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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치엘
소설

꿈꾸다 지친 새 - Chapter.2.시끄러운 엑시피터

네냐플 세니카 2010-02-18 12:48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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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피터는 나라에서 장려할 만큼 큰 길드였고, 지부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크기의 아노마라드 남부 지부는 그럴듯한 분위기와 커다란 크기를 자랑했다. 티치엘은 문을 끼익, 하고 열고 나서 건물 안을 호기심 어린 얼굴로 둘러보았다. 반질반질하게 잘 닦인 검은 빛을 띄는 커다란 갑옷들은 사람이 걸칠 만하게 생기진 않았지만 웅장한 분위기를 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식품이었다.

 

" 실례합니다... "

 

분위기에 눌렸는지, 아니면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한 건지 티치엘은 약간은 작은 목소리로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검은 빛을 띄는 갑옷을 손가락으로 한 번 쓰윽 만져보던 티치엘은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물러났다.

 

" 안녕하세요. 아노마라드 남부 지부 엑시피터입니다. 엑시피터 길드는 이 곳 주민들의 치안과 보호를 담당하지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

 

티치엘이 뒤를 돌아보니 갈색 머리카락의 청년이 매우 두꺼워서 읽기에는 불편해 보이는 책을 들고서 묻고 있었다. 그의 말투는 딱딱하고 사무적이었지만 아침 일찍 불려 온 건지 머리카락은 허공에 둥둥 떠 있었고 잠을 설친 안색은 창백했다. 티치엘은 그녀만의 특유한 인사법인 치마 끝자락을 손가락으로 잡고서 하는 인사를 하면서 물었다.

 

" 저는 티치엘이라고 해요. 슈왈터 아저씨 여기 계세요? "

 

" 아, 아저씨? "

 

청년은 매우 당황하며 되물었다. 금빛을 띄고서 강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메이스를 옆에 차고 금빛 수염을 기르고 아직도 혈기가 남아도는 강렬한 인상의 눈을 가진 지부장을 아저씨라고 말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그리고...지부장은 아저씨, 라기보단 할아버지에 가까웠다.

 

" 지부장님은 지금 자리에 안 계신데요. 혹시 오늘 액시피터에 가입하시기로 하신 분이세요? "

 

"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실은 저도 잘 몰라요. "

 

에헷, 하고 혀를 쏙 내미는 티치엘을 보면서 청년은 알 수 없는 혼란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그런 것은 제껴두고 일단 처음 온 사람이라면 천천히 분위기에 익숙해지도록 쉬운 일부터 시키는 게 그의 일이었다. 청년은 친절하게 미소지으며 그녀가 해야 할 일을 설명해주었다.

 

" 일단 '수선 도구'를 사오세요. 저희 기사들이 쓰는 무기를 수리해야 해서요. "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무기상점 주인인 랄프를 떠올렸다. 그 늙다리 영감은 절대로 그 많은 걸 다 수리하려면 알아서 재료를 갖고 오라고 성화였다. 기사들이 다 나가있는데 고작 젤리 크림 몇 개 구해오라고 등을 떠밀어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 알겠습니다. 다녀올게요! "

 

티치엘은 활기차게 대답하며 액시피터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다시 청년이 책으로 눈을 돌렸다.

 

*

 

" 지부장 어딨어... "

 

엑시피터의 커다란 흰색 건물로 살기등등하게 뛰어오는 여자가 있었다. 짜증과 거기에 분노까지 뒤섞이자 흡사 저승사자가 강림한 표정이 얼굴에 떠올랐다. 손에 들린 그녀가 애용하는 채찍에 목에 걸린 해골 목걸이는 더욱이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 그렇다고 정말로 따지러 갈 생각이었어?? "

 

푸른 빛이 도는 머리카락에 흰색 두건을 질끈 둘러맨 해적 한 명이 그녀를 따라가면서 외쳤다. 그러자 밀라는 그 무시무시한 표정이 담긴 얼굴로 소리쳤다.

 

" 그럼 어쩌란 말이야! 지금 우리 부하들이랑 배가 다 압수되어 있다는데!! 그 지부장이란 녀석을 바닥에 눕히고 질근질근 밟은 다음에... "

 

" 밀라! 여기는 나르비크라고! 듣는 사람이 꽤 많다? "

 

" 난 꿀릴 거 하나도 없어! 당장 그 지부장이란 녀석 나오라고 해!! "

 

*

 

청년은 티치엘이 문을 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티치엘의 손에는 갓 사온 수선 도구 한 세트가 들려 있었다. 꽤 쓸만한 사람인데, 하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던 그는 티치엘이 수선 도구를 넘기자 매우 반기며 말했다.

 

" 오, 잘 가져 오셨어요! 지부장님은 저 방에 계시답니다. 이제 들어가 보세요. "

 

" 알겠습니다! "

 

그녀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라지자 알렌은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을 때, 또다시 문이 끼이익, 하고 열리는 소리가 났다. 알렌은 책에서 신경질적으로 눈을 떼며 문을 바라보았다.

 

문의 너머에서 나타난 사람은 붉은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기른 티치엘 또래의 소녀였다. 그녀는 그에게 향한 감정은 아니지만 어쨌든 짜증이 가득하게 담긴 얼굴로 말했다.

 

" 엑시피터에 등록하러 왔습니다. 이름은 아나시카... "

 

*

 

" 슈왈터 아저씨~! "


금빛 곱슬을 길게 기른 슈왈터는 방으로 한 소녀가 뛰어들어오자 저 사람이 누구였더라, 하고 생각하고서 다시 그녀가 누군지 생각해냈다.

 

" 티치엘! 너 티치엘 아니니? "

 

" 맞아요! 그동안 잘 지내셨죠? "

 

티치엘이 슈왈터의 목에 매달리며 인사했다. 티치엘은 한동안의 포옹이 끝나자 무척 밝은 얼굴로 슈왈터에게 말했다.

 

" 저 엑시피터 일도 도왔어요! 헤헤... "

 

" 그래, 무슨 일로 왔지? "

 

" 아버지가 이걸 갖다드리래서... "

 

티치엘이 가방에 손을 쏙 넣고 열심히 뒤적거리다 마침내 편지 한 통을 꺼냈다. 엘베리크의 그 특이한 취향처럼 서명도 참 특이했다. 슈왈터는 피식 웃으면서 겉봉을 뜯어 보더니 안에 있는 편지를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티치엘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 티치엘, 아버지가 여행을 떠나셨다는구나? 그 사람도 참 특이하지, 뜬금없이 여행을 떠난다니. "

 

" 헤에, 그래요? 하긴 아버지가 원래 그러시죠. "

 

" 그래서 네가 엑시피터에 머물었으면 하는데, 어떻니? "

 

티치엘은 그다지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버지의, 주위 어른들의 말을 잘 알아듣는 착하고 귀여운 소녀였다. 티치엘은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여기에 머물게요. 여기서 엑시피터의 일을 도와드리면 되죠? "

 

그녀의 얼굴에 보조개가 옅게 패이면서 대답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둘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갈색 머리카락의 청년이 엉망인 꼴로 지부장실로 들어오자 둘의 분위기는 깨졌다.

 

" 지부장니이이이임!!!!!!!!! 제가 착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새로 온 여기사가... "

 

그가 횡설수설하며 말하자 슈왈터는 귀찮다는 얼굴로 말을 막아버렸다.

 

" 잘 알겠네, 알렌. 오늘부터 티치엘은 엑시피터를 도와 일할게야. 그나저나 지금 그 꼴로 쳐들어온 걸 보아하니 여기사가 나타난 모양이로군? "

 

" ...네에, 그렇습니다아아... "

 

알렌이 들어오고 나서 들어갈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던 아나시카가 불쑥 나타났다. 그녀를 보자 티치엘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 아나시카? "

 

" 아, 티치엘이구나. 너도 엑시피터의 기사인 줄은 몰랐는걸. 지부장님, 인사드립니다. 아나시카라고 합니다. "

 

아나시카가 티치엘을 반기며 슈왈터에게 인사하자 슈왈터는 흘끔 쳐다보더니 곧 너그러운 음성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 아나시카 자네는 티치엘과 이미 안면이 있는 모양이로구만? 그럼 티치엘과 아나시카가 페어로 다니면 좋겠... "

 

슈왈터가 말을 끝맺기 전에 문이 쾅 하고 열리는 소리가 났다. 살기가 담긴 발걸음, 그리고 한 남자의 목소리.

 

" 밀라, 지금 이렇게 들어가면 안 돼... "

 

밀라라고 불린 사람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윽고 지부장실의 문이 쾅 하고 열리고 주홍빛 도는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기른 여자, 여선장 밀라는 커다란 소리로 외쳤다.

 

" 지부장이 누구야!! "

 

 

 

 

 

 

 

 

 

안녕하세요 ^^ 소설 처음부터 개막장을 달리고 있는 세니카입니다!

 

어쩌면! 이 소설은 룬의아이들과 테일즈위버와 관련이 없는 부분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 내용이 이게 뭐야 하고 화내지 마시고 색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세요 ^-^ 제가 아직 챕터를 못 깼...그러므로 엘베리크가 누군가에게 쫓길 일도 없을 것이며 위의 편지는 '여행 다녀오니까 티치엘 돌봐라'라는 내용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훑어보면 제가 완전 말그대로 '개막장'으로 쓰고 있다는 걸 아실테지요 ^^ 언젠간 수정이 꼭 필요한 소설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갈래귀님 나이스. 숙명을 짊어진 아이는 클로에입니다 ^^ 숙명의 홀에서 따왔지요. 그래서 캐릭터마다 별명이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으로 예를 들자면 '(카프리치오)바이올린 연주자 - 막시민' '겨울소년 - 보리스' '두 명의 배우 - 조슈아'라든가요 ^^

 

이 거지같은(?) 소설에 꼬박꼬박 댓글을 달아주시는 Love퍼플 님 감사드립니다 ㅜㅜㅜㅜ 저에겐 님밖에 없어요(...응?) 오를란느...외톨이로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갈래귀님 감사합니다 +ㅁ+ 저는 여러분께서 사랑해주시는 덕분에 용기를 내는군요. 리플좀 달아주세요...(orz)

 

분명히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키보드부터 두드리고 있으니(...) 여러분들이 달아주신 리플을 볼 때면 그간 소설로 고민했던 생각들이 보상받는것 같네요 ^^ 사실 깊게 고민한건 '아나시카'라는 캐릭터랍니다. 이 캐릭터만 창작이다 보니 테위와 룬아의 배경에 큰 혼란을 주면 안 될 뿐더러 비밀이 많은 캐릭터라서 필사적으로 비밀을 숨기면서 슬쩍슬쩍 암시를 주는(...) 괴롭습니다...ㅜ.ㅜ

 

아나시카때문에 룬아의 비중이 높아지는 중입니다 ㅜ.ㅜ 그러므로 테일즈위버 독자분들께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전체 댓글 :
1
  • 이스핀
    네냐플 갈래귀
    2010.02.18
    룬아와 테위를 적당히 섞어도 돼지만 룬아만따오거나 테위만 따와도 별 상관은 없어요 ㅎㅎ작가방 작가분들은 일단 다 룬아를 읽으신상태거든요.제가 한때 클로에키웠는데 너무힘들어서 걍삭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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