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게시판

란지에
베스트

The Rune-2(약간 수정)

네냐플 MagiC 2010-01-20 02:56 735
MagiC님의 작성글 4 신고

"거참, 아까 검을 휘두르던 기세는 어디 간건지."

 여자는 막시민에 의해 침대로 던져져 아까 전과 같이 얌전히 자고있었다. 숨소리도 편안하고 몸

도 뒤척이는걸로 보아 몸은 아주 건강한듯 했다.

 ㅡ자는거라면 일부러 깨울 필요는 없을듯 하니 메모를 남기고 내일 와볼까.

 막시민은 여자가 깨어나면 선공을 받은것에 대한 것을 뭐든지 뜯어낼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일단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 으음.."

 그 막시민이라는 남자가 날 여기 갖다 놓은건가. 여자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 사람이 주위에 있

나, 잠깐 두리번 거렸다가ㅡ 여지껏 없었던 쪽지를 하나 발견했다.

 ㅡ그 사람이 적은거겠지.

 "..."

 종이에는 내일 들르겠다고 적혀있었다.(꽤 단련된것같은 자식이 왜 그렇게 허약하냐ㅡ 뭐뭐 하

는 말도 적혀있었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얼마나 쓰려져 자고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쓰러지기

직전에 황혼을 보았으니까, 아마 곧 올것이다ㅡ지금은 해가 거의 중천에 떠있다.

 "ㅡ일단 여기가 맞는것 같긴 하군."

 아노마라드 중부 코츠볼트라는 시골마을에 도움을 줄수 있을만한 아르님 가문의 사람이 살고있

다고 했다. 아르님 공작의 숙부,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

 집이 워낙 낡아있어서 의심을 하긴 했었는데, 전에 히스파니에와 독대를 했을때 지저분한 갈색

머리의 제자같은 꼬마가 자신의 집에 자주 들린다고 들은적이 있었기에ㅡ

 '..그럼 이제 그분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건가..."

 이틀 뒤면 아르모리크 경 조슈아의 생일을 맞아 파티를 여는것으로 알고있다. 명색으로나마 그

의 작은 할아버지이니, 아마 그 파티에 참여는 할테고, 그곳에서 여기까지는 마차로 적어도 사흘

은 걸린다.

 

 결론은 여기서 일주일정도 버텨야 한다는 건데.

 

 가진돈도 거의 다 떨어져 있었다. 기본적으로 굶을수는 없고, 최대한 아껴서 써도 앞으로 하루

가 고작이다ㅡ게다가 지금 배고프다.

 대도시였다면 남장이나 가장을 하고 용병일이라도 하면서 생계를 이으면 되건만,(갑자기 왜이렇

게 슬퍼지지?) 이곳은 워낙에 시골이라서 그런것은 아예 불가능했다.

 구걸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사흘전까지만 해도ㅡ 일국의 공녀였다고..

 거기에다가 그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녀 자신을 쫓는 용병이나 암살자도 꽤 있을터였다. 이곳

이 상당히(그녀가 본 마을 중 가장) 시골마을임에도, 그녀가 오를란느 국경에서 모든 용병들을

따돌렸음에도, 한곳에서 일주일 정도 머무르는것은ㅡ 날 죽여줍쇼, 하는것과 같다. 일주일이면

그녀를 추적해낸 다음 죽여버리기에 가장 알맞은 시간이었다.

 

 침대위에서 무릎을 세우고 그 무릎에 안듯이 기대었다. 일단ㅡ 막시민이라는 남자의 생각과 행

동에 따라 행동해야 할것 같았다. 켈티카로 직접 올라가거나..은신처 같은것에서 기다린다거나..

 "암울하구만.."

 침대위에 무릎을 세우고 그 무릎을 안았다. 그리고ㅡ

 


 "'나 우울하니까 건들지마.'라는 얼굴이네."

 "응?"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그 남자가 방에 들어와 벽에 기대어 서있었다. 방금 씻은듯한 사과를 손

에 들고.

 "먹을래?"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홱ㅡ 던져진 사과를 한손으로 받아들고 한입 베어물었다.

 "맛있네."

 "여기보다 조금더 남부로 내려가면 필멸의 땅 근처에 사과 과수원같은데가 있거든. 덕분에 겨울

에도 이런거 꽤 나온다고."

 사과의 출처에 대해 설명하던 그는ㅡ 갑자기 쿡 웃었다.

 "왜 웃으십니까?"

 어쩐지 기분나빠.

 "기분나빴다면 사과하지. 하지만ㅡ 누구하고 만난 패턴이 워낙 비슷해서."

 "..누구?"

 "아아, 조슈아라고, 굳이 감출 필요도 없겠지."

 조슈아 소공작과 저 남자가 이런 방식으로 만났다고?ㅡ 저 사람 입장에서는. 일상같이 그저 심

심해서 히스 노인의 집에 왔는데 낯선 사람과 만났고, 다음날 굶주린 그 사람에게 먹을것을 주었

다. 정도인가.

 "정말입니까?"

 "응."

 "정말입니까?"

 "진짜라니까!"

 "그 예술적 감각이 극에 달한 소공작 조슈아가요?"

 "그때는 멍청한 꼬마였지."

 

 ...?! 무슨..?

 

 "그녀석하고 만난건 11년전이었거든. 그때 아노마라드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잖아?"

 납득시키려나 보다.

 "공화국 아노마라드가 뒤집어졌죠."

 "그리고 그 전쟁의 중심에 있었던 두 공작ㅡ"

 "아?"

 그렇다고 해도.?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프란츠 공작은 자신의 아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그의 비공식적인

숙부에게 보낸거지. 그리고 조슈아에겐 안타깝게도, 그 숙부는 데모닉이거든. 알고있냐?"

 "데모닉..이었습니까."

 기억력이 매우 대단하다. 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했군. 그녀가 속으로 중얼

거렸다.

 "본인 말로는 데모닉을 교육하는 방식을 연구한 유일한 데모닉이라더군. 어쨌든 그 인간은 조슈

아가 올때 딱 집을 비워서 나하고 그 자식하고 몇주동안 지내도록 내버려뒀거든."

 "어째서?"

 "이쪽도 몰라. 데모닉의 일이려니 해."

 하긴, 천재를 이해하려는건 어느 시대에서나 비생산적인 일이다. 그게 4대에 한번 나온다는 희

대의 천재, 데모닉이라면 말할것도 없다.

 "그때 그 녀석은ㅡ 진짜 멍청해 보였는데."

 남자는 그때 기억이 재밌었던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 있었다.

 "뜻밖이군요, 그 완전무결한 모습의 소공작이 그런 모습이 있었다니."

 "곧 더 특이한 모습을 볼수 있을거야ㅡ"

 "..네?"

 남자가 확신하는 어조로 말했다.

 "아마도 비취반지성의 파티가 끝나자마자 내려올걸. 내기해도 좋아."

 


 순간적으로 내기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확실히, 소공작 조슈아에게 저 남자는 거의 '유일'한 친구였다. 파티나 사교계에 '아예'

관심이 없다고 할수있는 소공작이다보니,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이곳에 내려와 있을 가능성이

크긴 하다.

 

 

 "확실히. 내려온다면 편하겠네요."

 "그래 그래, 그쪽이 도대체 왜 여기에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날 보러온게 아닌 이상 실질적

권력자들과 이야기하려 온거겠지."

 확실히 귀찮지 않기도 하고.등등, 뭐라뭐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벽에서 등을 떼고, 침대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있던 여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계속 방에 박혀있을거야? 일단, 아침이 사과 하나만으로 해결될리는 만무하니, 뭐라도 먹으러

가자고."

 여자는 하아, 한숨을 내쉬며 투덜거리면서도 그 손을 잡고 일어났다.

 "방금 그말, 여자에겐 상당히 실례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만."


 "원체 예의가 없는 놈이라. 아무튼, 시골음식이 입맛에 완전히 안 맞지는 않기를 빌겠어."

 

 

 

 

 

 

 

 

 

 

 

 조슈아에 비하면 상당히 얌전한 만남이었다. 아니, 여기서의 경우에는 까딱 잘못했다간 죽었을

수도 있었으니, 이게 더 위험했던건가, 하여튼 막시민의 계산방식으로는 조슈아의 경우에는 그물

침대에 걸려 죽을 뻔(물론 과장해서)했던것이 더 위험하게 생각되었다.

 하여튼 막시민이나 여자ㅡ말은 안했다만 정체는 정확히 알고있다. 샤를로트 공녀ㅡ나 서로가 얼

굴맞대고 지내는것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히스파니에가 올때까지라고 잠정 결론나있었다.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하여튼 손님과 주인의 대리인의 관계ㅡ 동갑내기라고는 하지만 상대는 일반적인

귀족, 막시민도 그녀를 친구로 대할 생각은 없었고, 그녀로서도 막시민을 그저 시종같은 대화상

대로 여기고 있었다. 조금 시건방지긴 했지만 길어봐야 일주일이니 참아 주겠다는것인지는 몰라

도.

 어찌 되었든, 그렇게 사흘이 무리없이 지나갔다.(무리 없다, 라는 말은 조금 아닐지 몰라도 큰

사건이 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했다. 의외로 상황 적응이 상당히 빠르던 그녀덕일지는 몰라도.)

 그리고 아마도, 흘러가던 시간이 멈추는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한 오늘은 조슈아의 생일 하

루 뒤, 아마도 짧으면 내일, 길면 이틀뒤에 히스파니에가 나타나 이 귀찮은 상황을 마무리 지을

것이다.(그 할아버지가 일국의 권력 다툼에 대해 어떻게 도움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히스파니에의 수완 상 이틀동안 켈티카에서 여기까지 이르는 거리를 주파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지금. 즉 내일쯤 그의 도착이 확실시 되는 지금ㅡ


 "..하루만 늦게, 아니 하루보다 약간 더 늦게 왔다면 얼마나 좋아."

 그들의 앞에 서있는 열명의 훈련된 암살자들. 아무리 시골이라도 일주일간 암살자를 피하는것은 무리였던걸까.

 막시민이 작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옆에 서있던 공녀가 고개를 약간 끄덕거리며 동의했다.

 "최근 한달동안 수많은 죽을 위험을 겪었지만, 익숙해 지지 않네요."

 그녀가 들고있는 검은 이 집 입구에서 봤던 여성용 세검, 레이피어였다. 그녀가 처음 갖고있던

세이버는 날이 상당히 나가버렸고, 농기구를 다루는 대장간밖에 없는 코츠볼트에서는 제련된 검

을 다듬을 기술이 없었기에, 맞든 안맞든 레이피어를 쓸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이 되었을때

쓰라는 히스파니에의 배려임에 틀림없었다.(하지만 약오르는게 사실이다. 배려할거면 지원병을

좀 남겨두던가, 해적 부하들은 다 어디갔대?)

 

  "근데. 내가 말하는건 그 문제가 아니라."

 그녀는 지금 무슨 소리하냐는듯 막시민을 돌아봤다. 몇몇 암살자들도 멍한 표정이 되어 막시민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본것은 자신감이 약간 깃든 그의 얼굴과, 섬뜩한 기운을 조금씩 내는듯한 한자루의 롱소드. 그리고 어쩐지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ㅡ여긴 실내잖아?

 

 

 

 

 

 

 

 

ㅡ고작 열명의 훈련된 암살자 상대로? 내 힘까지 빌려야 겠나?

 "헛소리 하지 말고, 속전속결이야. 카프리치오."

 

 

 

 

 

 

 

 

 

 

 

 

 

 

 

 

 

 

 

 

아참 그리고 저 작가방에 다른 아이디로 글쓴적 있어요. 조금 연재했었답니다 ㅁㄴㅇㄹ

 

 

 

 

아이템 설정. 1 카프리치오.

 

신성찬트를 연주하고 폭풍을 부르는 고대의 세대의 바이올린 중 세상에 드러나있는 유일한 바이올린이다. 고대의 무구라서 그런지 인격을 갖추고 있다.

조슈아, 티치엘, 보리스의 도움으로 완성시킨 신성찬트를 연주하다 보니 잠들었던 인격이 깨어난듯. 일정 수준 이상의 바이올린 연주 실력이 되면, 카프리치오가 가까이 없더라도 그 마법의 힘을 빌려서 사용할수 있다. 너무 먼 거리만 아니라면 거의 모든 힘을 빌릴 수 있다.

 원래 아주 낡은 외형을 가지고 있었으나, 네냐플 졸업이후 막시민이 하이아칸까지 가서 엘베리크에게 카프리치오의 소유 자격을 시험받아 그것에 통과한 이후 엘베리크가 깨끗하게 외형을 고쳐 지금은 새 바이올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스스로의 인격으로 주인에게 말을 걸수도 있으나 카프리치오에 깃든 인격 자체가 그닥 말이 많지가 않은 조용한 인격을 가지고 있음.

 

 

 

 

 

 

 

 

 

세계관ㅡ 룬의 아이들 데모닉, 종결이후 3년 뒤.

 

조슈아와 막시민, 티치엘은 네냐플을 졸업했고,

루시안은 유급, 보리스는 졸업했으나 루시안이 유급하는 바람에 검술 조수로 일년간 일하고 있다.

 조슈아는 비취반지 성으로 복귀 이후 하이아칸의 재봉사 리체와 그녀의 가족을 켈티카로 옮겨와 살게 하여 연애도 하고 나름대로 즐겁게 살고있다.(리체는 '장기 고용' 명목으로 꽤 큰 돈을 주고 데리고 왔다)

 막시민은 티치엘과 함께 엘베리크의 집에서 카프리치오의 소유 자격을 시험 받은 뒤 이제 막 코츠볼트에 돌아온 상태이다,

 티치엘은 그녀의 아버지의 집에서 아버지의 연구를 도우며 지내고 있다.

 란지에는 졸업하자마자 오를란느의 정권이 뒤집어지는 등 급박하게 바뀌는 국제정세 때문에 곧바로 민중의 벗 활동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지스카르의 저택에서 지내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격인 샤를로트는 그녀의 아버지가 혼수상태에 빠진 이후 쿠데타를 일으킨 삼촌, 크라레트때문에 일단 지스카르의 도움을 받아 코츠볼트로 도망온 상태이다.

전체 댓글 :
4
  • 이스핀
    하이아칸 sta센티나tks
    2010.10.14
    이걸로 작가전민희께 보여드려서이거 단편소설 써달라고 해도 될듯하네요
  • 이스핀
    네냐플 갈래귀
    2010.01.22
    ㅋㅋㅋㅋ오 쓰신적이 있으시군요? 리체를 장기고용목적으로 데려와서 연애 ㅋㅋ이거 왜이렇게 재밌지. 카프리치오 완전 체면살려주시는 착한분 ㅋㅋ
  • 란지에
    네냐플 MagiC
    2010.01.22
    유령숫자세는 부분은 잘라버렸습니다 왠지 어색해보여서..
  • 이스핀
    네냐플 갈래귀
    2010.01.20
    수십마리라 ㅋㅋㅋㅋ왜 난여기서 뿜었지ㅋㅋ;; 근데 역시 정체는 잇핀이었어 ㅇ_ㅇ 그물침대로 묶어버린게 훨씬 위협적이었다니 그런 ㅋㅋ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