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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추프라카치아...。:유리천사 1-1

하이아칸 쥬앙페소아 2008-02-22 21:52 422
쥬앙페소아님의 작성글 2 신고

'저를 돌봐주세요...'

만져주지않으면 시들어 버리는 가상의 꽃이름입니다. 제목은 솔직히 생각이 안나 그냥 멋대로 적어보았습니다. 소개는 차차하도록 하겠습니다.

1.

"웅......여기 숨었나?"

여기는 오를란느의 한 서민가. 텅텅 빈 공원엔 때마침 저녁노을이 공원 중앙에 서있는 어린소녀의 전신을 비추기 시작했다. 소녀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는지 구석구석 뒤지고 있었다.

"아직도 못찾으면 어떡해. 꼭 이렇게 내가 나와야해??"

검은색 단발머리와 분홍원피스의 소녀뒤엔 어느덧 한 소년이 다가와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아. 막시민! 도데체 어디에 숨어있었던거야?"

뒤에서 깜짝공연을 받은 소녀의 눈은 동그랗고 크게 떴다. 그러고는 갈색 고수머리와 코끝에 안경을 걸친 소년의 얼굴을 잠시동안 바라보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데 이렇게 매번 잘 숨는 걸 보면 참 놀라울 뿐야..."

"에휴 매번 말하는 거지만 그냥 내주위를 더듬고 냄새를 맡고 바람을 느끼면 배경이 어떤지 느낌이 온다니까!?"

막시민은 조금은 비웃는 표정으로 의아해 하는 소녀에게 또한번의 설명을 해주었다. 그런데도 이해못하는 소녀에게 그만 백기를 돌리고 말았다. 막시민은 땅을 더듬더니 아까 자신이 여기까지 오는 데 사용한 막대를 찾아 다시 짚었다. 그러더니 다른 한손이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소녀의 손을 찾고 잡았다.

"이리와봐 내가 아까 숨을 장소를 찾다가 과일향이 났거든? 가서 좀 봐줘."

둘이간 곳은 주인이 없는 공원의 과수들이었다. 소녀도 과일향을 맡았다.

"와 사과나무구나! 나 사과가 나무에서 난다는 걸 처음봤어! 성에서는 항상 깎여져있는 것만 먹었는데..."

소녀는 그러고는 사과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사과는 저 멀리 있었다.

"사과는 원래 바로따서 먹는게 제맛이라구! 내가 따다줄게 롯테."

막시민은 소녀에게 막대기를 넘기고 나무의 결을 쓰다듬더니 올라가기 시작했다. 무서운줄도 모르고 자신이 어느 높이까지 왔는지 몰랐다. 하지만 막시민은 유혹하는 사과향을 향해 손을 계속 뻗었다. 둥그런 감촉이 느껴지자 그것을 얼른 두개를 따서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을 보는 그녀는 또 버릇처럼 눈을 크게 뜨고 반짝였다.

"매번보는 일이지만 너 정말 신기해!"

"뭐,뭐야!? 어? 으아악!!"

소녀의 외침에 놀란 막시민은 갑자기 발이 꼬이더니 나무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사과 두개는 데굴데굴 굴러 소녀의 구두에 부딫혔다.

"막시민!!!!"

소녀는 달려가 막시민의 생사를 확인했다. 엎드려 있었기에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소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막시민의 어깨를 건드려 보았다.

"......어흥!"

소녀는 놀라서 뒤로 쓰러졌다.

"뭐야 깜짝놀랐잖아!! 흑흑 난 정말 네가 죽는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으흐흑....."

막시민은 소녀가 들고 온 막대기를 잡고 일어서 사과하나를 베어 물고 다른 사과를 울고 있는 소녀에게 권했다. 놀래킨 게 미안했던지 주머니에서 헌 헝겊을 꺼내 사과를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낡은 안경도 닦았다.

"자 받아. 내가 놀래킨 건 미안해. 그런데 말야 나 이런 경험 아주 많아서 이젠 익숙해 그러니까 울지마. 아윽 머리야."

소녀는 울음을 멈추고 막시민옆에 앉아 하늘을 보았다. 막시민도 같이 앉았다.

"넌 정말 멋진 친구야. 우리가 커서도 서로를 잊지 않을까?"

"그럼, 커서도 이렇게 만나면 되잖아?내가 항상 널 찾을게."

둘은 말이 없었다. 바람이 조금불고 구름은 햇빛에 젖어 흘러가고 있었다. 그림자가 어느덧 커져서 둘을 삼키고 있고 또 하나가 그 그림자를 삼켜버렸다. 소녀는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으아악!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오늘은 왜 그말 안하나 했다. 얼른 공원을 빠져나가자."

둘은 공원의 출구로 달렸다. 여전히 막시민은 소녀에게 신비한존재였다. 손을 활짝 펴고 앞을 뛰더니 앞의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해냈다. 하지만 굳게 닫힌 그의 눈은 슬퍼보였다. 그래도 소녀가 그의 얼굴을 보고 있을땐 항상 웃음을 지어주었다. 출구 앞에 한 남자와 그의 무리들이 출구를 막았다.

"샤를 공녀님 이런 서민가엔 다신 오지 않기로 저와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아악, 그레그......"

은색 곱슬머리에 피부는 뽀얀걸 봐서 굉장히 젊어보였지만 눈매만큼은 매서운 노인이다. 그는 오를란느의 공작이자 오를란느 공국 국왕의 오른팔이다. 그레그는 막시민을 보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또 네놈때문에 공녀님께서 이런 천한 곳에 온거냐? 죽지 않을 만큼 살려뒀더니 또 기어오르는군. 여봐라 이녀석을 오늘 또 죽지 않을 만큼 혼내주거라. 오늘은 혼을 단단히 내주겠어."

그레그의 뒤에 있던 무리들이 막시민을 둘러쌌다. 그리곤 막시민에게 주먹과 발길질을 먹였다.

"크으윽..."

막시민이 괴로워 하는 소리는 마치 사냥꾼에게 쫒기는 사슴의 우는소리와도 비슷했다. 그 소리에 소녀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뭐하는거야! 어른들이 어린애 한명을 이렇게 심하게 때려도 되는거야? 제발 그만둬!"

막시민은 맞으면서도 눈은 그레그를 향해 치켜들고 매섭게 쏘아 붙였다.

"으으윽. 살고싶지 않은 세상 그냥 불에 타죽어버렸으면 좋았을걸 날 왜 살려뒀지?...도데체 날 얼마나 괴롭히는 거야?"

소녀는 막시민의 곁으로가려했다. 그러나 그레그는 그녀를 봉쇄했다.

"그 아이를 내버려둬...막시민은 나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걸 참고 있단말야...나의 은인이란 말야... 흐흑 제발 그레그 그만둬 이렇게 부탁할게......"

그레그는 부하들에게 그만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그는 쓰러져 있는 막시민 곁으로 다가가서는 그의 몸을 발로 툭쳤다.

"우리 샤를로트 공녀님 입에서 너같은 녀석 때문에 '제발'이라는 말이 나오다니...도데체 너같이 천한 녀석이 공녀님과 다니다니...다음에 이런일이 생기면 그때는 정말 네 마지막 생애인 줄 알아라. 오늘은 공녀님을 뵈서 그냥 가겠다. 모두 철수! 재수없는녀석 같으니라고..."

그레그는 막시민의 곁으로 뛰어가는 소녀의 팔을 낚아채었다. 끌려가는 소녀를 바라 볼 수도 없었다. 막시민은 정신을 잃고 눈을 감았다.

2.

다음 날 이른 새벽, 소녀는 성을 빠져나와 서민가에 도착했다. 가로등만이 그녀의 몸을 환히 비춰 주었다. 소녀는  낡은 통나무집 앞에 섰다.

"막시민..."

조용히 부르는 소리에 눈을 비비던 막시민은 샤를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 어떻게 할줄을 몰랐다.

"여기 오면 안되잖아! 어서 돌아가!"

"괜찮아 몰래 빠져놔왔어. 헤헤."

막시민은 좌우를 번갈아걸으며 생각하더니 화를 내기 시작하였다. 자신을 상처투성이로 만든 샤를이 원망스러운게 아니였다. 그저 오를란느 공녀가 서민가의 한 아이와 다닌다는 것이 오를란느에 퍼뜨려 진다면 국왕을 우습게 알고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였다. 그러나 샤를은 그런 막시민을 이해 못한 채 울고 있었다.

"미안해...네가 이렇게 찾아오는걸 싫어하는 줄 몰랐어...하지만 나때문에 너의 두눈이 그렇게 됐다는 걸 생각하면 내 가슴이 미어져...죄책감이 들어 나 정말 나쁜 아이인가봐 ...미안해 흐흑...."

조그마한 얼굴에서 유리알 같은 눈물이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 막시민은 그녀를 조용히 감싸 안으며 말했다.

"너 때문이 아니라고 몇번을 설명해야겠어...슬퍼하지마 난 너 밉지가 않구 원망같은 것두 절때 안해...오를란느에서 너처럼 마음이 착하고 맑은 유리천사는 없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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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
2
  • 나야트레이
    하이아칸 jse525
    2008.08.05
    다봤습니다~ 재밌네요. 막군 나오는건 다 좋아한답니다~
  • 이스핀
    네냐플 2Spin29
    2008.03.01
    재밌어요~^^샤를로트가 정말 착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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