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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hapter.1 의태擬態 - Prologue

하이아칸 〃·눈물·〃 2007-12-10 03:08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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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1 의태擬態 - Prologue

  Write by Tear.

 

 

  — 누군가는 말했다. 그것은 차갑지만 달콤한 목소리.

 

  목소리는 사랑을 속삭이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너에게 악마와 같은 재능을 줄게.”

 

  — 그것이 원하지 않던, 아니면 간절히 원하였던 간에 너는 가지게 될 거야.

 

  그 사람은 따뜻한 창틀에 걸터앉아 느즈막히 내려오는 햇빛을 등지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 당시에 나는 그 목소리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할 수 있는 나이도,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태였으니까. 그저 부드럽고 포근한 요람에 쌓여 천천히 좌우로 흔들리며 피부로 닿아오는 따뜻한 햇살을 즐긴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손아귀를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니까.

 

  그리고 그 사람은 또 다시 말했다.

 

  “별 빛과 같은 푸른 눈동자. 물결처럼 굽이칠 화려한 금발의 블론드. 천사의 목소리와, 여신이 가진 미의 유려함.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도 네 앞에선 고개를 들지 못하고, 너를 바라보는 그 누구라도 너를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는 미(美)를 선사할게.”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는 유리 같은 둥그런 눈을 굴리며 그 사람을 빤히 쳐다보았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나이에는 분명 아무것도 사고할 수 없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의 그 사람의 모습, 표정, 분위기 그 모든 것을 기억해 낼 수 있다.

 

  — 그것은 어째서인가.

 

  그 사람은 창가에 걸터앉아 긴 팔을 위로 쭉 뻗고는 나른한 표정으로 나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 사람의 입 꼬리가 점차 올라가 그 모습은 결국 웃는 모습이 된다. 얼굴에 나타난 표정은 몹시 사랑스럽다는 듯이 — 그것이 아니라면, 죽이고 싶을 만큼의 악의를 간신히 참고서 나를 향해 웃는다.

 

  “또 더 이상 너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내가 너에게 선사한 것은 재능과 미 그리고 부. 모든 주변 환경이 갖춰진, 너는 아무런 부족함 없이 자라나겠지. 그렇다면 네가 자라난 이후에는 무엇이 더 필요하게 될까? 난 모르겠어.”

 

  그 사람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몹시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걸터앉은 다리를 위태, 위태하게 흔든다. 그 사람의 발이 요람위에서 추처럼 또는 아이의 방에 어디에나 걸려있는 모빌처럼 눈앞에서 아른아른 흔들린다.

 

  “이것은 내 호기심을 탐하기 위한 것, 인간으로서 너에게 필요하다고 말하는 모든 것을 주겠어. 그렇다면 넌 완벽한 인간이 될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점점 그 사람의 말은 이해할 수 없게 되어가고 있다.

 

  어리둥절해 하며 영문 모를 말을 해대는 그 사람을 향해 점점 인상을 찡그리게 되고, 결국 그 사람을 쫓아 보내듯 울음을 터뜨린다.

 

  “잇크, 울지 마렴 나의 천사.”

 

  그 사람은 마치 실수라도 한 양 급히 창틀에서 내려와 내 작고 약한 몸을 요람에서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어르듯, 좌 우로 천천히 흔들었다. 그것은 몹시 기분이 좋아서 눈을 감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곧 울음은 멎고, 어느새 나는 곤히 잠든 아기새가 된다. 그 사람의 손길이 점점 느려지고 끝내는 멎어 부드럽게 다시 요람 안에 내 몸을 밀어 넣는다.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 후 매우 조심스럽게 뚜벅, 하고 누군가가 방을 걸어가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잠이 드는 아이를 깨우고 싶지 않았음이 분명했다. 이윽고 발걸음 소리는 천천히 문을 여는 아련한 소리를 전했다. 멀어지는 그 소리는 아마 한동안은 나를 찾아오지 않을 것임이 분명했다. 왠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래, 한 가지 말하지 않은 것이 있어.”

 

  남자는 문을 연 채로 뒤 돌아서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눈을 감은 채 상상했다.

 

  “넌 이름을 가지게 될 거야. 분명 그러한 이름이겠지. 내 예언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으니까.”

  감긴 눈꺼풀 위로, 잠든 아이의 의식 속으로 잠의 요정은 서서히 스며든다.

 

  “클로에. 클로에 다 폰티나 (Cloe Da Pontina). 너는 분명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될 거야.”

  그렇게 내 이름을 부른 후에, 그 사람은 몹시 즐거운 듯 한 웃음을 남겼다.

 

  “그럼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고대하겠어. 아아 — 나의 사랑하는 천사. 가련하도록 아름다운 나만의 인형.”

 

  분명히 그렇게 말했지. 그런 말을 남겨 놓고는 열어놓은 문의 틈으로 혼자서 빠져나간 채로 문을 조용히 닫았다. 잠든 아이가 그 소리에 놀라 깨지 않도록.

 

  따뜻한 햇살이 열린 창문위로 쏟아져 내리고, 가끔 불어오는 미풍에 펄럭이는 커튼이 아이의 얼굴 위에 물결무늬의 그림자를 만들던 그 기억속의 풍경에서.

 

            .       .       .      .       .      .      .      .      .       .       .       .          .       .        .        .      . 

 

  게을러서 얼마나 인내심을 가지고 쓸지는 미지수 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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