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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뵌지 오랜만인데, 너무 빨리 가시는거 아니에요?"
아침에 와서 오후에가는 쾌속방문, 그렇게 생각할 만도하다. 하지만ㅡ
"네가 와. 학원 졸업하고나서 시간 많이 남는걸로 알고있는데?"
점점 더 친구를 닮아가는것 같아 걱정이구나. 조슈아.
"음, 할아버지보러 사흘동안 마차타고 가는건 수지타산에 안 맞습니다,"
"내가 알기론 막시민 군이 어제 하이아칸의 마법사에게 갔다가 돌아왔다고 알고있는데."
"파티끝나면 곧바로 가지요."
마차에 반쯤 올라앉아있던 히스파니에가 씨익 웃었다.ㅡ이제 수지타산에 맞는건가.
"할아버지보다 친구가 먼저인거냐? 건방진 놈."
"아아, 우린 공식적으로 가족이 아니랍니다ㅡ"
인사는 끝이었다. 조슈아는 내일있을 파티덕에(자기 생일이다.) 비취반지성으로 울적하게 돌아
갔고, 히스파니에는 그런 조슈아를 보며 마차를 몰아 자신의 집으로ㅡ 잡다한 생각을 하며 향하
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ㅡ 히스노인의 파란지붕집은 어쩐지 좀더 깨끗해진것 같고, 주인이
없는것 같아보이는 잡초밭은 그대로 무성해있었다(아직 3월이 되기 며칠 전임에도 불구하고).
"...집보다 여기 먼저 오는건 좀 그런가."
동생들은 잘살겠지. 그들을 걱정하는것은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
ㅡ히스파니에 집에는 총합 세개의 잘수있는곳(침실이 아니다)이 존재했다. 하나는 조슈아와 막
시민이 처음으로 만났던 낡은 그물침대가 있는곳, 그리고 언제썼는지조차 의심되는 먼지 뒤덮힌
침대, 그리고 아주 가끔씩 히스파니에가 코츠볼트에 들릴때 쓰는 침실이 있었다.
그런데ㅡ
"..왜 인기척이 느껴지는거지."
분명히 히스파니에는 일정탓에 몇달간 이곳을 비웠다고 알고있고, 만약 그렇다면 폐허와 비슷한 분위기와 왠지모를 한기가 느껴져야 하는데.
어쩐지 사람이 살고있는것 같은 온기가 느껴진다. 인기척이 느껴지는곳은 두번째로 잘수있는곳.(마지막으로 봤을때 그곳은 먼지투성이였다만.)
어쨌든 그곳으로 향해걷기시작했다.
통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절대' 히스파니에의 것이 아닐것같은 가벼운 여성용세검(선물용인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만)이 불길한 일이 일어날것을 예언처럼 암시하고 있었고..
"켁ㅡ"
그러고보니 이 집의 통로가 먼지, 어지러진 곳 하나 없이(!) 깨끗히 정리되어있었다ㅡ 신발을 신고
들어가지 않는다는 산스루리아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그리고 마침내, 인기척이 느껴지는 두번째 잘수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빤지 며칠 안된것같은 침대시트와 베개가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었고..
"....뭐야. 저 인간?"
초면임에 분명한 여자가 그 침대에 누워 새근거리며 자고있었다.
막시민은 느긋하게 의자하나를 찾아ㅡ새것이었다ㅡ 앉고는 저 여유넘치게 잘 자는 여자에 대해 분석을 시작했다.
일단 절대로 날 찾아온 손님은 아닐테고, 막시민이 중얼거렸다.
확실히, 네냐플에도 저렇게 생긴 사람은 없었고(급우관계가 지극히 원만하지 못한 막시민이라도
그건 확신할수 있었다.) 그와 인연을 맺은 외부 사람들중 이곳을 아는 사람은 조슈아나 이집 주
인인 히스파니에, 약간 넓게 보자면 자칭 대마법사 엘베리크나 프란츠 공작(조슈아의 아버지),
그리고 직접 찾아온 적은 없지만 그래도 알고는 있는 리체, 티치엘, 정도였다.
그 사람들중 검은머리 여자는 없거든.
그렇다면 두번째 가능성은 히스파니에를 찾아온 손님이라는 것이었다.
"가장 가능성 크군."
그 인간이야 예전부터 좀 날리던 인간이었다. 바꿔말하면 인맥이 꽤나 넓다는것, 특히나 저번의
조슈아의 인형사태때는 해적까지 몰고오지 않았던가.
여기서 저 여자의 외모와 옷차림을 토대로 분석하면
1. 여기와서 대충 세수한것이 분명한 얼굴은 상당히 뽀얗다. 조슈아 정도는 아니더라도. 즉, 귀
족일 가능성이 컸다.(제x랄! 막시민이 중얼거렸다.)
2. 입고 있는 상의는 제복분위기가 난다. 소속을 알아볼수 있을만한 표식같은것은 모조리 떼어
져 있고, 저기 방구석에 떨어져있는 외투는 제복분위기를 가리기 위해 입었던것 같다. 바지는 갈
색으로 어디서 샀는지조차 잘 알수 없었고, 외투와 함께 떨어져있는 베레모는 그다지 고급 재질
이 아니었다. 즉, 기사거나 무언가에 쫓기는 귀족이다.(제x랄, 후자면 어떻게하지?)
3.(결정적임) 난 저렇게 생긴 귀족을 보리스 자식의 경험으로 들어서 하나 안다.
....
총합 결론 : 관계되면 안좋은일 난다. 모르는 체 하자.
쾌속 결정, 자리에 앉고나서 10초이내에 모든 생각을 끝내고 그는 역시나 자신의 집으로 가야겠
다고 생각하며 방을 나서려고 했다ㅡ 헌데,
"오 마이갓,"
옷자락이 낡은 의자에 걸려 있었다ㅡㅡ..! 이런, 의자가 넘어간..!
다음 순간, 의자와 막시민은 고요한 집안에 굉음과 함께 의자와 나뒹굴었다.
"누구냐!"
빠르기도 하셔라, 꽤나 곤히 잠든것 같았는데!
막시민은 바닥에서 튀어나듯 일어났고, 여자는 마찬가지로 침대에서 일어나 어디있었는지 모를(
이불밑에 숨겨놨던듯.) 세이버류의 검을 검집째로 들고 서있었다.
방금까지 남의 집에서 새근새근 자던 고양이의 이미지는 갖다버린듯, 날카로운 살기를 풍기고
있었다.
음, 이렇게 된 이상 신원을 알리는게 낫겠군.
"누구냐고 물었다."
"막시민 리프크네."
굳이 숨길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 말했다. 그리고- 막시민은 상당히 놀랐다.
"위드마크 리프크네와는 무슨관계지?"
여기서 13년째 연락안되는 아버지(연락 하고자하는 마음도 없긴했지만) 이야기가 왜나오는 건데!
"음, 글쎄. 남이라고 할까, 부**간이라고 할...!"
쐐액!
"뭐야! ***!"
상당히 빠르고 세련된 발검이다! 학원에 다니던 시절에 보리스와 루시안에게 교대로 얻어터지고
두들겨 팼던 경험이 없었다면(보리스에겐 얻어터지고 루시안은 대개 두들겨 팼다.) 피하지 못했
을것이다.
여자도 막시민이 일검을 피해낼수 있을거라 생각않았던듯, 약간 놀라며 다시 일격을 날렸다.
허나, 막시민도 검을 피하는것에는 상당한 재능이 있었다. 티치엘과 조슈아, 보리스의 도움(+
공갈/협박)으로 카프리치오 바이올린의 사용을 마스터 한 이후에 바람계열의 마법을 거의 다 자
유자재로 사용할수 있었던 덕에,
고로, 막시민의 바람으로 강화된 움직임은 마법을 배우지 않은 귀족출신 검사따위가 쫓아올 수
준이 아닌것이다. 첫타는 기습이라 맞을뻔했다 치고, 둘째타 이후부터는 모조리 피할 자신이 있
었다.
그는 일단 방밖으로 재빠르게 뛰쳐나갔다. 여자는 상당히 훈련받은듯 다시 꽤나 빠르게 막시민
을 쫓아왔다. 그리고 다시 일검!
"하앗!"
이대로 계속 당할수는 없었다. 품속에서 꺼내든 폭 넓은 대거(Daggerㅡ단검의 일종)로 세이버를
막아냈다. 어차피 세이버도 무거운 무기는 아닌터, 그 검이 마법검이 아닌 이상 대거가 부서질 염려는 없었다.
카앙! 단련된 쇠와 쇠가 부딪치는 소리, 당최 저쪽이 왜 공격하는지는 몰랐지만,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이상 대항해야 했다.
여자는ㅡ 자다깨서 그런지 조금은 무모한 공격, 치명타를 노리는 공격을 했다ㅡ
맞을리가 없다, 큰 동작,
바람계열의 마법을 극도로 전개해서 최대한 빠르게 달려들었다. 세이버는 휘두르는 무기, 거기
에다가 여자가 쓰는 세이버는 1m가 약간 안되는 세이버류의 검 중에서는 꽤나 긴 종류였다.
즉, 근접거리에 있으면 휘두르기 힘든법, 큰동작 이후의 빈틈을 이용해서 거의 여자를 끌어안을
정도로 가까이 달려든뒤 목덜미에 단검을 겨누었다.
"쳇..!"
여자는 당황한듯 뒤로 빠지려고 했으나 뒤는 벽이었다. 등에 뭔가가 부딪치자, 여자는 더 당황
하며 몸에 힘을 쭈욱빼고 고개를 늘어뜨렸다. 졌다는걸까.
"궁금한거 있는데. 왜 공격한거지?"
제일 궁금하다.
"에?"
"그러니까. 왜 공격했냐고."
여자는 그런 질문을 받게될줄은 몰랐던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서있다가 대답했다.
"그야... 위드마크의 아들이니까,,"
그럼ㅡ
",,,귀족의 미움을 살만큼 출세한건가. 아버지."
"에?"
대충 추리해보면, 아버지가 이 여자의 적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아버지가, 이 고위신분의 여자
를 단신으로 위협할만큼의 세력을 키웠을리는 없으니까.. 아마도.
"8살때부터 소년 가장이었는데..."
어머니도 마찬가지. 라고 작게 중얼거렸다.ㅡ들었는지는 잘 모르겠고.ㅡ 그리고 이제 상대를 제
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막시민은 단검을 품속으로 다시 집어넣었다.
"저.. 그럼 여기 집 주인하고 관계가?"
여자가 머뭇거리며 물었다. 이것도 숨길 필요는 없겠지.
"이 집 주인 형의 손자의 친구쯤 될까."
가장 짧게 소개했다. 그리고ㅡ
"아하하...살았다.."
갑작스레 긴장이 풀린듯, 여자는 힘없이 중얼거리며ㅡ 자신을 단검으로 위협하기 위해 다가온 막시
민의 품속에서 아예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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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아칸 『률』2010.04.26와아,,, 잘쓰시네요 ㅠㅅㅠ 뭔가 스토리가 ,,,,제 타입인듯 ㅋㅋ -
네냐플 농약맛제리2010.01.14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요즘 첫편만 올리고 다시 모습을 감추시는 몇몇 작가분들도 계시던데... 계속해서 저희와 함께 하실 수 있길 기도하겠습니다.ㅋㅎ -
네냐플 갈래귀2010.01.14첨보시는 분이네요!!! 작가방입문을 환영해요!! 근데 진짜글 잘 쓰시네여ㅋㅋ 음, 혹시여자의 정체는 잇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