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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문여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자는 척 할까?하는 맘에 다시 누우려하는데 문이 열려버렸다
문 틈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바깥이 보였다.방이 아니라...이 조그만한 게 집이란 건가...?
자기 몸짓보다 큰, 내 드레스를 낑낑대며 들고 오는 작은 여자 아이가 보였다.
드레스 때문에 앞이 안 보이는지 조심조심 걸어오는 듯 했다.
"귀족들은 매일 이런 거추장스러운 옷을 몇 번 씩 갈아입는단 말야?하녀들이 죽어나겠네. 정말 사치야 사치"
여자아이는 깨어있는 날 못본 듯 혼잣말 중얼거렸다.
한 열댓 살은 되 보였다. 어깨까지 오는 검은 머리를 두 갈래로 묶여있고, 아이 얼굴엔 주근깨가 피어있었다.
"이 망할 오빠는 도대체 어딜 쏘다니는 거야!"
여자아이는 드레스를 옷걸이에 걸어놓고는 허공에 외쳤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집에 드레스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았다.
아이가 휙 하고 고개를 돌렸다. 나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생각이 안 났다.
"어 깨어나셨네요. 그럼 그렇다고 얘길 하시지"
여자아이는 입을 삐죽 내밀고는 나에게 다가와 침대에 앉았다. 침대가 푹 꺼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제 새벽에 일 나간 오빠가 쓰러진 언니를 보고 구해줬어요.인심 없는 사람인데, 웬일로 사람을 도왔데"
아이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정신을 차렸을때 제일 궁금했던걸 물어보고 싶었다.
"여긴...어딘가요?"
내 말에 여자아이는 갸우뚱 고개를 흔들었다. 아이에겐 이상하게 들렸나보다.
"옷부터 이상하다 했더니 진짜 여기 사람이 아닌가보네?
여긴 나르비크고, 언니가 있는 이 집은 우리 리프크네 집이에요"
나르비크라면...아노마라드 남쪽에 있는 무역이 활발한 항구도시...
어렸을 적 한 번 왔던 곳이다. 켈티카에서 여기까진 꽤 먼 거리지만, 공간 이동술을 쓴다면....
"제 이름은 일마 리프크네에요. 언니를 구해준 오빠는 막시민 리프크네.언니 이름은 뭐에요?"
대답할 수 없었다. 이 아이가 폰티나 가문에 알 거 같다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지금 내 처지에 실명을 밝히는건 위험스러운 일 같았다.
"클로에...윈슬릿"
세티리아의 성을 말해버렸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한 남자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부스스한 갈색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눈매가 조금 사나워 보이는 남자였다.
아무래도 날 구해줬다는 그 오빠란 사람인거 같다.
"일어났네. 야 밥좀 차려봐"
남자는 나와 일마를 번갈아보고는 식탁 쪽으로 고개를 휘휘 위아래로 움직였다.
"흥! 먹을거나 꺼내봐"
남자는 난로 앞에 놓인 의자에 앉더니 외투주머니 안에서 작은 종이 뭉치를 꺼내 일마에게 휙 던졌다.
"헤에 고기다 고기. 웬일이래 알았어. 금방 차려줄게"
일마가 씨익 웃고는 부엌처럼 생긴 구석에서 무언가를 바삐 준비했다.
남자는 그런 일마를 잠깐 바라보다가 내 쪽으로 고갤 돌렸다.
"구해주셔서...감사합니다"
덜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이렇게 가난해 보이는 집에서 날 구해줬다는 게 조금 놀라웠다.
"아가씨 어디 사람이야? 이 마을 주변에 있는 귀족이라곤 애쉴트 백작 뿐인데,
애쉴트 백작의 조카? 뭐 그런거야?"
남자는 뭔가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라고 말해야하지....서민이라 하기엔 이미 늦은 거 같고,
애쉴트란 백작의 조카라고 둘러댔다가 일이 꼬이면 안되는데...
"아, 그 간혹 가다 있다는 공간 이동 실패자?"
"마, 맞아요...블루코럴로 이동하려했는데 저만 홀로 이런 곳에 떨어졌네요"
가끔 귀족들과 함께 블루코럴 여행지로 놀러가던 게 생각나서 대충 둘러대버렸다.
종종 공간 이동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고는 들었다.
"참 운이 나쁜 아가씨로군. 그럼 켈티카에서?"
"네..."
"켈티카는 너무 멀 잔아! 아 혹시 길 잃은 귀족아가씨여서, 집까지 데려다주면 은혜좀 받을까 싶었더니만"
남자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머리를 긁적였다.
"오빠가 그렇지뭐. 자 다됐어 먹자"
식탁엔 일마가 차려놓은 스튜가 모락모락 김을 내고 있었다.
"아가씨도 일로 와서 먹으라고"
난 어색하게 일어나 식탁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혼자 잠옷 차림인 게 부끄럽고, 이 낯 설은 상황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내가 의자에 앉자 일마가 접시에 스튜를 덜어 내밀었다.
고기 스튜라 하기엔 고기가 너무 적었고, 야채 스튜라 하기에도 야채가 적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스푼...처음 집어봤다.
일마와 막시민은 무척 배가 고팠는지, 맛은 음미하지도 않은 채 목에 털어 넣는 거에만 급급한 거 같았다.
스튜를 한 수저 먹어보니 너무 밍밍했다.
"입맛에 안 맞아도 일단 먹으라고. 우리 집엔 이것도 특식이라고"
하긴. 지금 이 곳에 신세를 지고 있는 마당에 음식 투정이라니...다시 스튜를 떠먹었다.
어느새 세 접시는 모두 비워졌다. 맛 없지는 않았고, 배가 고파 그런지 한 접시를 다 비우고 말았다.
일마는 접시를 치우곤 어디론가 나가버리고, 집엔 나와 막시민만 남았다.
"아깐 동생이 있어서 대충 둘러댔는데 말야"
식탁에 마주앉은 막시민이 말했다.
"신발도 안 신고, 발은 상처 투성이에 드레스에 묻은 핏자국.
공간 이동에 실패한 사람 행색 같지는 않거든?마치 무언가에 쫓겨 도망친 사람처럼 보이는데 말야"
방금까지 흐리멍텅했던 막시민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한거 같았다.
모르는 검사에게 집안 식구들이 몰살당하고 혼자 도망쳐왔다고...말할 수는 없었다.
한 동안 정적이 흘렀다.
"뭐 숨기고 싶은 사정이라도 있나보군. 당분간은 여기 있어도 좋아. 난 이만 일하러 가야겠군. 쉬고 있으라고"
막시민은 꼬고 있던 다리를 풀으곤 안경을 고쳐 쓰면서 말했다.
그러곤 휙 하니 집을 나서버렸다.
당황스러웠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다하고, 상대방 말은 별로 들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당분간 여기 있어도 된다니...고마운 말이지만, 이런 집에서 날 보살펴 줄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추위가 밀려와 다시 침대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이불에선 쾌쾌한 냄새가 나고 오랫동안 빨지 않은 듯 했다.
생각해보자.
아버지께선 엄청난 일을 벌이려는 자가 있다고 하셨어. 그걸 눈치 챘기 때문에 그 검사가 찾아온걸까?
하지만 요 근래 나라에 이상한 낌새가 보이진 않았어.
왕비님의 출신 가문인 폰티나 가를 몰살하겠단 생각을 어느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
검사의 실력은 왕실 호위병대장보다도 우수했어. 생김새도 그렇고, 아노마라드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온 거 같아...
이제 어떡하지.
내 적이 아직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모습을 드러냈다가 화를 당할 지 몰라.
왕성가의 소식이 들려올때까지,조금 기다려봐야겠어...
날 구해줄 수 있는 사람.....
순간 머릿속에 무언가가 불현듯 떠올랐다.
아버지의 친구이신 드메린 칼츠 백작?
어릴때부터 날 이뻐하셨고, 정치엔 관심 없으신 분이었으니 이 일에 관여됐다고는 도저히 의심이 안돼...
그 분은 지금 케이레스 사막에 있다 들었는데...
내 상황을 아신다면 날 보호 해주실게 분명해! 칼츠 백작을 만나야해!
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갑자기 일어나는 바람에 머리가 띵해져왔다
지금 내가 의지할 사람은 그 분 밖에 없어...그분을 만나야해!
안녕하세요...댓글들 감사감사 ㅠㅠ
처음엔 그냥 혼자 취미로 쓴건데, 이젠 조회수와 댓글들을 기다리게 되네요 ㅋ
미흡한 글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몸들 바를 모르겠어요 > <
하악 엄청난 장편 소설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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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우이뽕우이2011.03.06재미있는데 다음편은 없네요 ㅠㅠ -
네냐플 ※안드로메다※2010.06.01ㅋㅋ 계속 보다 보니 빨려들어갈듯 하네요 ㅎㅎ 정말 재미있어요!!!!!!! -
네냐플 마시멜로∂2010.04.15와아~~제가 제일 좋아하는 막시민군이 드디어 나왔네요!! 만세!! 그나저나 되게 흥미진진하네요! 다음에는 루시안군과 만나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