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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민
소설

기억의 편린 - 1

네냐플 lBR2l슈야 2010-09-27 03:43 719
lBR2l슈야님의 작성글 1 신고

어두운 기운이 주위를 잠식해 나간다. 질식해버릴 것 같은 어둠 한 가운데에는 붉은 눈동자가 인상적인 미녀가 검은 색 로브를 덮어쓰고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에메랄드 빛의 목걸이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육체는 죽어버린 그녀..정신만 살아남아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그녀..얼마나 이 운명을 저주했던가.운명에 삼켜진 작은 사진 한장을 보았다. 그녀가 너무나 사랑했던 이..자신의 자매들.. 자신의 언니들.. 잔혹한 운명에 의해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그때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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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꼭 가야되?"

"오래 걸리지 않을꺼야. 그리고 레이나를 믿으니까.. 여기를 꼭 지켜주렴."

어둠과는 거리가 먼 울창한 숲. 그곳은 엘프들의 고향이였다. 모든 엘프 들의 고향이며
엘프 들의 시작인 장소였다. 엘프들의 성지. 미후나시로...그곳은 타인들에게 '미후나시로'라고 불리며 신성시 되어진 곳이다. 생명력은 충만하고 그 덕에 식물들이 울창한 이곳은 그야말로 엘프들의 성지였다.

"밖은 너무 위험해! 막시민!! 그 악마의 저주스러운 수하들이 이곳 저곳 퍼져있다구!!"

"그러니까 내가 따라나서는 거야. 그 분을 지킬 전사는 여기서 나밖에 없어.."

지금 세상은 그 야말로 지옥이었다. 이 세상에 갑자기 등장한 막시민 리프크네라는 자.
그는 악마의 화신 그 자체였다. 그가 이끌고 나타난 언데드 군단은 푸른 숲을 황폐하게 만들었고
평화롭기만 했던 인간의 마을과 엘프의 숲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렸다. '불타는 군단' 막시민의 언데드 군단이 지나가는 자리엔 재와 불밖에 남지 않는다 하여 사람들은 그들을 '불타는 군단'이라 부르며 두려워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인간과 엘프는 동맹을 맺어 대항하기로 했고 그 사자가 지금 '미후나시로'에서 출발하려하는 것이다.

"언니..조심해.."

"너무 걱정은 하지마. 곧 돌아올께. 내가 올때까지 여기. 미후나시로를 잘 지켜주렴."

"미후나시로는 걱정하지마..일레니아 언니.."

미후나시로. 엘프의 성지인 그곳은 특수한 마법으로 숲 전체가 세상과는 단절되어 있어 외부의 침략을 완벽히 막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요새 중 요새였다. 그래서 이곳을 지키는 엘프들은 수가 적었으며 대부분 다른 엘프의 숲에서 도망쳐온 엘프들이었다.

"이거 받아."

"이게 뭐야?"

일레이나라 불린 엘프 여전사는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동생에게 에메랄드 보석이 빛나는 목걸이를 건내주었다.

"나 없는 동안 레이나가 맡아 줬으면 해서. 다시 만날 때 꼭 돌려줘야 해."

언니의 말 뜻을 대충 이해한 레이나는 애처롭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험난한 세상으로 떠나는 자신의 언니를 한참이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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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이나와 엘프의 사신이 인간 최후의 영토. 오를란느로 떠나고 몇 달 뒤. 미후나시로 주변을 정찰하던 엘프 전사가 절망적인 소식을 들고 왔다.

"부..불타는 군단이다아!! 불타는 군단이 이 곳. 미후나시로에 왔다!!"

강력한 엘프의 여전사인 레이나를 필두로 급히 미후나시로를 지킬 병력이 소집되었지만 불타는 군단에 대항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숫자에 미후나시로의 엘프들은 절망에 빠졌다.

"각 전사들은 활로 무장하고 미후나시로 숲 곧곧에 매복해있으세요. 지리적 이점은 우리에게 있으니 치고 빠지고 하는 게릴라 작전을 반복하다보면 이곳 심장부까지 올때까지 적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을겁니다."

레이나는 모인 전사들 중 암묵적으로 대장으로 인정받고 있었으므로 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건 최선의 작전이였다. 근 500년 동안 미후나시로는 그 누구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 곳의 마법이 불타는 군단에게 뚫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불타는 군단은 이 숲의 지리에 익숙치 않을 것이다. 게다가 영험한 대지의 기운 때문에 하늘의 질서를 거스른 언데드들은 분명히 취약해져 있을 터. 레이나의 자신감 넘치는 소리에 엘프들은 압도적인 숫자를 극복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들은 미후나시로 곧곧에 매복하여 불타는 군단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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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짓밣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군.."

미후나시로에 당도한 불타는 군단의 진영. 검은 갑주에 죽어버린 검은 흑마를 탄 기사가 숲을 천천히 훑어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이름은 막시민 리프크네. 무시무시한 불타는 군단의 사령관이자 이 세계의 모든 추악한 것들의 군주였다.

"하지만. 이것도 꼭 필요한 절차입니다."

그런 막시민 곁에 불타는 군단의 참모라 할 수 있는 혹한의 리치인 에레달이 있었다. 그는 불타는 군단의 두뇌로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전략을 짠 대단히 뛰어난 언데드였다. 게다가 그의 빙결계의 마법은 그 위력이 엄청나 인간과 엘프들에게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알아. 그저.. 이 풍경을 좀 더 눈에 담아 두고 싶을 뿐이야."

"막시민 님! 공격 준비가 되었습니다."

막시민의 텐트 안으로 한 언데드 기사가 들어와 무릎을 꿇고 말했다.

"벌써 준비가 끝났나.? 만노로스. 적의 동태는?"

만노로스! 불타는 군단의 유능한 언데드 장수였다. 뛰어난 지휘력과 지략을 갖추고 있으며 뛰어난 무력까지 지니고 있는 자다. 거대한 흑마 위에 올라타 언데드를 지휘하는 그는 인간에게는 절망과 나락이요, 엘프에게는 공포와 저주였다.

"조용합니다. 아마도.."

"그래. 우리 예상과 틀리지 않겠지..최대한 지형을 이용해 게릴라를 펼칠 작정이겠지..적당히 걸려주도록."

"알겠습니다!!"

"그래..그럼 됬어.."

이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마왕은 너무나도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그를 보좌하는 참모와 장수는 그를 안타깝게 쳐다보았다.

"에레달, 만노로스..언젠간...언젠간 말이야..이 세상 사람들이..우리를 알아 줄까?"

대답은 없다. 막시민은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훗. 하긴..누가 알아봐주길 원해서 시작한 일이 아니니까.."

불타는 군단은 진격을 시작했다. 엘프의 성지. 미후나시로를 불바다로 만들기 위해. 인간과 엘프의 아주 작은 희망마저 꺼버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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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 님. 화살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엘프 전사의 절망적인 말에 미후나시로를 지켜온 엘프들은 모두 눈물을 삼켰다. 레이나의 작전은 아주 기가 막히게 먹혔다. 매복한 엘프 전사들은 하루 하루 큰 전과를 올렸고 나뒹구는 것은 언데드의 시체였다. 그러나 불타는 군단은 무식할 정도의 속도로 진격해왔다. 죽어나가는 동료들을 짓밣으며 진군했으며 그 속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미후나시로의 심장에 당도해버린 불타는 군단을
막기 위해 매복한 모든 엘프 전사들을 불러들이고 그곳에서 최후 항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항전이 끝에 다다르고 있는 시점이였다.
항전을 시작하고 나서 레이나의 활약은 눈이 부셨다. 무의 신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혹적인 춤사위였으며 그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비수였다. 불타는 군단에 가장 심대한 타격을 입힌 것도 레이나였다.

"불타는 군단이 몰려온다아!!!"

"모두..살아서 만납시다..형제 자매여!!"

그것으로 끝이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할까? 눈 앞에는 물 밀듯이 밀려오는 불타는 군단 뿐. 그저 그 해일을 베어 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엘프 전사들도 마지막 칼을 뽑아 들었다. 눈 앞에 아른 거리는 엘프의 영광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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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레이나라는 엘프냐?"

막시민은 눈앞의 아름다운 여자 엘프를 쳐다보며 오만하게 말했다.

"툇! 더러운 존재야! 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레이나는 최대한 당당하게 막시민에게 맞섰다. 주위에 엄청난 수의 불타는 군단에 둘러 싸여도 무서워 하지 않았다.

"큭큭..너 때문에 꽤 고생했어..아마..내 생각에는..너는 편히 죽을 수 없을 거다."

"자..잠깐. 안돼!! 난!! 난 편히 죽을 권리가 있지 않은가!! 너에게는..너에게는 그 일말의 자비마저 없단 말이냐!!"

레이나는 막시민의 말뜻을 이해하고 절규했지만 막시민은 그것을 무시한 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없어. 그 일말의 자비, 예전에 잃어버렸거든."

"아아아아악!!!!!!!!!!!!!!!!!!!"

막시민은 그 자리에서 레이나의 영혼을 빼 내어 자신 처럼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레이나는 속으로 몇번이고 저주하고 저주했지만 그는 막시민에게 종속된 영혼. 어쩌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짐했다. 어떻게든 존재해서 막시민, 니놈을 죽이겠노라고. 비록 이런 저주받을 모습이 되어 버렸지만 막시민, 너 만큼은 죽이고 자신도 따라 죽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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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 님. 막시민의 불타는 군단이 움직였습니다. 인간 최후의 영지인 오를란느로 진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둠이 잠식해버린 방. 그 곳에 한 언데드 기사가 들어와서 그 방의 주인에게 말했다.

"드디어 우리도 움직일 때가 되었군."
 끔찍한 음성이 아름다운 미녀에게서 흘러 나왔다. 죽어버린 육체. 종속된 영혼. 그 모든 것을 뛰어 넘는 복수심. 그리고...

"언니.."

과거 뛰어난 엘프 여전사였던 그녀는 만지작 거리던 에메랄드 빛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이제 때가 되었다. 그녀의 복수를 완성할..그 시기가 온 것이다.

"가자! 포세이큰의 군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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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의 영혼이 막시민에게서 탈출한 날..
막시민은 폐허가 되버린 옛 인간의 왕좌에 앉아 있었다.

"레이나의 영혼이 우리의 통제를 벗어났습니다. 우리의 큰 적이 될 수 있습니다.."

에레달이 들어와 막시민에게 고했다. 막시민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피식 웃고 말았다.

"알고 있어. 내가 놓아준 것이니까."

그리고 에레달 또한 당연히 막시민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안타까워 보이는 군요."

"그녀가?"

"아뇨. 막시민..당신이 말입니다.."

"그래..안타까워. 더 많은 사람들을 언데드로 만들지 못하는 이 한계가..너무 안타까워."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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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 간다. 이 세계는 불타는 군단에 의해 불태워져 간다.
운명.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이것은....

전체 댓글 :
1
  • 이스핀
    네냐플 갈래귀
    2010.09.27
    올만예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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