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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une-4

네냐플 MagiC 2010-01-30 02:19 635
MagiC님의 작성글 1 신고


 "....잘 먹네,"

 확실히, 네명중 가장 많이 먹는것 같다,

 "오랜만에 오를란느 음식을 먹어서 그래. 이해하지?"

 "어이, 한대 칠 기세다?"

 어째서 양손에 나이프를 쥐는건데?, 막시민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잠시 침묵. 식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잠깐 들렸고,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지는 않는 리체가 말을 걸었다.

 "음. 동갑이니까. 말 놓아도 되죠?"

 "물론."

 "아까 정문에서 인사할때 반말하지 않았나,?"

 "ㅡ그거야, 무의식적으로. 그런 사소한건 신경쓰지 말라고. 아, 그리고 난 이 상황이 몹시 이해가 안되거든. 설명 해 줄 사람?"

 

 데모닉 조슈아 정도의 레벨이 아니면 이 난해한 상황을 한순간에 이해하기는 어렵겠지. 막시민이 생각했다. 그런 고로, 설명을 해야.ㅡ

 

 "네가 해라."

 "...왜."

 "난 말재주가 없거든."

 "..뭐라고?"

 "웃기시네. 궤변의 마술사같은 자식이."

 막시민의 말에 리체와 조슈아가 동시에 반응했다. 앞이 조슈아고 뒤가 리체.

 10살때 데모닉을 현혹시킬만한 말재주를 펴보인 녀석이다. 그런 녀석이 말재주가 없다라? 그렇게 되면 음치 조슈아, 과묵한 루시안, 열등생 티치엘, 수다쟁이 보리스, 현명한 엘베리크(..!), 다혈질 란지에, 여성스러운 리체 정도의 쇼크겠지.

 

 "하긴. 막군이 제대로 설명할때는 급박할때 뿐이니까."

 조슈아가 납득했다.

 "자, 그럼 공녀님. 설명을 부탁해요."

 

 

 

 ....결국 설명은 죄없는 공녀에게. 어쩌면 당연한걸까. 도움청하는 자가 사태에 대해 설명 하는것은?

 

 

 "간단하게 말할게. 아버지가 편찮으신 틈을 타서 숙부가 절 납치하려고 했고. 도망쳤고. 제가 아는 어느 귀족분이 아르님 공작의 숙부인 히스파니에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해서 코츠볼트로 갔지."

 "...최악의 초이스야. 막시민의 앞마당으로 도움을 청하러 가다니."

 리체가 울적하게 중얼거렸다.

 "동감. 차라리 켈티카에서 쫓아오는 암살자들을 따돌리고 바로 비취반지성으로 왔다면 어땠을까..."

 켈티카에 도착한 때는 2월 10일이었던가. 히스파니에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데모닉 조슈아라면 히스파니에를 찾아서 왔다고 말했다면 어떻게든 도와줬을테니.

 "그렇게 된다면 나에게로도 최상이지. 괜히 힘쓸 필요도 없었잖아."

 "...무슨 일 있었다는 듯한 말투인데."

 쓸데없이 예리하게 조슈아가 말했다.

 "히스파니에가 보낸 마차가 올때까지 암살자 부대가 두번 왔고 때렸고 죽였고 증거 인멸했다. 됐냐."

 "잠깐만. 두번?"

 샤를로트가 놀라서 말했다.

 "한번은 네가 쓰러져 있을때 왔지. 열두명밖에 안왔어. 나중에 갚도록."

 태평한 목소리다. 그게 뭐 대수냐는 듯.

 "...계속 끼어들어서 난잡한 설명이 되었지만 이해는 가네. 좋아. 그럼 결론은 히스파니에 할아버지가 돌아오면 결정이 나겠네."

 

 히스파니에는 비취반지성에서 어디로 날아갔는지, 코츠볼트에 도착한건 '갈색머리 남자분과 검은머리 여자분을 데리고 오라더군요' 라고 하던 마부 한명뿐이었다.

 대충 예상은 했다만 이 '공녀 강림사태'의 원인주제에 책임회피하는것 같아 조금 화나는군.

 

 "ㅡ언제까지나 할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릴수는 없겠지. 일단 우리 선에서 대충 일을 마무리 지었으면 하는데."

 조슈아가 말했다.

 "그런가. 어차피 결국엔 아르님 공작가의 도움을 청하는것 이니까."

 "그럼 둘이서 이야기 잘 하라고. 그럼 난 디저트 먹고 다시 고향으로 가볼까.."

 이로써 내 임무는 끝이다ㅡ 라고 말하는 듯.

 "그거, 매우 무책임한 태도라고 생각하는데."

 공녀의 태클.

 "...어째서. 처음보는 사람이 단지 아는 사람의 손님이라는 이유로 대판 싸움까지 해줬더니. 결론은 '한번 더 도와줘.' 이거냐."

 물에 빠진 사람 건져냈더니 보따리 내놔라, 그 격이다. 라고 막시민이 쐐기를 박았다.

 "대가를 지불한다면?"

 "향후 십년간 먹고 살 돈은 있어서."

 "애초에 저 녀석 평생의 꿈이 무병장수거든. 사람의 생명을 늘리는 비술같은것을 익히고 있지 않는한 그와 거래하는것은 무리."

 조슈아가 키득거리며 대답했다. 처음 만났던 12년전이나 지금이나 꿈이 같다니. 어느 면에서는 칭찬 할만하지만, 그 꿈의 내용을 생각하자면..나쁘다고 해야할까..하여튼, 게으른 삶이 모티브인 녀석에게 도와달라는 것은 사치일지도.

 거기에다가 막시민 입장에서는 인형사건, 바이올린 사건덕에 5년동안 바쁘게 뛰어다니다가 이제서야 게으른 삶을 즐길(?) 수 있게 된터라.


 "막군 설득하는것은 효율이 지나치게 안좋아."

 연필로 부채질 하는 정도의 효율일까. 아니, 그것보다 약간 더 작을것 같다. 바늘로 부채질? 아마 그 정도가 적당하겠지. 조슈아가 중얼거렸다.

 "일단 그 이야기는 제껴두고."

 본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정작 본인은 아무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존심이라는 것이 희미한 녀석이니까.) 막시민이 권력다툼같은 세속적인 사건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이것도 개인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ㅡ 아마 아버지께서는 도와주는것을 허락할걸. 전면전같은 극단적인 수는 배제하더라도ㅡ 중립에 선 귀족들을 설득해서 대공파로 돌린다거나. 암살자로부터 보호한다거나."

 "그 정도라면 최선인걸."

 체스로 따지면 상대는 쓸 수 있는 체스말이 많은것이다. 반면에 이쪽은 퀸같은 고급 말이 많다는거지. 즉, 중립 귀족들 중 60%정도 설득해서 사용 가능한 말의 갯수를 늘린다면, 필승이다.

 "일부 아노마라드 귀족들도 설득하라면 할 수 있을지도. 적어도 크라레트를 지지하지는 않게 말이지."

 "그렇게 된다면. 어떤 대가라도 기꺼이 치를 수 있을것 같네."

 끄덕. 고개를 위아래로 약간 끄덕였다.

 "대가라... 그러고 보니 그거 받아야 되네."

 "...무보수로 일할 생각이었냐. 속 좋은놈."

 한심하다는 듯이 막시민이 충고했다.

 "음. 아무래도 요즘 너무 할게 없다보니까. 다년간 바쁜 생활을 하다가 늘어지는 생활을 해야하니, 어색하다고 해야겠지."

 "...하핫. 타국의 권력다툼을 시간때우기용으로 본다라..바람직하네. 바람직...하아.."

 쇼크를 먹은듯한 공녀님. 아까 보여주었던, 곧 복귀할수 있다는 듯한 희망찬 오오라는 어디 간 것인지. 회색빛의 침울한 오오라를 잔뜩 풍기는 그녀였다.


 "...데모닉이라 그런가 보다,하면 마음 편하지."

 이중에서 가장 조슈아와 오래 지낸 막시민이 말했다.

 조슈아가 원래 도덕적으로 올곧은 사람이라 일부 쓰레기 귀족들처럼 시간 때울리도 없고, 살기위해 일 할 필요도 없고 데모닉의 능력덕에 노력해서 해결해야 할 일도 없다. 그렇다보면 정말 저렇게 될수도.
(저번에 겨울방학때 조슈아가 '아르님가의 데모닉은 ** 이유가 다름아닌 극도의 지루함에서 오는게 아닐까'라고 말한적도 있다. 막시민은 '배부른 소리로군'이라고 일축했지만.)
 


 "우선 여기까지 하자고. '대가'이야기는 내일."

 디저트까지 먹어치운 막시민이 그렇게 말하며 가장 먼저 홱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아, 그래. 두달만에 만난 십년지기, 그리고 그와 함께 생명을 걸고 모험하던 친구를 만났는데 시종일관 정치이야기라면 친구가 안좋아 할지도 모르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두들겨 패서 정신들게 해주지."

 어쩐지 진심이 느껴지는 한마디였다.

 


 그 뒤로 '네놈, 12년전에 비해 많이 변했어' '안 변하면 이상한거지.' 어쩌고, 말다툼하는 소리를 BGM삼아 샤를로트는 프란츠 공작이 말했던 그녀가 지낼 방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어쩐지, 도망자의 입장이지만 유쾌한 나날이 될것 같아 기분좋은 날이었다ㅡ

전체 댓글 :
1
  • 이스핀
    네냐플 갈래귀
    2010.01.30
    보다가 빵터질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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