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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깊었다. 그리고 어두웠다.
소녀는 숲을 걸었고, 숲은 고요했다. 이상하게도 몬스터 한 마리 보이지 않는, 그 고요함 가운데, 소녀의 발자국 소리만이 그녀의 곁을 울렸다.
소녀는 자신이 걷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지 못했다. 다만 그녀가 방금 지나온 폐허같이 오래된 마을의 이름이 '클라드'라는 것과, 그 마을의 운이 이젠 거의 쇠하였다는 것, 그리고 몇 남지 않은 주민들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던 것 만을 알고 있었다.
소녀는 마을의 모습과 주민들과 나눈 대화를 되새겨 보았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부터 소녀를 경계하는 눈초리였다. 하긴, 수많은 몬스터들 사이를 뚫고 고립된 마을 클라드까지 온 사람이 일년에 몇이나 되는가. 하나? 둘? 게다가 반년 전, 마을에 들어온 남자는 마을을 아주 파괴해놓고 가질 않았는가...
소녀는 촌장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꼬마야... 어디서 오는 길이냐?"
"나르비크."
"...그래, 나르비크... 한 때는 대륙에서 가장 활발했던 도시 중 하나였지."
촌장은 한숨쉬었다. 저 멀리 산을 바라보는 촌장의 눈에는 일말의 그리움, 추억을 되새기는 아련함이 가득했다.
"그래... 놈들이 오기 전까지는... ...... ...미안하지만 꼬마야. 우린 널 이 마을에 오래 머물게 할 수가 없구나."
"상관 없어. 지금 떠날 거야."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촌장은 궁금했을 것이다. 분명히, 이 지옥의 땅 한 가운데에, 누군가 땅을 밟으며 돌아다닌다는 그 자체가, 이젠 너무나도 드문 일이었다.
"라이디아."
"......"
라이디아, 촌장은 자신이 언제 그 이름을 마지막으로 들었는지 기억할 수 없었다. 라이디아, 라이디아라...
"...그 마을이 어느 숲에 있는지 알고는 있느냐?"
"아니."
"...그래..."
촌장은 힘없이 말끝을 흐렸다. 소녀가 물었다.
"뭔데?"
"나도... 알지 못한다."
촌장은 그 말을 함과 동시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떤 무서운 기억이 숲과 관련되어 있는 것일까.
"...이제와서 그 마을로 가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부터가 심상치 않은 일이지... 그리고 너도, 예사로운 인물은 아닐테야..."
촌장이 말했다.
"하지만 내 충고 한 마디 하마. 왠만하면 그 곳으로 들어가지 말거라. 그 마을이라면 더더욱... ...꼬마야... 그 저주받은 곳에 얼마나 많은 증오와 원한이 서려있는지 너는 모르겠지. 그러나 네 눈을 보아하니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진 않겠구나. 그래... 하지만 조심하거라. 이제 그 곳은, 인간이 진입해서는 안될 곳임을."
얼마나 많은 증오와 원한...
이젠 인간이 진입해서는 안될 곳...
그러나 소녀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는 그런 것은 알지 못했다.
소녀가 '그 남자'를 만났을 때 부터 지금까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단 하나였다.
"대륙 남부 라이디아로 가. 한 남자가 있을 거야. 그는 짙은 남색 머리카락과 눈을 가지고 있지.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을지도 몰라. 넌 그 남자를 찾아서, 나에게 데려오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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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S2Fire벨린』2008.10.26왠지 분위가가 조용한걸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