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게시판

티치엘
베스트

[네냐플]#1. 첫 만남 그리고 재회

네냐플 카르시에나 2008-09-21 13:09 914
카르시에나님의 작성글 2 신고

정확히 오전 9시. 네냐 야플리야의 입학식이 시작되었다.

 

학교라고 하는 곳이 늘 그렇듯 입학식에서는 대개 학교의 내력을 자랑하기에 그리고 네냐 야플리야, 통칭 네냐플이라 불리는 이 곳도 그렇기에 입학생들의 대부분이 슬슬 잡담을 시작했다.

 

 "야, 조군. 끝나면 깨워라. 넌 저거 안 지루한 것 같으니."

 

 "지루해, 충분히. 그래도 그런 티를 내면 불쌍하잖아. 아마 저 위에서는 사람들이 뭐 하는지 다 보일 것 같은데?"

 

 "얼씨구, 성자 나셨네. 저런 거 일일이 신경 쓰면서 넌 안 피곤하디? 에휴, 귀찮아. 여튼 있다가 깨워라."

 

 "에휴..그래.."

 

 통칭 막군이라 불리는 안경 낀 갈색머리의 소년, 막시민 리프크네. 그리고 그 또래의 유일한 친구라 할 수 있을 듯한 통칭 조군이라 불리는 회색 머리의 소년 조슈아 폰 아르님 역시 입학식의 연설이 따분했던 듯 하다.

 

 결국 막시민은 여기저기 금 가고 휘어진 안경을 벗어 입고 있던 갈색코트의 가슴 쪽 주머니에 넣고 살며시 잠을 청했다.

 

 "아앗, 저기 저 사람도 자잖아. 나는 왜 자면 안 되는데?"

 

 "...보통 이런 데서 잠을 자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저 사람이 많이 피곤했었나봐."

 

 "흐이잉, 나도 피곤한데. 다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잠도 오고...정말 안돼..?"

 

 또래에 비해 조금 앳되어 보이는 금발의 소년, 루시안 칼츠. 그리고 그리고 그 옆에 앉아있던 그의 가드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보리스 진네만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틈엔가 잠든 막시민을 발견한 루시안이 보리스에게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처음 몇 번은 늘 있는 일이었는지 보리스가 침착하게 이유를 따져가면서 루시안의 의견에 반론을 내세웠다.

 

 그러나 루시안이 계속 보채자 결국 보리스도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말았다.

 

 "하아, 그래 알았어. 끝나면 깨워줄게. 하긴...저대로라면 이거 꽤 늦게 끝나겠다."

 

 "에헤헷, 응!"

 

 루시안이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곧 의자 등받이를 의지하여 잠에 빠져들었다. 계속 칭얼거리는 게 투정만은 아니었던 듯 했다.

 

 그런 루시안을 바라보던 보리스는 지쳤는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아래로 떨구었다.

 

 '정말..나랑 동갑이라는 게 믿겨지지가 않는다니까..하아..지친다. 차라리 혼자 여행 다닐 때가 덜 피곤했었어.'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떨구고 있던 보리스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조슈아는 그런 두 사람의 상황을 지켜보며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당신도...힘들겠네요."

 

 그저 혼자 중얼거렸을 뿐인데 보리스에게서 대답이 돌아왔다.

 

 "네..뭐, 그렇죠. 당신도 저랑 비슷한 것 같네요. 힘내세요."

 

 "하하핫, 네에..."

 

 그러면서 은근히 서글퍼지는 보리스와 조슈아였다.

 

같은 시각, 보리스와 조슈아 일행이 앉아있는 곳보다 조금 앞쪽.

 

 어딘가 유약해보이지만 그러면서도 강인해보이는 소년 란지에 로젠크란츠 역시 따분함을 참지 못하고 늘 가지고 다니는 책을 꺼내들었다.

 

 얼핏 보인 표지에는 '필멸의 땅과 가나폴리'라는 제목이 씌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옆자리에는 플라티나 블론드의 머리칼을 가지런하게 늘어트린 순진해보이는 소녀, 티치엘 쥬스피앙이 가방에 있던 여러가지 약초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녀와는 대조되게 자신의 애검인 세이버의 검날을 가죽으로 닦고 있는 검은 단발의 소년, 아니 소녀, 샤를로트 비에트리스 드 오를란느, 통칭 이스핀 샤를.

 

 그리고 다시 그녀의 옆자리에는 길다란 금발을 늘어트린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소녀, 클로에 다 폰티나와 그녀의 가드 세티리아가 다소곳하게 앉아 있었다.

 

 그러나 이 세티리아라는 소녀는 날카로워보이는 첫인상과는 달리 루시안과 비슷한 계열이었다.

 

 "졸리면 자도록 하렴. 있다가 깨워줄테니."

 

 "저, 정말 그래도 되요? 아, 아니. 안 됩니다, 아가씨. 저는 당신의 가드입니다."

 

 "가드로서의 네 검술 실력은 인정하겠다만..너의 성격은 평상시에는 어린아이 같은 걸."

 

 "후에에, 너무해요 아가씨. 안 그래도 그게 컴플렉스인데..."

 

울먹거리는 세티리아를 잠시 바라보던 클로에는 곧 정면으로 고개를 돌려 연설에 집중했다.

 

 그리고...약 2시간이 지나서야 입학식이 종료되었다.

 

 "후아아, 잘 잤다. 우리 이제부터 뭐 해?"

 

 "보리스, 우리 이제부터 뭐 하는 거야?"

 

 잠에서 깬 막시민은 대뜸 조슈아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리고 자신의 반대편에서 맑은, 하지만 졸음기가 잔뜩 묻어나 있는 목소리가 자신이 한 질문을 그대로 하는 것을 발견했다.

 

 "기숙사 배정."

 

 "기숙사를 배정한다고 기숙사 앞에 가 있으래, 막군."

 

 그리고 그런 둘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보리스와 조슈아의 입에서 동시에 같은 내용을 담은 말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정작 그렇게 말한 둘이 놀라서 서로를 마주보았다.

 

 "아.."

 

 "역시..비슷하군요.."

 

 "그렇..네요."

 

###

 

 "여기야?"

 

 "그래 여기야. 한 방당 총 네 명이 같이 쓰는 거래."

 

 "네 명? 그럼 우리말고 또 있는 거지? 와~ 정말 기대된다. 헤헷.."

 

 "아, 여기군."

 

 보리스 말고도 다른 사람이 더 있다는 말에 들떠있는 루시안의 말을 이어 기숙사를 찾았다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가 어딘가 익숙했기 때문에 보리스가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역시나...막시민이었다.

 

 "아, 아까 그.."

 

 "뭐야...아까 봤던 녀석들이네."

 

 "당신도, 이 방..?"

 

 "그래서 문제있냐?"

 

 "그건 아닙니다만."

 

 "보리스~~ 얼른 들어가자~ 응? 응?"

 

 잠시 어색함이 감돌았던 두 사람이었지만 루시안 특유의 조르기와 명랑함에 그 어색함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우와아~~!!"

 

 루시안이 방에 들어서자 마자 탄성을 내질렀다.

 

 그도 그럴것이 방은 총 네 개였다. 각 방의 안에는 1인용 침대와 책상, 옷장이 있었고 그 네 방과 복도를 이어주는 공간인 거실의 구실을 하는 곳에는 간이 테이블과 그것을 둘러싼 의자 네 개가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세 사람은 거실의 의자에 앉아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 이름! 나는 루시안 칼츠라고 하고 이 쪽은 내 친구 보리스야~ 너는?"

 

 "막시민 리프크네."

 

 "보리스 진네만입니다. 저, 그런데 아까 그 분은...?"

 

 "누구? 조군? 그 녀석은 조슈아 폰 아르님이라고 해. 꼴에 귀족 자제분이라고 특실을 줬다는군."

 

 "조슈아...폰 아르님.."

 

 보리스가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기숙사방의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들어왔다. 아마도 기숙사를 같이 사용하게 될 나머지 한 사람인 것 같았다.

 

 "실례. 이미 들어와 계신 분들이 계셨군요."

 

 "보아하니 네가 마지막이군?"

 

 "아앗, 아앗!! 이엔의 집에서 봤었지? 나 기억 안 나? 저기저기, 보리스. 네 친구야 친구! 근데 이름이..뭐였드라?"

 

 "란지에 로젠크란츠입니다. 루시안 칼츠."

 

 란지에가 이름을 거론하자 그 때까지도 고개를 숙이고 있던 보리스가 고개를 들어 란지에를 응시했다.

 

 애초에 이런 상황에 익숙치 않은 보리스는 그저 눈만 깜빡거리고 있었다.

 

 "오랜만..이 맞겠지, 보리스?"

 

 "아..그래, 란지에. 오랜만이야."

 

 그 무렵 다른 기숙사방에서는 꽤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

 

 "흐에에, 죄, 죄송해요! 티치엘이 실수를 해버렸어요!"

 

 "너...감히 내 세이버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죄송해요, 후에에..티치엘이 금방 원래대로 되돌려 놓을게요."

 

 샤를로트와 티치엘이 쓰는 방에서는 소동 아닌 소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티치엘이 데리고 다니는 애완용 두꺼비가 그녀의 옷 속에서 튀어나오며 덩달아 그녀가 품 속에 지니고 있던 끈적끈적한 마법시약까지 같이 튀어나오며 샤를로트의 검에 부딪친 것이다.

 

 유리병에 들어있던 시약은 병이 깨지면서 당연히 샤를로트의 검에 뿌려졌고 그 결과...샤를로트의 검은 검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거 뿌리면 될 거예요. 이게 마법효과를 해제하는 시약이거든요. 에헤헤.."

 

 "못 믿겠어."

 

 "후에에, 그, 그래도 아빠가 가르쳐 준 건데..."

 

 "네 아빠가 누군지 알고 믿어?!"

 

 "우웅..우리 아빠는 '앨베리크 쥬스피앙'이란 분이신데요, 아빠는 아는 게 정말정말 많아요. 티치엘도 아빠한테서 마법을 배운 걸요."

 

 "누군지 몰라. 뭐...그래도 검은 원래대로 돌려놔야 하니 빨리 해결해 봐."

 

 "네에~"

 

 그리고 티치엘이 마법시약을 다시 샤를로트의 검에 뿌리자 검은 곧 검집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 모든 소동이 마무리 된 시점에서 기숙사 방문이 열리며 청록색의 웨이브진 단발을 한 소녀가 들어왔다.

 

 클로에 다 폰티나의 가드, 세티리아였다.

 

###

 

 "그거 알아?"

 

 "뭘?"

 

 "그러니까 말이지....이 네냐플에...”

 

                                                                                    #1. 첫 만남 그리고 재회 마침.

전체 댓글 :
2
  • 막시민
    네냐플 youkill호욱
    2008.09.21
    앗@ 점수를 안드렸네
  • 막시민
    네냐플 youkill호욱
    2008.09.21
    카르시에나님 ㄳ드려요 ㅎ 처음으로 제 작품에 댓글 달아주셨음 ㅋㅋ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