔도 인기폭발하실것같습니다 ㅎㅎ 많이만들어주세요 가끔와서 보겠습니다.
  • 보리스
    네냐플 마시멜로∂
    2011.02.28
    와!!뭔가 서체가 멋져요!
  • 티치엘
    네냐플 Love퍼플
    2011.02.25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ㅎㅎ 킨아이드님 너무 잘쓰시는데요? ㅎㅎ 기대하겠습니다
  • 이스핀
    네냐플 갈래귀
    2011.02.25
    보리스vs막시민인가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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