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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이야기 ~특별편, 흔들림~

네냐플 도자기인형 2007-12-16 02:48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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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 흔들림~

 

2007년 7월인가, 8월의 어느날이었을 것이다.

 

수술로 병원에 입원하기 전이었을까? 나보다 2살 연하였던 그녀랑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 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그녀가 먼저 말을 걸었을 것이다. 내 기억에 남는 장소는 숲속의 오솔길.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내 감정이 그 불행의 시작이었다.

 

만나자마자 얼마 후, 금새 친해진 나와 그녀. 한 일주일인가 이주일인가... 그때부터 내 감정이 그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 사람의 행동, 말투 모든게 보기 좋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사람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의 흔들림. 미묘한 감정이었다. 그것을 알아챈 나는 조금씩 거리감을 두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그 거리감이 싫었는지 어느 날 나에게 고백을 했다.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 말 한마디가 첫번째 불씨였다.)

 

그 말을 듣고 당황한 나는 우물쭈물하다 '그래.' 라고 대답을 했다. 대답은 했지만 왠지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떠한 감정도 생기지 않았다. 단지 마음이 통한다면 내가 즐겨 듣는 노래를 어느 날 보내주었더니 노래 좋다고 한 것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속된말로 '나쁜놈' 이라고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다.

 

대답을 한 지 몇 일 안된 어느 날, 그 날은 우울하고, 짜증나는 날이었다. 나는 그 날따라 그 사람에게 짜증을 많이 냈고, 심한 말도 했다. 결국 내가 먼저 헤어지자 그랬다. 그 때의 나는 아무런 죄책감이 없었다. 지금 생각 해보면 정말 왜그랬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녀는 나에게 가지말라고 붙잡았지만 나는 그걸 뿌리쳤다. '너 싫다고' 라는 냉혹한 한마디를 날리며 연락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것으로 끝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두번째 불씨...)

 

다음 날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그 사람에게 문자가 왔다. 핸드폰을 보자 평범한 일상 대화로 시작했다. '안녕' 이라는 말 한마디. 나는 싫었다.  '정말 차갑게 대했는데도 나한테 왜 관심이 있는걸까' 라고 생각하며 '그래' 라고 답을 했다. 단답식으로 보낸지라 안올꺼라고 생각했지만 또 문자가 왔고, 의미없는 대화를 했다. 몇 일동안 그 의미없는 대화는 계속됬다. 그러다가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그 때부터 였을까... 동정심인지, 뭔지는 몰르겠지만 마음 속 깊이 어딘가에 약간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러나 먼저 연락은 안했다.

 

그러고선 2~3주가 지났을까. 메신저에 그 사람이 들어왔다. 나는 곧장 그 사람에게 '메신저 지울께' 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언제든 돌아와' 라는 의미가 불분명한 말로 대답했고, 그 때 그 말에 흔들린 나는 내가 버렸던 그 사람을 잡았다. 그 사람은 내가 좋다고 했다. 그 후, 당분간 좋아한다 표현하면서 연락을 하다 또 끊겼다. 두번째여서 인지, 왠지 모르게 질린 나는 그 사람의 연락처, 메신저 등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웠다. 그러나 얼마 후 또 연락이 왔고, 내 마음은 다시 흔들렸고, 몇 일 동안 연락을 하다 또 다시 끊기고 그것들을 반복하다가 또 다시 끊겼다.

 

(하지만 잊혀질 만하면 연락이 오는 그녀.. 그리고 곧 모든것을 삼켜버릴것 같이 커져버린 불씨..)

 

한 2주가 흐른 후 였을까, 새벽에 문자가 왔다. 이번엔 진짜 끝내자는 심정으로 문자를 했다. '번호, 메신저 다 지웠으니까, 너도 내 번호, 메신저, 나에 대한 기억, 감정 다 접자' 라고 말했다. 그녀는 왜 그러냐구 대답했고, 그동안의 감정을 서슴없이 말했다. 인정했는지, 끊자고 했고 이제 끊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 저녁시간에 문자 한 통이 왔다. '아, 설마..' 하며 슬라이드를 올렸다. 예상과는 달리 모르는 사람의 번호였다. 내용은 '모해' 라는 물음이었고, 잘못 보냈겠지 하는 심정을 가볍게 무시했다. 그런데... 문자는 계속해서 왔다. 그것도 번호가 매번 바뀌면서 한 3분 간격이었을 것이다. 슬슬 짜증이났다. 왠지 그녀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즈음, 문자가 끊겼다. 이제 끝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다음 날 아침 부재중으로 전화가 와있었다. '발신번호표시제한' 으로 했던 것이다. (지금도 의문인 그 전화는 아마 그녀일 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 날 저녁, 낯익은 번호의 문자가 왔다. 모하냐는 물음. 바로 그 사람이였다. '또 왜 보냈냐고, 어제 너였냐고, 연락 끊지 않았냐고' 라는 말로 따지며 상당히 압도적으로 말을 했다. 그런 대화가 오고 가다가 마지막으로 그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나 오빠 괴롭히는거 재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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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마디를 본 나는 그저 충격이었다. '그동안 나를 가지고 놀았던건가, 모든게 거짓말이었나' 하며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은근히 안맞는 얘기도 있었다. 처음 연락처를 물을때 생일을 물어봤는데 그때의 생일과 내가 다시 등록할때 생일을 물었는데 처음 물은 생일 날짜와 다른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가며 충격은 분노로 변했다.

 

'난 그저 장난감이였구나' 라고 생각하며..

 

그러나 돌이켜보면 이 불행은 내가 전부 원인이었다. 단순한 마음의 흔들림, 그리고 뭔지 모를 미묘한 감정이 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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