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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는 갑자기 잠에서 깨었다.
좀 황당무계한 꿈이었지만 당황한것만은 기억하고있었다.
그리고...대략적인 내용도.
보리스는 꿈에서 달의 섬으로 돌아가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 리리오페가 앉아있었고, 그녀는 화가 나있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저주의 말들로 미루어 보건데, 보리스를 차지하지 못한것에 화가 난 그녀는 자신이 보리스를 차지하지 못하게 한 이솔렛에게 그 앙갚음을 꼭 하고 말리라고 다짐하고 있었다.
이솔렛. 보리스는 그녀를 찾아갔다. 그녀는 어떻게 생각하고있을까...
잠시 후 보리스는 이솔렛을 찾았지만, 그녀는 깜짝 놀라더니 말했다.
"너 어디에 있었니? 우린 네가 없어서 루시안을 실버스컬에 내보냈단 말이야."
"네?"
보리스는 당황했다. 뭔가 이상한듯한 말같기도 하고...
다음 순간, 이솔렛이 그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뛰어갔다.
그것이 끝이었다.
아직 해가 뜨기전인 어둑한 방에 앉아, 그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의 생각은 이솔렛을 마지막으로 보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갔다.
헤어질 때, 이솔렛의 마지막 눈빛은 무표정했다.
그렇지만...그 무표정엔 모든것이 담겨있었다.
그는 왜 그 눈빛을 두고, 포기하고...왜그랬을까...
아무리 그리워해도 돌아올수 없는 사람들...그렇지만...단 한번만 중얼거리고 끝내자.
이솔렛.
이제 씻고 아침먹으면 딱일 시간이다. 루시안을 깨우러 갔다.
잠이 덜 깬 루시안은 잠시 루시안나라언어(?)로 몇마디 끙끙대더니
"음냐...보리스...5분만...5분만..."
하고 말했다.
"나한테 5분만 해봤자 소용없어..."
"그럼 1분..."
그때 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막시민--!"
...조슈아, 고마워. 네덕에 루시안 잠 깼어.
란지에도 확실히 깨워놓은 조슈아의 상쾌한 모닝콜. 그러나 막시민한테 그 정도로 먹힐리가.
그때, 뭔가 둔탁한 소리가 크게 울렸다.
모두가 소리가 난곳으로 갔는데...
저 침대도 오래가지는 못하겠군. 조슈아가 맨날 저렇게 막시민을 깨운다면...
하긴, 지금 조슈아가 올라간 막시민 척추뼈도 저런일이 매일 반복된다면 오래갈지 불분명 했다.
그를 보고있는 여섯 개의 눈동자를 보면서 조슈아가 상쾌하게 인사를 했다.
"좋은아침!"
루시안이 킥킥대더니 말했다.
"와아! 깨워! 필승 조슈아!"
안그래도 조슈아는 어느새 양손으로 막시민의 귀를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저게 꽤 통증이 심한 것 같군.
도토리빌라가 한바탕 시끄러워 졌다.
루시안은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음침한 분위기의 보리스를 처음 본 사람들은 뭔가 싶어 슬슬 피하기 일쑤다.
'저자식은 속옷까지 꺼먼걸로 입을거다'라고 하는 막시민과 그라면 죽고 못사는 단짝 조슈아(하지만 막시민은 귀찮아 죽으려 하는듯하다.), 늘 흰옷을 입은 티치엘은 그렇지 않지만...
아침식사 시간에, 보리스를 슬쩍 피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루시안을 비롯한 보리스의 친구들은 늘 지정석이 마련되 있는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날도 마찬가지다. 덕분에 '도토리 빌라 군단'은 이날도 모여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의 두번째 시간은 기초마법학이다.
가나폴리 관련 얘기가 나오자, 옛 일이 또다시 생각났다.
가나폴리의 수도 아르카디아...그곳엔 아직도 남은 인형이 있을까. 아니면 그와 나야트레이가 벤 것으로 끝인것일까.
그리고 이솔렛...그녀는 자신을 생각하고 있을까...가끔이라도.
이기적인 생각일지라도 그녀가 자신을 가끔이라도 생각해 주었으면......
그리고, 그의 추억을 소중히 해 주었으면......
마침내 오늘의 마지막 수업인 역사이다.
란지에는 이 수업에 무척 집중을 잘했고, 성적도 좋았다.
오늘도 예외없이 그는 훌륭한 자세였다.
한편 조슈아는 학원 입학한 이유 때문에라도 그렇다 치더라도, 막시민은....
...둘이서 빙고하고 놀 때가 아닌 거같은데...
"뭘 그리 느려."
"가만히 있으란 말이다, 이 자식아."
한편 루시안은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보리스 역시 딴전을 피우고 있었다.
이솔렛. 그녀는...남들이 알지않으려 하는것을 많이 알고있다고 했다.
이 대륙의 역사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러면 안되었다. 이래봤자 해결되는건 없는데....
수업이 반정도 진행되자 교실은 졸음으로 초토화 되어갔다. 밖이야 춥던지 어쨌든지간에 안은 따뜻했으니까...
...왜이렇게 고개가 무겁...
덕분에 오늘은 필기를 하지를 못했다.
어쩔수없이 보리스와 루시안, 막시민은 죄다 란지에에게 공책을 빌려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란지에는 '역사'라면 무조건 좋아했으므로 대륙의 역사를 꿰고있다시피 해서, 그들에게 선뜻 빌려주었다.
"손목아파..."
루시안이 한 말이었다.
그렇게 저녁이 지나갔다.
침대에 누운 보리스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바로 저기에, 저 하늘에 그 새가 나타났었다.
그 새는 이솔렛에게로 날아갔을것이다. 그리고...
보리스의 미소를, 그의 마음을 전해 줬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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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단편이라도 썼네요 -ㅅ-;;;;;;;;;
요새 귀차니즘덕분에 ㅇㅅㅇ;;;;;;;;
...............다음 2가 끝일거 같아요 <<언제 쓸거냐
다음은 조슈아와 막시민의 이야기로 할려구요 ㅇㅁㅇ...
- 전체 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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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아칸 조슈우2011.01.27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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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마시멜로∂2011.01.10앗! 보리솔렛이네요ㅎㅎ 왠지 같은 지지자로서 반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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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Love퍼플2011.01.09새로운 소설이네요? ㅎ 파이팅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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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ETERNAL‘ELISA2011.01.04휘익~! 분위기있는 단편소설 최고예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