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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부는 눈의 계절이다. 사람들은 눈을 표현할때는 '시리도록 차갑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바람을 표현할 때는 '시원하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눈의 계절에 부는 바람은 '시리도록 차가운 눈'보다 오히려 '시원한 바람'이 더욱 괴롭게 만든다.
소복이 쌓여 있는 눈밭에 발을 북북 담그며 몸을 스치고 달아나는 바람을 맞는다. 연신 앞으로 걸음을 옮기건만 목적지는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다. 하얗게 질린 얼굴에 달린 코와 귓볼이 빨갛게 익었다. 장갑을 끼지 않은 손은 얼어버린 것인지 꿈쩍도 하지 않고 팔이 움직이는 궤적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러나 정작 걷고 있는 당사자인 사내의 표정에는 즐거움만이 가득했다.
사내의 몸집은 매우 건장했다. 무술을 익히지 않은 범인의 몸으로는 생각되지 않는, 몸집만 보고도 사람을 위협할 만큼 대단했다. 사내는 자신의 우락부락한 팔을 들어올려 자신의 한 갈래로 엮어 뒤로 묶은 갈색 머리를 만지작 거렸다. 그러는 동안 메고 있던 자루에 손이 스치기도 하였으나 이미 그런 사소한 촉각을 느낄만큼 손이 멀쩡하지는 못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사내는 얼마전 근처 강의 범람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얇은 강을 앞에 두고 멈추었다.
"녀석이 생각나는군."
사내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바닥을 박차 위로 도약하더니 얼마나 얼어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강의 얼음둑으로 떨어졌다. 아쉽게도 사내의 발 아래 깔린 얼음바닥부터 균열이 일더니 점점 옆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내는 예상하기라도 한 것인지 금새 균열 속에 생긴 큼지막한 얼음 조각 위로 다시 도약해 떨어졌다.
얼음 조각은 다시금 사내의 무게가 실린 점프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부숴졌다. 균열이 생길 시간도 없었다. 그냥 부숴졌다고 말하는게 옳은 표현일 것이다.
얼음이 부숴지며 그 위에 있던 사내가 중심을 잃고 강가 아래로 떨어졌다. 원래부터 있던 물이 아닌터라 유속도 약하고 접싯물이었다. 그것을 알던 것인지 사내는 떨어지는 동안에 메고 있던 자루를 잡아 들어올려 젖지 않도록 했다. 다행히 상체를 굽히지 않고 손을 위로 뻗으니 자루는 조금도 물에 닿지 않았다.
잠시 앉아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던 사내였지만, 금새 생각을 정정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눈이 쌓이고 '시원한'바람이 부는 눈의 계절에 얼은 강가 속에서 앉아있는 다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강 밖으로 걸어나간 사내는 지켜낸 자루를 잠시 바닥에 내려두더니 차가운 강물로 세수를 했다. 가볍게 입까지 행구어 낸 뒤에 사내는 잠시 멍하니 강가를 바라보았다.
내리쬐는 햇살이 강물 표면에 반사되어 사내의 눈을 어지럽힌다. 사내는 눈살을 약간 접으면서도 끝까지 강의 표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보고싶다.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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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ine chant # 01
1. 그가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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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길어 목 언저리까지 내려오는 금색의 머리. 소녀에게는 흔들 의자에 앉아 무릎에 담요를 덮고 책을 보는게 소중한 취미이건만, 이 길어버린 머리는 얼굴을 간지럽혀 계속 소녀의 취미를 방해한다. 그것을 가장 잘 아는 소녀이건만, 그에 대한 대처는 머리를 쓸어 귀 뒤로 넘기는 것 외에는 없었다.
이번에도 머리가 얼굴을 간지럽히자 소녀는 천천히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러면서도 읽고 있던 책에서 눈을 떼지는 않았다.
"이솔렛, 나다."
소녀의 고개가 조금 돌아가는가 싶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책으로 시선을 되돌렸다. 소녀는 습관에 익은 행동으로 왼 손을 이용해 레버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오두막 집의 문이 천천히 열렸고, 사내는 찬 바람이 세어 들어올까, 빠르게 들어와 문을 닫았다.
"손님이 찾아왔으면 시선이라도 주지 그러냐?"
"꼴이 왜 그렇게 변한거지? 나우플리온."
사내, 즉 나우폴리온은 메고 있던 자루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실실 웃었다. 그 모습을 보며 이솔렛도 슬쩍 웃는가 싶더니, 금새 무표정으로 되돌려 버렸다. 나우플리온은 이솔렛의 얼굴 변화를 보고 멋쩍어 하더니 내려 놓았던 자루를 이솔렛 앞으로 옮겼다.
"소시지다. 겨울 식량으로 두고두고 먹도록 해. 굶지 말고."
"누가 굶었다고 그러는거지? 이렇게 가져다 주지 않아도 겨울 식량은 충분해."
나우플리온은 이솔렛의 말에 웃으면서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솔렛은 당황해 하며 나우플리온의 팔을 치우려 했으나, 도중에 그만 두어버렸다.
나우플리온의 팔을 무시하고 이솔렛은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나우플리온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동이었으나, 나우플리온 그저 실실 웃으며 이솔렛의 책 읽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이솔렛을 바라보다가 무안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에서야 나우플리온은 집 안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달라진 것은 없었다. 작년, 제작년, 오 년 전, 심지어 일리오스 사제가 죽을 당시와 비교해도 심하게 달라진 것이 없다.
나우플리온은 이솔렛의 뒤로 보이는 침대에 앉을까 생각하다가 자신의 몸이 젖었다는 것을 자각하고는 금새 생각을 치워버렸다. 머릿속으로 이루어진 짧은 생각이라 전혀 티가 나지 않았건만, 이솔렛은 마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한 손으로 침대를 가리켰다.
"됐어, 침대가 젖을거야."
"상관 없어."
나우플리온은 이솔렛의 배려에 잠시 앉을까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난 바닥이면 충분하지."
- 전체 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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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youkill호욱2009.08.09으음제가 알려드릴 이솔렛에 대한건 저번편의 댓글이 끝이 였습니다 ;ㅂㅋㅋ 잘쓰시네요 미리 구성을 생각해보세요 훨씬 쓰기 쉬우실거에욧 -
네냐플 〃일진、〃2009.08.06디바인... 아노섭에 디바인 클럽이 생각나네 ㅋㅋ -
네냐플 달려라잇힝2009.08.06농약맛제리 // 아직 구상이 안 된 글이라서 길게 쓸 수는 없습니다. ㅇ,.ㅇ 구상도 안 된 소설의 내용을 진행시켜버린다면 나중에 글이 꼬여 억지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말입니다 ㅇ,.ㅇ. -
네냐플 농약맛제리2009.08.06이건 우리 모두의 규칙이니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구 소설 정말 잘 읽었습니다. 소설을 길게해주시면 더 좋은 작품이 될듯 하네요.^^ 길이를 더 길게, 횟수는 적게 올려주세요.^^ -
네냐플 농약맛제리2009.08.06제가 깜빡하고 말씀을 안드렸네요...^^;; 저희 소설방의 룰인데요, 소설은 1주일에 2번을 넘게 올리지 말아주세요..^^ 너무 많이 올리면 다른 작가분들의 글들이 밀려버리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