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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추프라카치아…。: 아버지는 간다 4-12

하이아칸 쥬앙페소아 2008-08-11 04:03 555
쥬앙페소아님의 작성글 6 신고

안녕하세요. 쥬앙페소아입니다.
아 우선 독자분과 작가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아래 목록(?)을 보시면서 저를 꼬집어 주시와요 흑ㅠ

-차례-
!글좀 빨리올려라!
!댓글좀 달아라!
!게임만 하지말아라!
!챕터에 열중하지마라!
일단 요새 글이 늦어지는건 보나마나 슬럼프겠죠(엥??슬럼프가 뭔데?)가 아니고 겜만 하고 글쓰는 걸 깜빡하니까 공책은 벌써 두권을 넘어갔는데 여기에 올린건 반절두 안되니 원....그리고 두번째 댓글좀 달기....이것도 마찬가지고....게임만 하지말고 글좀 작작올리기....중복되네?....챕터에 열중하지 말기....이것때문에 게임하는 시간이 늘은 모양이네요. 아무튼 별 볼일없는 핑계거리들이지만 이제부터는 글은 늦더라도 최소한 좋은 평가와 '아 쥬앙페소아님은 역시 짱이야'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열심히 적극적으로 활동함을 약속드리겠습니다 OTL
자자자자자 11에서 죽기로 한 우리 이잔씨가 계약을 하루 더 하셨네요 이런 망할 ㄱ- 이잔의 죽음은 오우거의 몽둥이(대검아냐?)에 후려맞거나 가고일의 화살에 맞아죽거나(한방으로 죽지 않았잖아 ㄱ-)아니면 자폭?(뭥미...)아무튼 이잔의 죽음은 나의 feel로 결정되니깐요 돌은 안받습니다.(바위는 받겠습니다)자자자 말도 안되는 지금 해설을 늘어놓고 잇는데요. 잠깐 이잔 죽으면 아나이스(그냥 아나이스라고 하죠 뭐ㄱ-)와 이자크는 고아가 되는데 이런!! 이전쟁이 끝나면 에나는 이제 다시 볼수 없을테고 올렌 이자식은 또 방랑을 하게 될 거란 말야!!!!어흑 우리 불썽한 남매 어떻게 하징 ㅠㅠ 고민한 끝에 이녀석들도 이스핀의 시중을 듣게 될 면접을 보게 만들까 예상중입니다. 에헴. 그리고 스페셜 나온다는거 별거 아닙네다. 그냥 다른 주인공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그분들(?)이야기만 나오도록 할 예정입니다. 스페셜이 끝난 후엔 막 섞어서(아나이스와 이자크가 분량을 너무 먹어서 이젠 섞을겁니다 하하)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이 너무 기네요. 여기서 줄이면서 자상한 아버지,불주먹(열권계승자)의 이잔씨의 최후를 감상하도록합시다.

'죽더라도 너희들 앞에선 행복하게....-이잔 듀카스텔-'

1.

재회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상황이였지만 아무튼 이잔과 그의 아이들은 지금 이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이 순간 이잔은 행복하였으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의 심정을 모른 채 자식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던졌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어요."
"멀리 도망가라고 했잖아!!"
자신도 모르게 울컥함과 동시에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이렇게 화를 낸다고 시무룩해져서 아버지를 버리고 갈 아이들은 아니다. 그렇지만....그렇지만....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는 자신의 생각에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이렇게 나올줄 알았으니까.
"아버지, 전 사실 겁이났어요. 이녀석을 아버지가 주신 곰인형에 봉인한것두 아나이스구요. 데블제너럴을 설득해낸 것두 아나이스가 했어요. 그래요. 전 무서워서 뒤에서 벌벌 떨기만 했어요. 아나이스가 그러더군요. 자신에게 찾아온 두려움은 혼자서 싸워야 된다고...그래서 생각해봤어요. 이 곳에 다시 돌아오면 두려움을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놀랐다. 자신의 아들이 마물을 무서워 한다는 걸 아버지로써 아들의 고통하나 막아주지 못한 채 떠나보내려 했으니....자신도 모르게 한쪽 뺨에 어느덧 눈물줄기가 긋고 지나간 얼굴은 불그스레해지며 가쁜 숨이 몰아왔다.
"아.....난 네가 그런 고통에 사로잡혀 있는 줄 전혀 몰랐어....너희들의 아버지라는 내가 아들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줄도 난 몰랐단다. 지금 현재 내 마음이 어떠한 줄 아니? 너희들의 아버지라는 게 부끄럽고 속이 답답하구나...."
"에이 이잔 그만 울어. 네 마음이 어떠한 줄 알다만. 지금 급한 불부터 꺼야지 안그래? 우리다함께 힘을 합쳐서 이 혼란을 빠져나가자구. 그렇게 된다면 넌 네 자식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거야."
'네가 웬일로 옳은 말 하니.'
에나의 칭찬에 그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우리 가족을 위해 힘들게 도우러 온 마물과 유령. 그리고 자신을 살리러 온 남매....왠지 모르게 코 끝이 찡했다.
"으으으 뭣들하는거야!? 너희들 지금 감상하는거야? 저럴 때 녀석들을 덮치란 말이다! 인정사정 볼 것없이 화살을 퍼붓고 공격을 가하란 말이다!"
오우거의 우렁찬 목소리는 마치 바람을 일으키는 듯 했다. 이잔의 일행들은 정신을 차리고 마물들은 다시 공격에 들어갔다. 올렌은 사방에 깔린 마물들을 주시하더니 작게 속삭였다.
"내가 녀석들을 제압해볼테니까 너흰 오우거와 가고일을 공격하도록 해. 충분히 이길거야."
'너 혼자서 이 많은 무리를 막는 건 무리야. 나도 여기 남을게.'
"뭐 좋았어."
일단 작전을 짜놓고 제대로 성공하길 바라는 올렌이였다. 서로는 고개를 까딱이더니 자신들의 역할을 행하기 위해 위치로 돌아갔다.
"다들 고맙습니다...."
"고맙긴. 아무튼 알겠지? 길을 만들어줄테니 최대한 빨리 나가서 저녀석들을 공격하도록 해."
"쳐라!!!!!!!!!!!!"
괴성과 동시에 마물들은 순식간에 일행에게 달려들었다.
[흑룡등천]
[스매쉬크리셔]
땅에선 지진이 울리고 잠시 후 엄청나게 큰 굉음과 동시에 폭발하는 이펙트를 일으켰다. 동시에 다가오던 마물들의 대부분이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마물들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초반엔 에나와 올렌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으나 금세 많은 물량에 방어만 하고 있어야만 했다.
"이런....이래가지고선 우리가 먼저 당하겠어."
'조심해. 이녀석들은 지식이 없지만 명령하는 자가 있으니까.'

2.

"아나이스, 빨리 상상을 떠올려봐. 이 곰인형의 힘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게."
정작 주인은 아니지만 주인의 상상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대한 옆에서 이자크는 정보를 제공했다. 자신이 이잔에게 전수받은 권법을 아나이스에게 하나씩 전수하고 전수받은 그의 권법을 곰인형에게 심어주기 시작했다. 곰인형은 뻣뻣했던 손도 점차 유연해지고 다리도 많이 올라갔다.
"쳇 데블제너럴. 이싸움에서 널 후회하게 만들어주겠어."
아나이스와 이자크가 맡고 있는 건 가고일이였다. 허나 이쪽도 밀리는 듯 했다. 녀석의 정확하고 빠른 명중률과 그의 궁수부대의 퍼붓는 화살에서 그들은 역시나 방어만 하고 있을 뿐이였다. 이잔과 오우거의 싸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우거는 거세게 대검을 휘둘렀으나 이잔은 가볍게 치고 공격을 들어갔다.
[스매시]
[스웨이. 스트레이트 훅 원 투! 로우킥]
스매시가 먹히지 않음과 동시에 그는 빨리 치고 들어가 주먹두방을 먹이고 발로 하반신을 가격해 오우거의 균형을 깨뜨렸다. 허나 녀석도 지식이 있는 마물이여서 그런지 금세 짚고 일어나 공격을 가했다.
"내가 너무 과소평가를 했군. 이런 경우엔 나도 오히려 맨주먹으로 싸우는 게 낫겠어."
덩치가 큰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맨손으로 싸우자 그도 점차 빨라져 회피와 방어가 힘들어졌다. 간혹 기습을 노려 공격을 해보았지만 녀석은 꽤나 방어가 철저했다.
"안되겠군. 애초부터 내가 이녀석과 싸우는 게 잘못된거였어."
이잔은 공격하는 척 하다가 곰인형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도망가는거냐!"
곰인형은 여전히 방어만 취할 뿐이였다.
"네 방어도 이거면 끝나겠지? 궁수부대 불화살 준비 발사!"
가고일의 명령에 궁수부대는 한꺼번에 불화살을 쏘았다. 몸체가 인형이라 이대로 불화살에 맞게 된다면 큰 상처를 입음에 틀림없었다.
[낙화장]
이잔이 땅을 치자 그 파동에 불화살들은 균형을 잃고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아버지!"
"내가 녀석들을 맡으마 너흰 오우거를 맡도록 해."
"쳇, 이거 좀 불리해지겠군."
오우거와 곰인형이 드디어 정면으로 맞부딫혔다.
"이녀석 이렇게 힘이 셋던가?"
"내 힘을 자랑하고 싶지 않을 뿐이였어."
이자크의 조언대로 곰인형은 날아오는 주먹을 철저히 회피를 하였고 반격도 가했다.
"흐흐흐...."
"뭐가 웃기지!?"
"날 무시하지 말아라. 이래뵈도 나도 지식을 가지고 있어. 이렇게 승부가 안날땐 약점을 잡아보는 거지."
오우거가 갑자기 곰인형의 날아오는 주먹을 밑으로 약간 숙여 피하더니 재빨리 일어나 곰인형 머리위에 있는 아나이스를 낚아챘다.
"이런!!!"
"크하하하!! 아까부터 유심히 보았다. 이녀석이 데블제너럴에게 계속 속닥이는 걸...보아하니 데모닉과 계약을 했군 그래?"
거세게 낚아챘던 상황이라 아나이스는 오우거의 손에 잡힌 채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동시에 곰인형의 행동도 멈추어 버렸다. 그는 가볍게 곰인형을 발로 밀었다. 쿵 소리를 내며 곰인형은 주저 앉고 이자크는 떨어져버렸다. 가고일과 싸우던 이잔은 물론이고 올렌과 에나도 그 광경을 보고 말았다.
"보거라! 불주먹의 이잔 듀카스텔! 너의 사랑하는 딸이 지금 내 손에 잡혀 괴로워 하고 있다. 이 아이를 살리고 싶다면 이쯤에서 공격을 거두어라!"
공격을 멈출 수 밖에 없단 말인가.. 아나이스와 약속했다. 같이 살아돌아가기로. 녀석들이 아나이스를 살려둘리가 없다. 그들의 실험체이고 반드시 그녀를 데려가 마물로 잔인하게 만들기 뻔하기에....
"이잔! 흔들리면 안돼!"
곧장가서 도와주고 싶지만 이미 올렌과 에나는 매복당했다. 어느덧 그들의 몸엔 작은 상처가 하나씩 피고 있었다.
"크크크 오우거 잘했어! 간만에 머리가 돌아가는군!"
가고일의 기분나쁜 웃음이 마치 자기들이 이긴 것처럼 만들고 있었다. 더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순 없었다. 가고일은 아예 쐐기를 박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지금 네가 오우거에게 뛰어가서 저 아이를 구할 확률은 89%. 허나 뛰어가서 구할 확률은 48%. 뛰어가서 구할지라도 나에게 공격을 받을 확률은 100%. 저 둘은 매복당해서 널 도화줄 확률은 약 4%. 네아들이 도와줄 확률은 23%겠고....그럼 종합적으로 네가 저 아이를 구할 확률은 제로야."
"사람의 운명을 그딴 확률에 비유하지마! 기적이란 걸 보여주겠어."
순간 가고일은 당황했다. 아이를 구하겠다고? 구하러 가는 순간 그의 몸에 화살이 박히고 가슴이 뚫릴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구하러 가겠다니....
[열권]
"아아 불주먹의 이잔 듀카스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구나."
타오르는 두 주먹과 함께 그의 눈빛도 불타오르고 있었다. 당황한 가고일은 재빨리 화살을 겨누기 시작했다.
[스나이프]
가고일의 명중률은 100%였지만 불주먹의 이잔에게 99%의 기적을 만들어주었다. 발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빨라져 녀석의 화살을 피할 수 있었다. 놀란 오우거가 그녀를 땅바닥으로 내팽개치려 하는 순간이였다. 순간적으로 다가와 어깨 차지를 날려 넘어지며 떨어지는 아나이스를 두 손으로 잡았다.
"저게....우리 아버지....?"
이잔은 무적이였다. 무려 신에 가까웠다. 허나 헛점이 있었다. 열권을 시전하는 순간 이성을 잃는다. 이성을 잃은 이잔은 오우거에게 일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제대로 한번도 방어를 못하고 오우거는 피를 토하며 자리에서 쓰러졌다.
"궁수부대 사격준비 발사!"
정신없이 화살을 퍼부었다. 이잔은 빗발치는 화살사이를 꿰뚫고 궁수부대들을 불태우기시작했다.
[버닝히트]
불길에 휩싸인 궁수부대들은 괴성을 지르며 신음을 토해내다가 차례차례 죽어나갔다.
"으아아!!"
이성을 잃은 채 계속 달렸다. 올렌과 에나를 감싸던 마물들도 이잔의 불주먹에 재가되고 말았다. 아예 이성을 잃은 건 아닌듯 하다. 이성을 잃은 와중에 아나이스를 구할 여지가 있었으니까.
"크크크.....하하하하!! 이잔 듀카스텔. 과연 인간 중 최강이라고 불리울 만 하겠군. 허나 충고해주지. 넌 지금 너무 날뛰고 있어. 넌 신이아니야. 나약한 인간임에 틀림없다고!! 설령 네가 신이라 할지라도 내가 그 신의 날개를 꺾어주겠어!"
[스나이프. 멘탈브레이크 샷]
싸움에 정신이 팔린 이잔은 하늘에서 가고일이 공격한다는 걸 뒤늦게 눈치챘다.
"나의 다음 타격대상은 네가 아닌 저녀석이다."
가고일이 겨냥한 대상은 이잔이 아닌 기절해 쓰러져 있는 아나이스였다.
"안 돼!!"
화살은 날아가고 이잔도 화살을 따라갔다. 그러나 화살이 조금 더 빨랐다. 몸을 던지지 않으면 막을 수 없는 공격이였다.
"크윽!"
"아버지!"
곰인형위에서 떨어져 심한 상처를 입은 터라 아버지에게 달려갈 수도 없었다.
"크하하 나의 전략은 한방이 아니다!"
화살은 이잔의 가슴을 뚫었다. 타격은 크지 않았으나 경직이 컸다. 가고일은 이 상황을 노린 듯 했다. 멘탈브레이크샷 다음으로 계속 연달아 화살을 날렸고 날아가는 화살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잔의 몸에 다 박혔다.
"내가 말했지. 스나이프를 시전하는 나의 명중률은 100%라고....당장 저 실험체를 데려가야하겠지만 오우거녀석이 먼저 쓰러져서 말이야. 다음에 저 실험체를 만나면 그때는 완전한 마물이 되겠지 크크크!!"
가고일은 허공에 동그란 원을 그렸다. 동그란 원이 갑자기 뻥 뚫리더니 가고일은 그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나머지 살아남은 마물들은 부상이 심한 오우거를 부추겨 그 안으로 들어갔다.
'저게 뭐지?'
"마계로 통하는 차원의 문이야. 그보다도 이잔이!"
에나는 곧장 이잔에게 달려갔고 안간힘을 다해 엉금엉금 기어오는 이자크를 올렌이 부추기러 갔다. 때마침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는 아나이스는 주위를 가만히 둘러보았다.
"끝인가....?"
곰인형은 다시 작아졌다. 감각이 돌아온 아나이스는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오우거의 손에 잡혀있었는데 그다음부턴 기억이 잘 안났는지 머리가 아파왔다. 걸어가던 도중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는 곰인형을 집어 안아보았다. 자신을 데려가지 않은 걸 보아 분명 우리가 이긴 듯 했다. 하지만 왠지 그녀는 예감이 불길했다. 조금 더 걷자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아는 사람들인가?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가 아는 사람이였다. 모두들 각각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웃고 있는 사람. 무표정인 사람. 그리고 쓰러져있는 뭔가의 옆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는 사람....아나이스도 그 옆에 가만히 무릎을 꿇었다. 무릎을 꿇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샜다. 그리고 이내 그 쓰러져 있는 무언가에 손이 갔다. 심장에 정확히 꽃힌 화살다발이 느껴졌고 뜨겁게 흐르는 피의 냄새도 느껴졌다. 그랬다. 쓰려져 있는 사람은 절대 죽지 않을 것 같았던 이잔의 모습이였다. 모든 게 눈에 보이자 그녀는 시체에서 손을 떼 입을 막았다.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다. 아버지..아버지 결국은 이렇게 가는 건가요..
"아버지....? 아버지!! 일어나 보세요!! 아악 안돼!!!!!!"
혼자서 통곡하는 건 이자크 뿐이였다. 다들 이잔이 죽길 바란 사람들로 보였다. 그러나 무시했다. 정작 중요한 건 이잔이 죽은 바로 지금. 가슴에 박힌 화살들을 차마 빼낼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더욱 고통스러워 하실 거 같아서 인지 차마 그 곳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이잔은 손을 더듬더듬 거리다가 자신의 앞에서 통곡하는 이자크의 머리에 손을 가져다 댔다.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였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 웃었다. 자신이 죽은 걸 모르게 할 정도로 그는 최선을 다해 미소를 지어보았다. 그러나 오히려 입에서 피를 토하고 힘이 빠졌다. 그래도 웃었다. 이잔은 자신답게 최후도 웃으며 보냈다. 그랬다. 절대 울지 않았다. 울지 않는 대신 이자크의 눈물이 떨어져 그의 얼굴에 흘렀다. 이자크의 머리에 얹은 손이 서서히 힘이 풀리더니 풀밭에 털썩하니 내려앉았다. 이자크도 아버지 손을 따라 바닥에 웅크리고 땅을 쳤다. 아나이스는 차마 이잔의 죽음을 인정하기 싫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쉴 새 없이 울었다.
"하하하!!!하하하!!!!!"
올렌은 자신의 머리를 뒤로 넘기며 허공을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아주 크게....결국은 이렇게 된다는 걸 알았을까. 자신의 추리가 맞아떨어져서 행복한 걸까. 그는 슬프게 웃었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제 너와 평생 지낸다는 게 행복한 일인데. 왜이렇게 슬플까.'
그녀는 무표정이였다. 감정을 어떻게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그게 슬픈 일이겠지.

3.

이잔이 세상을 떠난 지 한달 하고도 4일. 집에서 아직 머무르고 있는 올렌은 아직도 그때의 일이 생생하였다. 그렇게 많았던 마물의 반절이 이곳 마을의 주민이였던 것이다. 마을의 건물들은 이제 유적지처럼 군데군데가 부서지고 모래바람이 몇 번 불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숲은 누가 가꾸어왔는지 푸른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인간을 인간으로 보기 싫었던 마을 주민들은 그 날 저주를 받은 것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저주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축복을 받아야 할 이 가족들에게 왜 이런 뼈아픈 고통을 남겨줬을까.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뱉었다. 에나는 이제 눈에 보이지 않았다. 지금 중 이잔과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올렌은 집 안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자자 일어나야지? 오늘 이잔녀석 무덤에 가봐야 하는 날이잖아."
이자크가 선물한 드레스는 그때 그일로 군데군데가 찢어졌지만 그대로 옷걸이에 걸려있었다. 마을에 사람이 한사람도 없으니 수선을 맡길 수도 없었다. 감히 수선을 해보려고 바늘을 들었으나 자신이 없어 그냥 내팽개치고 말았다. 아나이스는 할 수 없이 그때 그 복장 그대로 갖춰입고 그냥나왔다.
달라진 것은 세탁을 해서 깨끗함이 더해진 것 뿐 찢어진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자크도 그때 입었던 옷 그대로 밖으로 나와 아버지의 무덤으로 향했다. 언덕위에 있어서 꽤나 길이 험했지만 남매는 이 길이 좋았다. 어려서부터 함께 지내온 숲이였으니까. 이제는 반듯한 길을 걷기가 힘들정도로 너무 이 숲에 익숙해져버렸다. 무덤에 다다른 세사람은 그저 무덤앞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표했다. 올렌은 저 멀리서 누워 낮잠을 자고 아나이스와 이자크는 한참동안 무덤을 바라보았다.
"이자크, 아직도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하면 아버지가 편히 못가시겠지. 가는 길이라도 편하게 가실 수 있도록 그냥 지켰다고 인정하는 수 밖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이잔이 살아있었을 때 이렇게 맑은 날에 계곡에서 놀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둘은 한참동안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럼 난 이제 떠나볼까."
"벌써 가시게요?"
"지금까지는 마물녀석들을 피해다니는 거라 피곤한 여행이였지만 오늘부터는 즐거운 여행을 할 거다. 더이상 배신자를 잡으려고 하지도 않을테고 말이야....운명을 믿는다면 우린 언젠가 만날거야. 그 날을 기약하며 우리 여기서 헤어지자."
올렌은 뒤도 안돌아보고 넓은 챙모자를 눌러쓴 채 천천히 그 길을 내려갔다. 작별인사라도 하고싶었지만 그럴 기회를 주지않았다. 그는 저 멀리 길을 내려가다가 어느점에서 사라졌다. 높은 곳이라 안개가 아직 자욱해서인지 이제 보이지 않았다. 이자크는 올렌의 흉내를 내려고 가만히 누워 보았다. 바람이 약간 불어서 시원했다. 금방이라도 잠이 올 것 같았다. 잠이 오려는 순간이였다.
"이자크, 우리도 여행을 떠나지 않을래?"
"뭐?! 산 속에서만 살았던 우리가 여행을 떠나?"
"못할 것도 없잖아. 운명을 믿는다면 올렌 씨와 우린 다시 만날거야. 우리도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면 올렌 씨와 만날일은 아마 없을걸? 나도 여행이란 걸 해보고 싶어. 산을 올라가고 강을 따라가는 그런 멋진 여행도 하고 싶고 다른 나라에도 가보고 싶어. 넌 어떻게 생각해?"
못할 것도 없었다. 이곳에서 보낸 좋은 추억들이 불과 약 한달전의 끔찍한 일때문에 다 묻혀버렸으니까. 아버지를 비참하게 만든 이 곳에서 솔직히 다시는 살기가 싫었다. 잠시나마 머리를 식힐 겸 그도 마음을 먹었다.

4.

"이잔, 옷 다 챙겼어?"
"어휴 넌 짐도 없냐?!"
아나이스는 짐이 별로 없었다. 있는 거라곤 딸랑 체육복과 세면도구. 그에비해 이잔은 챙길 짐이 아주 많았다.
"이걸 다 가지고 갈거야?!"
"당연한 거 아냐?!"
"야! 그냥 배낭하나만 챙겨!!"
또 사소한 걸로 싸움이 붙을 거같았다. 이것도 하나의 여행이겠지?
"먼 여행이 될 거니까 짐은 되도록 많이 가져가야 해. 집엔 왠만하면 돌아오지 않을 거니까."
결국 집안에 있는 건 거의 다 챙긴 모양이다. 이잔의 짐은 결국 한수레가 되었다. 마당에 둘은 나란히 앉아 지도를 펼쳐보았다.
"이런게 우리집에 있었나?"
"우리 아버지 무도가잖아. 아마 젊었을 때 여러곳을 다니면서 수련을 할 때 목적지를 정할 지도였을거야. 나도 아버지처럼 여행을 다니며 수련을 할 거야."
"뭐 나쁘진 않겠네. 좋아 이 마을과 가까운 나라가....오를란느네. 첫 여행지는 이 곳으로 가면 되겠다."
"오를란느라면....들은 적이 있어. 굉장한 무술실력을 자랑한다 들었어."
"오를란느에는 10년에 한 번씩 성에서 쓰일 시종, 경비병, 군사 등등을 모집한다나봐. 재밌는 구경거리가 되겠어. 마침 그 해가 딱 이번해거든."
"그럼 어서 가야지! 우리들의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할 그 곳으로!"
그들앞에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닥칠지는 신만이 알 것 같다. 그러나 그 둘이라면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이잔이 수레를 끌자 아나이스는 그 수레 위로 올라가 누웠다. 왠만하면 뭐라고 한마디 했을 이자크였겠지만 그런 말 할새도 없이 이미 아나이스는 잠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이자크는 혼자서 수레를 끌었다. 그렇지만 기분은 좋았다. 옆에 에나와 이잔이 나란히 자신과 같이 걷고 있다고 믿으니까.

'우리가 무서워 할 건 서로를 잃는 것 밖엔 없어.'

전체 댓글 :
6
  • 란지에
    네냐플 테로어드
    2008.08.13
    후와─ 나 이분 존경스럽네... 나도 뭔가 오래써보고 싶다 퓨유
  • 티치엘
    네냐플 Love퍼플
    2008.08.11
    이잔.. 이제 가는건가요..? 오를란느의 모험.. 그리고 시련.. 기대해보겠습니다!
  • 티치엘
    네냐플 £치카
    2008.08.11
    이잔 아저씨 죽지 마요ㅠㅠㅠㅠㅠ내가 그 망할 가고일 윈드밀로 잡아줄ㄱ...[쳐맞
  • 조슈아
    네냐플 0프린스0
    2008.08.11
    혹시 이스핀이나 막시민이랑 만나는건..?(아니겠지...)
  • 조슈아
    하이아칸 쥬앙페소아
    2008.08.11
    만져주지 않으면 시들어버리는 가상의 꽃이름이에요. 즉 사랑에 목마른 꽃이겠죠 훗(원래 꽃들이 다 그러지 않나?;;)
  • 란지에
    네냐플 강의아이들
    2008.08.11
    '유추프라카치아'가 무슨 뜻이 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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