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게시판

막시민
베스트

첫사랑, 짝사랑, 그리고...현실

네냐플 lBR2l슈야 2010-05-24 02:21 1741
lBR2l슈야님의 작성글 5 신고

초속 5Cm...벗꽃잎이 떨어지는 속도....

 

 

오늘도 기계적으로 일어난다. 어김없이 내 눈을 자극하는 따스한 햇살.

그 자극 뒤에 보이는 흩으러진 나의 일상. 그리고 찾아오는 허무함.

언제나 세상은 같은 모습으로 돌아간다. 마치 짜여진 연극처럼...

나는 수없이 많이 반복해서 이미 너무나도 익숙한 행동을 취한다. 씻고.옷을 입고..

그리고 다시 기계가 되기 위해 현관문을 연다. 나는 다시 기계가 된다.

.

.

.

지금은 봄이다. 벗꽃잎이 흩날리는게 매우 아름다운 거리.

내 어릴적 추억이 담겨져있던 거리다. 약간은 경사진 그 거리는 벗꽃나무가 이미 만연해져

있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춤추는 분홍빛 향연이란. 내 기계적인 일상에서 유일한

탈출구가 아닌가 느껴진다. 그 길을 쭉 걷다보면 기차가 지나가는 철도가 나온다.

거기서 나는 잠시 발길을 멈춘다. 열차가 오고 있다는 신호때문이기도 했지만

내 눈앞의 한 여성때문이다. 짧은 컷트머리가 잘 어울리는..

왠지...그녀와 너무나도 닮게 느껴지는..아니..그녀...일지도..

열차가 지나가고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몽환에 빠진다.

.

.

.

나는 반 아이들에게 놀림 당하고 있었다.

내 등뒤에 자리한 칠판에는 " 이스핀과 막시민은 좋아한데요"라는 악의적인 낙서가

적혀 있었다. 나는 그게 분해서 참을 수 없었나 보다. 놀리는 아이들을 분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놀리는 악동들은 그런 얼굴에 더욱 흥분했는지 더욱 더 놀려덴다.

 

'드르륵'

 

교실 문이 거칠게 열린다. 그곳에는 짧은 단발머리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꼬자 여자아이가

당당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이스핀'.. 그녀는 분해서 떨고 있는 나의 손을 잡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어쩌면....

.

.

.

어느날 이스핀에게 전화가 왔다. 그녀가 부모님 사정으로 다른 학교로 전학간다는 이야기..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난다. 그녀와 나는 아무사이도 아니다. 수화기 저 건너 편의 목소리..

이스핀의 목소리도 떨린다. 그녀도 울고 있는 걸까? 나는 눈물을 보인 것이 창피해서

애써 담담하게 말했고 곧 그녀와 전화가 끊겼다. 그날 나는 지독한 슬픔에 잠겼다.

.

.

.

중학교로 진학했다. 이스핀과는 연락이 완전히 두절됬다.

찾아 보려고 했지만 찾을 방도가 없었다. 어디로 갔는지. 어느 학교로 전학갔는지.

그날은 우리집과 아주 먼 곳에 떨어져있는 할머니집에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전철을 타고 돌아가고 있었는데 전철 밖에 너무나도 낮이 익은 소녀가 보였다.

'이스핀' 확신했다. 그날은 운명의 날이었다.

.

.

.

이스핀과 약속이 잡혔다. 이스핀은 아주 먼 곳에 있었고 그곳으로 갈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가기 전 나는 그녀에게 줄 편지도 정성것 준비했다. 그리고 그녀를 만나러 가는길..

그날따라 폭설이 내려 전철이 늦게갔다. 이미 약속시간은 한참을 오바한 뒤..

절망했다. 정성껏 준비한 편지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녀는 실망을 안고 이미 집으로

돌아갔겠지?  절망적인 상황에 눈물이 핑 돈다. 하지만 난 기어코 그녀와의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거기에는...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큰 나무아래..눈에 뒤덮인 어느 길가에서

그녀와 첫 키스를 했다. 그녀와 헤어질 때..연락처를 주고 싶었지만 전철 문이 닫히는 바람에

연락처를 주고 받지 못했다.

.

.

.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고등학교로 진학한 후 나는 자꾸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아무에게도 올 문자도..연락도 없는데 자꾸 휴대전화를 확인한다.

이스핀...그녀때문일까? 오늘도 시시때때로 휴대전화를 확인한다.

그러나 아무런 문자도 없다.

.

.

.

사회에 던져진 나는 일상에 찌들어 살게 되었다.

5년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그녀에게 다시 사귀자고 문자가 왔다.

무시하고 술집에서 술을 한잔 한다. 그녀를 사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이 막막하다.

가슴에 박힌 세글자. '이스핀' 어릴적 그 사랑은..그저 환상이였을까?

.

.

.

열차가 지나간다. 나는 그녀가 이스핀임을 확신했다. 그리고 나는 열차가 다 지나가길 기다렸다.

얼마나 염원했던가! 우연이라도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는 날을! 분명 그녀도 나를 기다렸으리라.

기차가 다 지나갔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고민되었다.

그리고. 눈앞에는 아무도 없다. 이스핀도. 이스핀을 닮은 여자도. 허무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왠지 상쾌해졌다. 이거였구나. 나는 아직도 어린애였구나.

슬프기보다는 왠지 깨달았다. 큭..나도 참 바보였구나. 어릴적 열병을 잊지 못해

지금까지 애태웠다니..미련이였나보다. 지금은 잃어버린 어릴적 순수함에 대한...

깨끗했던 사랑에 대한...그리고 그녀에 대한....

지금 열차가 지나가고 아무도 없는 맞은편 거리를 보며 나는 모든 미련을 털었다.

발걸음이 가볍다. 내 눈앞에 벗꽃잎이 떨어진다.

'벛꽃잎이 떨어지는 속도..초속 5cm...'

 

 

 

 

오랜만에 봅니다.

아주 무책임한 사람이였군요. 저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다시 돌아올 예정임..

아 그리고 제가 저번에 써질러놨던 장편소설 그거 포기했어요...

ㅜㅜ 도저히 이어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새 장편 하나 구상할께요. ㅜㅜ

그리고 이 단편 이해 안되시는 분들은 댓글 ㄱㄱ

(이 소설은 일본 모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쓰여진 글입니다.)

전체 댓글 :
5
  • 루시안
    하이아칸 나우플레잉
    2010.08.07
    정말 잘 읽었습니다.. ㅠㅠ
  • 시벨린
    네냐플 손오공
    2010.06.10
    우리들의 첫사랑은 대부분이 실패한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슬픕니다. 아련히 떨어지는 벗꽃잎이 떨어지는 초속 5cm의 거리처럼 애듯한 추억으로 남는듯합니다. 슈아님 잘보고 갑니다.
  • 란지에
    네냐플 시크아이o
    2010.06.03
    으아아아아앙ㅠㅠ
  • 막시민
    네냐플 농약맛제리
    2010.05.27
    오오... 소설이 정말 맘에 드는데요... 그런데 벛꽃 이 아니라 벚꽃 입니다.
  • 이스핀
    네냐플 갈래귀
    2010.05.24
    느므느므 슬퍼여 ㅠㅠ ㅁ닝람나ㅓ리라이ㅓㄴ,,,,[갑자기 외계어남발] 결국 첫사랑이 저렇게 ㅠ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