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게시판
시공간 사이를 놀러다닐수 있는 검이 하나 있었습니다.
검은 무척 외로웠죠.
검은 주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검은 주인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긴 시간동안 검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검의 혼은 스스로를 나갔습니다. 검은 자신이 유선형에 날카롭게 생겼고, 왠지 열정적인 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검은 주인을 기다렸으나 주인은 오지 않았습니다.
검은 슬슬 귀찮아지고, 심심해졌습니다.
스스로 시공간 사이를 지나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3천여번째 시간을 통해 6천여번째 공간에 들어갔을 무렵, 검은 이상한 생물을 만났습니다.
불룩거리는 막대기 하나가 있고, 위에는 공이, 옆으로는 4개의 막대가 더 달려있었습니다.
검은 생각했습니다. 참 못생겼군. 그러다 그 생물들이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 검은 뭘까?"
검? 검은 자신의 이름이 '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걸 알았습니다.
"야,이 사람아! 저 정도 검이면 주인이 있겠지!"
저 괴상한 생물의 이름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서서히 자기에게 다가왔습니다. '사람'들의 공에 붙어있는 반짝거리는 보석같은 것의 빛이 심상치 않자, 검은 위험을 느꼈습니다.
검은 3천 한번째 시간을 통해 6천번째 공간을 빠져나왔습니다.
검은 다시 외로워졌습니다. '사람'이라도 다시 만나고 싶었습니다.몇 년의 시간이 더 흐르고, 검은 다시 3천번째 시간을 통해 6천번째 공간으로 갔습니다.
그때와는 아주 달라져있었습니다.
의미할게 없는 색을 가진 네모난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고, '사람' 하나가 자신을 바라보는데, 공의 보석이 두 배는 더 커져 있었습니다.
검은 생각했습니다. 저 보석도 참 멋진데, 하나 달라고 할까?
검은 '사람'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보석을 빼내려고 했습니다.
쉽게 빠지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소리를 지르며 자신을 공격했습니다.
검은 화가 났습니다. 주라면 좀 줄 것이지, 두개나 있으면서 하나 주면 덧나나?
검은 보석을 빼냈습니다. 동시에 '사람'은 검이 놀랄 정도의 소리를 지르면서 털썩 쓰러졌습니다.
보석이 빠진 자리를 바라보던 검은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과 같은 색으로 칠해진 무언가가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검은 이게 중요한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보석을 돌려주려 했습니다.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검은 등 뒤에서 무언가에 강하게 맞았습니다.
검이 돌아보니 반짝거리는 것을 입은 '사람'이 자신을 쏘아보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무언가를 쏘앗습니다.
검은 다시 쓰러졌습니다.
검은 도망치려 시간을 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검은 무언가에 잡혔습니다.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은 곧 닫혔습니다.
검은 다시 시간을 열었으나, 앞으로 나가지 못해 다시 닫혔습니다.
검은 바둥거렸습니다. 그리고 무색이지만 꾸물거리는 빛이 자기를 덮는 것을 알았습니다.
검은 정신을 잃었습니다
트레아 모레 빌 가나폴리 . 동화 - 시간검 中
--------------------------------------------------------------------
흠. 오랜만에 번외편이 나가는군요
- 전체 댓글 :
- 5
-
네냐플 코럴릿2010.11.18뭔가...무섭네요;
-
네냐플 『혼원일기』2010.09.04...다시 차근차근 읽어봤는데 나도 무섭네.
-
네냐플 마시멜로∂2010.09.04ㄷㄷ...무서운데요 뭔가; 아무리 몰라서라지만 당한사람은 뭔 죄랍니까;;
-
네냐플 『혼원일기』2010.08.29그거야... 아직 안끝낫음. 검이 사람들을 모르니까.
-
네냐플 갈래귀2010.08.29쫌 무서운동화네여 ㅇ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