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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구성된 홀1층 맨 앞에 높은 무대가 있고, 그 뒤로 몇 십 여명의 사람들이 앉아있다.
홀 가운데엔 커다란 샹들리에가 걸려있고, 무대 가운데엔 천으로 덮인 탁자가 있다.
홀 안 사람들은 모두 무대 가운데만을 보고 있었다.
이윽고, 무대 위에 서있던 남자가 천을 걷어내었다.
성인남자 주먹만 한 크기에 영롱한 녹색 빛을 뿜어내는 보석이 빛나고 있었다.
보석이 보이자 홀 안 사람들의 환호소리와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오늘 경매의 하이라이트. 대지의 눈물입니다."
경매 진행자의 말이 울리자 홀 안은 조용해졌다.
모두들 서로를 흘깃 쳐다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슴이 깊게 파인 드레스에, 머리를 시원하게 틀어 올린 여자가 있다.
샹들리에 빛이 한껏 여자의 목선을 아름답게 비추어, 주위 남자들이 힐끔힐끔 거릴 정도로
여자의 외모는 빛이 났다.
따스한 햇살을 담은 듯한 백금발에, 사파이어를 연상케 하는 푸른 눈을 가진 그녀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허리를 꼿꼿하게 펴 무대를 바라보았다.
"아마 오늘 참석하신 대부분의 신사 숙녀 분들은 이 보석을 보기위해 왔다고 예상되는데요.
대륙 전체를 찾고 찾아도, 다섯 손가락에도 안 든다는 그 보석입니다!!
자 그럼 천만시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진행자는 한껏 흥이 올랐는지, 침을 튀기며 신나게 연설했다.
진행자의 말이 끝나고 여기저기서 팻말을 들어올렸다.
"이천만."
"삼천만."
"삼천오백만."
"삼천오백만 나왔습니다. 더 부르실 분 안계십니까."
"사천만."
"사천오백만."
"사천오백만 나왔습니다. 더 부르실 분 안계십니까."
진행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주위가 조용해졌다.다들 더 이상의 값은 무리야란 듯의 표정이었다.
그리고 이 순간을 기다렸던 듯 여자는 아주 작은 미소를 머금고 팻말을 들어올렸다.
"오천만 시드."
여자의 말에 홀 안은 웅성웅성 시끄러워지고, 다들 여자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오, 오천만 시드 나왔습니다. 더 부르실 분 안계십니까?!"
진행자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홀 안 사람들은 웅성거리기만 할뿐 팻말을 들어 올리진 않았다.
"더 부르실 분이 안계시다면, 대지의 눈물은 38번 숙녀님에게 낙찰입니다!"
"잠깐, 육천만 시드."
그때 어디선가 맑은 목소리를 가진 남자의 목소리가 홀 안을 울렸다.
남자의 말에 홀 안은 조용해지고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소리가 난 쪽으로 향했다.
남자는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
시선을 받자 여유로운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가면 옆으로 흘러내린 은발은 가면의 기품을 더해주었다.
"유, 육천만 시드 나왔습니다! 38번 숙녀 분 더 부르시겠습니까?!"
여자는 지그시 남자가 있는 쪽을 바라보고는 뭔가 생각을 하듯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리고는 들어 올린 팻말을 내렸다.
"아 38번 숙녀님 포기하셨습니다! 자 그럼 다음 분 안계신가요?!"
다시 아까처럼 홀 안은 조용해졌다.사람들은 경매장에 가면을 쓰고 오는건 뭐냐,
대지의 눈물 가격이 너무 올랐다 등등손으로 입을 가린 채 귓속말을 수군거렸다.
"그럼 45번 신사분께 대지의 눈물 육천만 시드 낙찰입니다!제8회 켈티카 경매를 마치겠습니다."
진행자가 나무판을 탁탁 두드리며 경매를 마치자,박수소리가 들려오고,
대지의 보석은 다시 천에 가려졌다.무대 장막이 내려오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홀 안을 빠져나갔다.
밖으로 나가면서도 사람들은 38번 여자와 45번 남자를 흘깃흘깃 쳐다보며 갔다.
'티치엘 저 남자한테 뺏겨도 괜찮은 거야?'
여자에게 들려오는 의문의 목소리에 여자는 살짝 왼쪽 입 꼬리를 들어올렸다.
여자 귀에 달린 귀걸이는 텔레파시용 보석으로 만들어진 모양이다.
'대지의 눈물 시세를 올릴 목적으로 온 건데, 오히려 잘됐어.
대지의 눈물이 도둑맞은 게 퍼지면 시세는 더욱 오르겠지'
'뭐, 뭐야? 내가 아무리 솜씨가 좋아도 여기 경비는 삼엄하다고!"
남자의 목소리는 다소 격양되어있었다.
'넌 그쪽 분담이잖아. 쉽든 어렵든 네가 알아서해 막시민.'
여자가 말을 마친 후 홀2층 왼쪽을 올려다보았다.
경매가 끝난 터라 홀2층엔 사람들이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
그때 기둥 벽 그림자에서 살짝 빠져나오는 사람이 보였다.
푸석푸석한 갈색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남자였다.
남자는 1층에 있는 여자를 내려다보고는 인상을 구기더니 안경을 고쳐 썼다.
'알았다고, 알았다고 그 빌어먹을 역할분담 빌어먹을 정도로 잘해주겠어.'
여자는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홀 안을 빠져나가고,
2층위에 있던 남자는 다시 그림자 안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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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Love퍼플2011.02.24와우 ㅎㅎ 경매장이라.. 흥미로운데요? ㅎㅎ 기대하겠습니다. 괴도티치엘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