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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에 잠기는 길 #08

네냐플 갈래귀 2010-02-18 21:13 531
갈래귀님의 작성글 1 신고

아나이스는 당장 극장으로 뛰어들었다. 마침 한창 공연중인지라 사람은 별로 없었다.

 

제일 처음보이는 직원-졸기 직전이었다-에게 대뜸

 

"극장주는 어디계신가요?"

 

라고 물었더니,

 

"대체 넌 뭐니? 장난치는거면 집에가서 낮잠이나 자란 말야!"

 

하고 짜증스레 쏴붙였다.

 

"조명마법사 지원하러 왔거든요? 제가 뭐 장난치는 줄 아세요?"

 

"조명마법사라고? 잠깐, 있어봐."

 

아나이스가 퉁명스레 같이 쏴붙이자 황급히 뛰어간 직원은 잠시 후 아나이스에게 따라오라고 하고

 

는 극장 안쪽으로 데려갔다.

 

너무 늘어나 아나이스가 등에 달린 리본에 끼워놨던 홀은 어느새 줄어들어있었다.

 

홀이 너무 컸기때문에 숨기기도 적당찮았고, 숨기려고 하다가 더 주목을 끌거 같아 일부러 대충 갖고

 

다니는 것을 가장하여 옷의 등에 달린 장식용 리본을 이용해서 그것을 끼워놓았던 것이다.

 

다행히 홀이 가벼워서인지 별 문제는 없었다.

 

어쨌거나 홀은 아나이스가 등을 못 보는 사이에 예의 완드로 줄어들어있었다.

 

극장의 조명을 금속으로 된 완드가 반사했다.

 

그 모습이 언뜻 누군가의 눈에 비쳤다.

 

아주 짧은시간 동안. 수백번 본 사람도 착각 할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책상 앞에 편지지따위가 약간 쌓여있고, 마흔 줄의 -슬슬 머리가 희끗해져가는-갈색머리 남자가 앉

 

아있었다.

 

" 이애가 지원을 했다고? 너무 어린 거 같은데..얘야, 너 어느 학원나왔냐?"

 

"학원 안나왔는데요."

 

"…."

 

극장주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잠시 걸어다녔다. 그러다가 아나이스 등의 완드-인지 뭔지 모를 물건-

 

를 보았다.

 

"설마 마법사냐?"

 

"소환술사에 가깝지만요."

 

"마법학원 안다녔댔지?"

 

"네."

 

"조명 만들어 보면 인정 해주마."

 

아나이스는 정신을 잠시 집중하더니 손을 뻗어 빛을 만들었다. 여러가지 색깔로 동그랗게, 또는 극장

 

주의 방 안을 온통 밝히기도 했다.

 

"좋다. 널 채용하지."

 

"고맙습니다! 저 그런데요.."

 

"왜 그러지?"

 

"어떻게 지낼만한 곳을 마련해 주실 수는 없는지요? 숙식을 해결해 주실 수 있다면 봉급은 받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극장주는 잠시 생각을 했다. 이 제안을 어떻게 이용하는게 좋을까.

 

"좋다. 어차피 이 극장에서 간단히 잘 만한 공간은 있지. 거의 작은 창고로 쓰지만, 잘만할거다."

 

"감사합니다!"

 

"거기 가 보면 여러 소품이 있을텐데, 소품 상하게 하지는 마라. 그렇게 한다면 나로서도 별 상관은

 

없지. 그리고 식사를 여기서 해결해 줄수는 없으니 봉급을 깎지는 않을테니까, 그대신 우리 극장에

 

서 조명마법사 일을 하면서 이런저런 잡일도 해야할거다. 무도회장에 다과 나른다든가..괜찮겠나?"

 

"괜찮아요."

 

"알았다. 채용하지. 네가 쓸 곳을 보여줄테니 따라와라."

 

잠시 후, 그들이 도착 한 곳은 작은 방이었다. 소품이 여기저기 쌓여있었지만, 많지는 않아서 어떻

 

게 치우면 됄 것 같았다.

 

"여기 매트리스를 깔아서 자면 될 거야. 숙직실에 남는 침대가 없으니..그런데, 이름이 뭐냐?"

 

"네?저요? 아나.."

 

아나이스라고 말할려다가 흠칫했다. 이 극장은 규모가 컸고, 켈티카에 있어서 귀족들이 꽤나 온다.

 

아리어와 함께 지내던 때를 알던 귀족들이 들으면 골치아파질수도 있다.

 

당황한 아나이스는 얼렁뚱땅 대답을 지어버렸다.

 

"아나벨..이라고해요."

 

"성은?"

 

"성이요?테나슈프요."

 

졸지에 아나이스는 어머니(릴리아 테나슈프)의 성을 물려받고 말았다.

 

"…알았다."

 

 

 

 

 

"아나벨! 이 쿠키 좀 들고 무도회장 테이블에 놓거라!"

 

"네!"

이윽고 아나벨이 받아 든 쟁반에는 쿠키가 수북한 접시가 두 개나 있었다.

 

막 제과점에서 사온지라 약간의 온기가 남아있었다.

 

아나벨은 그 무거운 쟁반을 요며칠간 익힌 요령으로 무사히 들고갔다.

 

두개의 테이블에 내려 놓고 쟁반을 돌려주러 갔다. 그리고 뜨거운 찻물이 떨어진 것을 확인한 아나

 

벨은 물을 들고 와서 더 끓이기 시작했다.

 

매일 낮엔 조명을 밝히고 밤에도 일을 하는 아나벨이지만, 그래도 이 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행운인지 불행인지 이 일이 질릴 일은 없었다.

 

<To Be Conti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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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드디어 자료수집을 마치고 슬슬 마진님 소설 만화화에 들어갔습니다 ㅋㅋ

 

몇컷정도 만들었는데요, 이제 또 재개해야죠 ㅋㅋ

 

틈틈히 만들어야겠네요 ㅠㅠ 빨리 만들어야해요 사실, 고등학교 들어가면 엄마가 평일에 컴 못하게

 

하려구 해요 ㅠㅠ 청소도 못하겠네 아아 그러니까 빨리 만들어야겟음..ㅠㅠ

전체 댓글 :
1
  • 티치엘
    네냐플 세니카
    2010.02.18
    우왕 //ㅅ// 갈래귀님 너무 잘쓰세요ㅠ(열등감폭풍) 저도 열심히 해서 갈래귀님만큼 좋은 글을 쓰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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