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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져 있던 그때, 누군가가 밤산책을 제안했다.
그러자 부시시했던 넷은 부랴부랴 나갈준비를 했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밤이 훨씬 쾌적했다.
좋아. 좋아. 아나벨은 무심결에 가져 온 곰인형을 잡은 채 생각했다.
주변의 식물들덕택인걸까? 공기는 무척 향기로웠다.
달이 밝게 떠올라 이 광경을 비추고 있었고, 서로의 모습이 어슴푸레하게 드러났다.
달옆에는 별들도 많았다. 대체 저 별들은 어디에 달려있을까.
스윽-
"뭐야, 산짐승이 지나가나?"
"꽤 큰거같은데?"
"그러게."
쉬익!
"앗!"
"헉!"
검은 망토를 쓴 자들이 나타난 것이다.
아나벨의 기억속에 있는 그 검은망토.
"조심해! 빨리 도망쳐야겠어!"
"뭐!? 설마 저게 널 습격한…"
"맞아!"
희한하게도 이스핀과 밀라는 세검과 플레일을 들고왔다. 티치엘도 작은 지팡이를 꺼냈다.
예상이라도 한건가? 아니면 아나벨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직감한건가?
상대는 너무 많았다. 열명 안팎인 것 같았다. 이래서는 도망이 최고지만…….
눈깜짝 할 새 그들은 포위를 당했다. 넷은 등을 맞댔다. 어쩔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그럭저럭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들의 열세가 분명해졌다.
이제는 별 수 없다. 아나벨은 곰인형 속에서 홀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것을 어떻게 잡는 지 몰랐다.
그래서 아래쪽을 두손으로 잡아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그 홀의 기능이 약화되진 않았다.
소환수가 갑자기 늘어나고 사나운 폭격이 가해지자 그들은 당황 한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강했다. 한 명이 검을 들고 그들에게로 갑작스레 돌진했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그들은 흩어져 버렸
다.
그런데 점점 전투의 양상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티치엘과 아나벨을 공격하는 무리는 그들을 죽이
려 들지는 않는 반면, 그들을 무력화 시키는게 목적인 것 같았다.
반면 이스핀과 밀라에게 달려든 자들은 둘을 단번에 죽이려 들고 있었다.
아나벨은 소환수 여러마리로 하여금 한 사람을 집중 폭격해서 쓰러뜨리는 방법을 쓰며 한명한명 해
치웠다.
티치엘은 거의 공격을 하지 않고 그들의 공격을 반사하는 방식을 썼다.
이스핀과 밀라도 그래도 잘 싸우는듯 보였다. 밀라의 무거운 플레일의 추가 상대를 후려칠때마다 상
대는 별수없이 고꾸라졌다. 이스핀은 세검으로 적을 마구 찌르고 베고 피했다.
넷은 일부 쓰러뜨렸지만 아직도 그들보다 상대는 수가 많았다.
아나벨은 정신이 없었다. 달려드는 그들에게 소환수로 폭격을 가하면서 역소환을 주의해야 하는 상
황에서 거의 정신이 혼미해 질 지경이었다. 힘이 빠져감에 따라 점점 정신이 혼미해 지려했다.
그들은 그렇게 반수 가량을 쓰러뜨렸다.
그들을 죽이려 들지 않는 이들인지라 조금 더 쉬운 듯 했다.
그때,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정신을 확 깨웠다. 아나벨은 돌아보았다.
비명은 티치엘이 지른 것이었다. 그녀는 완전히 붙잡혀 있었다.
그 채로 티치엘을 어디론가 끌고가려는 듯 했다. 저건, 설마, 아냐. 이동주문……아닐거야…….
"놔!!!"
아나벨이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울렸다.
그리고 거대한 에너지를 순식간에 집약시켜 그곳에서 터뜨렸다.
콰쾅!!!
"꺄악----!"
티치엘의 비명이 다시 솟았다.
다른자들의 비명도 있었다. 아마 티치엘을 붙잡던 이들이겠지.
그녀의 폭발로 주변은 쑥대밭이 되어있었고, 이동주문을 놓친 것 처럼보였다.
티치엘이 많이 다치지 않았어야 할텐데……. 아나벨의 반응은 순간적이었고, 앞뒤 생각하지도 못했
던 것이다.
콰쾅!!!
주변에서 그녀를 빗맞추는 공격의 소리가 났다. 어…어…? 그런데…… 왜 이렇게 힘이 빠져가는거
지……? 상대는 날 빚맞췄지 않았나……?예전에도 이랬던 적 있는거 같은데 이건……설마……역소
환…?
아까의 폭발로 그녀는 너무 무리한 것 같았다…….
안 돼……여기서 쓰러지면……안돼… 자, 아나벨, 어서 다시 기운 추스르고 싸워야 해. 친구들한테 짐
이 되고싶은거야?
하지만 이렇게 어두워서야…….
눈앞이 밝아졌다.
아아…오래되고 낡은 집인 것 같네.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지?
아나벨은 순간 놀랐다. 난…분명히…….
설마 내가 잡혀온 건가?!
정신이 확 든 아나벨은 나갈 문을 찾아내려 했다.
그때였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말 소리가 들려왔다.
"……알았지? 절대 아무한테도 보여주면 안된다. 그리고 함부로 써서도 안돼. 잃어버려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아무한테나 얘기도 하지 말고……."
어어. 아나벨은 어느 노파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앞에 있는 아나벨 또래의 소녀에게 뭔가를 건넸다.
"저기……."
아나벨은 말을걸었지만 그들은 무시하는 것인지 듣지 못한것인지 그녀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소녀는 아나벨을 정말 닮아있었다. 우선 머리카락 색이 닮아있었다.
장난기도 있을듯한 얼굴. 그녀는 노파의 강의(?)를 지루해 하고있었다.
그리고 낯이 익었다…가만있어봐, 내얼굴이 낯이 익을 수밖에 없잖아?
하지만 난 여기 있잖아……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때였다. 소녀의 눈동자가 보였다. 암녹색이었다.
"……!"
그랬다. 그 소녀는 아나벨의 어머니의 옛날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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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마시멜로∂2010.07.31음음...티치엘과 아나벨은 마법사...그쪽으로 필요하기때문에 생포하려는것?그런걸까요?ㅎㅎ 역시 여전히 의문이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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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마끼야또。2010.07.31우왕 재밌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