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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사실은 오를란느 공녀 이스핀의 파란만장 네냐플 생활기....라고 제목을 짓고 싶었으나 너무 길어서...
사실 룬아 삼부 기다리는 팬입니다.데모닉 읽은 분은 아시겠지만 마지막에 란지에가 등장해서 처음엔 란지에가 주인공일까 했는데 나중에 그건 훼이크?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혹시 란지에가 편입해온게 다가 아니라 몇명이 안들어온 건 아닐까....해서 망상을 해버렸습니다.죄송ㅠㅠ한마디로 이스핀을 주인공으로 이스핀도 네냐플에 입학한다면...이라는 걸 토대로 삼부 뒷부분 멋대로 상상해 버렸습니다.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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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쪽 복도를 쭉 따라가면 그 반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공녀님."
"아,네...."
이스핀은 교복 상태가 아니였다.일단 늦게 와서 빨리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안내자에게 급하게 인사하고 복도를 가로질렀다.뛰어가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평소 훈련복 상태로 오다니,하고 생각하는 이스핀이였다.아무리 편하고 좋다지만 이 상태로 교실에 들어가면 애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조금은 걱정됐다.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갑작스런 편입이였으니.교복도 오늘 낮에서야 온다고 했다.어젯밤을 꼬박 세워 마차를 타면서 도착해 피곤한데다 옷갈아입기도 귀찮았던 것이였다.
"여긴가...?"
교실 근처에 도착했을 때 이스핀은 한 금발머리의 소녀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저아이도 편입생인가 하며 이스핀도 빨리 들어가라는 한 선생의 손짓에 뒤따라 문으로 들어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스핀이 사과하며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그리고 반아이들의 시선이 전부 자신에게 향하는 걸 보고 한숨을 쉬었다.그런데 다른 편입생들을 보고 학생들이 자신만 보고 있었던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그럴만했다.
"이번따라 편입생이 왜이리 많지?뭐,어쨌든 다 자기소개."
이스핀은 자기 먼저 소개를 해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그 고민은 금새 사라졌다.예의 그 금발머리 소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클로에 다 폰티나.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그 소개에 이스핀은 적잖아 놀랐다.왠만한 사람도 다 놀란 것 같았다.폰티나 가문.아노마라드에서 최고의 권력을 휘두르는 무소불위의 공작 가문이였다.그런 가문의 영애가 여기에 있었다.실버스컬 때 대충 본 적은 있었지만 지금 여기서 또 볼 줄이야.이년 전의 그때는 물론 지금도 굉장히 아름다웠다.자신이 봐도 그랬다.찰랑거리는 금발머리에 반짝이는 푸른 눈동자.교복을 입었지만 사라지지 않는 귀풍스러운 이미지,하얀 피부...자신과 너무나 대조적이였다.그런데,그 옆의 얼핏 보이는 소년은 자신과는 다르게 놀란 얼굴이였다.사실 이스핀은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왜냐하면 그 소년도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였기 때문에.자신의 나라에선 보기 드문 하늘색 머리카락,타오르는 선홍색 눈동자,가녀린 얼굴.....주목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얼굴들이였다.이스핀은 그제서야 분명히 반 학생들 전부가 자신을 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찰나,
"...기!거기 학생!"
"네?네!"
"자기소개 안해?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참..."
두 편입생을 보고 생각에 잠기는 바람에 부르는 소리도 못들은 것이였다.간간히 들리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에 이스핀은 얼굴이 빨개지려는 것을 간신히 억누르며 자기소개를 했다.
"샤,샤를로트 비에트리스 드 오를란느....저,그러니까 그냥 이스핀 샤를이라고 해도 돼...자,잘 부탁."
"설마 오를란느의 공녀?"
자기소개가 다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열띤 목소리로 자신의 말을 막았다.이스핀은 누가 말했는지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다.그 소년은 엄청나게 놀란 얼굴로.....아아,그런데 이 소년마저 엄청난 얼굴이였다.천연색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은회색의 짧은 머리의 소년.지금 옆에 있는 하늘빛 머리의 소년과 대적할 수 있을 정도로 수려한 소년이였다.얼핏 봐선 옆에 앉은 갈색머리 소년과 확실히 기품이 달랐다.이름만 듣고 내가 공녀라는 걸 알다니,이 아이도 귀족쯤 되려나,하는 궁금증을 뒤로 한 채 이스핀은 말을 이었다.
"으,응.맞아....그,그치만 왠만하면 신경 안써줬으면 좋겠어.공녀래봤자 일단은 너희와 같은 학생이니까."
뒤늦게 해명해봤자 이미 늦었다.아까 그 소년의 외침에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다시 돌아온 것이였다.이젠 두 편입생들까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다들 어느 정도 경계의 시선을 보내는 것이였다.사실 공녀라는 건 밝히고 싶지 않았는데.아니,알고 있어도 모른 척 해주면 안되는 거였나 하며 이스핀은 그 소년을 조금 원망했지만 다시 거두었다.어차피 언젠가는 다들 알테니까.그래도 자신이 이 훈련복을 입고 온 이유는 귀찮아서이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학생들이 자신을 남자로 보기를 바랬던 것도 있었다.확실히 자신을 남자인 줄 알았는데 공녀라는 걸 알게 되자 상당히 놀란 학생들도 있는 것 같았다.여자아이들의 표정이 그걸 증명해 주고 있었다.이름 정도는 그냥 오를란느 귀족 중 하나라고 생각할거라 여겼다.오를란느 쪽 사람 정도는 많으니까....그런데 자기 이름을 아는 사람이 있으니 다 허사였다.이왕 학교에 온 거 친구 정도는 몇 사귀고 싶었는데.
"허...허,공녀님이 네냐플에 들어온다는 건 나도 처음 듣는데.어쨌든 저기 빈자리...어,두자리밖에 없잖아?누가 책상 좀 가져와야겠는데."
"제가 가겠습니다."
하늘빛 머리의 소년이였다.왠지 책상을 들고 오기엔 별로 힘이 없어 보였다.
"숙녀에게 책상을 가져오라는 건 예의가 아니죠."
"아...그런가?하하!그럼."
"아,아뇨!제가 갈게요!"
"아....공녀님께서?"
이스핀은 갑자기 왜 자신이 대신 가겠다고 했는지 알수 없었다.그러나 금새 자신이 저 소년에게 책상을 들리기 좀 기껍기도 하고 폰티나 영애와 한 자리에 앉기도 좀 그렇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확실히 저 소년보단 오래 훈련받은 자신이 책상을 들고 오기에 더 수월하겠지.
"아뇨,괜찮습니다.제가."
"아냐!괜찮아!내가 갈테니까 둘이 같이 앉아."
이스핀은 급하게 대답하면서 돌아서려는데 순간 소년의 얼굴이 약간 일그러진 것 같았던 느낌을 받았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문을 나가려는데.
"거 공녀님!책상이 어딨는지는 아십니까?"
라며 소리치는 선생과 웃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그제서야 자신이 무작정 나가려고 했다는 걸 깨달았다.
책상을 질질 끌고 걸상은 옆구리에 끼고 교실에 가까이 오면서 이스핀은 생각했다.오늘따라 왜이렇게 머릿속이 급한것일까.아무래도 공녀라는 걸 들켰기 때문인가.그것만은 아닌 것 같았지만 뭣 때문인진 알 수 없었다.왜인지는 몰랐지만 그 아름다운 편입생들도 자신의 기분을 마구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것 같았다.자신과 완전히 다른 느낌이어서인가.
"하아,나 왜이러지."
한숨을 섞어 쉬며 이스핀은 교실 뒷문을 열었다.수업중이였다.몇몇 학생들이 자신에게로 얼굴을 돌렸지만 곧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뒷문 바로 옆 뒷자리엔 아까 그 두 편입생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이스핀은 자리를 어디다 둘까 하다가 아까 그 은회색 머리의 소년을 보았다.그러자 이스핀은 그 소년에게 물어볼 게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창가 쪽의 그 책상에서 대각선 쪽에 책상을 두었다.책상 두는 소리가 나자 그 소년은 자신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이스핀은 흠칫 했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 의자를 밀고 책상에 앉았다.그제서야 그 소년도 다시 고개를 돌리고 앞을 바라보았다.아까 소년과 함께 앉아 있던 갈색머리 안경은 팔베게를 한 채 곤히 자고 있었다.설마 친구일까 했지만 이스핀은 그냥 고개를 돌리고 칠판을 바라보았다.봄햇살이 따스했다.
"하...."
수업이 끝났지만 이스핀은 도통 무슨 말인지 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하긴,네냐플 입학식은 한참 전이였으니 그럴만도 했다.어서 친구 하나 만들어서 전 수업 내용 좀 알려달라고 해야지 하며 이스핀은 다시 그 소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아까 궁금한 것을 물어보려던 순간 그 소년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자리를 옮겼다.그리고,편입생들이 있던 곳에서 걸음을 멈췄다.이스핀의 시선은 그곳으로 주목했다.
"....클로에 양."
".....안녕하세요,소공작님.오랫만이네요."
"오랫만...?아,하하.그렇죠 뭐..."
그 대화로 확실해졌다.저 소년은 공작 가문 출신인 것 같았다.그 정도면 자기 이름을 알만도 하지.물어볼 거리가 사라지자 이스핀은 다시 기운이 쭉 빠졌다.어쩌면 얘기하면서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헀었다.하긴,저런 얼굴에 왠만한 사람은 안 사귈 것 같지만.그렇다고 저 소년의 옆자리에 앉아서 아직도 늘어지게 자고 있는 안경쓴 소년과 친해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아니,왠지 전혀 안친해질 것 같았다.그렇다고 여자애들과는 별로 친해본 적도 없는 이스핀은 친해질만한 남자녀석 하나 없나 하고 다시 물색하기 시작했다.대화는 계속 들렸다.
"네냐플에 들어올 줄은 몰랐는데,의외네요."
"사실 나도 조금 고민했는데....그래도 뭐.."
이스핀이 다시 대화 장소로 고개를 돌렸을 때 클로에는 옆에 앉은 소년을 곁눈질로 바라보고 있었다.그 소년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이쪽에서 추천을 했으니."
"어?둘이 아는 사이인가요?"
"뭐,그렇다고 봐야지...나도 그쪽이 여기 들어올줄은 몰랐는데,의외네."
소년의 말을 흉내내며 클로에가 옆의 소년을 보았다.옆의 소년도 그제서야 클로에를 흘끗 보더니 앞에 선 소년을 바라보았다.
"인사해.아르님 소공작.이름은 알지?"
"언제부터 말을 편하게 놓기 시작한거죠."
"후훗,어차피 지금은 우리 다 학생이잖아?너도 괜찮으니까 편하게 말해도 돼."
"그건 제 쪽에서 싫은데요.감히 폰티나 공작 영애에게 말을 놓다니,실례입니다."
그러면서 소년은 다시 앞의 소년에게 살짝 웃으면서 인사를 건냈다.
"안녕하세요,조슈아 폰 아르님...소공작님이시죠?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이렇게 만나게 되네 영광이군요."
"아,그래.반가워."
그러면서 은회색 머리의 소년이 손을 내밀자 하늘빛 머리의 소년이 손을 맞잡았다.악수는 짧았다.손을 맞잡을 때 하늘빛의 소년이 말했다.
"란지에 로젠크란츠입니다."
은회색 머리의 소년.그의 이름은 조슈아 폰 아르님.선홍빛 눈동자의 소년.그의 이름은 란지에 로젠크란츠...그게 이름이였구나,하며 이스핀은 고개를 살짝 내렸다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청동빛 머리.이것도 흔히 있는 머리가 아니였다.그전에 이스핀은 뭔가 연상되는 게 있었다.
실버스컬,의문의 소년.
이스핀은 벌떡 일어나서 그 소년에게로 다가갔다.어깨를 쳐서 얼굴을 보는 순간 자신의 생각이 착각이 아니였다는 걸 알았다.이년이 지났지만 얼굴은 그대로였다.회청색 눈동자,긴 머리까지....오를란느에 도착해서 들은 이년 전의 실버스컬 우승자.
보리스 미스트리에.
"왜,왜?"
보리스는 굉장히 당황했다.확실히 란지에를 봤을 때만 해도 많이 놀랐다.그런데 뒤따라 들어온 클로에와 이스핀은 그를 더 당황하게 하기에 충분했다.사실 란지에에게 계속 모르는 척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갑자기 이스핀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너...."
조슈아는 물론 이미 자리에 일어나서 조슈아와 대화를 나누고 있던 보리스이 짝마저 이스핀을 빤히 바라보았지만 이스핀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맞아?그때 그....보리스 미스트리에."
보리스는 그 순간 란지에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이스핀에게 고개를 땔 수 없어서 그의 표정이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이스핀은 아랑곳 않고 물었다.
"맞냐고!"
"마...맞아..."
보리스의 대답에 이스핀은 어깨에 댔던 손을 때었다.그녀의 표정은 약간 놀란 듯 의외인 듯 복잡미묘헀다.
"니가...여기 와있을 줄은 몰랐는데...의외네.."
그때 이스핀은 자신이 소공작과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둘은 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그때 침묵을 깨는 한 사람이 있었다.
"어?둘이 아는 사이였어?몰랐는데."
소공작이였다.뒤따라 누군가 말했다.
"옛날에 공녀님도 실버스컬에 참여한 적 있으니까 만난 적 있었을껄.그렇지,보리스?"
보리스의 친구인 듯한 금발에 진청색 눈의 소년이였다.그 말에 보리스는 고개를 도로 앞으로 돌리고 약간 끄덕였다.
"근데 미스트리에는 뭐야?"
"그거?옛날에 보리스가 쓰던 가명일걸."
"가명이였다고?"
이스핀은 처음 듣는 말에 금발 소년에게 소리쳤다.그러자 소년은 깜작 놀라더니 고개를 몇번 끄덕였다.
"으..응..."
"그럼 진짜 성은 뭔데?"
"진.."
"진네만."
보리스가 소년의 말을 가로막고 대신 대답했다.보리스 진네만...물론 실버스컬에 가명이 가능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계속 그 이름이 본명일 거라 생각했던 이스핀이였다.폰티나 성의 위로회나 본선에서 잠깐 마주친 것이 전부였지만 제법 지워지지 않는 인상이였다.우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땐 더욱 그랬다.사실 처음 볼 땐 그저 경쟁상대로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나중엔 조금은 대단하다는 느낌이였다.강피르 자작의 아들은 자신도 약간 걱정하던 상대였다.다음에 실버스컬에서 만난다면 꼭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다.'보리스 미스트리에'를 계속 라이벌로 여기던 이스핀에게 '보리스 진네만'은 뭐랄까,약간 생소했다.
"아...그렇구나!실버스컬 우승자가 여기 있으니 좀 놀랐어.어,어쨌든 만나서 반가워!"
"어,어..."
그 둘이 인사 아닌 인사를 마치자 금발머리의 소년도 자리에 돌아와 앉아서 이스핀에게 인사했다.
"나 루시안 칼츠야!공녀님이지만 그냥 편하게 대해도 되지?어차피 조슈아랑도 그러는데 뭐,헤헤.이스핀이라고 부를까?"
"어?어...그래,뭐."
루시안이라고 하는 이 아이는 너무 밝았다.친구는 맞는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저 어두워 보이는 보리스랑은 어떻게 친하게 된건지 의심스러웠다.그러다 이스핀은 란지에가 앉은 자리를 우연히 보았다.
........란지에는 보리스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그 때 조슈아가 다시 자기 자리로 움직이자 그제서야 이스핀도 자리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다음 수업도 이 교실이던가.
"일어나,막군!아직도 끈덕지게 자는 거야?"
조슈아는 자기 자리에 앉아 옆의 소년을 흔들어 깨웠다.이스핀도 자기 자리에 앉아 그 꼴을 보고 있었다.막군은 저 소년의 별명인가.마침 그 소년이 부스스 일어나,
"아...임마...한참 잘자는데 왜 깨우고 난리야...죽고싶냐..3엘소 내놔..."
마구 욕을 해댄다.이스핀은 조금 충격이였다.친구인 것 같은데 아무리 친구로소니 소공작에게 저렇게 험한 말을 하다니.그것도 아주 짜증나는 말투로.그런데 더 압권인 것은 그런 걸 듣고도 웃는 소공작이였다.
"헤에,미안.그치만 이번 마법이론 선생님 때 자는 거 들키면 무지 무서운 거 알잖아.살고 싶으면 일어나라고."
"헹,그 선생이 난 죽이기 전에 내가 더 먼저 도망간다."
"크흐흐."
조슈아는 짧게 웃더니 갑자기 뒤를 홱 돌아봤다.
"힉!"
뒤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갑자기 자신을 바라보자 이스핀은 깜짝 놀랐다.그렇지만 곧 침착하게 말했다.
"....왜?"
조슈아를 따라 막군이라는 소년도 자신을 귀찮은 눈으로 바라보는 게 보였다.조슈아는 씩 웃었다.
"아니,인사가 늦어서."
그러자 이스핀도 약간 웃으면서 인사했다.
"아아,반가워..."
"아까 좀 놀라서 소리쳐버렸어.미안."
"아,아냐.어차피 나중엔 알텐데 뭐."
멀리서도 꽤나 튀었지만 가까이서 보니 더 엄청난 미모였다.그래도 이스핀은 왠만하면 첫눈에 반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다른 여자애들이 본다면 꼭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의 매력을 소공작은 가지고 있었다.그 옆의 소년과 확연히 달랐다.
"내 이름 들었나?조슈아 폰 아르님."
"어,어...들렸어.공작가문 출신아야?"
"응.어차피 비슷한 신분이니까 어렵게 대할 필요는 없어.여기 이쪽은 막시민 리프크네.내 친구야."
막시민은 조슈아의 소개에 이스핀을 멀뚱히 보더니 말했다.
"아,아까 그 편입생이구만."
"아...안녕.난 샤를로트...아니 그러니까 그냥 이스핀 샤를."
"아까 소개해놓고 또 뭐하러 말하냐.나 머리 안나쁘거든."
막시민의 말투는 이스핀에게 불쾌감 주기 딱 좋았다.첫인상부터 별로더니.그래도 이스핀은 화를 꾹 참으며 억지로 웃었다.
"그,그래?어,어쨌든 만나서 반갑다."
"아아."
그 짧은 한마디에 막시민이 다시 고개를 돌려버리자 이스핀은 약간 기분상했다.하다못해 반갑다라는 말 하나라도 해주면 어디가 덧나는가.그런 이스핀의 기분을 눈치챘는지 조슈아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해명했다.
"하하,얘,얘가 원래 이래.나쁜애는 아니니까 이해해."
"괘,괜찮아..."
"근데 교복은?"
"아,갑작스럽게 오는 바람에 늦게 맞췄어.오늘 올거래."
"아아."
그러다 이스핀을 다시 물끄러미 보던 막시민이 한마디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꼭 검술수련하다 온 것 같은 옷은 뭐냐?게다가...그 베레모는 또 뭐야?명색이 학굔데."
분명 맞는 말이긴 했지만 막시민의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빈정대는 것 같았다.왠지 이스핀은 그 말투가 싫었다.맘에 안든다.
"내가 뭘 입든 무슨 상관이야...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다구..그리고 학교에서 모자 쓰지 말란 법 없잖아!"
"그래도 좀 벗는 게 어때?이제 수업 시작하잖아."
조슈아도 막시민 말에 동의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막시민과는 말투가 달랐다.왠지 말대로 따를 수 있을 것 같았다.그래도 이 모자는 벗지 않겠지만.이스핀은 조슈아 덕에 화가 좀 누그러져서 말했다.
"이,이 모자 중요한 거야.검술 수련 외에는 안벗어."
"아,그렇구나...그러고보니.아!선생님 왔다."
조슈아가 앞을 보자 이스핀도 따라서 앞을 보았다.수업이 시작되고,여전히 이스핀은 수업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옆을 보니 소공작도 그닥 집중하는 느낌이 아니였다.막시민은 또 자고 있었다.그나마 맨 뒤라 들키지는 않았지만 이스핀은 그걸 보면서 참 한심하다고 생각했다.어떻게 같은 남잔데 저렇게 다를까.말만 그럤지 별로 친해지지는 않겠지...그렇게 생각하면서 이스핀은 졸려오는 눈을 부릅떴다.하지만 그도 그녀도 서로 엮여버릴 줄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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