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게시판
~추억의 장소 1편, 전 아직도 당신을 기억합니다~
때는 2005년 어느 날, 레코르다블 서버.
넥슨이 테일즈위버 무료화를 선언하기 몇달전이었다.
여름에 한창 뛰어놀아야 할 중학교 2학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가 더 좋았다. 그 때의 나는 아마 이스핀을 키우다가 캐릭터가 질려서 고민하고 있던 도중 친구의 소개를 통해 ******라는 현거래 홈페이지를 알게 됬다. '돈만 있으면 계정도 살 수 있다.' 라는 말에 넘어간 나는 호기심에 레벨 200대의 고레벨 캐릭터가 해보고 싶어졌고, 찾던 도중 220대의 보리스를 발견했다. 가격은 무려 '5만원'. **제를 넣으면서도 차곡차곡 돈을 모아둔 나는 한번 사서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친구에게 거래방법을 물어본뒤 즉시 실행에 들어갔고, 결국 사버렸다.(그 때는 과금계정, TW계정만 알려주고 사고 파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아이디를 사고나서 수정동굴 1-1층에서 스매쉬를 쓰며 한창 즐기고 있을때 그 사람을 만났다. 캐릭터는 막시민이었고 200염색을 하고있었기 때문에 금방 고렙이라는걸 눈치챘다. 그냥 그러려니 하며 계속 사냥을 했다. 그러던 도중 그 사람이 나에게 아는체를 하며 말을 걸어왔다. 그 사람의 돌발스런 행동과는 달리 비교적 침착했던 나는 주인이 바뀌었다고 말했고, 그 사람은 주인 바뀐지 얼마안됬는데 또 바뀌었냐는둥, 빌린템은 어쩌냐는둥 하면서 나에게 따졌다. 어쩔 수 없이 듣고있는 입장이 되어버렸던 나는 그 상황을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 때, 그 사람이 내 나이를 물어봤다. 그러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친분이 쌓였다. 나이는 20대 초반이고, 남자였다. 형이라 부르면서 졸졸 따라다니던 그 때의 어린 나는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였다.
시간이 흘러 한달이 조금 지나서 였을까
넥슨이 테일즈위버 무료화를 선언을 하고 무료화가 한달도 체 안남은 상황, 결국 아이디를 팔아버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무료화가 되면 캐시템이 생길것이고, 그러면 넥슨계정의 필요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팔아 버린것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나는 원래 하던 캐릭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형도 200대의 막시민 캐릭터가 자기 삼촌꺼라고, 원래 본캐는 따로 있다고 했다. 렙대는 나와 비슷한 나야트레이였다. 같이 사냥을 하고, 레어를 먹어도 '너가 가져' 라며 서로를 배려하고, 친형제 처럼 지냈다. 시간이 흘러, 무료화가 다가왔고 나는 접게 됬다. 공백기간은 2주쯤...
그 후로는 전편 내용 그대로다. 호감가던 여자아이를 따라 트라바체스로 이전했다.
트라바체스에 가서도 연락처를 아는 사이라 서로 연락을 했다. 1년이 지나고, 또 반년이 지나, 고등학생이 되었을 무렵.
7월달 쯔음, 핸드폰이 고장났다. 그래서 폰을 바꾸게 되었는데 일부러 주소록도 안옮기고 우린 그렇게 연락이 끊고 말았다. 우린 정말 친형제 처럼 끈끈했다. 근데.......
그런 하찮은 핸드폰 고장이란것 때문에 우리사이가 끊겼다. 아마 그 때의 나는 조금은... 그 형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창 트라바체스에서 활동할 때였으니깐 말이다. 이렇게 끊길줄 알았다면, 그렇게 정을 주는게 아니였는데 그냥 모르는 사이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항상 든다. 그리고 '형'이란 단어를 들으면 많은 형들 중에서도 짧았지만 길기도 했던 시간을 같이 보내온 그 형이 떠오른다.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혹은 연락을 할 수 있다면 사과하고싶다. '난 형을 조금이라도 잊고 살았던 적이 있어'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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